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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734l

당신, 그리고 달빛      

       

       

       

       

       

       

       

       

       

      

      

 

 

 

 

 

BGM과 함께 감상해주세요      

       

       

       

       

       

       

       

참으로
만나고
헤어짐에
스스럼이 없구나
너희는.

                           -강희창, 달과 나무      

       

       

       

       

       

***      

    

 

 

 

 

 

   

"폐하, 사로국의 첩자임이 확실합니다."      

"태자께서 일찍이 비범하심을 알고 어제 월식이 일어난 틈을 타 시해하려 한 것입니다."      

       "섣불리 생각하기는 어려우나, 과인또한 경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이다."      

  

 

 

 

 

     

신분을 알 수 없도록 미리부터 손을 쓴 듯 하니 곧 얼굴은 불에 지진듯하여 눈을 제외한 부분은 그 형태를 짐작할 수 없고 무기 또한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특정한 문양이나 표식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자가 사로국에서 보낸 첩자라는 것을 불신하는 이는 없었다.      

 

 

 

 

 

      

"폐하,  사로국에서 한번 월국의 황가를 시해하여 대를 끊으리라 마음먹었다면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겠나이까. 초부터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의 생각입니다."      

 

 

 

 

 

      

옳소!       

폐하, 사로국을 쳐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의 그늘에서 벗어날 때 입니다!      

 

 

 

 

 

      

신하들의 웅성거림은 황제의 귀를 찔렀고, 그의 손이 근심으로 주름진 미간을 누른다.      

 

 

 

 

 

      

"허면, 전쟁이라도 일으켜야 한단 말인가? 방안이 있는 자는 지체없이 생각을 말해보라."      

 

 

 

 

 

      

사로국을 쳐야 한다며 큰소리를 내던 대신들은 방안을 내어보라는 황제의 말에 꿀먹은 벙어리가 된 듯 말이 없었다. 그때 한 신하가 한발짝 앞으로 나서며 황제에게 아룀을 청하였다.      

 

 

 

 

 

      

"폐하, 소신이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작은 키와 몸집이었으나 밝게 빛나는 큰 눈과 확신에 찬 말투는 그가 젊은나이에도 정5품의 관직에 오른 이유를 알게 해주었으며, 황제 또한 총명하고 사리분별에 능한 그를 매우 신뢰하였다.      

 

 

 

 

 

      

"어서 말해보라, 외무대신."      

"폐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소신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로국과의 악연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사로국의 간섭을 받아온 월국은 늘 국방력을 키우며 전쟁을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허나 그들은 자신들의 국력을 매우 신뢰하는 까닭에 저희가 군사를 징집하고 끊임없이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시하였지요. 그런데 황태자께서 점점 군자의 자질을 갖추어 가시고 월국의 국력도 점차 신장되는 것을 느낀 사로국은 지금, 위기를 느끼고 더욱더 월국의 힘이 강해지기 전에 황제페하를 감히 도발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입니다. 하여 이번 사건은, 저희가 믿고 신뢰하는 태자를 시해하여 월국에 혼란을 주고 그 틈을 타 월국을 완전히 자신들의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폐하께서 전쟁을 피하려 그들을 무시하고 현 상태를 유지하신다 해도, 머지않아 그들이 먼저 군사를 끌고 들어와 전쟁을 벌일 것입니다.결국, 지금 저희 월국은 사로국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소신의 생각이옵니다."      

       

 

 

 

 

 

허,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외무대신이 다시 말을 이었다.      

       

 

 

 

 

 

"폐하, 이제 곧 사로국에서는 자신들의 첩자가 실패하여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챌 것입니다. 그 전에 미리 전시체제를 선포하여 조금이라도 월국의 피해를 줄이고자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들이 일국의 황태자를 시해하려 했음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이 일을 계기삼아 사로국과의 악연을 끊어내야한다는 것이 외무대신의 생각이었다. 그 말을 들은 황제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아무리 옥안을 시해하려 했다 하나      

 전쟁을 일으킨다면 많은 백성들이 그들의 터전과 삶의 공간, 소소한 행복들을 잃게 될 터인데.      

