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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X시우민] 사랑 싸움은 칼로 물베기 | 인스티즈                                   [카이X시우민] 사랑 싸움은 칼로 물베기 | 인스티즈

 

 

 

 

 

 

 

 

 

 

 

 

"야, 김종인. 저 형 좀 봐봐."
"뭐."
"저기. 완전 찌끄매서 뽈뽈뽈 걸어다니는 저 형 말이야. 보여?"
"....어..왜."
"완-전 귀엽지 않냐!?"
"..돌았나."
"아 왜. 귀엽잖아. 저거봐, 웃는다. 웃는다! 와 나 심장 찢어지는거 같아."
"...야, 아프다. 어깨 치지 마라. 아!!! 치지 말라고 했다."
"아 새끼 겁나 까칠하게 구네. 왜. 저 형은 별로 네 취향 아니야? 그런거야?"
"짜증나게. 꺼져!"

 

 

 

 

종인은 옆에서 쉴새없이 깨방정을 떨고 있는 자신의 친구 찬열에 입에 주먹을 물려주려다 말았다. 두 사람은 함께 오전 수업을 마치고 교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이였다. 오랜만에 나온 귀한 고기에 눈이 발라당 까져 젓가락질을 하던 도중, 찬열이 갑자기 밥을 먹다 말고 헐레벌떡 누군가를 가리키며 제 목을 부여잡고 귀엽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는것이 아닌가. 세상에 관심 버린지 오래인 인간에게 뭔놈의 설레발을 저리 시끄럽게 치게 하는 사람이 누군가 싶어 은근한 궁금함에 고개를 올려 쳐다봤는데, 제법. 아니 무척이나 익숙하다 못해 자다가도 꿈에 나오는 환한 얼굴이 찬열의 말 그대로 식당 안을 뽈뽈뽈- 마치 펭귄처럼 활보하고 다니는것이였다. 

 

 

 

 

 

".....씨,방."

 

 

 

 

 

아. 믿고싶지 않아.
종인은 그 순간 머리 위에 번개가 내리쳤으며 빠르게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들을 차마 뱉지 못하고 꾹 삼켰다. 박찬열. 다 좋은데 왜 하필 저 사람이냐. 아 니,미 죽기 싫으면 당장 그 섣부른 관심 집어 치워라.....

 

 

 

 

 

 

"저 형 애인은 있을까."
"......."
"없었으면 좋겠다...."
"닥치고 밥이나 쳐먹어."
"..어?"
"하..밥이나 쳐 드시라고요."
"아니, 그게 아니라."
"........"
"저 형. 지금 우리 쳐다보는데...?"
"..그럼 눈 깔고 고개를 숙여요."
"왜? 너 혹시 저 형 알아?"
"입에 확 휴지 넣어버리기 전에 고개 숙여라."
"김종인 완전 이상해. 싫어. 나도 인사할거다!!"
"야, 하지 말라고 했.."
"안녕하세요~!!!!!"

 

 

 

 

찬열은 종인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편의 누군가를 향해 벌떡 일어나 미친듯이 손을 흔들어 제꼈다. 종인은 마치 오랜만에 주인을 만나 꼬리를 방정맞게 흔들어대는 개처럼 보이는 찬열을 보며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을 바닥으로 떨궜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미간을 짚었다. 존,나 세상에서 제일 쪽팔리고 한심해, 박찬열.
그리고 흘끔 고개만 돌려 인상을 팍 쓴채로 뒤를 쳐다보았더니, 그쪽 사람이 해맑게 웃고 있는게 아닌가. 종인은 이마에 빡이 돌아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지금 서비스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군데 할거면 제대로 해야지 지금 어디다 대고.

 

 

 

 

"봤지? 저 형이 나한테 인사해줌. 우리 이런 사이다."
"나 간다."
"벌써 가냐? 나 아직 안먹었어."
"씨,발 그딴식으로 밥 쳐먹을거면 앞으로 먹지 마!!!!!!!!"

