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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칸타빌레 전체글ll조회 1418l 22

 

   


☞메인 찬백

 

[EXO/다각/의학물] 연애버러지들 맛보기 | 인스티즈 

 

세탁실 가까운 곳 복도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백현을 발견했다. 백현이 가운을 입은건지, 가운이 백현을 입은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무릎까지 구부려 모아 잠든 백현의 손 끝에 달랑 거리던 작은 수첩이 툭-조용한 복도위로 떨어졌다. 

보려던 건 아닌데,하고 있지만서도 찬열의 눈은 이미 우연하게 펼쳐진 곳의 뒷장을 넘기고 있었다. 빼곡하게 쓰인 글씨 때문에 원래 종이 색이 연한 노랑인지 연한 분홍인지 알 수가 없었다. 굳이 또 알 건 뭐야. 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삼키는 찬열이 도둑 고양이처럼 백현의 수첩을 빠르게 스캔하고 있었다. 

레지를 시작하기 전부터 쓴 수첩인지 평범한 대학 생활-보다는 사실 오질나게 공부하는 대학 생활-에서부터 인턴으로 들어온 날 그리고 레지까지. 사실 인턴 들어온 후 적응하기 바빴던건지 잠시 끊겼다가 다시 백현의 일정이 적혀있었다. 그래도 나름 대학 생활할 땐 잘 놀았나보네…. 중얼거리던 찬열이 이제 그만 백현을 깨우려다가 작년 달력에서 우뚝 손을 멈췄다. 

11월27일. 찬열 교수님 생일♡ 앙증맞게 그려진 하트옆엔 자신과 똑 닮은 이모티콘까지 그려놓았다.  

하느님, 이 귀여운 생물체를 어쩌면 좋죠.  

 

 

[EXO/다각/의학물] 연애버러지들 맛보기 | 인스티즈 

 

 

"머리를 왜 볶았어" 

귀엽게. 뒷말을 삼킨 찬열이 백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물었다. 찬열의 손이 닿자마자 뒤로 내빼는 백현이 약간 흐뜨러진 머리를 정리하며 답했다.  

"머리 너무 지저분해서, 응급실에서 밤새고 그러는데 다음날 너무 힘들잖아요." 

아,잠깐만. 머리 만지지 마세요. 오늘 안 감았는데? 교수님 진찰 돌 때 꼭 손 씻으세요. 그럼 전 콜이 와서 이만. 

쉴새없이 다다다 내뱉고 금새 사라지는 백현에 찬열이 허리를 구부려가며 웃었다. 아까 변선생님 교수님이 응급실 들린다고 하니까 부리나케 샤워실로 달려가던데, 왜 저러시지? 

백현아, 김간이 다 말해줬어. 백현의 가운의 뒤꽁무니가 까치같다고 생각하며 찬열이 작게 말했다. 백까치…변까치. 내일은 까치라고 불러볼까.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 음흉하게 미소짓는 찬열을 보며 김간이 옆에 있는 이간에게 숙덕거렸다. 요즘,…박교수님도 변선생님도 이상하지 않아? 두 분 다 시간만 있으면 허공보고 헤실거리고, 

"김간호사" 

"ㄴ…네?" 

"하하. 요즘 박교수가 병에 걸렸어. 암 종륜데 말이야" 

바람처럼 다가와 카운터에 똑똑- 주먹으로 노크한 준면이 의사가운에 손을 집어 넣으며 말했다. 암이요? 놀라서 되묻는 김간에게 준면이 하하하 웃으며 예의 그 단정한 얼굴로 말했다. 

"사랑암이라고. 그런 게 있어." 

"네?…" 

"전쟁 중에도 사랑은 핀다더니, 병원이 전쟁턴데 사랑이 피긴 피는구나." 

어으-기지개를 피고 하품을 하며 준면이 돌아설 때까지도 찬열은 머릿 속 백현과의 대화를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  

   

 

 

[EXO/다각/의학물] 연애버러지들 맛보기 | 인스티즈 

 

 

"변백현, 나가있어" 

"그치만…" 

"변백현, 너 레지던트야. 나가 지금 당장." 

