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자하니, 테라다 타쿠야가 오메가라 하더라.
아,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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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메가..?"
장위안은 이런 주제가 불편했다. 아니, 어색하다는게 표현에 맞았을까... 사실, 둘 다였다.
장위안에게서 학창시절의 성교육 시간은, 어디까지나 베타간의 성행위. 그나마도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며칠만에 배아가 분열이 되어 눈이 생성이 되는건 몇개월이며...이때 아이에게서 쌍커풀이 생길 확률을 구하시오(5점) 에 불과했다.
베타 남성의 성교육 시간은 생물시간의 생물선생님께 배우는 정자와 난자의 착상같은 이론 문제였다. 가르치는 이도, 배움받는 이도 베타였가 때문에 베타의 성교육이 주된 이론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메가와 베타사이에서, 혹은 알파와 베타사이의 벌어지는 성문제에 대한 이야기들도 어디까지나 베타의 입장에서 마무리되었다.
오메가, 혹은 알파와의 성교육 시간에 여타 학생이 그러하듯 그는 영어단어룰 외우고,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었다. 그에게 정자와 난자 이야기는 지나치게 이론적인 탁상공론이었고, 겪어본적없는 알파, 오메가와의 연애는 그저 먼 이야기에 불과했다.
요즘에서야 베타와 오메가 사이의 임신 및 출산, 결혼까지 장려되는 사회제도라지만, 늘 상관없이 장위안은 그저, 베타 남성의 입장으로 오메가들을 대해왔다. 물론 알파도 마찬가지였다. 베타의 남자를 임신할 수 있는 오메가 남성과, 베타의 남성에게도 성욕을 느끼는 알파 남성을, 그는 그저 한 덩어리의 다른 민족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중국인, 저자는 일본인. 이 사람은 한국인. 나는 베타, 얘는 알파, 쟤는 오메가.
그러다보니 오메가라고 밝힌 타쿠야와도 평소처럼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문지는 다른 알파들이었다. 베타사이에도 남녀사이의 친구가 없듯, 알파 오메가 사이의 친구는 없어보였다.
타쿠야가 오메가임이 밝혀진 이후 부터, 알파들은 눈에 띄게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타쿠야와 그 주위의 사람들에게 괜한 오해를 줄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알파와 오메가. 이론상으로는 알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류들이다. 배타가 개라면 그들은 고양이다. 비슷하지만 습성은 전혀 다른. 서로 공존은 가능하되, 본질적인 이해는 불가능한.
두발로 걷되, 그들은 서로에게 유리창이라도 있는 양, 관찰하는 존재였다.
처음 타쿠야를 보았을때 베타인 장위안 입장에서야 그가 오메가인지, 알파인지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 그저 알파이든 오메가이든 베타이든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남성체 아닌가. 그저 테라다 타쿠야라는 일본인. 나보다 나이가 어림. 예의 바른 성격. 그리고 한참 지나서야 밝혀진 정체는 다름 아닌 오메가. 장위안의 입장에서는 그저, 타쿠야의 국적과 나이, 성별에서 한 가지가 더 추가된 정보에 불과했다.
다만 알파들의 입장에서는 남다르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들의 사이가 삐걱이기 시작했다. 이따금 베타인 의장단과 장위안이 의기투합해서 아름다운 여성체에 대해 열띈 토론을 하면 슬며시 자기네들끼리 눈치를 살피는 것이다. 자리에 있는 몇몇 오메가들을 곁눈질 하는 그 작태가 베타 남성이 베타 여성에게 던지는 추파와 비슷하게 보였다. 물론 타쿠야에게 시선을 던지는 알파는 장위안이 보기에는 없어보였다.
개와 고양이가 네발로 걷는다 해서 서로의 교미방법까지 똑같지는 않다. 개와 고양이가 사료를 먹는다고 같은 사료봉지에서 나올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배우는 그들의 성생활에 따르면 그들은 일상생활의 굉장히 많은 시간을 히트 싸이클이라는 녀석에게 허비하고 있다. 히트싸이클 이외의 기간에도 그것을 대비하거나, 언젠가 올 히트 싸이클 문제로 알파와 오메가 사이의 공적인 관계를 시작도 안하다니..
장위안의 입장에서는, 언젠가의 SEX를 상상하느라 아침부터 저녘까지 모든 여자들을 대할때 이 여자와 자서 이 여자를 임신 시키면 어떡해! 라고..고민하는거나 진배없었다. 물론 실제 알파와 오메가들은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숱하게 설명해주었다만, 그런 말뿐인 설명은 장위안에게 와닿지 않았다.
베타의 남성체와 여성체 사이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연인, 아니면 상대가 오해 안 하게 철저한 타인의 관계. 어렵다, 어려워. 단호하다 못해 극단적이었다. 베타사이에선 남성과 여성이어도, 친구이고 동료이다. 어려워도, 가능했다. 장위안은 아무리 술에 취고, 먹어본적 없는 약에 취하더라도 그 자신이 친구, 동료등으로 선그은 여자에게 털끝하나 손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그들 사이의 친구는 없다고 한다. 히트싸이클이란 놈이, 그들을 망가트린다나..장위안의 입장에서는 겪어보지 못하는, 그런 감정에 불과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방송계 활동을 하면서 베타의 입장이여서인지, 철저한 이성애자인 그의 성향탓인지 알파 오메가의 구분없이 두루두루 만나본 장위안은 곧잘 어울리고는 했다. 알파여성이어도, 오메가 남성이어도. 그는 베타를 대하듯, 오메가 남성에게는 동성친구처럼, 알파여성에게는 이성친구처럼 대했다. 이말은 키가 저보다 훌쩍 큰 타쿠야가 알고보니 오메가였다란 사실에도 별다른 감흥을 받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에게는 여전히 타쿠야는 성격좋은 동생이었다. 만약 타쿠야가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해 그의 앞에 섰다면야 임산부로서 특히 조심히 대해준다지만, 그도 아닌 상황인데도 그를 조심하고 특별취급해야할 이유가 없었다.
베타인 그의 입장에서는 옆집의 챠우챠우인줄 알았던 개가 알고보니 시베리안 허스키더라 라는 수준의 말일 뿐이다. 굳이 다른 알파 오메가들 처럼 주저앉으면서까지 놀랄 이유가 없는 게 당연했다. 그는 챠우챠우이건 시베리안 허스키이건, 그는 그 개의 밥을 챙겨주지 않았다. 그의 산책도 시켜주지 않을것이다.
테라다 타쿠야가 알파이건, 오메가이건.
장위안은 그와 SEX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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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쓰려고 했던 썰임. 알파 오메가에서 장위안 베타 타쿠야 오메가 ㅇㅇ
1. 장위안 시점 2. 타쿠야 시점 3. 방앗간
이렇게 진행될건데 솔찌 3이 더 기대되는거 알지만 그래도 참아 노력할게.
그리고 외전 나올쓔도 있쎠. 빠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