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ㅎㅅㅎ! 난 지금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는 19살 여주야ㅋㅋㅋㅋ
제목처럼 지금 한빈이랑 사귀고 있고 나 혼자 알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썰 좀 풀어 보려고..ㅎㅎ 좋지? 그럼 시작할게
내가 YG에 들어가게 된 건 18살 때였는데 그 때는 그냥 다른 여학생들과 다름 없이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연예인 좋아하고 한창 그럴 때였음.
솔직히 그 땐 와이지에 별 관심도 없었고ㅋㅋㅋ 무엇보다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은 더더욱 알지도 못했고..
그러던 도중에 WIN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 평소에 노래부르고 춤 추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서바이벌을 하는 내용이라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관심도 있던 터라 보게 되었어. 첫 화부터 보는데 실력 좋고 외모 좋은 나랑 비슷한 또래 애들이 나와서는
월말평가를 하고 그러는데 너무 잘생긴 거야.. 원래 남자 얼굴 그렇게 많이 보고 그러지 않아서 외모는 별 신경 안 쓰던 나였는데
그 순간 만큼은 나도 여자구나라는 걸 실감했어ㅋㅋㅋㅋㅋㅋ 본능이였다...
그 이후로 윈 챙겨보고 그랬는데 그 중에 리더 비아이가 제일 눈에 들어왔어. 나랑 동갑인데 작사랑 작곡 다 하고 안무까지 세세하게 다 짜고..
멤버들 연습하는 거 봐주고 알려주고 그러는데 너무 멋있어 보이는 거야. 내가 연애 경험도 없고 좋아해봤자 다 짝사랑으로 끝나서 남자에 많이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비아이가 아니 그냥 한빈이라고 할게ㅋㅋㅋ 한빈이가 자기 일에 열중하고 그런 모습 보니까 팬으로서 그런 건진 몰라도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아서 입꼬리 내리느라 애 먹었어ㅠㅠ.. 그래서 미공개 영상 같은 거 보고 그랬는데 너무 귀여운 거야ㅋㅋㅋㅋㅋ
멤버들 연습 봐 줄 때랑은 다르게 카리스마 실종해서 막 헤벌레 웃고 그러는데 심장 부여잡았다... 살면서 그렇게 귀여운 생물체는 처음 봤어 진심으로..
그 이후부터 더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었던 것 같다ㅠㅠ. 그리고 파이널 했는데 비팀이 졌잖아..
그거 보면서 너무 눈물나고 아쉽고 허탈해서 잘못되면 해체할 수도 있대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그 날 방송 보면서 심쿵을 몇 번 당했는지ㅠㅠㅠㅠㅠㅠㅠ 어휴..
어영부영 윈이 끝나고 나서 볼 것도 없고 하루하루가 지루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거야 내가 연습생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
그 후로부터 보컬 학원이랑 댄스 학원 다니면서 엄마한테 혼나기도 엄청 혼나고.. 엄마가 가수 한다니까 진짜 반대하셨거든..
물론 지금은 내 뜻대로 하라면서 밀어주고 계시지만ㅎㅎ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실력 쌓은 후에 와이지에 노래랑 춤 영상 찍어서 자기소개랑 같이 접수 넣었어.
진짜 붙었다고 결과 들을 때 너무 감격해서 울 뻔 했다ㅠㅠㅠㅠ 근데 좀 반전이.. 난 접수해서 붙으면 바로 합격인 줄 알았는데 면접이랑 노래랑 춤 같이
다시 본다면서 와이지로 오라는 거야ㅠㅠㅠ... 거기 가면 진짜 프로듀서 분들 앞에서 내 실력 보여줘야 하잖아.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아서 죽어라 연습만 했어.
공부 내팽겨치고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때 집에서 쫓겨날 뻔 했다.. 공부 열심히 하던 애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가수 하겠다고 찡찡거리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아빠는 찬성하셔서 엄마 설득당하고ㅋㅋㅋ 아빠 사랑해...♡
아무튼 이차 오디션 보러 갔는데 사옥 앞에 무슨 사생이.. 어후 겁나 많더라 사생 말로 듣기만 했지 직접 눈으로는 처음 본 거라 좀 무서운 동시에 신기했어.