제 첫 환자예요. 하는 말을 끝내 뱉어지지 못한 채였다. 찬열의 의료용 장갑은 이미 피범벅이 돼 본래의 색을 알아볼 수 없었다. 백현에게 그렇게나 냉정하게 말하고 찬열이 김간에게 바이탈 체크를 부탁했다. 이내 응급실 한 켠 중환자 응급실에서 백현이 튀어 나왔다. 자의로 걸어나온 것이 맞지만, 자의가 아니었다. 갑자기 사방이 하얀 병원이 울렁거려 장갑을 벗어 버릴 생각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다. 곧  이동식 침대에 환자가 실려 나오고 찬열대신 그 분야 전문의가 따라 붙었다. 찬열에 모습에 놀라 몸을 벌떡 일으킨 탓에 살짝 휘청거렸던 것 같기도 하고…. 

 

"뭐야. 너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 

그새 진정이 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누그러진 찬열의 목소리에 백현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제 잘못이 맞았다. 제가 사람을 죽일 뻔 했다는 사실이 갑자기 피부로 느껴져 고통스러웠다. 갑자기 훅-올라오는 토기에 헛구역질을 한 백현이 재빨리 장갑을 벗어 버리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고의가 아니었음에도 찬열에 말에 대답하진 못했다. 아니, 사실은 대답 할 말이 없었다. 

 

속을 게워냈음에도 시원하지 않았다.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던 것도 벌써 스물네시간 하고도 반나절 지나 있었다. 위액만 토해내 고통스러운 속을 부여잡고 나오는 백현의 앞에 찬열이 서 있었다. 

"아파?" 

이마에 올려진 손이 차가웠다. 아뇨. 도리질치며 백현이 찬열의 손을 잡아 내렸다. 

"열 있는데" 

"교수님 손 차갑잖아요. 정상적인 체온을 잴 수가 없을텐데" 

"그럴 줄 알고 가져왔지" 

가운 주머니에서 진짜 체온계를 꺼내 백현의 체온을 재고 난 찬열이 짐짓 심각한 얼굴로 백현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변백현," 

"……" 

"대답." 

"네" 

"며칠 못 잤어?" 

사실, 잔 시간을 대라고 하면 계산이 빨랐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백현은 대답대신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일단 오늘은 자." 

 

 

   

[EXO/다각/의학물] 연애버러지들 맛보기 | 인스티즈 

 

"뭐야.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됐어."   

 

"심정지 벌써 사분 지났습니다."   

 

급하게 콜을 받고 달려온 찬열의 물음에 김간호사가 답했다. 근데 백선생님이...하고 말끝을 흐린 김간호사 뒤로 백현이 보였다.   

 

"CPR 들어갑니다. 하나,둘,셋,넷..."   

 

"백현아,"   

 

자신을 부르는지도 모르고 계속하여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백현의 팔을 잡았다.   

 

"그만해"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백현에 찬열이 김간호사에게 눈짓햇다. 벌써 한바탕 치른 후라 주변이 어지러웠다.   

 

"교수님,저 할 수 있어요.네? 이대로는 안 돼요. 간호사님 여기 인투베이션(*응급 상황 시 호흡 가능한 숨길을 확보하는 방법)좀 잡아주세요."   

 

"아니,백현아 이제 그만해"   

 

4분도 더 넘었어. 하고 뒷붙이는 말에 백현이 점차 움직임을 멈췄다. 백현의 가운도, 장갑도, 머리도, 얼굴도 모두가 엉망이었다. 그 곳에 백현을 놓고 직접 가족을 데리고 온 찬열이 사망시각을 말했다.  

 

 

   

 

멍했다. 병원 복도에 혼자 쭈그려앉아 어젯밤 나눈 대화를 상기시켜냈다. 꼭 다시 학교에 나갈거라던 웃는 그 모습이 아른거렸다. 눈을 감으면 더 진하게 울려오는 웃음소리에 백현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강해져야 한다고, 아니 충분히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한참 모자랐다. 다리를 모아 묻은 얼굴에 점차 열이 올랐다.습기도 차는 것 같은데 멈출 힘조차,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백현아,"   

 

작게 쪼그려앉은 백현을 본 찬열이 백현이 앞에 섰다. 네 교수님. 한참이나 거르고 말했음에도 울음이 가득 묻은 목소리였다. 찬열이 그대로 무릎을 꿇어 어정쩡한 자세로 백현을 안았다.   

 

"오늘 한 번만 울어. 네 탓이 아니야. 현아."   

 

백현을 토닥이는 손이 동감하고 있었다.  

