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너 좀 울적하고 뭔가 슬픈듯 보여도 넌 어느새 웃고 있어.
왜 가슴이 이리 저며올까. 너를 꼭 안고싶은걸.
난 니가 좋다. 너는 내게 모든게 처음이 돼. 뭐가 어때. 내가 늘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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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더워졌어. 벚꽃이 휘날려 잡으려고 애쓰는 너를 보던때가 그제인데 벌써 부채를 꼭 쥐고 다니는 네가 떠오르는구나. 또 시덥잖은 말에 깔깔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겠지. 너의 버릇이자 네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하게 되는 너의 습관이니까. 어느새 너를 만난지도 1년을 훌쩍 넘어가는구나. 시간이 지나는 지도 모른채 너를 바라보면 꼭 둥둥 나는것 같아. 너를 볼때면 아직 가슴이 두근대고 주체할수 없이 웃음이 나오고 어쩔때는 너무 기쁜 바람에 눈물이 나오는 너. 나를 그렇게 만드는 너. 그렇게 내가 살아가는게 되어버린 너.
두서 없겠지. 이런 편지에. 이런 말에. 아무것도 못알아 들어도 나는 괜찮아. 그저 너를 추억하고 너를 보고 싶을 뿐이야. 어릴적 너를. 아주 어렸을적 너를 보고 싶고 또한 오래된 사진 속에서 너를 불러내고 싶어. 네가 걸어온 길은 어땠었니. 혹시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네가 조금 빨리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구나. 네가 너무 빨리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뛰어가고 있어서 옆이나 뒤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나는 그게 가장 걱정 된다.
너와 함께 언덕위에서 바람을 느끼고 싶어. 또한 너의 날리는 머릿결을 만져주고 싶고 스윽슥 스치는 잔디를 만져보고 싶구나. 제일 하고 싶은거야. 그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눈을 감고 너와 함께 바람을 느끼는 것. 편안 할까. 혹은 행복 할까. 아니면 두근댈까. 나도 무척 궁금하구나. 늦도록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너와 함께 잔디 소리를 들으며 구름을 세고, 또한 같이 웃고.
성종아, 너를 보고 싶은 싱그러운 5월의 끝자락이다. 하나 둘 세어봐도 네가 내 마음속의 첫 싱그러움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