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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다각] 어서오세요, Ideale입니다. 08 | 인스티즈

[EXO/다각] 어서오세요, Ideale입니다. 08 | 인스티즈

분량완전길어....Hㅏ

오늘은!!

[EXO/다각] 어서오세요, Ideale입니다. 08 | 인스티즈

[EXO/다각] 어서오세요, Ideale입니다. 08 | 인스티즈

 

여러분의 의견으로 루민과 레첸을!!ㅎㅎㅎ

오늘도 역시 찬백카디세준클타 중 두커플 선착순으로받아요!! 한분당 한커플씩 신청가능해여!!

 

 


어서오세요, Ideale 입니다.

 

벚꽃 보러 갈래?

 

 


민석은 루한에게서 온 문자를 한참동안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벚꽃? 나무에 피는 그 분홍색 벚꽃 말하는거 맞지? 슬프게도 근 2년간 여자친구 따위 없는 솔로 민석에게 벚꽃이란 단어는 어쩐지 이질적이게 느껴졌다. 애인도 아니고 남자랑 벚꽃이라니…. 걸리는 점이 있었지만, 벚꽃 구경이라곤 아주 어렸을때 이후로 가본적이 없는터라 궁금하기도 했다. 갈래. 몇 분 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 보낸 문자에 신이 난 듯한 루한의 답장이 재빠르게 왔다.

 

 


[ 어? 진짜지? 정말? 루한이랑 벚꽃 보러 갈거야? ]
[ 응 루한이랑 갈거야 ]
[ 헐~ 대박이삼 ]

 

 


뭐야, 이 철지난 말투는…. 민석이 핸드폰을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아날로그함이 철철 흐르는게, 준면이 가르친게 틀림없었다. 보지 않았어도 느껴지는 상황에 그저 웃고 있는데, 또 이어서 문자음이 울렸다.

 

 


[ 애기야 날짜 골라 ]

 

 


…분명 이건 오세훈이 가르쳐줬겠지. 내가 그렇게 같이 놀지 말라니까. 요즘 서빙할 때 그렇게 둘이 붙어있더라니, 이런거나 배우고 있었나보다. 답장할 가치도 못 느끼겠는 루한의 문자에 그대로 조용히 핸드폰 화면을 껐다. 그리고 비글라인을 넘는 이데알레의 요주인물 둘에게서 루한을 떼어놔야겠다고, 민석은 생각했다.

 

 

 

 

 

 


“민석, 어제 왜 답장 안했어?”
“응?”

 

 


새롭게 시작하는 일주일 중 첫번째 날, 피곤함을 가득 안고 이데알레로 출근을 하자마자 다가와서 묻는 루한에 민석이 바빴어, 하고 말을 얼버무렸다. 니 말투가 오타쿠 같아서…라곤 절대 말 못해. 그저 어색하게 웃어주고만 있는데, 루한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손까지 맞잡으며 물었다. 우리 벚꽃구경 언제가?

 

 


“아, 언제 갈까?”
“민석이 원하는 날 아무때나!”

 

 


보기와 다르게 직설적이고 솔직한 민석이지만, 무언가를 앞서서 정하는 일엔 굉장히 취약했다. 정말 아무때나 상관 없다는듯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신나있는 루한에 민석이 고민에 빠졌다. 언제가 좋을까…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구경도 못 할거 같고….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날짜에 아, 탄성을 내뱉었다. 수요일! 어차피 이번주 수요일은 자신이 쉬는 날이기도 했고, 루한 역시 요일을 바꿔서 수요일날 대신 쉬면 되니까.

 

 


“내일 모레에 갈까?”
“응, 좋아!”

 

 


민석이 뭔 말을 하든말든, 루한은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느라 바빴다.

 

 

 

 

 

 


“그래서 지금 벚꽃 구경을 가겠다고?”
“응, 그니까 하루만 바꿔줘.”

 

 


흠, 크리스가 답지 않게 턱을 만지며 민석과 루한을 바라보았다. 저럴 때 만 사장인척 하지. 루한이 들리지 않게 조용한 목소리로 궁시렁거렸다. 여전히 턱을 만진채로 고민을 하는듯 하다가 안 돼. 단호하게 답하는 크리스에 루한이 황당하다는듯 소리쳤다. 헐, 왜!

 

 


“남들 다 일할 때 둘만 나란히 벚꽃을 보러간다고? 안 돼.”
“자기도 맨날 타오랑 같은날에 빠지면서.”
“그건 되도 이건 안 돼.”

 

 


뭐야, 그런게 어딨어! 이번엔 민석이 크리스에게 투덜투덜거렸다.

 

그렇게 이데알레에서 가장 연장자인 셋이 사장실안에서 투닥거리고 있는데, 혼자만 한가로이 종인이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며 웹서핑을 즐기던 준면이 루한과 민석을 바라보며 슬쩍 물었다. 근데 정말 왜 둘만 가? 둘이 커플이야? 대수롭지 않게 묻는 준면에 민석이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그런거! 종대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민석에 준면이 조용히 웃었다.

 

 


“희수야, 이래도 안 보내 줄거야? 웅? 웅웅?”

 

 


결국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볼에 바람 가득 넣기 스킬을 사용한 민석이 꽃받침을 한 채, 땡그랗게 뜬 눈으로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웅? 민석이 벚꽃보러 갈래!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애교까지 하는 민석에 오히려 루한이 정색을 하며 급하게 민석의 볼을 꾹 눌렀다. 살이 얼마나 많이 빠진건지, 실종된 볼에서 푸우우,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내가 크리스 앞에서 애교 하지 말랬지.”
“왜?”
“민석, 남자는 다 늑대야.”

 

 


뭔 개소리야. 루한을 바라보는 민석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그런 민석은 무시한채로 루한이 민석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굴하지 않은 크리스가 왜? 하며 어깨를 으쓱, 하자 오히려 옆에 가만히 앉아 있던 준면이 입을 열었다.

