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지, 여자는 꽃이라고.
근데 나는 아냐,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이런 나를 누가 꽃으로 봐.
정말... 난 그냥 저런 말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비참해지니까.
-15-
"김여주!.."
애써 날 붙잡는 지원이 손을 잡아서 놓았다.
그리고 지은이와 김지원이 안 보이도록 등을 돌려 걸어갔다.
진짜 꼴 사납다. 나.
".....뭐야 김지원.."
"김여주. 그냥 가면 어떡해."
"그럼 내가 뭘 더 어떻게 해..."
"화났어?"
"그럼 너 같으면! 방금 전 까지 나 나쁜년 만들고..."
순간 화났냐는 말에 울컥해서
맘에 담아둔 말을 막 하다가
왠지 김지원이 웃는 것 같아서 말을 멈췄다.
"왜 웃어."
"좋아서"
"..뭐가?"
"너 지금 질투하잖아. 나 때문에."
"...못됫어 김지원 진짜."
"너가 질투하는게 이렇게 기분 좋은거면 계속 못될래."
"그게 너는 지금 할 말이야?
그래, 너가 지은이 안 좋아한다 해도
지은이가 너한테 마음이 있는 거 같은데!...
나만 나쁜거 아냐.. 너도 나빠.
내가 너 마음 장난이라고 말했던거
나도 모르게 그냥 아무생각 없이 말했던 거라고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말할려고 했는데
그냥 나가버려서 내가 너 쫒아갔는데
너는 지은이가 안아주는 거 피하지도 않고!.."
내가 김지원한테 잠시나마 미안한 마음 가졌던게 멍청했지.
저런 애한테 이런 감정을 주는 건 사치야!
아니 어떻게 나는 자기 없는 사이에
한빈이한테 흔들린 못된 얘로 만들어버리곤
자기는 그새 이지은이랑 얼싸안고 있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올라 그러네..
김지원한테 눈물 나오는게 보여주기 싫어서
고개를 숙였다.
속으로 김지원 진짜 너무해를 반복하며
눈을 닦았는데 갑자기 김지원이 내 턱을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 당겨서 키스를 했다.
"....."
내 턱을 잡은 손은 약간은 강압적이었지만
내 입에 닿는 김지원 입술은 부드러웠다.
멈춘줄만 알았다, 시간이.
너무 놀라서 두 눈만 껌벅이고 몸을 굳힌 상태로
부동자세를 유지 했는데 김지원의 입술이 살며시 떨어졌다.
"울지마. 이지은 일은 내가 미안해 김여주."
"..."
"내 마음 장난 아니라고 생각해주는 것도 너무 좋고,
그냥 너가 나 질투해주는 것도 좋아.그냥.... 너가 좋아."
"....."
"지금 확신까진 바라지 않을께.
나중에라도 너가 나 좋아한다고 확실하게 말해줘."
"..."
"지금 네가 흔들렸던거 내 잘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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