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bble Barry Field
이폰
아주 오래전 백현은 조선시대에 떨어진 남자가 한 양반댁 규수와 사귀는 드라마를 본적이 있었다.처음에는 저게 무슨 개막장 드라마나며 작가의 한심함을 있는 힘껏 욕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저의 여동생 백희와 질질 짜면서 봤던 기억이 있었다.그때 백희새끼가 핸드폰으로 질질 쳐 우는 백현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어 카톡프사에 올린것 까지 기억이 닿아버렸다.꼬질꼬질한 백현의 흑역사를 어쩌다 보게된 백현의 머리속 대뇌와 연합신경이 눈살을 찌푸렸다.없에버리고 싶다, 한심한 주인새끼.
"........."
헌데 지금은 그 정신나간 드라마보다 더욱더 리얼리티하고 눈물나는 상황을 몸으로 버라이어티하게 체험하고 있었다.잠시 깊게 숨을 고른 백현이 꽉하니 눈을 감았다.꽉하니 눈을 감으니 하하와 홍철처럼 '눈이 하면 나도 한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주먹까지 꽉 쥐어 버려졌다.산속의 깊은 정기와 집에 있을 '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한정'을 생각하며 백현이 기를 모으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분명 백현은 학주에게 야자를 땡간것을 들켜 신나게 얻어맞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였었다.그리고 분명 학주가 대머리라는것과 독신이라는것에 신랄하게 비웃으며 갔었고, 그리고..그리고.
"이런 십팔.."
더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다.탁- 하니 몸에 모은 기를 허공으로 해방시킨 백현이 좀더 과학적인 접근을 위하여 얼마전 배운 과학을 곰곰히 생각했다.몇단원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분명 과학 어딘가에서 뇌와 신경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있었다.그니까 대뇌는 중추신경계의 중추로 운동, 감각, 언어, 기억 및 고등 정신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대뇌는 사람의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고등정신작용을 담당한다.하지만 내 대뇌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주인을 닮아서 그런지 대뇌가 고등정신 작용을 잊어버린것 같다.나는 엄마 배속에 있었을때 뇌주름이 보드마카로 그려졌나 보다.시발.
백현의 지식 미달로 좀더 스마트하고 있어보이는 과학적 접근이 더이상 불가피 해졌다.과학적 접근은 역시 안되겠다며 고개를 저은 백현이 야자시간에 휙휙 둘러본 역사 교과서를 떠올렸다.그래, 역사교과서에는 서민들이 생활하는 초가집과 돈지랄 쩌는 양반들의 한옥이 있었지.마치 나와 이건희 회장의 통장 잔액같은.그리고 지금과 다른 드넓은 산도 있었고 푸른 하늘과 군데군데 있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산들.
".....음.."
역사적 지식에 접근을 마친 백현이 고개를 탈탈 털고 시야를 앞으로 돌렸다.백현의 망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것이라면 백현에 눈에 보이는것은 어재 보았던 역사책의 풍경을 쏙 빼닮은 조선시대였다.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초가집들,길게 늘어선 저잣거리,군데군데 보이는 전통적인 한옥집.그리고 좀더 시야를 넓게 가지고 바라보면 보이는 파란 하늘.그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 자동차의 소리,빵빵 거리는 클락션,바쁜 사람들의 걸음걸이.탁트이는 넓은 하늘.
여긴, 조선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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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이 지금 지닌것은 가방속의 몇주 안빨은 학교 체육복과 잡다한 교과서들과 휴대폰 배터리가 전부였다.먹을것이라고는 언제든지 간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교과서 종이들 뿐이였다.가방속을 뒤적이던 백현이 금세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리곤 곧 에라이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풀숲에 벌러덩 들어 누웠다.풀숲에 들어 눕자 보이는 파란 하늘에 금세 기분이 좋아져 씨익 웃었다.도시에서는 볼수 없는 맑고 푸른 하늘이였다.당장이야 먹을것도 없고 입고 있는 옷은 교복바지에 후드티뿐인데 이런 옷차림으로 저잣거리에 나갔다가는 드라마에서처럼 관아로 끌려갈지 모르는 노릇이였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던 백현이 집에서 저를 애타게 찾고 계실 엄마를 떠올렸다.그리고 학교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나를 애타게 돌아오길 원하시겠지.대충 하늘을 보니 아침인것 같은데 이시간이면 저는 학교를 갈시간이였다.학교를 가지 않는건 좋지만 드문드문 떠오르는 부모님의 얼굴과 걱정에 마음이 무거워지는건 당연한것이였은 무슨 지랄.