 

 


“형, 그만 보내줘.”
“신성한 휴일에 벚꽃 구경이라니. 그것도 단 둘이.”
“자기도 갔다왔으면서.”
“뭐???”

 

 


턱을 괴고 모니터에 시선을 둔 채 말하는 준면에 루한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갔다왔다고?? 그 외침에 놀란 크리스가 급하게 준면의 입을 막으려 자리를 옮겼다. 타오랑 갔다왔잖아. 단 둘이. 마지막 단어를 뚝뚝 끊어 강조를 하는 준면에 크리스가 그대로 멈췄다. 헐, 크리스…. 민석까지 배신당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당황한 크리스가 호탕하게 웃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화장실이나 가야겠다….

 

멍하게, 혹은 불타오르는 눈으로 크리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둘에게 준면이 윙크를 날렸다. 난 오랜만에 세훈이나 보러가야지― 태연하게 말한 준면이 모니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끔 준면은 착한 건지, 사악한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딱 알맞은 시기, 알맞은 날씨였다. 연분홍색 벚꽃이 만개한 거리는 주말보다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어느정도 붐볐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벚꽃을 보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민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한이 카메라를 들어 민석의 웃는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찰칵, 카메라 소리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정리하던 민석이 루한을 바라보았다.

 

아, 루한! 갑자기 찍으면 어떡해!
다급하게 카메라로 향하는 손에 장난스럽게 웃은 루한이 팔을 높이 들어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우와, 완전 잘 나왔어, 빠오즈! 진짜 이쁘게 나왔는데? 한참동안 닿지도 않는 손을 뻗어 카메라를 잡으려던 민석이 결국엔 포기하고 다시 벤치에 앉자, 루한이 밝게 웃었다.

 

삐져서 뾰루퉁해진 표정도 찍고, 자신을 흘겨보는 표정도 찍고,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벚꽃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표정도 찍고. 민석 모르게 사진을 한참 찍은 루한이 사진들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금새 몇 십장이 넘는 사진들 사이에 흔들리거나 엽기적으로 나온 사진도 수두룩했지만, 루한의 눈엔 전부 다 이뻐보였다. 아무래도 콩깍지가 씌인게 확실했다.

 

 


“아… 재밌겠다.”

 

 


민석의 머리에 붙은 벚꽃잎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떼주던 루한이 무의식적으로 나온 민석의 말에 고개를 돌려 거리를 바라보았다. 바로 앞에 커플로 보이는 두명이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잇었다. 즐거운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하는 커플과 멍한 민석을 몇 번 번갈아 보던 루한이 씨익, 웃었다.

 

 


“우리도 저거 탈까?”
“어?”
“그래, 타자!”

 

 


민석이 대답할 틈도 없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 루한이 빠르게 많은 사람들 틈으로 파고들었다. 갑자기 사라진 루한에 당황한 민석이 루한이 사라진쪽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저러다가 길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사람들 틈에서 얼굴을 내민 루한이 노란색의 2인용 자전거를 천천히 끌며 다가왔다.

 

짠! 칭찬을 바라며 밝게 외쳤지만, 어색하게 웃기만 하는 민석에 루한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왜, 싫어? 그 말에 빠르게 손사래를 친 민석이 당황한 표정으로 볼을 긁적였다. 사실, 나 자전거 잘 못타…. 창피한건지 끝을 흐리는 민석에 루한이 눈을 반짝이며 괜찮다고 소리쳤다. 민석, 그러면 내가 가르쳐 줄게! 그리 말하는 루한은 어쩐지 좀 더 들떠보였다.

 

 

 

 

 

 


“자, 뒤에서 잡고 있을게. 걱정 하지마.”

 

 


결국 승락한 민석에 빠르게 1인용 자전거까지 빌려 온 루한이 거리 옆의 큰 공원으로 민석을 이끌었다. 공원에도 사람이 꽤 있었지만, 자전거를 연습할 수 있을만큼의 공간은 충분했다.

 

어어, 놓으면 안 돼! 다급하게 말하는 민석에 루한이 자전거를 좀 더 꽉 붙들었다.

 

운동신경은 좋은 편이였지만, 이상하게도 민석은 학창시절 한 번 쯤은 타봤을 자전거를 꼬꼬마 시절에 탔던 세발자전거 이후론 타 본 기억이 없었다. 워낙 학교랑 집이 가까운터라 탈 필요도 없었고, 굳이 배울 필요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잔뜩 긴장을 해서인지 손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덕분에 자전거가 방향을 못 잡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못 하겠어…. 결국 땅에 발을 내린 민석이 뒤를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아니야, 할 수 있어. 예상외로 단호하게 대답한 루한이 민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타면 내가 솜사탕 사줄게. 벚꽃과 똑같은 색의 솜사탕을 가르키며 루한이 미소지었다. 그에 분홍색 솜사탕을 물끄러미 보던 민석이 다시 결연하게 자전거 핸들을 잡았다.

 

 


“아, 놓지마!”
“응, 절대 안 놔!”

 

 


어느정도 안정이 된 건지 제대로 방향을 찾는 자전거에 루한이 슬슬 손을 뗄 준비를 했다. 최대한 안심을 시킨 후에 손을 떼는 거야. 자신이 어렸을 때, 자전거를 처음 배울때에도 이 방법으로 바로 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루한은 자신이 있었다. 천천히 굴러가는 자전거를 꽉 잡고 있던 루한이 조심스럽게 손을 떼었다. 자, 이제 완전 잘 탈수 있겠…

 

 


“아!!”

 

 


헐, 빠오즈! 괜찮아?
루한의 생각과는 다르게 손을 놓자마자 민석을 태운 베이지색의 자전거는 힘없이 옆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 모습에 잔뜩 당황한 루한이 바로 민석에게 다가가자, 힘들게 자전거를 세운 민석이 루한을 밉지 않게 째려보았다. 루한, 안 놓는다면서! 톡 쏘는 말투에 루한은 미안…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하며 말 끝을 흐렸다.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인 루한에 민석이 결국엔 웃어보였다. 괜찮아, 한 번 더 해보자. 그제서야 따라 웃은 루한이 다시 한 번 자전거를 고쳐잡았다.

