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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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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하늘이 검고 텅 비었던 것 같던 그 날,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너의 집 앞 가로등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 가로등 밑에서 수없이 새겼던 추억에 사무치는 나의 가슴을 대변이라도 하듯 깜박이는 가로등 밑에서 불러본 네 이름은 하릴없이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흩어질 뿐이었고,
그제서야 떨어진 눈물은 네 집 앞에 물자국을 만들어냈다 말랐다를 반복했다.
12시가 넘어가는 시각, 훅 들어오는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뗀 그 곳에는 여전히 후회와 그리움만이 남아 너의 체취를 갈망하고 있었다.

-

"괜찮을 거라며."

"..."

"찬 건 너 아니야?"

"..."

"무슨 말이라도 하지."

걱정과 비꼼이 미묘하게 섞인 시경이 형의 말에 앞에 놓인 아메리카노만 잠자코 들이켰다. 시럽을 추가하지 않아 꽤 쌉싸름한 아메리카노의 맛에서도 너와의 추억들을 갈망하던 나는 곧 떨어질 것 같은 눈물에 황급히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밖으로 보이는 광화문 거리에 결국 그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다. 흰 눈이 소복히 쌓인 그 거리는 맑고 하얗던 너와 지독히도 잘 어울렸기에.

"에네스."

"...형,"

"지지리 궁상 그만 떨어, 너. 울고불고 헤어지기 싫다던 애 매정하게 걷어낸 거 너잖아. 왜 이제 와서 그러는,"

"나..나는, 괜찮을 줄 알았어. 지난 몇 년간 그래왔듯 그 애도.. 다니엘도 지나가던 사람 중 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근데.."

이럴 거면 대체 왜 찬거야? 답답한 듯 결국 짜증섞인 말을 내뱉는 형이었다. 다니엘과 헤어지기로 결정한 건 그냥 상황이 만들어낸 불운이었다고. 나는 애써 마음속으로 합리화시켰다. 그날따라 상사가 나에게 꼬장을 부렸었고, 그날따라 날씨가 추웠었고, 그래서 그날따라 다니엘에게 짜증이 났을 뿐이라고. 

'에네스, 화 내지 마. 다시는 안 그럴게. 안 그럴,'

'시끄러. 이래서 내가 애초에 애랑은 연애하기 싫다는 거였어, 알아? 할 말 못할 말, 말할 때 못할 때 구분 못해? 21살씩이나 됐으면 아무리 애여도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미안해. 안 그럴게. 에네스 짜증나게 안 할게. 그러니까 화 내지마. 응? 화 내지마. 나 무서워..'

'네가 무섭든 말든 내가 알 바야? 더 짜증나게 하지 말고 당장 나가.'

'에네스, 에네스..'

'아니다. 잘 됐어. 언제 말하나 했는데, 이 참에 말할게. 헤어져.'

찰나 머릿속을 스쳐 가는 그 날 밤의 기억에 애써 합리화하고 있던 생각들이 무너졌다. 사랑을 갈망하고 용서를 구하던 아이에게 매정하게 이별을 내뱉은 건 나였고, 지독한 권태를 혼자 느꼈던 것도 나였다. 그 아이에게 받던 무한한 애정에 익숙하져 그것에 무뎌졌던 거라고. 항상 익숙하게 자신을 감싸고 있던 공기의 소중함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듯, 그 애정 속에서 비참함 속으로 자신을 내동댕이친 건 빌어먹게도 에네스, 나였다고. 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다니엘은 어렸어."

"나도 알아. 네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이었잖아."

"어린 만큼 순수했고, 순수했던 만큼 진짜 사랑을 했을 거야."

내가 어린아이의 철없는 행동, 혹은 치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서야 비로소 맑게 보였다. 너의 애정이었음을, 나에 대한 너의 정성이었음을. 이젠 돌아오지 않을 그 사랑을 추억하며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던 나의 눈에,

"다니엘.."

믿을 수 없게도 네가 스쳐지나갔다. 작은 몸을 검은색 코트에 폭 파묻고, 네가 항상 '에네스, 내 딸! 밴딧!' 이라며 귀엽게 자랑하던 개를 끌고서 눈 덮인 거리를 종종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네 옆에 어떤 사람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아마 네가 웃고 있었던 것 같다. 

"다니엘? 어디?"

"웃네."

"뭐라고?"

"형.. 그 애가 웃어요."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네가 생각나면 생각 나는 대로 살기로. 남은 아메리카노를 천천히 마시면서 나는 너를 묻기로 했다. 마지막 내 기억에 남을 수 있게 된 너의 모습이 미소임을 감사하게 여기며, 광화문 거리가 비치는 그 유리창 앞에서 나는 너를 내 가슴 속에 새기기로 했다.

안녕, 다니엘. 어린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어른의 사랑을 준 사람.
잠시나마 너의 사랑이 되었다는 것에 기뻐.
고마웠어, 나의 옛사랑.
그리고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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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련함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fail.
9년 전
독자1
무씅소리야....내가심장이아픈데....아련터져...
9년 전
독자2
무슨소리야.......하... 내쿸흐.... 진짜..하..
9년 전
독자3
하....잡지...잡아야지....ㅠㅠ
9년 전
독자4
하....후회하는거 왜이리 좋음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아 헐 눈물낰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몇달전에 나도 비슷한경험이 있어서 다니엘한테 이입됐나봐ㅜㅜㅜㅠㅠㅠ잡을 때 잡힐 줄 알아야지. 잡아달라고 손앞에 가져다댔는데 안잡아놓고 나중에가서 후회하다니ㅠㅠㅠ 못됐어 에네스ㅜㅠㅠㅠㅠ 그러지마ㅠㅠ
9년 전
독자6
그래서ㅠㅠ해피엔딩은??ㅠㅠㅠ엉엉다시해다시잡으라거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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