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그대의 손목이 스치 듯 나의 코끝을 지나가면 다른 무엇 하나 생각나지 않았소. 라일락 향 짙은 그 길에 서서 보니 금방이라도 그대 마치 안겨 올 것 같다만 바람만 깊어질 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소. 사랑이 한 없이 깊으면 아픔도 동반하는 것이 당연한 건지 자그마한 풀 꽃 조차도 모른다오. 차오르는 달빛에 동동 마음을 띄어 보지만 카랑한 목소리만 내 기억 속에 맴돈다오. 타는 듯한 햇빛이 떠오르면 파랗게 번진 하늘에 그대가 돌아와 웃어줬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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