 

자전거를 몇 번 타는 동안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자전거와 안 맞는 모양인지 민석의 무릎과 팔에는 생채기가 가득했다. 조심스럽게 민석의 상처를 확인하던 루한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곤 민석을 억지로 벤치에 앉혔다. 괜찮다는 민석의 말은 들리지 않는건지, 굳은 표정으로 서있던 루한이 곧장 사거리로 내달렸다. 어, 루한! 자신을 두고 사라지는 루한에 민석이 급하게 외쳤지만, 이미 멀리 사라진 후 였다.

 

 


“하아… 팔 대 봐.”

 

 


루한은 십 분 정도 뒤에야 나타났다. 어찌나 뛰어다닌건지, 약봉지를 손에 든 채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민석의 옆에 앉아 숨을 고르던 루한이 진정이 된건지 민석의 손을 잡아 맨투맨 소매를 걷어올렸다. 안 그래도 되는데…. 자기가 더 미안한 표정을 짓는 민석에 루한이 말 없이 약이 쓸데없이 한가득 들은 비닐봉지를 뒤적거렸다.

 

 


“루한, 나 진짜 괜찮아!”
“아플 수 도 있어.”

 

 


민석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팔에 가득한 자잘자잘한 상처를 바라보던 루한이 마데카솔을 꺼내 천천히 상처에 펴발랐다. 워낙 조심스럽게 바르기도 했고, 아픈건 잘 참는 민석이라 그냥 가만히 있는데, 오히려 루한이 자기가 더 아픈 듯 인상을 가득 찌푸렸다. 손바닥에도, 바지를 올려 무릎에도 약을 바르며 인상을 펼 줄 모르는 루한에 민석이 조용히 웃었다. 심장께가 간질간질한 것도 같았다.

 

 


“미안해….”
“아니야, 내가 못 타는 건데 뭐.”
“아프면 안 돼, 민석….”

 

 


잔뜩 우울해져서 말하는 루한이 어쩐지 귀여워 민석이 밝게 웃어보였다. 그러면 나 솜사탕 사줄거야? 그 말에 루한이 고개를 번쩍 들고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에게 다가가더니 제일 큰 분홍색 뭉치를 골라 손에 들고 빠르게 다가왔다. 고마워, 여전히 웃음을 얼굴에 띈 채로 솜사탕을 크게 뗀 민석이 루한의 입에 솜사탕을 집어넣었다. 입안에 가득 도는 단맛에 루한이 눈을 크게 뜨고 민석을 바라보았다. 맛있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에 그제야 루한도 따라웃었다.

 

 

 

 

 

 


“야, 타.”

 

 


루한, 이건 오토바이가 아니야…. 1인용 자전거를 벤치 앞으로 끌고 온 루한이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같이 타자구? 민석이 묻자 루한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타. 그 말에 잠시 고민하던 민석이 또 삐질 루한을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쭈뼛쭈뼛 뒤에 앉은 민석이 조심스럽게 루한의 옷자락을 잡자, 루한이 민석의 팔을 잡아채서 자신의 허리에 올렸다. 어, 어! 당황하는 민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흡족하게 웃은 루한이 자전거 페달을 천천히 밟기 시작했다. 민석이 탈 때 와는 달리 바퀴가 부드럽게 굴러갔다.

 

 


“내년에도 이렇게 같이 타자. 또 태워 줄게.”
“응? 그래….”

 

 


루한의 말에 민석이 고개를 숙여 루한의 어깨에 기댔다. 여전히 벚꽃은 잔잔한 바람에 기분 좋게 흩날리고, 주위에는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젠 정말 봄이였다. 손을 뻗어 벚꽃잎을 잡던 민석이 환하게 웃었다. 서로의 허리와 팔이 맞닿는 곳이 간질간질 거렸다.

 

 

 

*

 

 

 

때 는 햇빛이 따사로운 오후, 이씽의 심부름으로 잠시 밖에 나온 백현이 신호등을 기다리며 반대편을 멍하니 바라보다 잔뜩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헐, 대박사건!! 반대편에는 오늘 휴일인 종대와 단발머리의 아담하고 귀여운 여자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하하호호 웃는 둘의 모습에 백현이 신호등이 바뀐줄도 모르고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일이야, 설마 여자친군가?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백현은 경악한 표정으로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형, 형!! 진짜 대박이야! 헐….”
“시킨건 잘 하고 왔어?”
“당연하지, 내가 누구…아, 이게 아니고!! 대박 이라니까?”

 

 


뭔데? 반죽을 만들며 대수롭지 않게 묻는 이씽에 백현이 혼자 대박이라며 중얼거리다가 소근소근, 이씽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이야기했다.

 

김종대, 여자친구 생겼나 봐.
뭐? 백현의 말에 움직이던 손을 멈춘 이씽이 눈을 크게 뜨고 백현을 바라보았다. 금방 전에 밖에서 종대 봤는데, 어떤 여자랑 있었어. 여자친군가봐, 엄청 친해보이던데…. 그 말에 이씽이 그대로 굳어 깊은 생각에 빠졌다. 종대가……. 갑자기 엄청 불안해졌다.

 

 

 

 

 

 


어제 결국 집중을 하지 못한 이씽은 처음으로 준면에게 지적을 당했다. 자신의 일에는 꼼꼼하고 완벽한 이씽이기에, 정신이 반쯤 사라져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처음 보는 모습을 준면이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왜 안 오지…. 어느 때 보다 아침 일찍 이데알레에 출근한 이씽은 손톱을 뜯으며 불안하게 종대를 기다렸다. 원래도 천천히 출근하는 종대지만, 오늘따라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만 느껴졌다.

 

 


“카운터 김종대 입니다!”

