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째 몸도튼튼 마음도튼튼하게 만들어준다는 우유가 매일아침 게눈감추듯 사라져있지 뭐야
처음에는 야굴흐트 아줌마한테 뭐라고 따졌는데, 버럭 화를 내면서 같이 본 씨씨티비에서 모든걸 알수있었고,
아침부터 똥줄타면서 잡은 우유도둑 놈은 뻔뻔하게 내게 우유를 원하고있어(갈취하고)
"야 너 쇼미더머니도
못봤어?"
돈을 보여달라고요?
아닌가; 그래도 나 고등학교때 영어시험 만점 놓친적 없었는데?
외국인이랑 어색하지 않은 회화능력까지는 있는데?
분명 그런데 말이 안통한다는듯이 날 쳐다보고있는 이 남자는 이름이 또 바비래요ㅋ;
분명 그런데 말이 안통한다는듯이 날 쳐다보고있는 이 남자는 이름이 또 바비래요ㅋ;
근데 저 손에 들고있는 우유는 좀 내려놓아여;
"어,언제 봤다고 반말..."
어쨋든 바비씨의 그 뭐냐 얼굴이 너무 당당하게(뻔뻔하게) 우유를 원하고있어서
당황스러운 나머지 이상하게 갑인내가 을이되는기분...ㅎ
그랬더니 또 존댓말을 하면서 뻔뻔한부탁을 하는게 어이가 없다.ㅎ...
"내가 지금 이게 너~무 먹고싶거든요
클나인데 한번만"
"저..저도 아직 클나인데요"
"뭐? 너 몇살인데요"
너 이자식 그거 금지. 정색금지.
그런식으로 나 당황시키는거 금지.
"스무살이요.."
"......."
너 이자식 그것도 금지.
나 불쌍하게 쳐다보는거 금지.
뭔가 내 우유를 다시 돌려받았는데 왜 기쁘지가 않을까...?
"힘내세요
포기하지마시고 항상 화이팅."
측은한 표정으로 내 두손을 맞잡고 우유를 친히 쥐어주시는 바비씨.
응원의 문구도 까먹지 않으며 어깨를 두드리고 가주심..
저,저 바비씨?
그렇게 혼자 남은 나는 울었다고 한다....
.
학교에서 어이없는 우유도둑을 하고나선 애들이랑 입 털다가 터덜터덜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게 하루를 끝내고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TV가 없어서 그런가 집에 있어도 재미있는게 없어서 오늘따라 계속 누워있기만 했어
그런데 갑자기 똑똑하고 노크소리가 들리더라
".........."
본능적으로 개구멍을 통해서 누군지 보는데, 아까 그 바비씨.
헐 왜 또 온거야.
"왜,왜요?"
"너 우유 주려고 왔지"
엥? 왠 우유?
뭔가 싶어서 문을 여니까 진짜 한손에 우유 하나와 빨대 하나가 쥐어져있길래 당황하고 문짝만 잡고있었어.
뭔가 싶어서 문을 여니까 진짜 한손에 우유 하나와 빨대 하나가 쥐어져있길래 당황하고 문짝만 잡고있었어.
그랬더니 내 손에 쥐어주는거야 우유를. 뭐.뭐져?
왓더?
"너 이거 마시라고"
"가,갑자기"
그리고는 훅 가버리는데, 잠깐 좀 만 더 있었다면 나 설렜을뻔했는데?
이게 얼마만의 외간남자인지.
차라리 남자랑 얘기라도 하면 우유도둑한테 설레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겠지..
빨대는 놔두고 우유를 찍 뜯어 벌컥벌컥 마시다가
"아오씨"
근데 뭐지? 갑자기 이 밤에 왜 우유를 가져다주지?
혹시 나한테 관심있나? 그새 나한테 관심이 생겼나?
이게 그렇게 썰에서만 보던 옆집남자와 썸타는 과정인가?
우유 한 번 가져다 준거에 혼자 설레가지고 벽에 머리박고,이런저런 상상다하니까 또 비참해져서 관뒀다ㅎ...
.
또 마주칠지 몰라서 개구멍으로 열심히 본 결과 아무도 없길래 상쾌하게 나왔음.
우유통을 확인해보니까 우유가 들어있는게 좀 어색할 정도임.. 이제 안 집어 먹나보네.
그날은 학교가서도 그냥 이상하게 그 우유담긴 우유통이 계속 생각나더라.
아 진짜 좀 이상해.
오늘은 선배가 고기사준댔는데도 어제 그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야될것같은거야.
몰라 그냥 그랬어. 그래서 오늘도 어제랑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포즈로 집에 엎드려있으니까 노크소리가 들리더라.
주인반기는 바둑이마냥 후다닥 달려가서 개구멍을 슬쩍 보니까 바비씨. 또 문을 열었지.
"헐?"
근데 오늘은 자기가 빨대를 꼿아서 우유를 마시고 있는거야.
그거 나 주는거 아니였음? 당황해서 그냥 가만히 보고있는데 갑자기 이래.
"우유 안먹었네"
차있는 우유통을 보더니 중얼거려. 그러고보니 우유를 안먹었네.
하두 익숙해져서 그런가.. 일단 통에서 우유 꺼내서 북 뜯었지.
근데 이 바비씨가 급하게 지 우유에 내 우율 부딪쳐.
"맞우유"
그래서 제대로 설렜지
내 심장 폭발. 활화선처럼 들끓어 넘치는 이성.
이불 뻥뻥차고 난리났었어 그 밤에.
그래...
걘 아무생각없이 한 행동에 혼자 맘속에 불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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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는데 설렜니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