 

[EXO/다각/의학물] 연애버러지들 맛보기 | 인스티즈 

  

일년을 통 틀어도 이렇게 오프인 날이 같을 확률은 지극히 적은데, 박교수의 입김인지 뭔지. 아무튼 찬열과 백현은 한 장소에 오랜만에 편한 자세로 누워있었다.   

 

"현아"   

 

"네"   

 

병원도 아닌데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백현이 귀여워 찬열이 실없이 웃었다. 그리고는 본래 하려던 말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너 유치원 때 노래 배우는 거 좋아했어?"   

 

"음,지금도 좋아하는데요. 부르는 거"   

 

"아 맞다. 너 저번에 대면식 때 술 마시ㄱ..."   

 

능글맞게 웃어가며 벌써 삼십번은 우려먹는 에피소드는 백현의 손에 의해 제지됐다. 됐고,그게 왜요. 하고 묻는 백현의 입꼬리가 새침했다. 또 찬열이 푸스스 웃으며 그랬다.   

 

"그럼 그 노래 알겠네?"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장이 내 동생. 뜬금없이 낮은 목소리로 발랄하게 동요를 부르는 찬열에 백현이 큰 소리로 푸하하하고 웃었다. 뭐예요. 갑자기 웬? 눈물방울까지 매달며 웃은 백현이 다시 되물었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건 네 노래같아."   

 

"네?"   

 

무슨 자다가 봉창인가 싶은 눈으로 쳐다보는 백현이었다. 찬열이 큼큼 두어번 목을 풀다가 다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내 백현 곱슬머리 너무예쁜 내 백현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박교수가 부를 때는 백현이, 또 박교수가 부를 때는 우리현이, 박교수가 부를 때는 멍뭉이."   

 

랄라랄라랄라랄라까지 붙여가며 흥얼거리는 찬열에 백현의 입꼬리가 내려갈 줄 몰랐다.   

 

.   

 

.   

 

.  

[EXO/다각/의학물] 연애버러지들 맛보기 | 인스티즈 

   

 

 

   

 

 

   

 

백현아아. 오랜만에 돌아온 일반 병동 담당에 백현이 눈을 붙인 지 불과 오분도 되지 않았었다. 백현을 포함해 총 세명이 쓰는 숙직실에 찬열이 집게사장같이 걸어들어온 것은…. 

   

 

"교수님?" 

   

 

"응,나야.박교수님이야" 

   

 

다가올수록 끼치는 술냄새에 백현이 코를 막으며 말했다. 으아,교수님 술 마셨어요? 백현의 말도 무시한채 성큼성큼 다가온 찬열이가 이내 백현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순식간에 쏠리는 무게에 휘청이던 백현이 그대로 찬열을 안고 섰다. 교수님…?박교수님. 차마 흔들어 깨우지도 못하고 입만 벌려 교수님을 외쳤다. 그럼에도 한참동안이나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백현도 포기한 듯 더 편한 자세로 찬열을 고쳐 안았다. 참, 같은 남잔데 이렇게 덩치 차이가 나다니…. 이 와중에도 엉뚱한 것에 신경쓰며 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백현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조금 물기가 서려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네,교수님. 늘 그랬던 것처럼 백현이 답하자 찬열이 힘없이 푸스스 웃었다. 

   

 

"…좋다." 

   

 

"네?" 

   

 

이젠 아예 백현의 어깨에 입술까지 맞댄 찬열이 다 뭉개진 발음으로 그랬다. 좋다. 들었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되물은 백현이 아,하고 짧은 음절을 내뱉었다. 좋다는건가. 내가? 

   

 

"백현아," 

   

 

"네,교수님." 

   

 

"좋으면 안되는데 너무 좋아" 

   

 

갑자기 어디서 술을 이렇게 진탕 마시고 와서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지 궁금했다. 누구랑 왜,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이렇게 마셨지.  

   

 

"백현아,…교수님말고 찬열아,아니지 찬열이 형이라고 불러봐" 

   

 

"네?" 

   

 

이번에는 진심으로 놀라서 되물은 백현이 급하게 안은 팔을 풀으려 하자 찬열이 제지했다. 그리고선 축 늘어뜨린 팔을 백현의 등 뒤로 감아왔다. 응?오늘 너무 듣고 싶어서 그래. 찬열이 형 한번만 해 줘. 답지않게 떼쓰는 찬열이었다. 