    

 

 

 

 

   

황제는 그동안 이들이 심해지는 사로국의 간섭으로 말미암아 늪에 빠져들듯 점점 힘겨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쟁으로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 보다는 지금의 위태로운 평화를 지속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나는...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가.      

 

 

 

 

 

      

허나, 이제는 결심해야했다. 월국에 드리우는 그늘을 쫓아낼 때가 왔다는 것은 황제 자신도 명백히 알고 있었다.조용히 한숨을 내뱉은 황제는 대신들에게 명령했다.      

       

 

 

 

 

 

"지금부터 월국은 전시체제로 들어간다. 각 부의 대신들은 온 나라에 전시체제를 선포하고 때가 될 때 까지 국력 강화에 힘쓰도록 하여라."      

    

 

 

 

 

   

"예, 폐하."      

  

 

 

 

     

 

***      

 

 

 

 

    

   

비록 월국은 전시체제로 들어갔으나 치 오래전부터 각오해 왔다는 듯 황제를 비롯한 대신들은 기존의 나라살림을 수행하며 전시에 갖추어야 할 것들을 차례로 준비해나갔다. 그것은 옥안도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책봉식 전날 각오하였던 대로 사로국을 몰아낼 때가 되었구나 생각하며 황태자로서 이 나라에 조금이라도 버팀목이 되기 위해, 아니 자신부터 굳게 서기 위해 모든것을 더욱 열심히 갈고닦았다.      

 

 

 

 

 

 

이 나라의 중심인 황실이 바로 서야 비로소 월국은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옥안은 무예면 무예, 학문과 경연에 힘쓰고 월국의 집무수행 전반을 관찰하며 군자가 될 자질을 갖추기 위해 그 어느때 보다도 힘썼다. 그러나 이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에도 옥안은 그 자에 대한 생각과 의문들이 스멀스멀 자신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테라다 타쿠야.'      

 

 

 

 

 

      

그 자는 그날 밤 이후 모습을 감추었고 옥안은 줄곧 그를 찾았으나 그의 작은 발자취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하루가 끝나갈 무렵, 옥안은 문득 달이 보고싶어 침소 옆 작게 딸려있는 정원으로 나왔다. 고요하고 아득한 꽃향기가 풍기는 봄 밤의 정원에는 갓 순을 틔운 옅은 연두빛의 잎사귀들이 바람소리와 함께 재잘대며 옥안을 맞았고 정원 가운데의 작은 연못에는 하늘 위의 달이 담겨있었다. 달은 언제 자취를 감췄었냐는 듯 환한 빛을 내며 떠 있었다.      

       

 

 

 

 

 

'달 밝은 밤이로구나.'

 

 

 

 

 

      

어쩐지 달을 보니 더욱더 타쿠야라는 그 자가 생각이 나는 옥안이었다.그의 정체가 의문스럽고 신비하기 때문인가.아무말 없이 왔다가 그저 바람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린 사람. 옥안은 눈을 감아 불어오는 바람과 눈꺼풀에 닿는 달빛을 느꼈다. 그는 그날, 월식이 있던 밤에 나를 찾아와 분명 '당신을 발견하기 위해 왔다'고 했으며 자신은 그 자가 '온'이 확실하다 생각했으나 옥안의 예상과 달리 그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한낱 단꿈이라 치부해 버릴수 있다면 좋으련만.'    

 

 

 

 

 

 

허나,      

   

 

 

 

 

    

"오랜만이로군, 옥안."      

  

 

 

 

 

     

그는 분명히 현실이었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옥안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왼쪽에는 자신이 방금전까지 떠올렸던 그 자가 하늘을 보고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 갑작스레 나타난 그의 존재에 옥안은 심히 당황하였으나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앞을 보고 말했다.

       

 

 

 

 

 

"참으로 이기적인 분이 아니십니까. 그렇게 사라져버려 목숨을 구해준 분께 감사인사 한 마디 건네지 못하게 하시더니, 며칠 뒤 갑작스럽게 제 앞에 나타나시다니요."

    

 

 

 

 

   

하늘을 바라보던 타쿠야가 말을 마친 옥안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달을 보았다.

       

 

 

 

 

 

"그 무례한 친구, 할 일이 좀 있었다고 하던데 말이지."

    

 

 

 

 

   

가볍게 웃는 타쿠야를 보며 옥안이 대답했다.

