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B. 헝거게임]
『김한빈네꽃밭』
* 특별편 : 김지원 이야기 2
* 브금은 특별히 아끼는 것 들중 Top 5에 드는 곡입니다.
* 천천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분량은 숨겨진 이야기인만큼 짧습니다.
* 암호닉(혹시 빠트린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암호닉은 언제든지 받습니다.)
지나니?
들레
기맘빈과김밥
김바비
김지원
뿌요
뜨뚜
지원아
매력넘치는
뿌요를개로치킨
김밥천국
바나나킥
물병자리
내꺼인듯내꺼아닌내꺼같은한빈
*
사랑의 비밀이라는 시를 알아, 혹시나.
윌리엄. 아, 모르겠다. 너라면 모를지도 몰라. 나도 이거 겨우 하나만 죽어라 외우고 있으니까.
물론 지금도 곱씹으면서 지내고있어. 나란 사람한테 너를 형용하기에는 뭐라고 딱히 할 수가 없어서.
그 정도로 너란 사람은 내게 너무나 버거워. 너무 버거워서 내가 너를 받아들이고 싶어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그런데도 너를 향해 있는 내 몸은 왜 이리도 가혹한 걸까.
세상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란 없어.
모든게 나에게서는 불공평하다고 느꼈고, 다른사람들이 가질 수있는 건 내가 죽어라 달려야했어.
그래서 그랬을까, 특히나 사람이란 존재는 더더욱 그랬다.
설령 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피눈물만 삼키면 돼.
너가 날 기억하지 않음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해도 나는 조금만 이기적이고 싶어, 너에게.
스쳐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이 아닌 하나의 인식이 되어 너의 머릿속에 박히고파.
너는 그러길 원하지 않겠지. 내가 봐왔던 너는 줄곧 혼자가 대부분이였어.
흔히들 말하는 철벽이란게 너에게서는 특별해보여서 내가 깨고싶었어.
너와 함께 죽으러가는 헝거게임은 내가 마지막으로 받는 선물이라고 쳤다.
그 순간까지도 소중했어.
김한빈과 처음으로 훈련을 함께 받고 돌아온 날, 나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자는 척이라고 해두자. 난 너를 속였어.
창틀에 앉아서 캐피톨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너의 옆모습이 훔치고싶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말문이 막혀버렸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두 눈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고, 입술은 앙 다문 상태였지.
당장이라도 널 끌어안고 도망치고 싶었어.
그대 사랑을 말하려 애쓰지 말아요
사랑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야.
너와 나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래.
내가 표현하지 않으면 너는 줄곧 시큰둥했지. 나는 그 모습에 여러번 실망하고 또 빠져들었어.
내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고 들뜨게 만들다가도 추락시키는 여자.
사랑은 말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
어딜가서 자랑스럽게 얘기 할지도 몰라.
내가 전 첫사랑이 이런여자였어.
근데 그 여자 참 웃겼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둔한 여자였어.
근데 내가 더 짜증나. 더, 더. 왜냐고? 나도 몰라. 그냥, 짜증나.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그날 우연히 널 보지않았다면 어땠을까.
땔감을 나눠주지않고 모른척하고 지나갔더라면 너는 내 마음속에 있지도 않을텐데.
밀어내도 너는 요지부동이여서 날 절망에 빠뜨리고 웃었지.
고작 여자애 하나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이 내가 한심해서 아무에게도 말안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 같은 것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흔히들 가사로 쓰는 말들.
나도 종잡을 수 없었어요. 나도모르게 끌리게됐어요 라는 말에 믿지않았으나 내가 그꼴이되어.
눈에 보이지않는데 그 옛 모습만을 기억하며 의존하는 내 모습이 웃기지않니.
2년이라는 시간동안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모두들 변했을텐데 나는 너가 변하지 않길 빌었어.
그때 난 내 사랑을 말하였지요
너가 창가에서 떨어지고 너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살며시 몸을 일으켰었다.
최대한 부스럭 소리를 줄이며 바로 잠에 드는 너의 성격을 얼마전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쉽게 다가갔어.
나와 반대편 방을 쓰고 있는 너는 북쪽방향으로 머리를 둔 채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 때 보였던 뒷 산의 북극성은 가슴속에 울리는 하나의 문양이 되어 너를 떠올리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어줬어.
내 가슴 속 사랑을 꺼냈더니
북극성을 쳐다봤어.
