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넌 18 난 19/ 망나니 양아치 뭐 그런 수식어나 잘 어울리던 내가 선도부에 공부도 잘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너에게 반해서 변해가는 모습. 너는 첨에는 양아치는 딱 싫다며 철벽을 치지만 점점 변하는 내 모습에 마음이 바뀌능거

멤버 정해서 와쥬ㅓ

[독자1]

윤기

[탄소44]

(여느때와 다름없이 지각임에도 느긋하게 들어오다가 날 부르는 날카로운 선도부의 말투에도 못들은 척 앞만 보고 가는) 아 쌤, 하루이틀 이에요? 제 이름 알잖아요 그냥 적어주세요.

[독자2]

(너가 하는 말을 이해 못해 잠깐 생각하는데 저를 본체만체하며 지나치는 너에 인상을 굳히며 네 앞으로 걸어가 서는) 선생님 아니고 너 이름 몰라요. 이름.

[탄소44]

(잠을 제대로 못자 조금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드는데 네 얼굴을 보자마자 헐, 하며 눈을 비비는) 뭐야, 선도부 새로 뽑았어요? 못보던 분인데? 우와, 이름이 뭐에요?

[독자3]

(빨리 다른 지각생들도 잡아야하는데 너가 딴소리만 하자 조금 짜증이 나) 알거없고 반 이름 말해요. 넥타이 보니까 2학년인건 알고.

[탄소44]

3에게
(너를 위아래로 한번 쭉 훑어보고는 씨익 웃으며 네 명찰을 톡 떼가는) 민윤기 선배님 이시구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가방 깊숙히 박혀있던 내 명찰을 꺼내 네 손에 쥐여주는) 서로 이름이 궁금하니까, 잠시만 빌리는걸로 하죠. 그럼 전 수업에 들어가야해서, 이만. (제 멋대로인 행동에 네게 잡힐까 싶어 도망가다시피 가버리는)

[독자4]

탄소44에게
(제멋대로인 네 행동에 인상을 굳히며 멀어지는 너를 노려보다가 명찰에 적힌 이름을 보고 수첩에 적는, 교무실에 가 지각생 명단을 넘긴 뒤 네가 준 명찰은 아무렇게나 복도에 버리고 수업들으러 교실로 올라가는)

[탄소44]

4에게
(하루종일 네 명찰만 만지작대며 헤실거리다가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 친구들과 급식소로 향하는데 네 모습이 보이자 곧장 네 맞은편으로 가 앉는) 민윤기 선배님, 나 친구가 없어서 그런데 같이 먹어도 돼죠? 소외된 학생 관리도 선도부 일 중 하나잖아.

[독자5]

탄소44에게
(식판옆에 요약집을 펴놓고 보면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큰 목소리로 저를 부르며 의자를 요란하게 끄는 소리에 고개를 들자 네 얼굴이 보여 아무 대꾸도 안하고 책으로 눈을 돌리며 중얼거리는) 짜증나게..진짜

[탄소44]

5에게
(네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밥을 먹다가 네가 보는 요약집으로 시선을 돌리며) 진짜 우등생이구나 어쩐지 내가 이런 미남을 몰라볼리가 없는데 내 주변인들이랑은 완전 다른 사람이었네 (네 눈치를 한 번 쓱 보고는) 선배, 나 공부 가르쳐주면 안돼요? 나도 선배처럼 우등생 그거 하고싶은데

[독자6]

탄소44에게
(쉴새없이 말을 걸어대는 너가 귀찮아 먹던밥을 그냥 다 국그릇에 모아 버리고 식판을 들고 일어나버리는) 친구 많던데 걔네들이랑 하세요. 너 김탄소면 전정국 여친 아니냐?걔한테 알려달라고 해. (이미 전남친이 된줄도 모르고 말하며 식판을 들고 퇴식구로 가버리는)

[탄소44]

6에게
아니 여기서 전정국이 왜 나와요 (그렇게 가버리는 너에 당황에 대충 식판을 들고 일어나 너를 졸졸 따라가다가 앞에 있던 학생과 부딪혀 팔을 데이며 식판을 떨어트리는) 아 뜨거 ...,

[독자7]

탄소44에게
(빠르게 걸어가는데 큰소리가 나자 뒤를 돌아보니 너가 식판을 떨어뜨리고 쩔쩔매고 있자 속으로 정말 가.지가.지 한다며 코웃음치다가도 필을 데여 울상을 짓는 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건 마음에 걸려 찬물에 휴지를 적셔 가져와 네게 건네는) 이거 대고 보건실 가.

[탄소44]

7에게
(휴지를 건네고 돌아서는 너를 화상으로 빨갛게 부어오른 팔로 다급하게 붙잡으며) 나 걔랑 헤어진지 꽤 됐어요 막 남친있는데 어장치고 그러는거 진짜 아니야 그냥 진짜 선배가 좋아서 그런거에요 선배한테 어울리는 여자되면 나랑 만나줄거에요?

[독자8]

탄소44에게
(사람들이 다 모인 급식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붙잡는 행동에 당황하고 시선이 모이는게 느껴지자 저도 모르게 너를 뿌리쳐버리는) 언제 봤다고 이래. 사람 많은데 쪽팔리게 하지마. (경황없이 말을 내뱉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탄소44]

8에게
(어쨌든 만만해 보이게 살아온 인생은 아닌만큼 그런 대우와 무안은 처음이라 멍하니 서있으니 나를 일으켜주는 정국을 한 번 보고는 장난스러운 투로) 나 이제 너같은 양아치 안만나 그니까 수작 금지다 이 새’끼야 (급식실을 나가서는 네 명찰을 만지작대며 앞도 안보고 왔다리갔다리 하는데 콩 하고 머리가 부딪히자 그제야 올려다보니 아까 일이 신경쓰였는지 내 앞에 서있는 너에 명찰을 집어넣고 치, 하고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또 왜요. 또 나쁜 말 하려고?

[독자9]

탄소44에게
빨리 보건실 안가고 뭐하고 있어. (내심 네 팔은 신경이 쓰여서 흘끔 쳐다보는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너에 괜찮은가 싶어서 본론으로 들어가) 아까 급식실에서 무안준거 같아서 그건 미안한데. 어쨋든 너도 사람들 다 보는데 당황스럼게 한건 마찬가지니까. 앞으로 그러지마. 명찰은 돌려줘.

[탄소44]

9에게
(돌려달라는 네 말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네게 손을 내미는) 먼저 돌려주셔야죠 제 명찰. 저도 이제 우등생 흉내라도 내려면 명찰은 있어야 하니까 주세요 제 명찰.

[독자10]

탄소44에게
먼저 뺏어간건 너잖아. 너부터 돌려줘. (버렸다고는 말을 못하겠어서 일단 받고 나중에 찾을 생각으로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위에 놓고와서 이따 돌려줄게.

[탄소44]

10에게
(설마 네가 버렸다고는 상상도 못하고 그저 이렇게 하면 너를 한 번 더 만날 핑계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뭐야, 그건 아니죠. 그럼 나중에 교환합시다. 나도 인질은 있어야죠. 내일은 이 명찰이라도 차고 등교해야하는데.

[독자11]

탄소44에게
됐어 그럼. 필요없고 난 새 명찰 살거니까 너 알아서 구해. 그리고 나 언제 봤다고 이렇게 제멋대로 구는건지 솔직히 이해 안가고, 웬만하면 안 마주쳤으면 좋겠어. (말을 끝내고 미련없이 뒤돌아 제 갈길을 가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