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은 선선하니 높은 구름 띄우는데
나는 왜 멍하니 서있기만 하는가
다만 잊지 못할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그대도 나처럼 가을 하늘을 보고있더
라면. 비록
마음은 닿지 않더라도
바람에 날려 추억이 그대에게 닿는 다면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아쉬워할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나만 이렇게 휘날리는 거라면
자자히 잊어갈 터이니 만일 마주치더라도
차갑게 지나가지만 말아주었으면. 멀리
카운터에서 날부르는 소리가 들렸을 때야 그대와 정말
타인이 되었구나,
파한 인연은 이어붙일 수 없구나
하고 체념할 수 밖에 없는 나를 부질없는 것이었다고 욕하지 말아주시길. 체념은 내가 아닌 그대가 한 것이라 나는 믿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