데뷔도 안 한 애들이 벌써부터 팬만 많아가지고.. 이런 생각 하다가 '아 맞다 나도 팬이지ㅎㅎ' 이러면서 마음 추스렸다. 암튼 난 오디션 봐야 되니까
사옥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람이 하도 많아서 '실례합니다' 라고 말 하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었는데 가다가 거의 다 왔을 때쯤 어떤 여고생 무리가 나 막아서더니
나 뜷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마치 지금 니가 어딜 기어들어가려고 하는 거냐. 우리 오빠들 보러 온 사생이면 걍 조용히 서있기나 하지 뭐 하는 짓이냐.
이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ㅋㅋㅋㅋㅋ 뭐 난 꿀릴 게 없었으니까 겁도 없이 나댔지.
" 저기요. 저 지나가야 하는 데 좀 비켜주시겠어요? "
라고 말하니까 그 여고생 중에 좀 세보이는 애가 나한테 그러더라.
" 어딜 함부로 들어가려고. 딱 보니까 사생인데. 같은 사생끼리 이러지 말자? "
이러면서 죽일 듯이 눈에서 레이저 쏘아대더라ㅋㅋㅋㅋㅋ 내가 좀 어이 없어서 말했어.
" 저 팬은 맞다만. 사생 아니거든요? 알지도 못하면서 멋대로 지껄이지 말아주실래요.
그리고 우리 초면인데 왜 반말하세요? 제 나이 모르시잖아요. "
라고 밀어붙이니까 좀 당황한 건지 어이가 없는 건지 허, 하고 헛기침 내뱉길래
옳다구나 하고 더 쏘아댔지. 지금 생각하면 무슨 깡으로 그랬나 싶어ㅋㅋㅋㅋㅋ
" 지금 당신네들이 여기서 죽치고 오빠들 나오는 거 본다고 죽쳐봤자 오빠들은 니네 몰라요. 알아?
그냥 팬이여도 모자를 판에 사생이 찾아와서 사옥 앞에 대기타고 있어 봐. 마음이 편하겠어?
사생 사생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는 처음인데 진짜 답 없네요. 저 가야하니까 비켜주세요. "
" 야, 얘 지금 뭐래냐? 답이 없어? 아오 이걸 확 진짜. "
이 여고생 무리들이 좀 딥빡쳤는지 손 들어올릴려고 하길래 칠 거면 쳐라 라는 듯이 안 쫄고
버티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방송에서 많이 들어본 듯한 중저음 튀어나와서 심쿵.
" 저기 학생분들, 여기서 싸우시지 마시고. 저희 좋다고 찾아와주신 건 감사한데 이러면 저희가 더 불편해요.
공부 안 하시고 여기 죽치고 있으시면 미워할 거에요. 게다가 지금 저녁인데 위험하게 여기서 뭐해요. 빨리 들어가요. "
경호원인가 하고 돌아봤는데 글쎄 미친 내 뒤에 김지원이 있었음. 그대로 놀라서 허엌 하는 이상한 소리 내고 굳어버림.
티비에서만 보던 생물체가 내 앞에 서있으니까 뭔가 좀 감동이였음.. 김여주 지금까지 용케 산 보람 있구나. 하면서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놀라서 어버버 거리면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다음 말이 또 나를 심쿵에 빠지게 함.
" 들어가라니까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는 거 있기 없기? 예쁜 학생이 쳐다보니까 좀 부끄러운데. "
ㅎㅎㅎㅎㅎㅎ... 내가 18년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였다.
*** 작가의 말
뭐 작가라기보단 그냥 제 만족을 위해 새벽에 글 하나 대충 싸지른 팬일 뿐이라죠...
그래도 관심 있게 봐주신다면 저야 행복할 따름 ㅠㅠㅠㅠㅠ
모바일로 작성해서 미리보기도 잘 안 되고 사진 위치도 에러 먹고 엔터도 구분도 안 되고..
나름 한 시간 동안 고심해서 쓴 거니 반응 좋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