 

 


이리저리 산만하게 돌아다니며 멍을 때리던 이씽이, 문 쪽 에서 나는 높은 목소리에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이데알레 직원들 중 거의 마지막에 출근한 종대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다가 이씽을 발견했는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얼떨결에 따라서 인사를 해 준 이씽이 힘 없이 흔들던 손을 내렸다.

 

유니폼을 빠르게 갈아입고 카운터에 가서 정리를 하는 종대에게 어제일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 같아 차마 그러지 못했다. 이씽이 그렇게 안절부절 못 하고 있는데, 마침 찬열과 주방에서 장난을 치다 경수에게 쫓겨난 백현이 종대를 발견하곤 빠르게 다가갔다.

 

 


“어이, 김쫑! 여자친구 생겼냐?”
“어? 뭔 개소리야, 박찬열한테나 가.”

 

 


에이, 뭐야. 아니였네…. 단호한 종대의 말에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던 백현이 곧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는지, 종대에게 귀를 대보라며 손짓을 했다. 그에 종대가 백현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종대한테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말을 이었다.

 

 


“내가 어제 밖에서 널 봤는데, 니가 여자랑 있는거 보고 이씽형한테 너 여자친구 생긴 것 같다고 그랬거든….”
“뭐?”

 

 


헐, 그럼 이씽형 오해할텐데. 백현의 말을 끝까지 들은 종대가 바로 이씽에게 가려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 조용히 웃으며 화장실으로 향했다. 우리 이씽형한테 장난이나 쳐볼까.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바지 주머니에 넣어놓은 핸드폰을 꺼낸 종대가 최근 통화기록을 쭉 훑어보다 ‘싸가지’ 라 저장 되있는 번호를 꾹 눌렀다. 단조로운 통화음이 몇 번 반복되다가 뚝 끊겼다.

 

 


“누나, 지금 나 좀 만나자.”

 

 

 

 

 

 


잠시 중요한 사람을 만나고 온다며 이데알레를 빠져나온 종대가 주변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는 어찌나 빠른지 자신보다 먼저 도착해있는 친척누나가 창가를 바라보며 답지않게 감성적인 모드로 앉아있었다. 종대는 그 모습에 혀를 몇 번 차고는 여자의 앞에 앉았다. 단발머리의 귀염상인 여자는 종대를 발견하곤 반가운지 웃음지었다.

 

자신과 매일 지겹도록 싸우고 장난치는 여자지만, 아주 어렸을때 부터 엄청 친하게 지내온터라 서로에게 비밀이 하나도 없는 사이였다. 물론 이씽이야기까지. 종대는 가만히 앉아있다가 여자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말이 점점 길어질수록 여자의 표정에도 장난기가 돌았다.

 

 


“그래서, 내가 여자친구인척 해주면 된다 이거지?”
“응, 부탁할게.”
“재밌겠다. 그럼 드디어 그 이씽이라는 분도 만나는 거야?”

 

 


결전은 내일 저녁. 직접 여자가 이데알레로 찾아오기로 했다. 종대는 이 상황이 즐거운지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었다.

 

 


한 편, 이씽은 갑자기 사라져버린 종대에 걱정이 하늘을 찔렀다. 크리스의 말을 들어보니 밖에 누굴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설마 진짜 여자친군가?…. 이씽이 인상을 한가득 찌푸렸다. 생크림을 바르다 말고 케이크를 째려보는 이씽에 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종대가 꾸미는 스토리를 알 것 같았다.

 

 

 

 

 

 


“헐, 형이 왠 일이에요? 이렇게 일찍 다 나오고?”

 

 


뭐?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만 정곡을 찌르는 세훈의 말에 종대가 뭐라 반박하지 못하고 얼른 이데알레 사람들을 모았다. 아직 이씽은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종대에 모두들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왠 일 이야, 진짜? 니가 이렇게 일찍 나오는거 처음 본다. 그 말에 종대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 뭐길래 그러냐며 재촉하는 찬열에 그제야 자신의 계획을 아직 오지 않은 크리스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설명했다. 다들 이씽과 종대의 사이를 커플인줄 알고 있는터라 재미있겠다며 찬성을 했다.

 

나중에 크리스까지 이야기를 듣고 찬성을 하자, 이데알레의 장이씽 속이기 단체 몰래카메라가 시작되었다.

 

 


“형, 좀 있다가 종대가 그 여자 데리고 온대요.”
“…어?”
“사귀지는 않는데, 썸타는 사이인가봐요.”

 

 


이씽의 얼굴이 티나게 일그러졌다. 눈치가 빠른덕에 어제부터 종대의 작전을 들은 백현은 계획대로 이씽에게 떡밥을 흘렸따. 그리곤 이씽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11명의 이데알레 사람들이 있는 단톡방에 들어갔다. [떡밥 완벽히 흘림] 백현의 카톡에 종대의 이모티콘이 빠르게 날라왔다. [(윙크)]

 

 

 

 

 

 


오늘 역시 평소답지 않게 주방에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분명 치즈케이크를 주문 받았는데 딸기케이크를 보내지 않나, 오븐을 잘못 설정해 놓지 않나. 이씽은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평소같으면 그 모습에 경악을 하며 지적할 준면이였지만, 오늘만 봐준다며 빠르게 주방을 빠져나갔다. 준면은 안타깝게도 발연기의 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이씽과 함께 조금이라도 있으면 웃음이 새어나와 얼른 자리를 피했다.

 

여전히 점심과 저녁시간은 쉴 틈 없이 바빴다. 7시, 저녁이 한참인 시간에 사람들이 순식간에 레스토랑안에 가득찼다. 도착했다는 친척누나의 카톡을 받은 종대가 카운터에 서서 문 쪽을 기웃거렸다. 곧 평소의 추리닝차림이 아닌 샤랄라한 원피스 차림의 한껏 꾸민 여자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가 루한의 안내를 받아 가장 가운데에 앉자 종대가 빠르게 다가가 맞은편에 앉았다.

 

 


“누나 왔네?”