   

 

"……찬열이,형" 

   

 

"응 그래,그래. 그래 우리 찬결이…,형이 많이 보고싶어…" 

   

 

순식간에 백현의 모든 사고를 헝크러뜨릴 말을 끝낸 찬열은 그대로 엎어졌다.  

   

 

 

[EXO/다각/의학물] 연애버러지들 맛보기 | 인스티즈 

  

"백현아."   

 

병원 사람이 아닌 이상 찬열이 외과 전문의라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왜냐하면,   

 

"변백혀언아.현아"   

 

매일 이렇게 백현 옆에 착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에.   

 

"교수님. 갈 곳 없어요? 진찰 다 돌았어요? 환자 없어요? 외래진료 없어요?"   

 

참다 못한 백현이 피검사를 하다 말고 찬열에게 말을 꺼냈다. 우리 멍뭉이 이젠 피 검사하면서 말도 하네? 그러거나 말거나 찬열은 귀엽다는 식으로 백현만 쳐다봤지만...사이에 낀 환자만 눈을 굴려 둘을 관찰할 뿐이었다.    

 

결국 경수에게 양해를 구한 뒤 찬열은 데리고 옥상 공원으로 올라온 백현이 자판기 앞에 가서 섰다. 피로감을 느끼는 눈을 두어번 문지르니 옆에서 찬열이 제지했다.   

 

"음, 간지럽다고 손으로 이렇게 문지르면 안되는거 몰라? 우리 현이 대학교 다시 들어가야겠네."   

 

장난끼 가득 머금고 내뱉는 찬열에 말에 백현도 그냥 푸스-웃고 말았다. 찬열 덕에 얻어진 자유시간에 올 들어 처음으로 한가한 기분을 느꼈다. 옥상에 조성해놓은 꽃밭에 활짝 핀 꽃들을 보는 백현 앞에 찬열이 가까이 왔다. 마주앉은 벤치 사이의 탁자에 턱을 괴고 백현을 지켜보는 탓에 괜히 백현은 얼굴이 붉어졌다.   

 

"근데 교수님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너 내 스케줄표 전혀 안 보는구나."   

 

"네?"   

 

"난 매일 네 스케줄표 확인하는데,"   

 

사과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에 백현이 애교로 무마했다. 이내 섭섭한 표정을 금방 지우고 난 찬열이 말했다.   

 

"내일 오피캡(*OPCAB;무펌프 관상동맥우회술)있어. 나보고 좀 쉬고, 잠도 자고 오라던데."   

 

찬열에 말에 아차싶은 백현이 그제서야 찬열의 얼굴을 살펴 보았다. 매일 자기를 찾아온다지만 외과전문의는 전문의인지 얼굴에 피곤함이 한가득이었다.   

 

"며칠 못 잤어요."   

 

흡사 예전에 찬열이 자신에게 그런 것처럼 백현이 물었다. 최대한 그 때의 찬열을 따라하며 무서운 척 하면서... 백현의 의도를 찬열 또한 알아챘는지 푸하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답했다. 주먹을 쥔 손에서 점차 펴지는 손가락 수에 백현이 점점 울상이 되어갔다.   

 

"근데 왜 왔어요. 오랜만에 집에라도 가지."   

 

"집 가면 너 없잖아."   

 

이젠 아예 테이블 위로 엎어져 눈을 감고 대답하는 찬열에 백현이 또 푸스스 웃었다.   

 

"너도 외롭고,나도 외로운데 백현아."   

 

"네"   

 

찬열이 팔을 모아 묻고있던 얼굴을 약간 틀어 백현을 바라봤다. 방금 전까지 감겨있던 눈은 한 쪽만 간신히 뜬 상태로 물었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굳이 감추지 않으며   

 

"우리 같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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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아"   

 

소파에 누워있던 백현이 우쭈쭈하며 그를 부르자 쫄래쫄래 다가왔다. 찬열이 손! 그를 훈련시키던 중 인간찬열이 들어왔다.   

 

"변백현 개 이름 바꿔"   

 

"왜요? 찬열이가 좋은데"   

 

"너..."   

 

"네"   

 

"나한테는 교수님이라 부르잖아. 왜 저깟 작은 생물이 내 이름으로 다정하게 불릴 수 있는거지?"   

