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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메이 헌팅턴 혹은 안타리우스의 제 4호 강화인간 스텔라

강화인간으로 개조당하면 기억을 잃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난 어떤기억도 잃지 않았다. 아니 잃으면 안된다.


'그애가 내이름을 부를때 쳐다보기만 하면 돼. 단지 그뿐이야'


내기억은 사라질것이라 말하던 흰가운을 입은 그남자는 나를위해 선심쓰듯 내이름을 정보파일에 기재해두었다 했다.


불안정한 기억이였다. 낯선사람이 말걸기도 하고 낯선 장소가 집처럼 익숙하기도 했다. 기억이 앞뒤가 없이 뒤섞여버렸다.

기억이 난다. 내이름은 메이 헌팅턴 그리고 난 하나뿐인 내 동생 제키엘을 찾아야된다.


안타리우스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던 내 부모님은 나를 안타리우스에 제물로 바쳤다. 그 이후 강화인간으로 개조당하고 그들의 뜻대로 살았다.

동생과는 제물로 바쳐진 그 이후부터 만나지 못했고 회사와 연합의 협동작전으로 노인이 죽고 안타리우스가 붕괴됬을때도 나는 그들의 주변에 남아있었다.


'혹시 동생이 그곳에 있을지 몰라...'


동생을 찾고싶었다. 부모님과의 만남보단 동생과 만나고싶었다. 하루빨리 동생과 함께 저곳에서 나가고싶었다. 동생은 저곳에서 점차 타락하기 시작했다.


"두려움은 토해내는게 아니라 삼키는거야"


안타리우스의 사신이 나를 찾아왔다. 강화인간은 표정이없다. 감정이없다. 두려움도없다. 떨리는 이 손끝을 두려운 이감정을 숨겨야한다. 

그 누구도아닌 가면을 쓴자에게는...


"너는 누구지?"


"강화인간 4호"


"다시한번 묻지. 너는 누구지?"


"강화인간 4호다."


그제서야 만족한다는 듯이 내 목을 옥죄어 오던 손을 풀고 나를 쳐다보았다. 가면속에 가려져있지만 그속의 얼굴이 어떤표정인지 예상이 갔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의 거래는 성립이군.... 이제 토끼를 잡으러 가볼까..?"


나와의 암묵적인 거래가 끝나고 그가 이곳을 떠났다. 벽에 기대 미끄러지듯이 앉아 얼굴을 쓸었다.

순간적인 공포, 위압감, 두려움, 나의 목을 옥죄어 오는 그의 손 그 모든것이 없어지자 순간적으로 힘이 빠졌다.


'아직 너의 동생은 아직 그곳에 남아있다. 보고싶지않나? 동생을?'


그의말이 아직도 머리에 맴돌았다. 연합계획으로 사라졌던..아니 사라졌다고 믿었던 그 단체가 지금 다시 일어서려 한다.

나는 동생을 찾기위해 그곳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는 흩어진 강화인간을 모아야 한다.

암묵적인 거래가 성립이 되었다. 내가 돌아가지않으면 동생에게 무슨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쌓였다.


광장에서 검은 후드를 쓴 남자가 연설을 하고있다. 무언가의 기도문을 읊조리고 있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슬픔을 삼키며 강약을 조절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홀렸다.

그저 지나가던 사람들은 처음엔 눈살을 찌푸리더니 점점 그 연설에 홀려 그를 서로 보려고 앞다퉈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기도문이 끝나자 그 남자는 후드를 벗었다.


"...!!!!!!"


제키엘.... 내 동생 제키엘이 그곳에 있었다.


흔히 토끼라고 부르는 그 여자에게 갔다. 그녀는 안타리우스의 유산이라고 불리는 강화인간 1호였다.


"도망가라"


"네?"


"빨리 도망가. 이곳으로 사신이 올꺼야. 당신이 다시 그곳으로가면 불안정하게 남아있던 기억도 없어질꺼야"


"당신은요?"