 

 


자연스럽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종대와 여자를 발견한 이씽이 유순한 얼굴을 굳혔다. 한 눈에 봐도 친해 보이는 둘의 모습에 이씽이 주방에 있는 백현에게로 다가갔다.

 

 


“백현아, 진짜… 썸타는 거야?”
“아, 봤어? 진짜 잘 어울리지? 오늘 고백 할 거라던데.”

 

 


진땀을 빼며 물어보는 이씽에 백현은 죽을 맛 이였다. 당장이라도 터질것 같은 웃음에 혀를 깨물었다. 여전히 혼자만 진지한 이씽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경수야, 저 9번 테이블 손님 진짜 잘 해줘야 해. 알겠지?”

 

 


건너 편 주방에서 들리는 종대의 목소리에 이씽이 흘끗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종대가 뭐가 그리 좋은지 웃으며 경수에게 말하고 있었다. 9번 테이블이라면 저 여자가 앉아 있는 곳 이였다. 진짜 좋아하나보네, 직접 주문도 하고. 카운터를 대신 봐주고있는 준면을 한 번 보고, 다시 종대를 바라보다 눈이 마주쳐버렸다. 종대는 그에 환하게 웃어보이더니 다시 홀로 빠져나갔다. 기분이 바닥을 쳤다.

 

 


“저 사람 맞지? 계속 너 쳐다보고 있던데.”
“어? 응, 맞아.”
“야, 겁나 잘생겼다. 귀엽기 까지 해….”

 

 


어느새 이씽에게 푹 빠져버린 여자에 종대가 인상을 찌푸렸따. 이씽형 내꺼거든? 날카롭게 외치는 말에 여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탐나긴 하지만 니꺼니까 안 건들게. 그 말에 종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저기, 안녕하세요.”

 

 


둘이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뜬금 없이 세훈이 서빙을 하다말고 종대와 여자가 앉은 테이블로 다가왔다. 네? 여자가 눈을 크게 뜨고 세훈을 바라보자 세훈이 특유의 매너있는 표정을 지었다. 종대형에게 들은것보다 더 매력적이시네요. 작업의 정석인 멘트에 종대가 세훈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게 이런식으로 여자들을 꼬셨구만? 여전히 미소 지은채로 여자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세훈에 종대가 카운터에 있는 준면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시구나. 그럼 저희 친해진김에 번호라도 알 수 있을까요?”
“아, 번호가….”
“없다, 이 개자식아.”
“헐, 형!”
“우리 세훈이 내가 서빙하랬지, 작업 걸라했던가?”

 

 


인기척없이 뒤에서 나타나 목을 잡아채는 준면에 세훈이 깜짝 놀라 준면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이데알레의 매니저 김준면입니다. 이 아이는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라 저희측에서 따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세훈이 일을 벌일 때마다 하는 멘트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라며 매너있게 끝마친 준면이 세훈을 질질 끌고 카운터 쪽으로 향했다. 아, 형! 나 미친놈 아니라니까요? 억울함이 가득 섞인 세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니네 진짜 재밌구나. 상황이 즐거운지 소리내어 웃는 여자에게 종대가 어색하게 따라웃었다.

 

 

 

 

 

 


“안녕하세요, 이데알레 메인셰프 도경수 입니다.”

 

 


종대가 잠시 자리를 피하고 혼자 남은 여자가 음식을 한가득 들며 말하는 경수에 머쓱하게 웃었다. 한 손에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한 손 에는 붉은색 장미 꽃다발을 든 경수가 테이블에 소리나지 않게 접시를 내려놓았다. 그와 동시에 둘의 짧은 눈빛교환이 끝나자, 여자가 오버액션을 하며 좋아했다. 어머, 이거 종대가 준 거에요? 너무 예쁘다! 장미꽃 향을 맡으며 높은 톤으로 이야기 하는 여자에 이씽이 주방안에서 홀을 내다보았다.

 

어느새 유니폼에서 잘빠진 검정색 정장으로 옷까지 갈아입은 종대가 그런 이씽을 보며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리곤 이데알레의 가운데에 위치한, 잘 쓰지도 않는 작은 무대위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종대가 무대 위로 모습을 비치자 레스토랑의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사실 아까 전, 카운터와 출입구가 가까운탓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가장 처음 맞게 되는 종대가 사람들에게 일일히 부탁아닌 부탁을 했었다. 제가 오늘 몰래카메라를 하려 하는데, 그거에 진짜 잘 동참해시는 분 몇 분을 뽑아서 셰프 특급 요리를 선물로 드려요. 루한까지 가세해 씨도 안 먹히는 거짓말을 뻔뻔하게 한 탓에, 찾아오는 손님들 마다 어느새 몰래카메라에 동참하고 있었다. 경수야, 미안. 종대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저는 이데알레의 카운터를 맡고 있는 김종대 라고 해요.”

 

 


와, 자신의 말에 모두들 시선을 집중하자 만족한 종대가 좀 더 업 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오늘 이 무대에 올라온건 한 여자분 때문이에요. 그 말에 사람들이 오― 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제가 할 줄 아는건 없지만, 그 사람을 위해 노래를 한 곡 부르려고 해요. 보고있지?”

 

 


쑥쓰러운듯 말하는 종대에 여자 역시 부끄러운척 꽃다발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연기 하나는 기가막히게 하네, 둘 다. 지켜보던 백현이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는 몰래카메라에 얼른 이데알레 사람들을 모아 이씽이 보이지않는 무대 뒤 쪽으로 향했다.

 

이씽은 실감이 나지 않는 상황에 그저 멍하니 무대 위만 바라보았다. 김종대, 너….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당장이라도 무대 위로 올라가 상황을 중단시키고 싶었으나, 심성이 워낙 착한 이씽이기에 여자에게 실례가 될까 그저 발만 동동굴렀다. 어떡하지…. 손을 입에 가져다대며 고민 하고 있는데, 노래를 시작할 모양인지 이데알레 안에 반주가 울려퍼졌다. 굉장히 밝은 노래일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차분한 음성이 무대 위에서 들렸다.

