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집을 나와 독립생활을 한지도 6년째다 매일매일 밥먹을 준비하는게 제일 귀찮은 일인거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그 이름도 위대한 즉.석.식.품! 두둥.
즉석식품을 개발한 사람도 참 대단하다 대단해. 요즘엔 그 종류도 많아져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 저녁에는 뭘 먹을까 고민하며 퇴근길에 오른다
-집
오늘은 뭘 먹을까~ 흥얼거리며 원룸이지만 나름 부엌으로 꾸려진 곳으로 걸어가 수납장을 열어보고는 절망했다.
"왜 하나도 없지.. 다 먹고 안사다놨나..?"
한참을 다 먹은 시기가 언제인지를 되뇌이다 결국 결론은 사러 나가기로 마음먹고 간단히 옷을 갖춰입었다.
"아니 내가 왜 안 사다놨을까..? 집에 있다가 나오는게 제일 귀찮은데..(궁시렁궁시렁)"
혼자 한참을 궁시렁 거리다 집 앞 편의점에 도착했다. 6년동안 같은 곳에 살아서인지 이 동네 편의점은 주욱 꿰고있다. 오늘 내가 선택한 곳은 PU 여기다! 여기 편순이랑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꽤나 친했고 그 덕분인지 유통기한 지난 간단한 음식들은 챙겨주곤 했다. 오늘은 뭘 주려나~
딸랑- 하고 경쾌한 종소리가 울리고 "안녕! 나왔어~" 라고 소리치는 동시에 손을 휙휙 흔들며 들어갔는데 이거 무슨 일인가! 오늘은 왠 징그러운 남자애가 동굴같은 목소리로 어서오세요. 라고 무뚝뚝하게 날 반긴다.
민망한 내 손은 슬그머니 내려놓고 네.. 라고 대답을 하고는 내 머리를 치며 즉석식품 코너로 들어갔다.
다 고르고는 한참을 생각하다 계산대로 당당히 걸어가서는 웃으며 말을 걸었다.
"여기 편의점 알바생 바꼈나봐요~ 전에 있던 친구는 왜 그만 둔거예요?"
"몰라요."
이런 삐리리같은 자식. 민망하게 단답형이다.
"아 그래요? 전 요 앞에 사는데 자주 올 것 같으니까 얼굴이나 좀 터놔요!" 라고 말하고는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네. 16800원입니다."
라고 말하는 이 편돌이는 내 손을 너무나도 민망하게 만들었다. 순간적으로 무시당한 느낌에 기분이 확 나빴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지갑에서 17000원을 꺼내들었다.
"여기요!^^"
"네 거스름돈 200원이요 안녕히가세요"
민망했다. 오늘 편의점은 한없이 민망했다. 휴.. 한숨을 내쉬며 "네.. 안녕히계세요.." 라고 말을 던지고 딸랑- 거리는 소리 뒤에 작게 들려오는 비웃음 소리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집
"으악!!!!! 이게 뭐야!!!!!!! 저 편돌이놈 내가 언젠간 꼭 복수할거야ㅠㅠㅠ!!!!!!!! 으악!!!!!!!"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지며 한참을 그렇기 소리만 꽥꽥 질러댔다. 아무리 생각해도 언젠간 그 놈한테 거하게 복수를 해줄테다. 이를 부득부득 갈며 갑자기 밀려오는 배고픔에 오늘 사온 3일치 즉석식품을 다 먹어버렸다. 살찌겠다. 운동가야지.
ㅋㅋㅋㅋㅋㅋ갑자기 생각나서 막 썼더니 이상한것 같기도ㅜㅜ 길진 않을것 같으니까 재밌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