"나는 그들에게 남아있기로했어. 그러니 당신은 도망쳐"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며 나를 쳐다본다. 강화인간으로 있을때 교류는 없었으나 그녀는 몇번 본적이있다.

강화인간으로 개조되면서 기억이 없어졌다고하나 조금씩 조금씩 돌아오는 기억에 그녀는 혼란스러워 했다.

누군가 그립다며 우는모습도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안타리우스가 붕괴되고 그녀는 그 기억에 의지해 그리워하는 자를 찾으러 갔다.


"....."


"....얼른가라 늦었다가는 너도 나도 끝이야"


나로인해 고민하는듯이 보이던 그녀는 이내 머뭇머뭇 거리며 공간을 뜰 준비를 한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다리는 그가 쫓지 못해.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있어. 얼른 격차를 더 벌려"


내말을 들은 그녀는 재빠르게 공간을 나가 달려갔다. 코드네임 RABBIT 그 이름에 맞게 그녀는 빠른속도로 이 공간을 떠났다.


"흐음... 벌써 손을 써둔것인가."


가면의 남자가 공간에 들어왔다.

감정을 숨겨라. 나는 강화인간 4호. 감정없는 강화인간일 뿐이다. 그에게 어떤 감정도없다. 두려움도, 공포도 그어느것도.


"....거래위반이라고 보는데?"


"스텔라, 아무것도 모른다. 그녀는 빠르다. 스텔라 쫓아가지 못한다."


나는 메이 헌팅턴... 강화인간 4호. 기억을 잃은 자에게 세례명같이 내려진 이름 스텔라라는 이름을 받은 강화인간 4호다.


"흐음...... 뭐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그가 나의 목을 자신의 손으로 슬며시 덮는다. 두렵다. 무섭다. 도망가고싶다. 도망쳐야되나? 동생은? 내가도망치면 어찌되는거지?


"두려움은 삼키라 했거늘... 넌 아직 미숙하단 말이지...."


"...무슨말인지....?"


"마음같아선 이곳에서 죽여버리고 싶지만... 아쉽게도 너를 벌할자는 따로 있단말이지..."


그는 알수없는 이야기를 하며 즐기는 듯 했다. 가면뒤로 그가 음산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난 토끼를 쫓으러 가봐야겠군... 너로인해 벌어진 격차를 어찌든 줄여야 되지 않겠나?"


그가 공간을 떠나고 나는 벽에 기대었다. 손이떨린다. 엄청난 긴장감에 헛구역질까지 나올것 같다. 참아야된다. 참아야된다....


"흐음.... 여기있었군..."


"...?!"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억양.. 그리고 익숙한 걸음걸이


"사신 그자는 너무 자기 마음대로 한단말이지... 때론 내의견도 들어줬으면 하는데... 안그런가?"


"....스텔라...무슨말....하는지...."


"모를리가 없잖아.... 안그래?"


그의 등뒤에서 창처럼 날라온 금속물질들은 내어깨와 팔 몸에 박혀 벽으로 밀쳤다. 나는 그 금속과 그자 그리고 벽사이에서 금속에 의지한체 공중에 매달려있는 상태다.


"으으......"


"그러니 거짓말을 해서 쓰나... 우리를 속인 댓가는 꽤 클거야...."


뱀처럼 그의 목소리가 내 목을 타고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숨을 들이켰다... 이내 피가 섞인 기침을 내뱉었다.


"저런저런... 많이 아픈가?"


다정한듯한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온 그는 안쓰럽다는 듯이 내머리를 쓰다듬으며 머리카락에 묶인 끈을 풀었다. 묶여있던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난 묶은것 보단 푼것이 더 나아보이는데?"