 

전혀 생각도 못했던 찬열의 발상에 백현이 배를 잡고 굴렀다. 아이고,교수님. 웃지마. 끅끅 웃긴 걸 어떻게 해요 그럼.   

 

그러던 중 찬열의 콜이 울렸다.   

 

「네」   

 

수화기 건너편, 이간호사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급했다. 콜을 받던 찬열의 표정도 점차 굳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으며 대충 나갈 준비를 하던 찬열이 말했다.   

 

"백현아. 같이 가자. 지금 외과 레지들 다 오프래"   

 

그렇지 않아도 백현에게 또한 응급콜이 울릴 때였다.   

 

 

 


☞사이드1 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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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깡패"   

 

하얀 가운과 대비되는 피부를 가진 종인이 껄렁껄렁 걸어왔다. 양 손을 주머니에 넣은 것은 편하기 위해서만이 아닌 듯 했다. 벌써 종인의 가까운 미래가 보이는 경수가 포옥 한숨을 내쉬었다.   

 

"네 교수님."   

 

"우리 도깡패는 왜 술 먹으면 반말을 잘만 하는데, 평소엔 아주 각목이실까."   

 

예의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다가온 종인이 주머니에서 손을 꺼냈다. 선물. 이라며 초코 우유와 함께...   

 

"교수님, 누누히 말씀 드리지만 저는 초코 우유를 좋아하지 않..."   

 

"그만. 원래 선물은 주는 사람의 기쁨이야. 그냥 받아. 정 먹기 싫으면 이따 예준이 주면 되잖아?"   

 

앞으로 쑥 내밀어진 팔이 아플 것 같아 경수가 우유를 집어들었다. 일주일동안 벌써 열네번도 넘게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정확히 대면식이 있는 날 다음 날부터...   

 

"도깡패"   

 

"네"   

 

"그럼 우리 초코 우유 말고, 근처 가서 커피나 한..."   

 

점차 작아지는 목소리에 경수가 네?잘 안 들립니다.교수님.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귀까지 빨개진 종인이 자신의 몫인 초코 우유에 꽂힌 빨대를 쭉 빨며 얘기했다.   

 

"이거 누구 닮지 않았나?"   

 

초코우유를 달랑 흔들며 묻는 종인에 경수가 물음표를 띄웠다.   

 

"이거 유난히 까만 게 누구랑 닮았는데..."   

 

아! 그제서야 이해한 경수가 살짝 웃으며 답했다. 김교수님 닮았네요.    

 

"그럼,"   

 

"......"   

 

"그 닮은 사람한테 시간 좀 내주지?"   

 

 


☞사이드2 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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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잘생겼죠?"   

 

"엉덩이 까세요."   

 

까세요가 뭐예요. 진짜. 툴툴거리는 세훈을 반강제적으로 돌려눕힌 준면이 주사를 놓았다.    

 

"쌤.제가 쌤한테 직접 주사 놔 달라고 해서 짜증났죠. 그래서 이렇게 막 놓는거죠."   

 

"막 놓은 적 없어요. 쉬어요"   

 

웃는 이모티콘과 흡사한 표정을 지은 준면이 나가려고 할 때였다.   

 

"쌤. 나보고 잘 생겼다며"   

 

"네?"   

 

어딘가 심통난 세훈에 목소리에 준면이 나가려던 행동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평소 능글거리는 세훈답지 않게 뾰루퉁해진 세훈에 준면이 한숨을 포옥 쉬었다.   

 

"잘 생겼어요. 배운데,당연히 잘 생겼지."   

 

"아니,그거 말고요."   

 

"그럼 뭐요?"   

 

"쌤이 나보고 잘 생겼다면서요. 배우해도 되겠다며. 그래서 기껏 배우됐더니 기억도 못 하고"   

 

이게 무슨 말이야. 머리 위로 물음표 수백개는 띄운 준면에 세훈이 중얼거렸다. 진짜 기억 못 하나보네. 기억 안 나요? 그 때는 쌤이 아니라 선배였잖아요.   

 

아! 순간 머리를 스치는 영상에 준면이 작게 탄식했다.    

 

 

 

 

 

사실 맛보기라고 해놓고 예전부터 써뒀던 조각을 올리는 게 끝이지요. 

본격적으로 연재에 앞서 조금 보여드리고 반응을 보고자 했어요. 