 

 

 

 

그리고 종인은 짜증이 한껏 부풀어오른채로 의자를 쾅- 집어넣고 식판 안의 국물이 흘러넘치도록 격하게 식판을 들어 배식대에 집어 던지듯 밀어넣었다. 벙찐 표정의 찬열은 저 멀리 멀어지는 종인을 보며 인상을 쓰고는 오만가지 욕을 중얼중얼 하다가도, 자신에게 수줍게 웃으며 인사를 해준 그 작은 남자가 아직도 뒷모습을 보이며 서있자 헤실헤실 웃고는 남은 밥을 꾸역꾸역 넣었다. 이건 내 밥. 그리고 저 형은, 아름다운 내 반찬! 

 

 

 

 

 

 

 

 

 

 

 

 

 

-

 

 

 

 

 

 

 

 

 

 

 

 

 

 

 

 

 

 

"민석아. 오늘 홍보물은 교문 말고 식당 가서 좀 뿌리자. 생각해보니까 교문 주변에 사람은 아침이나 저녁에만 많지, 별 효과 없더라."
"아. 그렇겠네요."
"어. 시간 되면 형도 갈테니까, 너 먼저 가있어. 나 동아리실에 뭐 놓고 온거 있어서 그것 좀 가지고 갈게."
"네, 알겠어요."

 

 

 

 

 

민석은 손을 흔들며 먼저 가보라는 자신의 과 선배를 보며 입을 쭉 내밀고 몸을 틀었다. 자기 몸보다 큰 종이뭉탱이가 든 박스를 들고 5분이나 걸어야 있는 식당에 가야했기에,  더 더워지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했다. 일부러 나보고 이거 들라고 선배가 먼저 선수친건 아니겠지...기분탓일거야.

 

 

 

 

 

"...우리 종인이는 뭐하려나. 지금쯤 점심 먹고 있을텐데.."

 

 

 

 

 

베이지색의 카디건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아침부터 연락 한 번이 없네- 하며 중얼거리고 하늘을 한 번 쳐다보았다.
민석은 오늘 새벽까지 다른 남자 선배와 동아리실에 늦게까지 남아 홍보물 제작하기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래서 종인에게 연락할 시간도 없었고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모르는척 집에 들어가 쪽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또 다시 모르는척 슬며시 전화를 걸었으나, 그 순간 화산폭발같은 종인의 잔소리 파티가 열렸다. '세상에 당신이!!!!' 부터 시작해서 '김민석 네가!!!!' 까지. 도대체가 새벽 내내 연락이 되지 않아서 얼마나 화 났는지 아느냐, 왜 그 동네를 다 뒤지게 만들고 전화 한 통이 없어서 걱정을 하게 만드냐 하는 말들이 주 대화(혼자하는)였다. 민석은 일이 있어서 새벽부터 학교에 간 종인의 바쁜 전화를 받으며 이불 위에 동그랗게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아니..나는....네가 잘까봐...' 하며 중얼거렸고, 종인은 그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계속 혼자 버럭버럭 하며 전화를 끊더니, 결국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정말로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였다.


오늘은 오히려 식당에 가는게 좋을것 같았다. 왜인지 밥을 좋아하는 종인이가 그곳에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항상 곁에 있던 그 모자란 친구도 있겠지?

 

 

 

 

 

"빨리 가야겠다."

 

 

 

 

 

 

 

 

 

 

 

 

 

 

 

 

 

-

 

 

 

 

 

 

 

 

 

 

 

 

 

 

"저 형 나 본다!"

 

 

 

 

이크. 딱히 널 보려던게 아니였는데.