홀로 빛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이곳이 북쪽이라는 표시를 보였고, 옛날도 그랬듯이 지금도 그런것처럼.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나그네들을 인도했던 그 자리에서 영롱하게 빛을 빛냈지.
계속해서 언급하는 2년이란 시간동안 북극성은 변하지않았어.
아! 왜 그랬는지 그녀는
그러고 나서 흔적도없이 사라져버린 검은색 하늘.
검푸른 하늘도 아닌 새까만 하늘에 별들은 자취를 감취었고, 빛남조차 없었다.
덜컥 겁이났다. 내가 북극성을 쳐다봤잖아.
내가 널 가질만한 자격조차 되지않아서 북극성은 비웃으며 사라져버린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어.
내 곁을 떠나고 말았어요
추위가 물러가기 전에 피는 꽃인 매화를 아느냐.
매화의 향기는 지독하리 만큼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암향'을 내뿜는 치밀한 꽃향기다.
혹한의 추위에 얼어 죽을지라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다는 매화의 말처럼, 너는 겉모습만 내보여줄뿐.
속은 은은하게 비추는 듯하면서도 아무에게도 노출하지않겠다는 모습이.
그녀가 떠나자마자
나 자신이 고요한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고유 민족의 꽃, 매화.
불안에 떨던 마음도 널 보면 가라앉히는데 한몫했던 너의 두 눈.
검은 눈동자는 '암향'을 가득 담은채 나를 휘 젓고 지나갔다.
어딜갈지 몰라 너를 뒤 쫓아가면 너는 저만치 가버리거나 수평선에서 사라져버렸어. 영원할 것같았던 매화같은.
나그네 한 사람이 와서는
헝거게임이 시작되자 너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않았다. 나는 그게 한편으로 마음에 놓여서 널 놓아뒀어.
김한빈이란 존재가 나타나서 너의 마음 한켠을 뚫고 들어갈 자리조차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저 새끼도 나처럼 크게 데이겠구나 싶어서 가만히 지켜봤단말야.
나 좀 화가나. 나는 상처받았단 말야.
말없이 보이지 않게
널 감추고 도망가고싶다고 앞서 말한 바와같이 김한빈도 똑같은 눈을하고 널 쳐다봤어.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알아차릴 수있는 특유의 눈빛과 감혹이였기에 나는 불안의 파동을 남몰래 토해냈다.
침묵과 고욕, 그리고 말로 이루어할수 없는 치명적인 외면.
김한빈과 나는 서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다른 눈빛을 보냈다. 아니, 그는 항상 나를 응시했어.
한숨지으며 그녀를 데려가 버렸지요
차라리 하늘로 날아가버려.
내 눈에 보이지않게 차라리, 사라져 버려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지독히 앓지않았으면 좋겠어.
혼자 우울해하며 너를 생각해내고 새벽에 잠을 이루지못하고 더듬거리며 너의 침상주위를 맴도는 내 모습은 알고있었니.
너무 아름다운데, 너는 너무 곤욕적이여서 나는 너가 이 세상을 떠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만이 너의 본 모습만을 알기를 원했고.
나만이 너의 속내를 알기를 원했고,
나만이 너만을 보고 너를 꽁꽁 감추고 싶었어.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걸고
누군가는 사랑이 우스워서 가지고 놀고
누군가는 사랑 안믿는다며 상처받기를 무서워하고
누군가는 기꺼이 희생하며 축복을 빌어.
나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모든걸 잃고 걸어.
인생은 한방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든걸 걸고 너와 이 게임 속에서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싶어.
죽지말자.
너와 나는 꼭 살아돌아가자.
김한빈이든 누구든 나는 내 마음만은 크다고 자부할 수 있어.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제 나는 자랑할 수 있어.
성장의 고통 과정 중 하나인 갈등.
너와 내가 겪는 이 진행중인 것은 뭔지 나도 잘 몰라.
하지만 확실한건, 이건 갈등이 아니야.
더군다나 사랑도 아닌 이 감정은 넌 벌써부터 몸으로 보여주고있는데.
난... 아니란 말야.
너가 날 잊지말아줬으면 좋겠어.
하나만 물어볼께.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걸고
누군가는 사랑이 우스워서 가지고 놀고
누군가는 사랑 안믿는다며 상처받기를 무서워하고
누군가는 기꺼이 희생하며 축복을 빌어.
너라면, 어느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