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오구
키 187남자 키150여자
주륵주륵- 비가 왔다. ○○는 한숨을 셨다. 이렇게 많이 올 줄 알았으면 우산들고 오는건데! 아침에 부랴부랴 나온다고 우산을 못챙긴 ○○가 책상의 엎어져 자신을 탓했다. 찬열은 한숨을 푹- 쉬는 ○○를 걱정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뭐야 뭔일이야. 설마 우리 삐뾰한테 무슨일 일어난건 아니겠지? 찬열은 최대한 무심한척 최대한 시크한척하며 ○○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일 있어?"
"별거아냐~"
"별거 아니긴. 무슨일인데 말해봐. 사람 걱정시키지말고"
"나 걱정했어?"
"아 그러니깐. 니, 니 책상! 내가 전에 그랬지? 물건에 이름붙히는거 좋아한다고. 니 책상 이름이 사람이다. 사람이 걱정하니깐 빨리 말해"
"ㅋㅋㅋㅋㅋㅋ그냥 우산 안가져와서 그런거야"
"그래? 너 친구들있잖아"
"있지~ 근데 개네가 나랑 집이 정반대라서"
"너 어디사는데?"
"나? 나 서해아파트"
"어? 나도 그쪽 사는데. 내가 데려다 줄까?"
"헐 고마워!"
계속 걱정하던 문제가 한번에 풀리자 ○○는 축 쳐졌던 어깨를 원상복구 시켰다. 찬열은 자신에게 고맙다며 환히 웃는 ○○를 힐끔 쳐다보고 책상에 엎어졌다. 하얗던 찬열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
키 187남자 키150여자
하교 시간이 되고 다른반 친구들에게 오늘 따로가자고 인사를 한 ○○가 찬열에게로 걸어갔다. ○○가 자신에게로 걸어오는걸 본 찬열이 부랴부랴 가방을 챙겼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네"
"그러게"
투둑-투둑- 빗소리가 들린다. 비는 꽤나 사납게 내렸다. 그 사나운 비들은 바로 ○○에게로 들어왔다. ○○가 키가 작아서 인지, 아니면 찬열이 키가 커서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우산이 가려주지못한 아랫쪽은 비가 다 들어왔고 그 비는 고스라니 아래에 있는 ○○에게로 다왔다. 살짝 교복을 만져보니 축축해져있었다. 얼굴에도 비를 맞아 더이상 ○○는 말을 할수없었다. 입을 열면 비가 들어오기때문이였다.
"그래서 지영이가"
"응"
"..."
갑자기 말이 끊긴 ○○때문에 찬열이 고개를 아래로 내려 ○○를 보았다. 뭐 잘못됐나?
○○는 갑자기 비가 멈춘것을 느꼇다. 하지만 투둑-하는 빗소리는 계속 낫다. 옆을 보니 찬열이 허리를 굽히고 자신의 키와 맞게 서있었다. 자신이 비에 맞고있는걸 찬열이 본 모양이다. 어정쩡하게 굽힌 허리는 ○○ 제가봐도 불편했다. ○○가 찬열을 계속 쳐다보자 찬열 또한 ○○의 시선을 느꼇는지 ○○를 쳐다봤다.
"찬열아 안불편해?"
"비 맞으면 말하지 그랬어"
"아니.. 너 안불편해?"
"안불편해. 괜찮으니깐. 아까 그래서 지영이가 뭐라고했다고?"
"어? 아 지영이가!"
찬열이 다시 말을 하는 ○○를 쳐다보았다. 굽힌 허리때문에 자세가 불편하긴했지만 ○○가 비를 맞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사실 찬열의 작은우산은 ○○와 찬열 모두를 막아줄만한 공간이 없었다. 찬열의 등치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를 비맞게 할순없었고, 결국 찬열은 한쪽 어깨가 젖은채 ○○를 데려다주고있었던거다. 그런데도 ○○가 비를 맞는걸보곤 허리를 숙인것이고.
"진짜 나 오늘 너 없었으면 어떻게 집에 갔을까? 진짜 고마워. 찬열아"
"뭐. 나도 집가는 길에 데려다주는건데"
"그래도!"
평소에 축축하게 싫어서 비오는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같은 우산안에서 같은 길을 걸으며 재잘재잘 자신에게 말을 거는 ○○를 보며 찬열은 생각했다. 비 오는것도 뭐 나름 괜찮네-라고. 찬열이 굽힌 허리를 더 굽혔다. 찬열의 젖은 왼쪽어깨에서 물이 톡-하고 떨어졌다.
사실 찬열의 집은 ○○집과는 정반대에 있었다.
키 187남자 키150여자
"어 찬열아. 너 박보영 좋아해?"
작가의말 |
..ㅎ 전혀설레지않는것같은 이기분은 뭘까요??ㅠ 다음편은 완결이에요ㅠㅠ질질끌어서죄송해요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