댓글로 반응을 보고 싶어서 별 거 아닌 글에도 구독료를 걸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해요ㅠㅠ! 

많은 것들이 이미 스포되어 있어서 걱정이네요!! 

의학물이라고 해봤자 병원에서 꽁냥꽁냥 되는 것이 끝이라는 게 함정...인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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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밋을거같애여!!신알신하구ㄱㅏㅂ니당 혹시 암호닉된다면 과학으로 신청할께여!
11년 전
독자2
우왕저일등
11년 전
칸타빌레
우왕! 일등에다가 암호닉까지 신청해주시고 그러시면...감사합니다!ㅎㅎ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칸타빌레
ㅋㅋㅋ반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전 그럼 니더sz
11년 전
독자4
아나 진짜!너무재밌잖아요!아 저 찬배런데 와...설레죽음...ㅠㅠㅠㅠㅠㅠ혹시 암호닉신청디나열?되면 또라에몽으로 신청이요...오메..작가님 망태기로 들어오시면 들고 튈 준비가 되어있어요 저는
11년 전
칸타빌레
분명 저는 길게 답글을 썼고..타롯 이벵에 달아오른 인티덕분에 날아갔고ㅠㅠ 암호닉은 당연히 감사하게 받겠습니다.(망태기로 슬금슬금 들어간다.)
11년 전
독자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왜케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망태기들고 튀어야겠닼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아....정말.... 댓글 썼는데 다 날아가고ㅠㅠㅠㅠ 으으으 독방에서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렇게 글잡으로 넘어오시다니 정말정말정말x100 반갑고 좋고!! 그러네요ㅋㅋㅋㅋㅋ 이래 달달한 의학물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 찬백도 카디도 세준도 다 귀엽고 달달하고ㅠㅠㅠㅠ 짱짱입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잘 읽었습니다!! 본편 기대기대할게용 신알신도 하고 가요!!
11년 전
칸타빌레
저도 달아오른 인티덕에 썼던 답글이 날아갔는데ㅠㅠ 동병상련인가요! 아무튼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7
우옹와와짱재밌어요!!!진짜 조각말고 정식연재글이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존잼 개잼 작가님 댜릉해여....하트
11년 전
칸타빌레
저도 사랑합니다 하트하트
11년 전
독자8
와...진짜 존잼...장난아니에요...대박이에요 이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대박 ㅠㅠㅠ근데 찬결이라고 한거..그다음 이야기없나요?ㅠㅠㅠ
11년 전
칸타빌레
있습니다!ㅎㅎ이건 조각이라서 앞으로 연재될 글들의 중간중간? 그 부분쯤을 보신다고 생각하면 돼요~
11년 전
독자9
독방에서 조각글 올라올때마다 봤어여ㅠㅠㅠㅠ 드디어 올라왔네여ㅠㅠ의학물이라니 완전 좋아요 달달 ㅠㅠㅠ 이노무 연애버러지들 다른 에피소드들도 기대돼여ㅠㅠ 또 들고와주실거죠....?? 기다릴게요ㅠㅠㅋㅋㅋㅋㅋㅋ
11년 전
칸타빌레
이건 맛보기라서 아마 연재...할 듯...! 합니닿ㅎㅎㅎㅎ
11년 전
독자11
징어!!아니 작가님!!!! 저 1호팬이에요!! 기억하세요?흑흑..독방에서 글올리셨을때 ㄱㅈ가라고 했는데 정말 글잡에서 연재하시는거 맞나요? ㅠㅠ저 행복해 쥬금 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혹시..암호닉..받으신다면 캔디 신청하고 갈게요!ㅎㅎㅎ♡
11년 전
독자12
언제 정식 연재하실꺼예요 기다리고 있을꺼야ㅠㅠㅠ의사라니 병원이라니ㅠㅠㅠ교수님이라니ㅠㅠㅠ완전 흥미돋네요 기다리고있을깨요
11년 전
독자13
대박 이거 독방에 올리셨었죠? 독방에서 봤어요ㅠㅠㅠㅠㅠ 꼭 연재해주셔야해요 세커플 모두 귀엽고 각각 특성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있어요ㅋㅋㅋㅋ암호닉 받으세요? 받으시면 매미로 신청할께요! 신알신도 해요~~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11년 전
독자14
제가 좋아하는 커플 다있네요 재밌을거 같아요 예고뿐인데 설렘설렘!! 신알신 누르고 갑니당 뿅
11년 전
독자15
헐 대박 겁나재밌어요 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독자16
드디어 이 곳에서 글을 쓰시는거군요! 흑흑 감덩입니다아 i_i. 정말 독방에서 보면서 조각으로만 올리시는거 보고 언제 글잡오냐고 댓글 많이 달았는데 ㅋㅎㅎ. 이렇게 보게되다니! 복습도 할 겸, 다시 보는 것도 재밌네요. 신알신하고 가구요, 본편도 기대할게요!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독자17
우와 짱이네여 짱!금손이셔라 신알신하구가여♥
11년 전
독자18
와 대박...이거 독방에서 보고 쥬글뻔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으로 가라던 징어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여ㅠㅠㅠ암호닉 사탕으로 신청!
11년 전
독자19
제목부터끌려서 들어왔는데 이런성지였다니!!!놓치면 안될거였어여ㅜㅜ헝 진짜 커플하나하나 매력있고 미쳐불겄어여ㅜㅜ헝♥신알신하고가요!!!그리고 치즈로 암호닉싯청하구갑니당~~
11년 전
독자20
암호닉 도덕으로 신청합니다!
우선 메인 찬백은 발끝이 오그라들 정도로 귀몁고 둘이 꽁냥거리는 모습이 엄마미소가 절로 흘러나와요ㅜㅜ 찬열이는 어쩌면 행동 하나하나가 설레는지.. 하.. 백현이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 찬백이들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수 있다니 저는 놀라울따름입니다 (경악)
사이드 카디는 종인이가 능글능글거리면서 경수 놀리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도깡패라며 붙여준 별명부터가 씹덕터져베이베!!!!!!!!!!!!! 술취한 경수 모습이 앞으로 연재되면서 알겠죠? 너무 기대되여ㅜㅜ 카디들이 귀엽게 티격태격할지 너무 기대되고 망상해본다는....
다른 싸이드 세준!! 독자는 세준러...^^ 세준 보면서 항상 어른인 준면이 놀리는 세훈이 상항해봤는데.. 어쩜 쓰니는 내 맘을얼마나 잘 알아주는지... 저 햄볶아여 하트
앞으로 연재 기대할게요!!!!!!

