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이라 믿었던 두가지가 한방에 사라졌다. 한봉숙, 그리고 용인대.' '일단 하고싶은 것부터 찾고, 서로 어울리는 사람이 되면 그 때 다시 보던가.' 〈아홉수소년 Ep 14 '소년이 어른이 되어' 중> 그렇게 우리는 이별을 했다. 한봉숙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더 열심히 운동했고, 대학에 가려고 노력했다. 삼촌은 여전히 능력 좋은 피디고, 형은 결혼을 했고, 동구도 다시 아역스타로 떠올랐으니 다시 집안에서 가장 못난 자식이 돼 버린 나는 대학이라도 가야 했고 그러려면 무작정 열심히 해야했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은 한봉숙을 잊기 위해서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봉숙이를, 아니 누나를 볼 수가 없었다. 이사를 간 건지 고의로 나를 피해 다닌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봉숙이를 볼 수가 없었고 종종 학원 앞에서 보던 봉숙이의 친구들에게 간신히 말을 붙혀봤지만 절대 알려주지 말라 했다며 얼버무리고는 가 버리더니 결국은 나를 봐도 아는 척을 안 했다. 스탠딩에그나 블루파프리카 같은 인디밴드의 공연장엘 가 봐도 볼 수가 없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봉숙이의 말대로 단념하고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운동이나 열심히 할 수밖에. 그리고 덤으로, 암울해 하던 나를 보던 친구며 선배들이 열심히 끌고 다니며 여자 소개를 시켜 준 덕분에 여자친구도 생겼다, 미안하게도. "야 야, 야 저기 봐 빨리 야 강민구!" 다급하게 나를 부르더니 뒷통수까지 쳐 가며 빨리 빨리 를 외치는 왕기찬. 자식, 귀찮게.. 얼굴을 처박고 라면을 먹던 걸 멈추고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그렇게도 찾던 사람이 눈 앞에 있었다. 정확히는 내 눈 앞 텔레비전 속에, 한수아가, 한봉숙이 있었다. 생전 보지도 않던 슈스케를 죄다 보고 또 봤다. 수아가, 봉숙이가 노래를 저렇게 잘 했구나.. 나도 나가볼 걸 그랬나? 누구 여친인데 저렇게 예뻐. 아니지, 지금은 내 여자친구 아니지.. 혹시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아니야? 온갖 생각을 다 해 가며 하루를 봉숙이 생각에 다 썼다. 아, 한봉숙. 그 날로 나는 새로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그 안 친구들에게는 얼버무려 얘기했지만 솔직히 좋아하지도 않는 애와 사귀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나는 다시 한봉숙을 찾았으니까. 물론 티비 속이긴 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찾아가면 된다. 봉숙이는 정말로 노래를 하고 싶었는가보다. 티비 속 한봉숙은 정말 열심이었고 잘 했다. 결국 봉숙이는 그 뭐냐. 생방송 그래 그것까지 올라갔다. 봉숙이가 정말 하고 싶다던 게 노래였나봐. "와 대박이다 진짜." "야 그거, 뭐지 그 당첨 돼야 가는 거라는데? 이거 봐봐." 왕기찬, 역시 니가 짱이다! 기찬이 덕분에 무작정 가려던 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 패기 좋게 신청 한 생방송 신청에서 완전 광탈. 그래도 내 삼촌이 누구냐, 방송국 PD지. 간신히 사정사정해서 표도 얻고, 리허설 공연도 몰래 들어가서 구경했다. 그 곳은 정말이지..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몰래 카메라 뒤에 숨어 이리저리 찾아보는데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 아 저기. 딱 눈에 들어오는 한명이 있었다. 한봉숙. 오늘도 예뻤다, 정말로. - 아홉수소년 보면서 재롱 분량도 적고 재롱만 안 이어져서 ㅜㅠㅠㅠ 정말 암울한 기분으로 있다가 내가 뒷내용 써버릴거야! 하면서 정말 간만에 글 써 보는데 새벽 네 시 까지 썼던 거라 뒷내용 자르고 앞부분 조금만.. 보고 괜찮다 하시면 마저 올리고.. 쭉쭉 써 보ㄱ.. 것보다 누가 제목 좀 지어주세여 ㅜㅜㅜㅜㅋㅋㅋ 처음 올리는 거라 무섭네요 이거 뭐지 문제시 자삭과 함께 재롱 워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