민석은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박스를 열며 주섬주섬 홍보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분명 여유있는 두 손은 그것들을 정리중인데, 정작 눈은 종인을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지나가는 선배가 민석의 눈 앞을 지나가도 그는 인사할 생각도 하지 못한채로 여기저기 그 자리를 맴돌며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곁에서 배식대 줄을 서있던 선배가 보다못해 그의 엉덩이를 툭- 치자 정신이 들어 앗!!!! 하고 급히 인사를 했다. 선배는 민석에게 '뭘 그렇게 정신이 팔려있나.' 라고 장난 섞인 꾸지람을 주었고, 민석은 쓰고 있던 스냅백 위를 긁적이며 죄송하다며 허허 웃었다. 그러다 멀리서 마주친게 종인의 친구 찬열이였다. 우와..정말 민망할정도로 반갑게 인사해주네. 그러다가도 민석도 똑같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래. 역시 네 앞에 있는게 종인이구나. 잔뜩 뿔이 나있는 뒷통수가 딱...내꺼네.
 

 

 

 

유난을 떠는 찬열의 앞에서 종인이 발로 퍽퍽 차대며 짜증을 내는게 보였다. 민석은 그 모습을 피하지 않고 보았다. 웃음이 솔솔 새어나오는게, 이젠 대놓고 팔짱까지 끼고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내가 옆에 없는 종인이는 저렇구나. 은근히 폭력적이야. 조용히 둘을 스캔하던 민석은 얼굴은 아주 어려보여도 종인과 찬열보다 세 살이나 많은 선배였다. 그러다 방심하던 사이 찬열이 벌떡 일어나 육성으로 안녕하냐고 식당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자 그제서야 민석은 몰리는 시선에 땀을 삐질 흘리며 아, 안녕.. 이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때 종인이 고개를 돌려 흘끔 그를 쳐다보았다. 민석은 눈썹을 팔자로 만들며 조금 어색한 미소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종인이 홱 일어나 쿵쿵거리며 식당 밖을 나간다. 그가 지나간 바닥에 지지직- 금이 가는것만 같았다. 그리고 민석은 울상을 지었다.

 

 

 

 

"아- 이게 아닌데.."

 

 

 

 

 

 

 

 

 

 

 

 

 

 

 

 

 

 

 

 

 

 

 

 

 

 

 

 

 

 

 

 

 

 

 

 

 

 

 

 

 

 

 

-

 

 

 

 

 

 

 

 

 

"종인아~"

 

 

 

 

 

민석은 고된 학교 일을 마치고 두 손 무겁게 치킨 두 마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민석은 조심스레 자신의 사랑스러운 애인부터 찾았다. 하지만 내부는 조용했고 민망스러울정도로 민석의 신발 벗는 소리만 들렸다. 음, 아직 안왔나? 되게 조용하네.
하지만 곧 어지럽게 벗어져있는 신발 두 짝을 보고 피식- 웃었다. 신발 좀 정리 하라는 내 말은 맨날 귓등으로 듣지.

 

 

 

 

"우리 종인이~ 자고 있어?"
"......."
"응~ 삐쳤구나. 내가 자꾸 맘에 안들게 해서 화났구나~"
"......."
"형아가 잘못했어. 어디있어~ 나와봐."

 

 

 

 

 

민석이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으며 아무런 대답이 없는 이 방, 저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 안방엔 없네~"

 

 

 

 

 

멘트가 조금 소름 끼치긴 하다만. 그래도 우리 종인이가 원하는 숨바꼭질 놀이라면, 얼마든지.

 

 

 

 

 

"오? 내 방에도 없구."

 

 

 

 

 

그럼 남은 곳은...

 

 

 

 

 

"..여기 있네, 우리 종인이!"

 

 

 

 

 

두 사람이 함께 쓰는 침실이였다.
종인은 못들은척하며 침대 위에 양말도 안 벗고 드러누워 심드렁한척 티비를 돌려 보고 있었다. 재밌는거 드럽게 안하네. 민석은 그 모습을 보며 히히 웃고는 조용히 종인의 머리 맡에 가 앉았다. 역시 이 흔들림없는 침대. 내가 앉아도 모르는군. 아, 역시 미운 형아 모르는척 하는건가.

