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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변우석 이동욱 빅뱅 세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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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헤헤. 로빈. 우리 예쁜 로오빈."


"시끄러. 입 안 다물래? 지금 몇 시인 줄이나 알아?"


"으음, 로빈. 으하하."


새벽 1시. 오늘도 어김없이 술에 쩔어 돌아온 줄리안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로빈은 이내 그의 셔츠깃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분홍색 립스틱 자국에 얼굴을 구겼다. 이 자식이 또... 깊은 한숨을 내쉰 로빈이 소파에 누워 헤롱거리는 줄리안의 어깨를 퍽 쳤다.


"야, 줄리안. 너 일어나봐."


"나 졸려어.."


"일어나라고."


"졸, 나 졸.."


"퀸타르트!"


거의 아기들이 하는 옹알이 수준으로 말을 내뱉으면 잠만을 청하는 줄리안에 결국 짜증이 폭발한 로빈이 소리를 내질렀다. 안 일어나? 물이라도 얼굴에 끼얹어야 정신 차릴거야? 정말 물이라도 끼얹을 듯 위협적인 목소리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줄리안은 미적미적 몸을 일으켜 앉았다. 로빈, 왜 그래. 왜 화났어.


"왜라니. 몰라서 묻는 거야, 지금? 이거 뭐야. 너."


줄리안의 옷깃을 바싹 끌어당겨 립스틱 자국을 확인시킨 로빈이 당황이 깃든 줄리안의 얼굴에 대고 설명을 요구했다. 이번엔 또 누구야? 데이지? 실비아? 아님 아이린? 또 너네 누나라는 되먹지 않는 거짓말 치지 말고 말해. 거짓말이 더 싫으니까.


"아, 그. 이거 그냥 회식하다가 어쩌다 묻은 것 같,"


"그 말 나 믿으라고 하는 말 아니지?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옷깃에 립스틱이 묻을 수 있는 건데? 이거 누구냐니까?"


"..아, 말하면 네가 알아? 내일 얘기해. 나 졸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되려 더 세게 나오며 몸을 휙 돌려버리는 줄리안에 어이가 없어진 로빈이 화가 점점 치밀어올라 빨개지는 얼굴에 대고 손부채질을 하다가 이내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다. 천성이 착하고 순했던 로빈인지라 줄리안에게 바락바락 화를 내는 것에 한계가 있었던지 로빈이 몸을 떨고 히끅거리며 울어댔다. 로빈이 울기 시작하고도 3분 정도를 무심히 눈을 감고 있던 줄리안이 이내 슬며시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앉았다. 로, 로빈. 너 우냐?


"울면 뭐. 네가 어쩔, 건데!"


"너 왜 울.. 야, 울지 마."


"내가 안, 울게 생겼어? 너 이게 대체 몇 번째야. 내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안 힘든, 줄 아나본데. 나도 지쳐. 지친다고!"


눈물 때문에 계속 히끅거리고 말이 끊기면서도 악에 복받쳐 소리치고 있는 로빈을 줄리안이 급하게 끌어안았다. 이거 놔, 나쁜 놈아. 이럴 거면 나 왜 만나? 차라리 헤어지자.. 헤어지자고. 바둥거리며 줄리안의 품을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고 있는 로빈의 등을 몇 번 쓸은 줄리안이 이내 그를 놓고 마주보았다. 로빈, 미안해. 내가 미안해.


"맨날 미안하기만 하면 다야? 이래놓고 내일 되면 또 술이나 먹고 들어오고. 여자 만나고! 되도 않게 자기가 먼저 화만 내잖아. 넌 항상 똑같잖아!"


"나는.. 난, 미안해. 로빈. 정말로.."


"누가 먼저 날 쫓아다녔는데! 누가 받아준건데! 내가 너랑 사귀어 준 거야. 알아? 아냐고?"


"알아. 다 알아 로빈. 진정해."


"네가 알긴 뭘 알아!"


이젠 거의 숨이 넘어갈 정도로 끅끅거리는 로빈에 불안해진 줄리안이 쏜살같이 물 한 잔을 떠왔다. 로빈, 일단 이거 마셔. 너 정말 숨 막힐 것 같아 지금.


"지금? 지이금? 난 그동안 너 때문에 몇 번이나 숨통이 조여왔는데 그걸 지금 느꼈어? 어?"


"진정해. 내가 다 얘기해 줄 테니까 일단 이 물 마시고. 응?"


"이럴 거면 너랑 사귀지 말 걸 그랬어. 언제부턴가 넌 날 귀찮게 해서 받아줬더니, 또 언제부턴가 넌 날 너무 외롭게 했어. 알아?"


달콤한 초콜릿을 너무 먹으면 이가 썩어버리는 것처럼, 너무나 달콤한 사랑에 무방비했더니 자신 또한 썩어버린 것 같다고. 눈물을 삼키며 그렇게 생각한 로빈이 줄리안을 바라봤다. 나를 너무 귀찮게 했었던 이 얼굴. 이젠 너무 사랑하는 이 얼굴이 좋은데, 좋은데 너무 미워.


"내가 생각이 짧았어. 다시는 안 그럴게. 그냥, 그냥.. 아니야. 내가 다 미안해."


"똑똑히 알아들어. 네가 내 삶에 들어온 게 아냐. 내가 네 삶에 들어간 거야. 그러니까 넌, 내 삶을 흔들 자격이 없어."


응. 안 흔들어. 다신 너 안 울려. 서서히 울음이 잦아들어가는 로빈의 머리를 꼭 껴안은 줄리안이 그의 정수리에 턱을 얹고 반성했다. 내가 우리 예쁜 로빈을 두고 지금까지 뭘 하고 다닌거야. 이제 다신 안 그래야지.



-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일상을 지내던 중, 집에서 무료하게 TV를 보던 줄리안의 휴대폰이 울렸다.


[다니엘 스눅스 : (사진)]


[다니엘 스눅스 : 이거 로빈 아냐? 근데 옆에 있는 남자 누구?]


다니엘이 보낸 사진에는 로빈이 웬 남자와 같이 팔짱을 끼고 쇼핑을 다니고 있었다. 꼴에 복수하고 싶은가 본데 로빈, 어색하거든? 귀엽네. 씩 웃은 줄리안이 생각했다. 로빈이랑 다니엘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벌이니, 나도 연기나 해 봐야지. 오늘 저녁 로빈을 어떻게 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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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귀여운 로빈이 보고 싶었으나..(도망)
9년 전
독자1
사귀어주지 말걸 저말 너무슬프다ㅠㅠㅠㅠㅠㅠ 감정이입되뮤ㅠㅠㅠ 줄리안 때찌!!!!!
9년 전
독자2
자 그럼 어떻게 혼내는지 보여죠^^♡ 몸으로 혼냈으면 좋겠다...
9년 전
독자3
222몸으로 혼내라...
9년 전
독자4
몸으로 혼내는거지 뭐야^^! 뒷 글 좀 자세하게~ 쪄줘 이건 부탁이야 엉엉.....
9년 전
독자5
몸으로 ^^^^
9년 전
독자6
몸ㅁ으로 혼내줘야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좋네요 쩔쩔매는 줄리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구도 너무좋ㅎ아해요ㅕ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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