11년 전
독자21
헐헐ㅜㅜ 드디어 조각글을 벗어나 정식연재를시작하시는군요ㅜㅜ
11년 전
독자22
Gkf헐!!!!!!!!헐!!!!!!! 아니이게뭐에요ㅠㅠㅠㅠㅠㅠ 이런 금손을 가지신 분이 왜 지금껏 숨어계셨어요ㅠㅠㅠ 의학물이라니!!!!! 하..ㅠㅠㅠㅠㅠ 사랑해요 작가님 의학물 쓰시는데 많이 힘드실텐데.. 용어도 어렵고.. 근데 이렇게 맛깔나게 쓰시다니ㅠㅠㅠ 존경스럽네요ㅠㅠ 앞으로 글 기대할게요!! 꼭꼭 챙겨보겠습니다!! 암호닉 립밤으로 신청해도되나요?? ㅠㅠ 글 잘 보고 갑니다!!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23
ㅠㅠㅠㅠ 진짜 재밌어요ㅠㅠㅠ벌써부터 기대돼요ㅠㅠㅠㅠㅠ기다릴게용!!!!
11년 전
독자24
헐 칸타씨 안녕하세요? 세준 말고는 다 봤던 건데 다시 봐도 기쁘군요 독방에서 선덕선덕하게 기다렸은데 칸타씨 글이었어요 버러짘ㅋㅋㅋㅋㅋㅋ 러지 너무 귀여워서 다음편 업뎃 기다림.... 세준 뭐네 귀엽지 오센 뭔데 귀얍지 배우 데겠다해서 배우 되곸ㅋㅋㅌㅋㅋ 박찬열은 사랑암엨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기대스러워요 자 그럼 제 암호닉은? like a 밀레?.....★
11년 전
독자26
독방에서보았는데ㅠㅠㅠㅠㅠㅠㅠ연재안하세요?ㅠㅠㅠㅠㅠㅠ하엑컴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엉요ㅠㅠㅠ
11년 전
독자27
난파야. 글 보러 왔어. 역시 네 글은... 햐. 대박이다. 연재 제대로 해 줘 제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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