 

 

 

 

 

"종인아, 나 왔는데."
"........"
"형아 없는 동안 뭐하고 놀았어? 학교는 언제 끝났대~ 되게 일찍 왔네?"
"........"
"그래서 나도 일찍 왔는데."
"........"
"나 안보고 지금 뭐해, 우리 종인이."
"뭐. 티비 봐."
"아~ 그랬어."
"어~ 그랬어."
"종인아, 미안해."
"뭐."
"..어제. 많이 걱정했지."

 

 

 

 

 

걱정했지, 이 한마디에. 종인은 표정을 확 일그러뜨리며 울것만 같은 얼굴로 큰 덩치를 빠르게 일으켜 민석의 두 시선에 마주했다. 얼굴에 화가 그득그득하다. 또, 또 화났어..종인이..내가 눈에 안보여야 하나봐.

 

 

 

 

 

"형 너 진짜 몰라서 묻냐?"
"미안."
"아, 진짜. 됐다. 됐어."

 

 

 

 

 

뭐라 더 말 하려다 로봇처럼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민석에게 정말 화가 많이 났는지 한숨을 푹 쉬고 바깥으로 발을 침대 밖으로 내밀었다. 꼭 나갈것처럼 하는 종인을 민석이 빠르게 붙잡았다. 다행히도 힘 하나는 종인보다 셌다.

 

 

 

 

 

"미안해. 형이랑 얘기 좀 하자."
"됐다고."
"어제는 너무너무 바빴어. 정말이야. 나 아무짓도 안하고 학교에 틀어박혀서 그 전단지 만드느라 그랬다니까. 봐봐, 나 잠도 못자서 눈 충혈됐어."
"그러게 왜 일을 몰아서 하고 그러세요? 내가 쉬엄쉬엄 하라고 했잖아. 학교 말은 말이고 내말은 말 같지가 않아? 왈왈??"
"아니, 그게..."
"그것보다. 아니. 진짜 사람한테 연락 한 번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워? 알잖아. 나 하루종일 형 문자만 보고 사는거. 말이 하기 싫었으면 점 하나라도 보내줬어야지. 그게 사람에 대한 예의 아니야?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네 애인에 대한 매너 아니냐고!"
"...미안. 미안해. "
"난. 정말로 형이 정말 없어진줄 알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받고..아무리 수십통의 문자를 보내도 답이 하나가 없어서...!"
"......."
"김민석. 형 너 진짜 나 열받게 해."

 

 

 

 

 

종인은 민석의 팔을 뿌리치고 방에서 나왔다. 종인의 표정은 정말로 가족을 잃은 표정이였으며 딱 사탕을 뺏긴 아이의 울기 직전의 모습이였다. 툭 건드리면 눈물이 펑펑 쏟아질것 같았다. 그리고 민석은 그런 폭언 아닌 폭언을 들음에도 오히려 덤덤한 표정이였다. 하지만 웃지 않고 진지하게 무언가를 생각하던 중이였다.

 

그리고 문이 다시 쾅- 하고 열리더니 다다다 달려와 민석의 위를 종인이 아주 빠르게 덮쳤다.

 

 

 

 

 

 

"참을 수 없어. 열 받아!!!! 열 받는다고!!!!!!!!!"
"조, 종인아."
"진정이 안돼!!!!!!!!!!"
"잠..잠깐만..!"
"그것 때문만이 아니야!!!!"

 

 

 

 

 

진지하게 종인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려던 찰나 그것을 막으려는 듯 전투적인 포즈로 빠르게 민석의 위로 덮쳐오는 종인의 포지션에 놀라 민석은 하려던 생각조차 못하고 덩치에 숨이 막혀 눈만 깜빡거렸다.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김민석."
"어..!"

 

 

 

 

그리고 입술이 포개어졌다.
약 3분만에 일어난 상황들이라 민석은 머리가 띵해졌다. 아니, 뭐 지금 같은 뽀뽀가 나쁜건 아닌데. 원래 우리 종인이가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했나?