 

 


“더는 망설이지마, 제발. 내 심장을 거두어가.”

 

 


뭐지, 심장을 가져가길 바랄정도로 저 여자를 사랑하는건가? 누가 들어도 슬픈 노래였지만, 이미 이씽은 이성을 잃은 채 자기 마음대로 가사를 해석하기 바빴다. 가끔 이별을 하는 듯한 가사에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 종대에 이씽이 체념한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종대 얼굴 어떻게 보지…. 얼굴 한가득 그늘이 드리웠다.

 

한 편, 이씽이 보지 못하는 무대 위 쪽은 이미 초토화 상태였다. 다들 반주에 묻히는 목소리에 마음 놓고 크게 웃고 있었다. 이씽형 불쌍해. 백현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옆에 있는 찬열을 쳐가며 숨이 넘어갈듯 웃었다. 노래도 꼭 지같은 것만 골라요.

 

 


“아무리 생각해도 종대 나쁘다.”
“왜?”
“저렇게 순수한 이씽형을 속이잖아.”

 

 


함께 웃다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경수가 유일하게 이씽의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씽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말하는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던 종인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재미를 위해서야, 모두의 재미를 위해서. 자기합리화를 하는 김종인 이였다.

 

 

 

 

 

 


“이씽형.”

 

 


곧 길게 느껴지던 노래가 끝나고,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종대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마이크를 양 손으로 쥐고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종대에 이씽이 결국 못 참고 무대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갑자기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큰 소리를 내며 무대 위로 올라가 종대의 마이크를 뺏어들었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
“김종대, 밥 사라. 나 간다.”

 

 


말을 마친 여자가 쿨워터향을 풍기며 레스토랑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아, 이씽에게 윙크를 하는것은 잊지 않고. 그 윙크에 이씽이 멍한 표정으로 종대를 바라보는데, 사람들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무대 뒤에서 백현과 찬열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종대가 그 동안의 진지한 표정을 풀고 밝게 외쳤다.

 

 


“그동안 연기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너무 잘해주셨어요. 이씽형, 정말 고마워. 눈치가 없어서!”

 

 


와아,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웃음소리가 레스토랑안을 가득 메웠다. 평소 이데알레에서 가장 침착하기로 소문난 이씽이 말 그대로 멘탈붕괴가 되선 정신없이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 노래가 이별 노래인것도, 이데알레 사람들이 사라졌던 이유도 다 꾸민거였어…? 눈을 크게 뜬 채로 굳어있는 이씽에게 한명 한명 위로를 건내기 시작했다.

 

 


“종대가 장난 친거야, 걱정마.”
“이씽, 속은 기념으로 손님들한테 맛있는것 좀 돌려.”

 

 


이데알레의 실세 준면과 권력남용 양파남 크리스.

 

 


“형, 사랑해!”
“형이 짱이에요!”

 

 


가장 크게 웃은 변백현, 박찬열.

 

 


“이씽형, 진짜 미안해.”
“모두의 재미를 위해서.”

 

 


유일하게 정말 미안해 보이는 경수와 씨익 웃기만 하는 김종인.

 

 


“나 오늘 몰카인줄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까 같이 속이게 됬네. 미안해요!”
“힘쇼, 이씽.”

 

 


어딘지 모르게 얄미운 오세훈과 미소짓는 루한, 그리고 말 없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는 민석.

 

 


“형, 정말 재미써써.”

 

 


어눌한 발음으로 웃어보이는 타오까지. 열 명의 위로아닌 위로에도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다. 모두가 다시 일을 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종대가 쭈뼛거리며 이씽에게로 다가왔다. 이씽은 종대가 다가오자 드디어 정신이 들었는지 희번뜩하게 뜬 눈으로 종대를 바라보았다. 너, 너…. 말을 잇지 못하는 이씽에 어색하게 웃은 종대가 형, 내일 봐! 하며 붙잡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갑작스레 일어난 일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종대가 직접 꾸민 충격적인 몰래카메라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분명 이제 끝났을 텐데….
열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침대에 편히 누운 종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건지, 잔뜩 굳어있던 이씽의 얼굴이 계속 생각났다. 어떡하지…. 이제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이씽에 불안해진 종대가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손톱을 초조하게 물어뜯으며 먼저 연락을 하려 핸드폰 화면을 켰는데, 때 마침 이씽에게서 카톡이 도착했다.

 

 


[ 지금 집 앞으로 나와 ]

 

 


…화 많이 났나? 평소에는 한 없이 착하고 유순한 이씽이지만, 화나면 누구보다 무서운걸 잘 아는 종대이기에 말 없이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지금 안나가면 더 혼나겠지..? 그 생각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겉옷을 걸쳐입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최대한 두터운걸로.

 

 

 

 

 

 


혀,형…. 집을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가로등 앞에 서있는 이씽에 소름이 돋은 종대가 조금 더 옷을 여미고 슬금슬금 다가갔다. 금방이라도 맞을 것만 같았다. 가만히 서서 아무 미동도 하지 않는 이씽에 종대가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혀엉……. 개미소리만큼 들리는 작은 목소리를 용케 들은 이씽이 고개를 들어 굳은 얼굴로 종대를 바라보았다.

 

 


“종대.”
“어, 어?”
“오늘 잘했어, 잘못했어.”

 

 


다그치는 듯한 말투에 미안해진 종대가 고개를 푹 숙였다. 이씽은 아무 말이 없었다. 오히려 말이 없어서 더 무서워진 종대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이제 난 맞을라나… 어떡하지…. 속으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앞에서 풉, 웃음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자, 이씽이 평소 같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종대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미안해. 부드러운 목소리에 종대가 울상을 지었다.

 

 


“근데 오늘 아니면 말 못할거 같아서.”
“…….”
“종대가 내 마음 아프게 해서 지금 말해야겠다.”
“미안….”
“나는 니가 진짜 여자친구 생긴줄 알고 얼마나 겁먹었었는줄 알아?”
“……어?”