"시발 자유여!!!!!"
오히려 행복할 따름이였다.집에 들어가면 성적표와 함께 날라올 어머니의 사랑의 바주카포에 덜덜 떨일도 없고,가끔 김종인이 치는 좇같은 장난에 일일히 상대해 주지 않아도 된다.거기다가 학교공부도 안하고 귀찮게 아침 6시부터 일어날 필요도 없다.슈발 조선시대에 떨어지는게 이렇게 천운같은 일이였다니.조선시대로 떨어진 자신의 몸뚱이를 부둥켜 않으며 백현이 감격에 젖었다.그래, 내몸뚱이가 아무리 현실에선 하찮은 닝겐의 몸이라도 여기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몸뚱이다.괜스래 우쭐거리는 기분에 부둥켜 안은 자신의 몸을 몇번 풀숲에 굴리던 백현이 어느순간 탁하니 팔과 함께 숨을 내쉬었다.
"으아..좋다"
탁하니 몸의 힘을 빼자 돌려지는 고개에 백현이 씨익 웃었다.앞으로 조선시대에서 쭉 살면 이런 푸른 하늘을 매일매일 볼 수 있을것이다.가끔씩 날라다니는 참새들, 두둥실 떠다니는 하얀 구름들.왁자지껄한 저잣거리,아기자기한 초가집,으리으리한 기와집.그리고 도비를 닮은 선비...어 도비?
"아 슈발!!!!"
하늘에 갑자기 쑥 하니 나타난 조선판 도비에 백현이 괴성을 지르며 몸을 일으켰다.시발 조선시대에 도비가 있어!!이런 미친 전개를 봤나!!.시발 지금 여기에 해리포터가 있는거아니야? 헐 설마 나 호크와트에 입학하는건가?.조선판 도비를 눈앞에서 영접한 백현이 덜덜 떨리는 손을 붙잡았다.어머니, 재가 하루만에 조선시대에 떨어지더니 이젠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네요.저는 아무래도 머글의 피만 섞인것이 아니였나봐요.
"누구길래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이냐?"
조선시대 도비는 한국말도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아나보다.스마트한 새끼 영어만 쓰는것이 아니였어.덜덜 떨리는 손으로 도비의 두뇌능력에 감탄하던 백현이 도르륵 눈을 굴렸다.그리곤 시야에 포착된 부러진 나뭇가지에 슬그머니 손을 뻗었다. 내 안에 마법의 능력이 있다면 이런 나뭇가지로도 마법을 발휘할 수 있을거야.나뭇가지를 똑바로 고쳐 잡은 백현이 흐흐 웃으며 별안간 소리를 빽- 질렀다. 뒤에서 주춤하니 뒤로 물러나는 인기척에 백현이 다급하게 뒤를 돌며 첫날밤 알몸으로 자신감을 어필하는 남자의 심정으로 크게 외쳤다.
"잌스 펰토 페틓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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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_조선시대_또라이_인증_avi 안냐세여.이폰이에옇.허헣...첫글인 똥글망글에 과분한 관심 가져주신거 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같은 손고자의 글을 어찌 망막까지 사용하시면서 보신다는 말입니까ㅜㅜㅜㅜㅜㅜㅜㅜ 사랑해요 내사랑들♥. 원래 분량을 저게 아닌데 오늘은 조금만 줄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힣ㅋㅋㅋㅋㅋ 걱정마요 2편은 원래 분량과 함께 돌아올께요.지금 재가 어디를 빨리 나가야해서 맞춤법을 못보고 썼어요ㅜㅜㅜ 나중에 와서 수정하겠습돠!!!!!!!!!! ♥내사랑 암호닉 분들♥ 밍밍♥ 또라에몽♥ 모모♥ 사탕♥ 면킹♥ 키옄♥ 바보멍청이♥ 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