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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 쉬어가기 전생편


w.허구왕

[빅스/다각] 쉬어가기 전생편 | 인스티즈




그냥 쉬어가는 차원에서 가볍게 쓴글

개인적으로 이브금 너무 좋아해요


쉬어가기 전생편

*운이와 연이


벚꽃이 만개하여, 온 백성이 쉬이 꽃내음에 취하기 좋은 계절이었다.


"보거라, 너무 예쁘지 않니?"


어여쁜 얼굴을 한 사내가 제 옆의 시종에게 손바닥에 얹은 작은 꽃잎을 보여주며 맑은 웃음을 짓고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멀리서 작은인영이 아른거리며 지켜보고있었다.

이내 꽃잎을 손에 쥔 사내가 그 인영을 발견한듯 그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운아-!"


운이라 불린 사내는 제 이름이 그 사내의 입에오르자 기분이 좋은지 살풋 미소를 지어보이다 미성을 드러냈다.


"연아, 그리도 좋으냐"


"당연하지! 이리 도성밖을 나올수있는 기회가 얼마 없는데, 이리 벚꽃이 만개하였을때 나오다니!"


그저 꽃향기에 취하여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사내를 사뭇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본다.

마치 달콤한 꿀이라도 머금은 듯 입가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연아, 다음엔 연못으로 가보지 않겠느냐"


다소 무뚝뚝해 보일수 있는 어투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이라 불리는 사내는 도포를 휘저으며

운에게 다가와 깨금발을 딛고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운아, 어디 아픈건 아니고?"


운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혹 그가 어디 안좋은 것인지 이마를 짚어보는 작은 손을

운이 큰손으로 감싸잡았다.


"아프지 않으니, 가보겠느냐"


"응! 난 좋아, 도성 밖이라면..어디든지.."


무언가 씁쓸해보이는 연의 표정에 운이 떨어지는 꽃잎 하나를 받아다 연의 손에 쥐어준다.


"..뭐야?"


"...선물,"


운의 작은 선물에 금새 기분이 좋아진듯 연이 운의 손을 이끌고 바로 근처에있는 연못으로 달려간다.

그곳엔 연과 운말고도 다른 사내들이 이미 자리잡고있었다.



*식이와 홍빈


다소 근엄한 표정을 짓고 화려한 자수가 박힌 도포를 휘날리며 서있다가

에서 꼭 껴안아 오는 작은 몸집의 사내에 금새 표정이 풀리며 그 입가엔 미소까지 지어보인다.


"홍빈아-!"


"식아! 나왔어!"


"여기까지 오는데 별탈은 없었고?"


"어머니가 좀 난리시긴 했지만 그래도 잘 빠져나왔어!"


홍빈이라 불린 사내는 연분홍의 도포를 입고 갓을 조금 삐뚤게 써 얼굴이 잘 비춰지진 않았지만

그 용모는 경국지색이라할 수있을만큼 뛰어났다.


"식이 넌 잘 나온거야?"


"말도마라, 서적 하나를 꼬박 읽어내고서야 나온것이다.."


식이란 사내가 조금 우울한 표정을 짓자 작은 손으로 갓을 벗겨 머리를 조그맣게 쓰다듬어주는 홍빈이다.

그런 홍빈의 작은 손을 잡아 손등에 작게 입을 맞춰주자 금새 얼굴이 달아오른다.


"이러다 들키면 너도나도 끝장이야..!"


"좋으면서, 홍빈 너는 내가 싫은것이야?"


"아니! 누가 싫댔나? 그냥..부끄러우니까.."


"연인으로서 당연한 행동인데, 무엇이 부끄럽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손을 끌어다 입을 맞춰준다.

홍빈도 싫지는 않은지 볼을 붉게 물들이며 수줍게 울어보인다.


"우리 오늘은 연못에 가보자 식아!"


"연못?"


"응, 꼭 가보고싶었거든 이 근처에 커다랗고 사람발길이 뜸한 연못이있어!"


"호오, 사람 발길이 뜸한곳으로 나를 들이는 것이야?"


"아,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난 그저 연못이 너무 예뻐서.."


"장난이야, 홍빈이 가자면 가야지. 가보자 한번"


식의 짓궂은 장난에 소매를 얼굴로 가져다대며 부끄러워하다가 이내 가보자는 식의 말에 기쁜듯이 길을 안내하는 홍빈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도착한 연못에 또 다른 사내들이 보였다.



*혁이와 재환



커다란 벚나무가 만들어낸 큰 그늘막에 한 사내가 자리를 깔고 누워있다.

그리곤 조금 떨어진 곳에선 누워있는 사내를 놀래키려는듯 장난끼 가득한 얼굴을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오고있었다.


"혁아-!!"


누워있는 사내는 놀라지도 않은듯 조용히 소매를 내려 준수한 얼굴을 드러내고

놀래키던 사내는 재미없다는듯 입술을 작게 내밀었다.


"재환아-"


"어어, 너 형이라니까 또 !"


"이것이 더 편한걸요?"


"그러면서 존대는 꼬박꼬박 쓰지 않느냐.."


"물론 이것이 더 편하니까요"


누워있던 혁이 일어나 나무에 등을 기대어 앉고, 재환은 갓을 벗은채로 혁의 무릎에 머리를 놓고 눕는다.


"언제쯤 네가 나를 형님이라 부를까?"


"아마 평생 그런일이없지 않을까 싶어요"


웃으며 말하지만 단호한 내용에 재환이 또 입술을 작게 내밀고 혁은 고개를 숙여

그 입술에 제 입을 가져다 댄다.