 

 

 

 

 

"나 여기 있어, 진정해."
"김민석."

 

 

 

 

 

민석이 그의 가슴팍을 밀며 뭐라 말을 하려 하면 종인이 다시 입술로 막아버렸다. 민석은 그 모습이 어이가 없어, 웃지도 못하고 어리버리하게 어버버 거리다 종인을 밀어내고는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응.."
"김민석."
"왜에.."
"..너 있잖아. 아. 너무 예뻐. 그래서 짜증나. 너무 싫어."
"으응..? 내가 싫어..?"
"어. 아니. 그건 아니고."
"흥.."
"아니. 너가 예뻐. 너무 예뻐서 싫어."

 

 

 

 

 

민석은 눕혀진채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헤어지자는 통보를 이렇게 신박하게 해도 되는거야..?

 

 

 

 

 

"절대 헤어지자는 그딴 개,소리는 아니니까 그런 생각 하지마."
"응..."
"..낮에 내 친구 봤지. 형 너 왜 걔한테 인사해? 걔가 쳐다보든 말든, 인사를 하든 말든 개, 지,랄을 하든 말든!!! 넌 네 일을 했어야지."
"아..그. 찬열이?"
"입에 담지 마. 내 친구지 너 친구 아니야."
"...나를 질투하는거야 걔를 질투 하는ㄱ..."
"씨,발 그 새끼는 질투조차 할 존재가 안되고. 나 하루하루 불안해 죽겠어. 박찬열이 너 좋다고 난리야. 어떻게 생각해? 응? 내가 가서 박찬열 눈알을 막 확 어떻게 해버릴까? 그럴까?"
"종인아! 그건 좀!"
"늦게 들어온건 그렇다 치자. 어쨌든 살아 돌아와서 지금 내 밑에 뭉개져 있는건 너니까. 어?"
"........."
"...그러니까 내 말은. 형 너 절대 앞으로 눈에 띄지 마."
"......."
"아니. 내 눈엔 평생 보이고."
"...우리 종인이 질투 진짜 심하네."
"하여간 박찬열 눈에 띄지 마. 웬만하면 내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은데, 현실을 감안해서 그렇게는 안할거니까..."
"...그거때문에 그렇게 화가 두 배로 나있었구나. 미안해. 아침에 잘 못 풀어줘서 미안하고,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해서 미안. 형은 우리 예쁜 종인이만 볼게. 내가 누굴 보고 눈을 돌리겠어. 이렇게 질투도 귀여운 애인이 있는데.."
"짜증나.."
"왜에..."
"...짜증나. 형은 맨날 이런식이야. 날 들었다, 놨다.."
"그래서 싫어?"

 

 

 

 

 

한바탕 폭격을 치룬 종인은 다시 평소의 순한 강아지로 돌아와 민석을 제 품에 가득 가뒀다. 그리곤 민석의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럼?"
"사랑해."
"..나도."
"진짜...."
"..밖에 치킨 있는데. 그거 먹을까?"
"아니."

 

 

 

 

 

민석이 입술을 내밀며 '그럼?' 하고 물었다. 그러자 성격파탄자가 된듯한 종인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너. 난 오늘 너 먹을래."

 

 

 

 

 

 

 

 

 

 

 

 

 

 

 

 

 

 

 

 

 

 

 

 

 

 

 

 

 

 

 

 

 

 

 

 

 

 

 

 

 

 

 

 

 

 

 

 

 

 

 

 

 

 

 

 

 

 

 

 

 

 

 

 

 

 

 

 

 

 

 

 

 

 

 

 

 

 

 

 

 

 

 

 

 

 

 

 

 

 

 

 

 

-

포인트 받기도 미안한 짧은 조각입니다..

카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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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흡....흡....카슈 .... 카슈.. ㅠㅠㅠㅠㅠㅠㅠㅠㅠ느므 젛다
9년 전
독자2
헐대박분량짱이네요!다른글은30p받고이거의절반인데이건뭐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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