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엑소 성찬
l조회 2008l 1

 

 

 

1반    _     2학년 부장선생님. 동료선생님들의 말에 의하면 학년부장 선생님은 조선시대에 대한 향수(鄕愁)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1반 교실 문 만 열면 다른 반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교내에서 유일하게 복장단속이 이뤄지는 반이다.

 

 

           장선생님의 성향은 대단히 보수적인데 그래서 그렇지 않은 다른 몇 반 선생님들과 언제나, 항상, 끊임없이 대립한다.

         이번 2학년 교무회의는 무슨 정상회담 수준이라는데 교감 선생님이 아무리 말려도 별 소용이 없어서 저번 주에는 교무회의만 6시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뭐, 우리는 자습이 많아서 좋았다.

 

 

           1반 특징 중에 하나가 야간자율학습 조퇴 자 수가 다른 반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것이다. 적은 게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정도면 그냥 철옹성이다. 그러니 전 학년을 통틀어 조퇴 수가 가장 많다는 (게다가 바로 옆 반인)우리 반과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다.

        부장 선생님이 야자감독을 맡으실 때마다 우리 반의 조퇴 자 수를 확인하고는 ‘이같은 집단탈출을 너희 담임은 알고 있어?’ 라고 물어보시는데

        그 다음 날 우리 담임 선생님이 부장 선생님한테 불려가는 것이 당연한 순서로 이어진다. 

 

         

           장 선생님의 노트북 배경화면에 적혀 있는 글귀는 참 인상적이다. 본인의 교육 철칙이라고 들었다.

                                                    ‘선생이 방귀를 뀌면 학생이 똥을 싼다.’

 

 

 

 

2반 _      가 교무실에서 설문 조사지를 종류별로 나누는 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을 때다.

           자리를 비우셨던 부장 선생님이 다소 격양된 얼굴을 한 채 본인의 자리로 돌아오셨다.

           쥐고 있던 손을 쫙 피자 립글로스 묻은 담배꽁초 몇 개가 책상 위로 떨어졌다.

           얼마 피우지도 않았는지 장초로 남은 그 꽁초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부장 선생님이 옆자리에 앉아서 경쾌하게 타자를 치고 있는 우리 담임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여기 오시기 전에 남고에서 근무하셨다고 했죠?”

                 “네.”

                 “이런 일 거기는 흔하죠?”

                 “예, 뭐. 일상이죠.”

                 “얘들한테는 화도 못 내겠다고 하더니 그럼 뭐 어떻게 하셨대요?”

 

            우리 쌤은 실제로도 우리에게 큰 소리 한 번 낸 적 없으시며 아프다고 찾아오는 얘들에게 늘 조퇴를 허락 하는 마음약한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인지 선생님은 그 질문을 오래 생각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나긋나긋한 평소 말투 그대로.

       

 

                  “그냥 다 죽여버려욥.”

  

 

 

3반 _       3반 선생님은 말실수를 자주 하신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사람 이라 이해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건은 대상이 대상인 지라,

           조만간 교사채용공고를 보지 않겠냐는  의견이 다수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 질의응답 게시판의 게시물 중 하나 인데. 어떤 학생의 질문에 3반 선생님이 직접 답해준 내용이다.

 

 

                 Q _교장 선생님과 직접 면담 할 수 있나요?

                 A _네. 교장은 항상 특별한 으자에 있어여. 그곳에 가면 늘 볼 수 있어요. 교장은 또 돌아 다녀요. 시간을 자알 맞추셔야 합니다.

 

 

            부장 선생님은 이 상황을 눈으로 확인 한 후 혀를 차셨다. ‘이봐, 이 정도면 그냥 출국해’

 

 

 

           4반_              ‘별한 의자’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날. 1학년 어느 학생의 공모전 최우수상에 대한 축하방송이 일정으로 잡혀있었다.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이런 시상식의 마지막은 늘 교장선생님의 짤막한 훈화 말씀으로 마무리 되어왔다.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1학년 학생은 최우수 상장을 품에 안았다.

