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잡은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ㅎㅎㅎ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Happen to you-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다
BGM을 틀어주세요
-...머리아파..
일어나자 마자 머리를 부여잡는 00
침대에서 뒤척였는지 아무렇게나 헝크러진 머리카락
00은 대충 손으로 머리를 정리하곤 침대에 걸터 앉아 어제 일을 떠올렸다.
*
-내가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데?!
-내가 뭘? 내가 너 만날때마다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오늘은 좋게 헤어져야지. 오늘은 싸우지 말아야지.오늘은...!
말하다가 감정이 붙받혔는지 울컥하는 00
그런00을 보는 준회는 말 없이 00만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입을 한참 들썩이다 겨우 벌려 말을 꺼냈다.
-헤어지자
-.....
00도 어느정도 짐작은 했을까 아무말 없이 고개를 들어 준회를 바라봤다.
-...그래..헤어지자
*
집에 돌아가는길이 너무 무거웠다.
나도 어쩌면 이젠 헤어질거라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정말 슬픈데 눈물이 나지 않는걸 보니 말이다.
집에 도착해 방문을 열고 나니
준회와 찍었던 사진들.주고 받았던 편지들.
그동안 그렇게도 소중하게 간직했던 것들인데
이젠 정리해야 할때가 온것 같아
방안에서 가장 큰 박스에 편지와 사진들을 담았다.
그러다가 침대 옆에 놓아둔 팔찌를 보곤 상자에 담으려던 내 손이 멈칫 했다.
'준회가 직접 만들어 준건데..'
삐뚤삐뚤하게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주겠다며 몇달이나 걸려서 준 팔지이다.
00은 계속 망설이는 듯 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는 팔지를 상자안에 던져 버렸다.
그리곤 상자를 테이프로 붙여 밖으로 나왔다.
쓰레기통 옆에 상자를 두고 가려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그 앞에 있었을까
자기도 모르게 뚝 떨어지는 눈물.
00은 급히 눈물을 닦고는 도망치듯이 그곳을 빠져나와 현관을 닫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핸드폰을 잡고 갤러리와 주소록을 정리하는데
눈물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삭제하려는 손가락만 옆으로 미끌어져 나갔다.
그렇게 헛 손짓을 하다 동영상이 재생되었는데
준회가 만들어준 팔찌 받았다며 좋아하는 나와 그 모습을 찍어주었던 영상이였다.
.
영상을 보자 00은 신발도 신지 않고 아래로 뛰어가 상자를 급히 찾았다.
하지만 쓰레기차가 지나가버린 후였는지 아까까지만해도 놓여있던
쓰레기들은 물론이고 상자까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00은 이제 다 끝났다는 듯 주저 앉아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터뜨렸다.
00은 한참 울다가 힘이 빠졌는지
우는지 안우는지 고개를 숙이고 얼굴만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이런날이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라며 작게 읊조리는데
목뒤로 차가운것이 툭툭하고 떨어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어느새 맑던 하늘이 먹구름에 둘러싸여 비가 내렸다.
하늘을 보는 00은 눈속에 비가 들어가는지
계속 눈을 깜빡거리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이내 쭈그려 앉아있던 무릎을 피곤 집안으로 들어 갔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오자 방안에 있는 것들이 준회와 관련지어 보여 마음이 더 복잡했다
복잡한 마음을 풀어낼 방법조차 없었다.
옷하나 걸치곤 밖으로 나와 아무생각이 나지 않을때까지 걸었다.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 보였다.
'나도 행복했었는데'
또 눈물이 흐르는걸 보이지 않으려 입 꾹 다물고 고개를 들었다.
한참을 그랬을까?
갑자기 한기가 서려 몸을 떨었다.
비를 너무 맞았는지 두 팔로 몸을 감싸고 집에 돌아와 옷만 대충 갈아 입은채 잠들어 버렸다.
*
-..ㅇ...아..크흠..!
아침에 일어나 말을 해보지만
입에선 쉰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 독한 감기에 걸렸나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일어나 꿀물이라도 타먹으려 주방에 가는데 쪽지와 죽이 놓여져 있었다.
쪽찌를 보니 동생이 새벽에 들어와 죽을 해놓고 갔나보다.
기특해서 괜시리 웃음이나 식탁에 앉아 죽을 떠넘겼다.
감기에 걸려서 그런지 목이 메여 죽이 잘 안넘어 갔다.
억지로 숟가락을 목구멍까지 들이밀어서 먹어봤지만
-컥...콜록콜록..
결국 사레가 들었다
. 이젠 이런거에도 눈물이 나려는걸 보니 내가 많이 아픈가보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기분 전환이나 할겸 밖으로 나갔다.
어제와는 다르게 따듯한 날씨가 기분이 좋아 괜시리 웃음이 났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밖을 구경하는데
어떤 남자가 내 옆에 앉았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옆의 남자가 혹시 준회였으면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가지고 옆을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