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오빠.. 우리 헤어지자고..?"
"그래. 헤어져."
"오빠... 난 오빠없이는 못살아.."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 사요나라."
타쿠야랑 1년연애를 했는데 타쿠야가 헤어지자고 해서 결국 헤어진 서한별.
"나쁜새끼.. 내가 그동안 해준게 얼마고 정성이 얼만데!!"
한별이는 타쿠야랑 헤어지고 자기계발을 할려고 중국어학원에 등록하였다. 여기 선생님이 잘생기고 중국어를 잘 가르친다고 소문나서 '나도 한번 해볼까? 중국어가 요새 대세라고 하던데'라고 생각하고 한달에 30만원인 강의를 신청했다. 시간대는 오후2시에서 오후6시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숙제는 내준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한별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강의를 듣는다.
"오늘 이 강의가 처음으로 듣는 분들 한번 손 들어보세요."
'나도 들어야하나? 난 처음인데..'
한별 본인을 포함해서 6명정도가 이 강의가 처음이라고 손을 든 상태.
"제 강의 소문 들으셨어요?"
"무슨소문이요?"
"소문은 들었는데...."
물론 한별이는 전자.
"제 강의가 약간 스파르타형식이에요. 각오가 없으면 따라오기가 힘든데, 각오만 되어있으면 확실한 성적향상 보답해드릴게요."
"아 그렇군요.."
"혹시나 첫강의 들어보시고, 포기하실려면 수강료는 환불해드릴테니 그때는 접수하신 안내데스트에서 말씀해주시면 되요^^"
그리고 칠판에 이름을 쓰는 중국어선생님. 이름은 장위안. 나이는 31살이란다.
"오늘은 1과 전체를 나갈거에요."
근데 1과는 페이지가 15페이지. 책 전체 분량은 300페이지...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일단 강의를 들어보고 환불할지 말지 결정하자.'
장위안선생님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생님이라서 당연히 중국어 발음은 좋고, 학생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다. 개인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은 처음부터 이런말을 내뱉는다.
"너희들이 20대초반이나 중반이라서 시간 느리게 가는거같지? 30대만 되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데, 20대에 준비를 해놓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30대에 결정이 나는거야.
각 개인별로 원하는 미래를 준비할려면 현재에 충실하고 때로는 현재를 희생해야 하는거야. 30대에 정신차리면 늦어."
학창시절때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했지만 안하다가 스무살에 정신차리고 지금 21살인 한별이는 장위안선생님의 말에 자극받아서 선생님의 강의를 하라는 대로 다 따라하고 그걸 소화했다. 물론 첫수업듣고 환불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별이는 선생님을 믿고 hsk6급을 볼려고 한다. 그러나.. 중국어는 니하오~ 쎄쎄 정도밖에 모르는 한별... 고민하다가 수업끝나고 상담하기로 했다.
물론 강의가 초급강의에서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씀한 선생님...
"휴...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저...저기...."
"무슨일이시죠?"
"상담을 받고싶어서....."
"상담이요? 알겠습니다. 그럼 따라오세요.."
상담실은 1층 복도끝. 장위안과 한별이는 마주보고 앉으면서 한별이는 가볍게 숨을 고르고 이렇게 말한다.
"중국어시험을 볼려고 하는데... 중국어는 니하오랑 쎄쎄정도밖에 몰라요.. 근데 제일 높은등급을 볼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
"본인의 의지가 강하면 비교적 짧은시간이라도 가능해요."
"아... 그러면 초급부터 시험특강반까지 풀코스로 하면 가격이 얼마인가요?"
"그전에 제가 한가지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뭔데요...?"
"중국어를 할려고 하는 이유가 뭔가요?"
"...."
정적
"주제넘은 참견일수도 있지만, 저는 고급반까진 몰라도, 시험특강반까지 반을 잡아달라고 하면 이 질문을 꼭 물어봐요. 이 이유가 없거나 있어도 확고하지 못하면 결국 흐지부지되는건 한순간일뿐이죠. 그러면 내일까지 생각해보고 저한테 다시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선생님은 왜 여기서 일을 하고 계세요? 고향에서 일을 해서 돈을 모으는게 더 쉬울거같은데...."
"저는 여기서 일을 해서 남부럽지 않게 살려고 여기서 일하는거에요.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일하는것은 좋지만 대학졸업자들이 해마다 너무 많이 쏟아지고 좋은 일자리는 점점 어려워지는거는 여기나 저기나 다른나라나 마찬가지니 여기서 일해서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살려고 하는거죠.."
"..그렇군요.."
"그럼 내일까지 대답을 들려주세요."
"네..."
그러고 장위안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커피마시면서 컴퓨터로 엑셀정리를 한다. 한별이는 멍하게 있다가 가방을 챙겨서 학원을 나선다.
'내가 중국어시험을 볼려고 하는이유가 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