 

 


그래도 몰래카메라 라서 다행이다. 아니였으면 나 정말 화냈을 지도 몰라. 웃으며 말하는 이씽에 종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내 마음을 말하고 싶어서 부른 거야.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봤는데 종대야, 내가 널 많이 좋아하는것 같아.”
“…….”
“사실 예전부터 좋아했어.”
“……저기.”
“사귀자, 우리.”

 

 


텅 빈 골목을 울리는 목소리에 종대가 멍한 눈으로 이씽을 바라보았다. …진짜? 믿기지 않는 상황에 눈을 크게 떴다. 말 없이 미소지은 채로 답을 기다리는 이씽에 종대가 잠시 고민하는듯 하다가 해맑게 웃었다. 나도, 나도 형 좋아해! 그래서… 그래서 몰카한건데… 어…. 두서없이 내뱉는 말에 이씽이 밝게 웃으며 종대를 끌어안았다. 그럼 우리 사귀는 거네? 서로의 심장이 빠르게, 하지만 똑같이 뛰었다.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았지만 잔뜩 긴장해서 땀이 벤 손을 이씽이 황급하게 숨겼다. 내가 많이 좋아해. 형, 그런건 사랑한다고 하는 거야. 종대의 새침한 말에 이씽이 살풋 미소지었다.

 

응, 사랑해 종대.
어두운 밤이지만, 주황빛의 가로등이 환하게 둘을 비춰주었다.

 

 


*암호닉

비회원

슈크림

뿡뿡

크림

펠리컨

백경수

2분독자

2XL

롤롤

패릿

쭈굴

밍슈기

레멘

또라에몽

타르트

됴들됴들

초코머핀

뿌루뿌뿌

감다팁

뽀잉

한라봉

가가

라임

수녀

파파야

잉여

쁘아

초코라떼

슬구

여세훈

새벽

3월

비올라

산낙지

씨리얼

키위

달걀

삼걸스

정강이요뎡

스피커

레어닉

 

암호닉스릉스릉♡ 다기억하고있어여♡

 

 

전개가 안맞을지도몰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번도 확인안하고 써서...ㅎ...힣

오랜만이에요 하트...♡ 감기걸린 이쁜이들 다나앗죠?ㅠㅠㅠㅠㅠㅠ조심해요!!!ㅠㅠㅠㅠㅠㅠ

내꿈꾸고 오늘도 잘자요!! 시험기간이 거의 가까워졌는데 다들 힘내요!ㅠ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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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달다라달달달다랄달!!!3월이에여!!달달햐죽을것같다...내일ㅕㅔ 허그데인데ㅠㅠㅠㅠㅠ누구는 솔로고ㅠㅠㅠㅠ누군커플이고ㅠㅠㅠㅠ슬프네요...저는 세준!!!세준...하..세훈이준면이...사랑하죠ㅠㅠㅠ재밌러요느류ㅠㅠ항상 잘보고가요!!사랑해여작가님ㅠㅠㅠ
11년 전
독자2
비회원!!!
11년 전
독자4
꺄꺄꺄꺄 나 왜 이제야 이거보??나 왜이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끄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싸랑해여 작가님 지금은 시간 안대서...시간날때 밀린거 정독하고 올깨여 즈가 마니 사랑해여(하트)
11년 전
독자5
이왕 해주는거..찬백 해줘옇ㅎㅎㅎㅎ세준찬백ㄹ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3
끄앙....달달해죽겠어여...끙.... 저는 찬백!! 암호닉신청해도되요?ㅠㅠ봄봄으로 할게요ㅠㅜㅠ 아진심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노래랑 너무 잘어울려요 ㅠㅠㅠㅠ 정말 달달 ㅠㅠㅠ 살포시 세준으로 투표합니다 합...ㅠㅠㅠ 너무 잘보고가요!!
11년 전
독자6
여세훈이에요!!!!!ㅇㅏ대박레첸달달달ㅜㅜㅜㅜㅜ완전좋아요대흐박ㅜㅜㅜㅜ
11년 전
독자7
으아 달다라달달달다랄달!!!3월이에여!!달달햐죽을것같다...내일ㅕㅔ 허그데인데ㅠㅠㅠㅠㅠ누구는 솔로고ㅠㅠㅠㅠ누군커플이거ㅠㅠㅠㅠ슬프네요...저는 세준!!!세준...하..세훈이준면이...사랑하죠ㅠㅠㅠ재밌러요느류ㅠㅠ항상 잘보고가요!!사랑해여작가님ㅠㅠㅠ
11년 전
독자8
으아 달다라달달달다랄달!!!3월이에여!!달달햐죽을것같다...내일ㅕㅔ 허그데인데ㅠㅠㅠㅠㅠ누구는 솔로고ㅠㅠㅠㅠ누군커플이거ㅠㅠㅠㅠ슬프네요...저는 세준!!!세준...하..세훈이준면이...사랑하죠ㅠㅠㅠ재밌러요느류ㅠㅠ항상 잘보고가요!!사랑해여작가
11년 전
독자9
아 완전 달달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레첸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루민ㅠㅠㅠㅠㅠㅠㅠㅠㅠ루한이 귀여우면서도 남자같아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0
귀여운 인정님 오랜만이에요 안뇽! 잉여에요ㅋㅋ항상 귀여움을 인정받고싶어하시길래 끄적여보았어요 하하하 루민 달달 터지고 난리에요 왜..! 루루야 나도 자전거 못타는데...☞☜ 아니다 미아내 취소취소 니가 날 뒤에 태우면 루한 다리 근육통 쩔게 올거야 아마..그전에 쓰러지겠지...☆ 레첸도 사구리네요 이제! 나 빼고 다 커플이야 왜때무네...흡 잘보고가요S2
11년 전
독자11
으아ㅠㅠㅠㅠㅠ감성터진다ㅠㅠㅠ루밍최고시다진짜ㅠㅠㅠㅠ내가 다설레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진짜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감다팁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레첸 ㅠㅠㅠㅠㅠㅠ루민 ㅠㅠㅠ퓨ㅠㅜㅠㅠㅠ달달해여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3
신알신떠서왓어요 ㅠㅠ오랫만이에요!! 이씽귀여워 ㅋㅋㅋㅋ잘읽고갑니당..암호닉신청한줄알앗는데안햇나봐요..ㅠㅠ아직받으시면딩동으로신청할게요..ㅠ
11년 전
독자14
ㅊ...초코머핀.....ㅇ...ㅣ에여...................미ㅣ타울추ㅜ유구니마마ㅓ눈더르루끄어아아아아아아아앙아ㅏㅇ아아아ㅏ아아빠오즈완젼기요워......이씽도구ㅣ엽고죠대도귀여워ㅜ..... ㅠㅠㅠㅠㅠㅠㅠ내사랑자까님....♥...ㅈ...저는..클타.....클타가보고싯슴니다...ㅠㅡㅠ
11년 전
독자15
레어닉입니당 암호닉신청된건가모르겟네용 아 달다르...글에서달달한냄새나요
11년 전
독자17
엇밑에암호닉명단잇는거몰랏네옄ㅋㅋㅋㅋ바보인증헷
11년 전
독자16
겁니...겁나 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니 완전 금손 ㅠㅠㅠㅠㅠㅠ금손 금그류ㅠㅠㅠㅠ
저 레첸 사진까지 달달허네요 ㅠㅠ