                        다들 아닌 척 하면서도 교장선생님의 암울한 낯빛에 집중하느라 말소리 하나 없이 고용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은 단 한 마디로 시작하고 끝이 나버렸다. 

                       '허, 참.’   혀 차는 소리만 두 번 들었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 어찌 못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4반 선생님은 마이크를 들었다.

 

                     “아...지금까지 교장선생님의...훈화..말씀 잘..들었구요..음...오늘 같은 날...음..저는....선생님으로서....."

 

               선생님은 방송부 담당자 였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 못하기로 유명한 분이셨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듬더듬 울렸다.

 

            "...뭐라고 하죠.... 신선하고 되게.....뭐라고 하죠....되게 의미 있는...”

 

 

         5반_             리 담임 선생님은 반 얘들을 ‘이쁜이’라고 부른다. 반어법 이런 게 아니고 본인께서는 진심으로.

                        옆 반 부장 선생님은 ‘야, 진짜 난 돈 받고도 못하겠다.’ 이 단어만은 몇 번을 들어도 면역이 안 된다는 듯 끔찍한 표정을 지으시는데

                       정말 우리 담임 선생님과 성향 자체가 다르다. 그러니 1반 얘들과 서로의 담임선생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될 리가 없다.

                       큰 소리 한 번 안내는 조곤조곤한 말투와 우리를 바라 볼 때의 그 다정한 눈빛, 이런 선생님이 많지 않다는 걸 우리도 알지만

                       우리학년에 이 같은 선생님이 신기하게도 한 분 더 계신다.

   

      번은 5반 친구 한 명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5반 담임 쌤은 평소에 5반 얘들을 심각할 정도로 다정하게 보시는데

   그 눈빛이 반짝반짝 거리기도 하고 달짝지근해 보이기까지 한다는 거다.

   그래서 그 반 얘들은 '선생님이 애인을 바라 볼 때의 눈빛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대놓고 물어보기에는 좀 이상한 질문이라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우연히 자판기 앞 벤치에 앉아 있는 자기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자기야’ 소리가 여러 번 들리는 게 여자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고 계신 것 같았단다.

   통화를 끝내려는 기미가 보이자 아는 척이라도 할까 싶어 선생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간 친구는 그 순간 너무 놀라 본인의 눈을 의심했다고 한다.

 

   선생님 핸드폰의 설탕액정이 전부 녹아 설탕물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고.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ㄱㅋㄱ
9년 전
독자2
뭐라고 하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2반이랑 5반쌤같아? 아닌가ㅠㅠ
9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ㄲ
9년 전
독자5
5반은 독다고 2번은 알벨또?ㅋㅋ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짱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다는 보건쌤이였으면 좋겠다...보건실 가면 드러누워서 담배 피고 부장쌤이 어이없어하고ㅋㅋㅋ
9년 전
독자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대박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9
짱이옄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
9년 전
비회원243.25
교장선생님 돌아닌댘ㅋㅋㅋㅋㅋ으잨ㅋㅋㅋㅋ
9년 전
독자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장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89.165
알베르토에서 큭큭웃고 타쿠야에서빵터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라고하죠....
9년 전
독자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2
ㅋㅋㅋㅋㅋㅋ알베르토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얔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3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5반 담임선생님은 그래서 누구야?? 나만 이해못하는건가ㅋㅋㅋㅋ ㅠㅠ 재밌다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5
죽여버려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6
뭐라고하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좋ㅇ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믐편돜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7
에네스 알베르토 샘 타쿠야 독다 맞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8
특별한의잨ㄱㄱㅋㄱㄱㅋㅋㄱㄱㅋㅋㅋ
9년 전
독자19
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
9년 전
글쓴이
늦게 읽고도 댓글을 달아주신 거에요, 지금? 크흡...쥬뗌므♥
9년 전
독자20
♥♥재밌는글많이써줘요♥♥
9년 전
독자21
다귀엽콬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2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5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6
헐 글짱잘쓴다ㅋㅋㅋㅋ뒷북이지만 왜 이제 봤을깝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전체 인기글 l 안내
4/28 7:56 ~ 4/28 7:5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