재환은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떼어낸 혁은 그런 재환을 보고 살풋 웃어온다.


"뭘 그리 놀래요?"


"혀, 혁이 네가 갑자기..!"


"재환이 좋은걸요, 재환은 제가 싫어요?"


눈썹을 축 늘어뜨리고 묻는 혁의 말에 재환은 당황한듯 몸을 일으켜 손사레친다.


"아니, 아니다! 혁이 싫을리가..없는데.."


목소리가 기어들어갈 듯 작아지는 재환을 꼭 안아주더니 혁이 말한다.


"오늘은 연못에 구경을 가지 않을래요?"


"응? 연못?"


"네, 아주 커다랗고 예쁜 연못 하나를 발견했어요, 아마 사람의 손을 타지않은듯 하던데"


"오! 좋아! 가고싶어! 가자 혁아!"


서둘러 앉아있는 혁의 손을 잡고 일으키더니 빨리 가자며 보채는 재환이다.

혁은 그런 재환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재환을 이끌고 연못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연못을 도착하고나니 후에 다른 사내들도 속속들이 도착했다.



*사내들의 첫 만남


처음 연못을 도착한건 혁과 재환이었고, 다음으로 도착한건 홍빈과 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건 운과 연이었다.


"혁아..아무래도 우리말고도 이 연못을 알고있던 자들이 많았나 보구나.."


"그럴리가 없습니다, 분명..여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일터인데.."


먼저 도착한 혁과 재환이 조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자 홍빈이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혹, 저희가 와서 많은 실례가 되었나요?"


잘생긴 용모로 수줍게 말을 걸어오는 모습이 퍽 기분나쁘지 않아 재환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어요..! 이연못은 원래부터 자연의 것이었는걸요!"


"고맙습니다, 이해해 주어서.."


수줍은 대화를 나누는 둘 사이로 검지만 작고 예쁜손이 들어와 무언갈 건넨다.


"아, 저 이것좀 드셔보겠어요?"


모여있는 사내들의 손에 작은 주머니를 여러개 놔주더니 열어보라한다.

연이 표현할수 있는 나름대로의 친근감의 표시였다.

그 주머니를 열어보니 작고 예쁜 한과들이 들어있었다.


"아..!"


"단걸 안좋아하시나요..?"


"아니요! 너무 예쁩니다..!"


혁과 식은 그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할뿐이었고 재환과 홍빈은 

작고 예쁜 한과에 기분이 좋은지 웃음 꽃이 만개하여 한껏 고마움을 표했다.


"운아, 너도 와서 같이 들자!"


낯선이들이 많이 보인 탓일까, 멀리서 바라만 보던 운을 연이 끌고와 억지로 인사를 시킨다.


"사람 발길이 뜸한 이 연못에서 이렇게 만나게 된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라도 할까요?"


"아, 좋죠. 저는 이홍빈이라고해요. 한과가 너무 예뻐요-"


"별말씀을요, 저는 차학연이에요. 편하게 연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저는 이재환이에요! 한과 진짜 예뻐요..!"


그런 재환을 귀엽다는듯 쳐다보던 혁이 말을 이어갔다.


"저는 한상혁입니다, 정말 이것도 인연이네요."


"그러게요, 저는 김원식이에요. 그쪽은?"


순서대로 통성명을 하다 웃음이 떠날줄 모르는 연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운이 갑작스러운 호명에 다소 놀란듯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평온을 찾으며 말했다.


"정택운..이라하오,"


"아..미안해요, 운이 많은 사람들과 이리 담소를 나누는건 익숙하지않아서.."


"괜찮아요- 다들 이렇게 이어가는 인연 아니겠어요?"


넉살좋은 홍빈의 말에 살풋 웃어보인 다섯 사내들이 약속이라도한듯 연못 근처의 작은 정자위로 올라섰다.


"헌데 이곳은 어찌오게 된것입니까?"


혁의 물음에 홍빈이 대답했다.


"며칠전에 발견한 곳이어요, 때를 타지 않은 연못이 너무 아름답기에 제 연인에게 꼭 보여줬으면..싶어서.."


수줍은 듯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말하는 제 연인의 자태가 퍽 사랑스러운지 식이 작게 소리내어 웃는다.


"저도, 연이 이 연못을 보고 웃었으면 하는 마음에, 데려온것입니다."


작지만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운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다들 같은 마음이네요 결국, 저도 제 사랑스러운 연인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싶어 왔습니다."


"..어쩌면 하늘이 정해준 인연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네요-쉬이 만날수 있는 인연은 아니니.."


마치 이러한 만남이 정해져있었던 것 마냥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 여섯사내의 웃음소리가

그 작은 정자에서 떠날줄을 몰랐다.

이날 이들의 만남을 도모한 연못은 그 어느때보다 영롱하게 빛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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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아여ㅠㅜㅜㅜㅠㅜㅜㅜ아 사극말투 진짜좋아하는에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선댓 후감상
아이디어가 넘치시는듯 ㅠㅠ
이렇게.금방금방 써주시면 제가 사랑합니다ㅠㅠㅠ
짱죠아여♡

9년 전
독자3
아ㅏㅏㅏㅠㅠ완전죠아여ㅠㅠㅠㅠ으엉ㅠㅠ
9년 전
독자4
ㅠㅠㅠㅠ전생에도 역시ㅠㅠㅠ
9년 전
독자5
브금이랑 완전 딱! 잘보고가용~
9년 전
독자6
이런 느깜 완전 좋아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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