11년 전
독자18
헐럴럴럴럴 가가에요~~~~~~루한이랑민석이랑이씽이랑죠대랑 다ㅠ너무귀여워욯 하지만! 나에겐 작가님이더...☆ 이번편도 진쨔롱 재밌었어용♥♥♥♥
11년 전
독자20
레첸ㅠㅠㅠㅠ달달터짐
11년 전
독자21
ㅠㅠㅠ오랫만이에요 ㅠㅠㅠㅠ루민레첸 ㅠㅠㅠ사랑입니다
11년 전
독자22
헐!!!!!!!!!!!맞아여 전 1화부터 꼬박꼬박 챙겨보고 항상 기다리고 항상 덧글을 달아왔는데 암호닉이 음ㅋ슴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암호닉은 뭐로해야하는가ㅠㅜㅜㅜㅜㅜㅜㅜ아 루민 너무너무 보고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내사랑 ㅠㅠㅠㅠ작가님 왜케 오랜만에 오셨어요 얼마나 기다렸다구여 싱기 수능 내신 쓰리콤보를 준비해야하는 시험6일남은 고3한테 이런 시련을 내리시면 어찌해여 네???넴????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패디인어로 해주세여 왜냐면 전 인어니까옇^^* ㅋㅋㅋㅋㅋ참냌ㅋㅋㅋㅋㅋ 옆자리 앉은 초딩때부터 종대랑 친했다던 남자애를 만난것만큼이나 반가운 작가니뮤ㅠㅠㅠㅠ울 애기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3
스피커입니다 오랫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루민도 딜달하고 레첸도달달하고ㅠㅠㅠㅠㅠ씽이 완전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4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바규ㅠㅠㅠ미친다 레첸케미요정들이 아직도 사구리지 않앗다니 니네 썸탔니? 난 너무 잘해줘서 사구리는줄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5
아ㅋㅋㅋ큐ㅠㅠㅠㅠ어떠케ㅠㅠㅠㅠ아설레죽어요진짜ㅠㅠㅠㅠ아ㅠㅠ진짜설레ㅠㅠㅠㅠ벚꽃부터 전 쥬금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좋아ㅠㅢㅣㅠ주그뮤ㅠㅠㅠㅠ어유ㅠㅠㅠㅠ대리만족으로달달하고좋네여..어휴 진짜 사랑해여 제 사랑 드실래여?
11년 전
독자26
참고로 레멘이요..
11년 전
독자27
패릿입니다ㅠㅠㅠㅠ오마갓!!!왤케 오랜만인것같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앓다 죽을 루미뉴ㅠㅠㅠㅠㅠㅠ루한아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우후ㅠㅠㅠㅠ너무달달해여ㅠㅠㅠㅠㅠ작가님 짱짱!
11년 전
독자28
롤롤이에요!!!! 완전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첸 넘 달달한거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짱이에요!!♥~
11년 전
독자29
비회원으로 돌아온 삼걸스에요..흡.. 루미뉴ㅠㅠㅠ레첸 체고시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0
으갸갸갸가가가가가캬카 너무 달달하고좋아요ㅠㅠㅠㅠㅜㅠㅠㅠ 흡.....내옆구리........... 이번화도 정말 엄마미소지으며 재미있게봤어요!! 항사잘보고갑니당~!!
11년 전
독자31
뽀잉이에여!!!아레첸짱달달.....조으다♥
11년 전
독자32
뿌루뿌뿌에여ㅠㅠㅠㅍㅍ우앙엉엉유ㅠㅠㅠㅠㅠ우리 씽씽이랑 종대랑 행쇼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3
핳.... 레첸왤케달아요 ㅠㅠ 무슨 초코케잌먹은것같네요 ㅠㅠㅠ 엄청달아 ㅠㅠㅠ 진짜 너무 좋내요 ㅠㅠㅠ
11년 전
독자34
오랜만에폰받아서다보고잇는데작가님사랑해여진짜너무좋으뮤ㅠㅠ다음편도기대할게여(부크)
11년 전
독자35
헐ㅠㅠㅠㅠ시험기간이라못왔엇는데오셨다니ㅠㅠㅠㅠ작가님진짜사랑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36
밍슈기예요!으아 ㅜㅜㅜㅜㅜ 루민레첸 둘 다 달달하네요 ㅜㅜ 루민 ㅜㅜㅜ막귀엽고설레구 ㅜㅜ레첸은 이러지도저러지도 못 하는 이씽이가 귀여운면서도 안타깝고 재밌었어요 ㅋㅋ 끝은 결국 달달..♥ㅎㅎ 잘읽구가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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