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에서 미친놈한테 플랫치노 뺏긴 썰
존나 김한빈이 내 손을 잡은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나의 정신을 차려주기 위함이었어
처음엔 걍 손을 잡더니 잡고 흔드는 거야 김지원이 고기 다 먹는다며 그래서 나도 젓가락을 들었지
근데 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진환이 앞에서 오이 들더니 김한빈한테 던짐 ㅋㅋㅋㅋㅋㅋ
"어디서 개수작이야"
"뭐가요"
"안 보일 줄 알았냐?"
"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만?"
이러면서 존나 갑자기 내 손으 잡은 거 위로 들더니 김진환한테 한 번 흔들더니 내리고 꽉 잡고는 풀러 줌 아마 지도 먹어야 하니깐...
근데 김진환 그 때 표정 진짜 제일 웃겼는데 뭔가 웃겼어...
김지원은...그냥... 밥만 먹고
"잘 먹었습니다!"
김지원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넷의 식사는 끝인 났음 솔직히 많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도 여자 사람인지라
그게 안 되더라... 하하 내숭을 부린다기 보다는 그 상황자체가 당황스럽고 아까 느꼈던 감정이 당황스러웠을 뿐이야
어쨌든 밥 먹고 김한빈이랑 김진환이랑 걸어가는데 물론 김지원은 집 방향이 달라서 먼저 갔지만 나 가운데서 존나 어색한 거야...
막 김진환하고 김한빈은 막 무대 얘기 하는데 막... 어휴... 근데 그 때 김한빈이 나한테 딱 말을 걸었어
"어땠어요 오늘?"
"어?"
나 되게 막 잡생각이 많았을 때라 막 삑사리 나고 막 그랬음 역시 김진환은 옆에서 비웃고 김한빈도 살짝 웃었음 되게 창피했어 ㅠㅠ
"오늘 무대 어땠냐고요"
"뭘 알겠냐 우리집 돼지가"
"닥쳐"
"아 올라 올 거 같아"
바로 김진환한테 응징을 했어 우리나라 오빠들은 왜 대체 츤데레가 쩌는가에 대해 나중에 진지하게 토론을 해야겠어
"그냥... 뭐, 괜찮더라"
할 수 있는 말이 저거 뿐이었음 솔직히 막 얘네가 하는 무대에 대해서 잘 알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데 오늘은 온전히 김한빈의 목소리 때문에 무대를 본 거 잖아
그래서 내가 거기서 너 목소리 좋아서 봤어를 말할 수 가 없었음
"그래요? 그게 끝? "
"바라지 말라니깐 지 오빠가 주말마다 어디서 뭐하는지도 몰랐는데"
"오빠가 엄마한테 스터디 한다고 구라치고 맨날 나가잖아"
이때다 싶어서 뱉었음 솔직히 김진환이 스터디 한다고 맨날 주말마다 나갔으니 아마 우리 엄마가 김진환이 이런 짓 한다고 하면 뒷목 잡을실지도
허허
"아무튼 다음에도 와요 누나"
"어?"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음 시끄럽고 귀아파고 물론 김한빈 목소리가 좋고 랩이 좋지만 너무 시끄러웠어 특히 그 여자들
"왜요? 싫어요"
표정 또 딱 굳히고 얘기하는데 저란 찌질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알겠습니다 하는 거지
"으응..."
그러고 나서 며 칠이 지났음 솔직히 거의 4일 째 인데 김한빈은 연락도 없고 얼굴도 안 비췄음 내가 이게 무슨 감정인가 싶었는데 솔직히 누구나 한번쯤
짝사랑 해봤잖아요? 느낌아니깐~ ㅇㅇ 내가 바로 그 짝사랑을 하는 것 같았음 계속 한숨만 나오고 김지원이 운동장에서 농구하는데 평소에는 누구
이겨라 이러면서 방정됐을 내 입이 정말로 멀쩡한 거야 진짜 계속 한숨만 나오고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또 한숨을 내쉬었는데
"세상 무너져요?"
라면서 김한빈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진짜 내가 이제는 환청이 들리나 할 정도로 신기했음 근데 옆을 보니깐 진짜 김한빈인 거야
스냅백 딱 쓰고 겁나 웃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잘생겼어 그리고 손에는 내사랑 플랫치노가 들려 있었어
"어..."
"마셔요 내가 훔쳐 먹은 값 이걸로 퉁치는 거예요?"
솔직히 저때는 몰랐다 우리 한빈이가 내 플랫치노 셔틀이 될 줄은 근데 생각해 봐 지금은 점심시간인데 학교 밖으로 나갔다 왔다는 거 잖아 얘는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나 봄 어떻게 그렇게... 나갔다 오지 진짜 대단한 애라고 느겼음
"안 받아요? 이거 차가운데"
"나갔다 온 거야?"
"누나 이거 좋아하잖아요"
"안 걸렸어?"
"걸렸으면 저 여기 못 있죠"
"아..."
나중에 들어 보니깐 플랫치노 이름을 몰라서 사과맛 나는 거라고 했더니 직원이 알아서 해주더래 색깔이 똑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대 그거 듣고 귀여웠어... 우리 맘빈이...
"고마워 잘 마실게"
"아무리 먹어도 이 거 무슨 맛인지 모르겠던데?"
김한빈 손에도 들려있었어 귀염둥이 누나랑 같은 거 먹고 싶어서 같은 거 사왔구나?
"맛있어"
"아 맞다 나 핸드폰 액정이 나갔어요 기다렸어요?"
그 말 듣는 순가 정말 변비 탈출을 한 거 같았어 물론 내가 변비가 있단 소리는 아니지만
"..."
"에이 난 누나가 내 연락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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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상한대서 끊기 잼~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요 같이 열심히 읽어주는
작은 독자님들을 위해 이 새벽에 글을 가져 왔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