  

 

 

 

 

     

"... 제 생명의 은인이시니 저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부덕한 몸이 목숨을 부지하여 조금이나마 이 나라에 힘을 줄 수 있도록 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뒤이어 옥안이 말했다.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 부터 보통 사람이 아님을 눈치챘습니다. 당신에 대해 묻고 싶은 말이 많으나 실례인듯 하여 묻지 못하겠습니다만, 때가 되면 당신이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감사 인사가 길군."

 

 

 

 

 

       

타쿠야가 옥안을 향해 몸을 돌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옥안을 보았다. 자신을 마주 올려다보고 있는 옥안을 내려다보며 그가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이 곳으로 불렀다고 생각하는데." 

 

 

 

 

 

       

***      

       

 

 

 

 

       

달빛,

나를 바라보는 그 사람의 눈에 비친 것, 그것은 달빛이었다.

날카롭고도 긴 눈 속에 드러나는, 깊은 눈동자에 또렷이 담긴 것은.

       

 

 

 

 

 

"하!"

  

 

 

 

 

 

칼이 박자에 맞추어 허공을 찌르고, 흩날리는 도복의 끝자락은 작은 공기의 파동을 일으키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날카로운 소리로 바람을 가르는 칼날은 옥안의 손에서 전해지는 열기에 몸을 떤다.

       

 

 

 

 

 

옥안은 타쿠야가 '온'중의 한사람 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확신하였으나 그의 본래 목적인

 

 

 

 

 

 

'황제가 될 자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것'

 

 

 

 

 

 

그것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하였다. 더군다나 그를 만나고 있자면 그러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홀린 것 처럼. 자신이 월국의 황태자라는 사실을 잊고 그저 나약한 인간 '장옥안' 을 나타내게 했다. 금방 사라져 버릴 것 같이 현실감 없는 그는 옥안을 정신적으로 '끌어당기듯' 묘한 기분을 선사했고, 그에 끌려가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에 자신을 내주어 드러내는 것은 바로 옥안, 자신이었다.

       

 

 

 

 

 

옥안이 자신의 모든 감각을 검에 맡기고 어둠 가운데에서 회전할 때 마다 그의 이마의 땀도 방울져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시간이 갈수록 옥안은 그에게 자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질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낮에 자취를 감추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나 안은 그가 어디에선가 자신이 황태자로서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러한 마음은 자신이 그에게 인정받아 '마루한'의 자격을 얻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하아, 하아.."

 

 

 

 

 

 

검을 눈 앞의 나무를 향해 고정시키고 매서운 눈빛을 뿜어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옥안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지금 나는 월국의 황태자로서 전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온 마음을 쏟아도 모자를 상황인데 

어찌하여 그 자에게 흔들려 자신을 놓으려 하는가.

비록 그 자가 성군의 자격을 부여한다 하나, 나라가 없고 백성이 없으면 군자도 없는 것이거늘.

   

    

그 자에 대한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허나 자신이 없다. 내일 밤 또 나는 침소 옆 정원으로 나가 그자를 봐야만 하겠지.

       

       

       

      

       

       

       

  ---------------------------------     

지인짜.. 공들인 시간에 비해 분량은 얼마 안나오네 ㅠㅠ힘드러      

부족한 글 봐주는 정들 정말 고맙고 끝까지 좋은 스토리로 보답할게! 그리고 브금은 이게 가장 어울려서 ..중간에 바꿀지도몰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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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독자1
왔네♥♥재밌어!!잘보고 가욤
9년 전
독자2
쓰니야ㅠㅠㅠ재미쪄유ㅠㅠㅠㅠㅜㅠㅠ 담편!담편을 주십쇼ㅠㅠㅠㅠㅜㅠㅠ 내가 사랑한다 쓰니야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글쓴이
ㅠㅠ고마워요 ㅠㅠㅠ근데 아까 글자 보였어요?????지금은 다시 배경 바꿨는데!
아까상태로는 안보여서 ㅠㅠ
읽어줘서 감사합니당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글쓴이
ㅋㅋㅋㅋ눈물겨운 노력 칭찬해드려요...♥답글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9년 전
글쓴이
ㅋㅋ3편 올렸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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