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불씨의 빛깔을 머금은 태양과 함께 서산으로 넘어가던 너란 구름을 다시는 볼 수가 없다. 찬란한 핏빛 태양이 서쪽 하늘에 위태로이 걸린 모습을 본 지도 까마득하구나. 보고싶어 너를 붙잡아도, 손틈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같은 공허함을 너는 아느냐. 늘 그래왔지만 오늘은 더욱 네가 보고 싶구나. 사진 한 장 남겨놓지 않곤 범람하던 시대의 변화 속에서 훌쩍 떠나버린 네가 야속하기도 하도다. 너는 지금 무얼 하느냐. 그립고,그립고,또 그립구나. 나의 손끝에 닿아 그토록 애타게 하던 너의 보드라운 살갗.. 불가능한건 알지만서도...한 번만,정말 한 번만 더 너를 끌어 안고싶다. 나는 안녕하다. 부디 오늘도,내일도,모레도 언제나 안녕하거라,권지용. -너의 최승현.」 근 3년동안 너에게 편지를 부치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답장 없는 편지따위를 보내어 무엇하나,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너를 향한 끈을 놓고 싶진 않구나. 아주 드물지만 너에 대한 소식이 들리는 날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들기도 한다. 어떠한 연유로 답장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어찌 되었건 널 향한 내 마음은 충분히 잘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우체국을 향한 발걸을음 내딛으며 속으로 뇌까린다. 지용아 지용아 사랑하는 사람아. ------------------------------------------------------ 와 팬픽은 처음써봅니다ㅠㅜ잘 모르고 글잡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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