그가 흘러대린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이내 혀로 머리카락의 일부를 햝았다. 소름이 돋았다. 후드 밑으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기억이 사라진것은 거짓말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동요할리가 없으니 말이야"


그는 날카롭게 나를 바라보며 쓰고있던 후드를 내렸다. 익숙한 얼굴. 익숙한 이목구비. 익숙한 목소리로 내 기억을 파고든다.


"감히 그 사신은 너를 벌하려했어."


내얼굴을 감싸쥐고 안타깝다는 듯이 말하는 그의 표정에 나는 굳어있었다.

동생이다. 내동생이다. 제키엘이다. 기억을 가지고있나? 강화인간으로 개조된건가? 기억이 없어진건가? 나를 알아보기는 할까?


"너를 벌할수있는건 오직 나 하나뿐인데 말이지..."


기억하나? 내이름을? 기억이 없나? 제거의 대상일뿐인가? 이름이라도 부를까? 만약 자기의 이름도 모른다면 어쩌지?

두눈에 두려움과 망설임 당황함이 깃들었다. 그아이가 나를 잊을까 걱정되었다. 나혼자만의 추억이 될것만 같았다.


그순간에도 그 금속은 내몸속 깊숙히 파고들었다. 하나의 금속줄기가 나와 내심장근처를 겨눈채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웃고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아플것같지...? 아파야되지... 너는 우리를 배신하려 했어... 이렇게 심장을 꽤뚫어 한번에 죽을순 없지..."


심장근처에있던 금속조각을 물리고 다리에 그리고 배에 서서히 금속조각들이 들어간다. 그의 등뒤에서 나오는 조각들은 나의 몸을 서서이 찔러오고 있었다.


"아프지...아프겠지... 그러게 왜 잘못을 해서 이런 벌을 내리게 하나..."


피를 토하고 신음소리를 내뱉은 입을 안쓰럽다는듯이 쓸어주는 그의 손은 다정했다.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그리운 감정이였다.


".....이렇게 너를 벌할수 있는 시간을 사신이 뺏어가려했다는걸 생각하면..."


".....!!!!"


갑작스레 금속들이 빠르게 몸을 찔러왔다. 신음소리를 삼키지못하고 입에서는 한움큼의 피가 나왔다. 죽을것 같았다... 아니 죽을것이다 상처도크고 피도 많이 흘렀다.

시선이 흐릿했다. 소리마저 아른거리는것 같았다. 멀어져가는 의식의 끈을 그가 또다른 금속을 내몸에 꽃아넣는걸로 깨웠다. 괴로웠다.


"다시 말하지만 너를 벌할수있는건 나뿐이야...."


소유욕을 주장하는듯한 목소리로 감겨져가는 나의 눈을 자신의 눈과 함께 맞추었다. 흐릿한 시야속 어릴때 동생의 얼굴이 맴돌았다.


".....누나"


순간적으로 눈이 크게 떠졌다. 누나? 내가 누나인걸 기억하나? 예전의 기억이 남아있나? 사라지지 않았나?!


"참으로 화난단 말이야.... 이 기쁨을.. 너를 벌할수 있는 기회를.. 뺏어가려 하였으니 말이야"


그는 피가흐르는 입가를 닦아주고 아픔으로 인해 생리적으로 흐르는 눈물을 햝아주었다. 행동은 조심스러웠고 배려가 넘쳤다.


".....안그래 메이?"


맞추고있던 시선을 돌려 그가 물러가려하였다. 팔에 박힌 금속조각이 팔에서 빠져나간다. 급하게 멀어지는 그의 손을 붙잡았다. 기억하고있다. 내이름을


"...?"


그의 표정에 의문이 가득찬다. 그래도 상관없다. 내이름을 기억하고있어. 나에게 이름을 말해주었어. 이제 여한은 없어. 너의 손이라면. 언제든지


"....기....ㅇ....해.....ㅈ.....어"


".....고통스러운가? 벗어나고싶은가? 한번에 죽고싶은가? 자 어서 나에게 말해라! 너의 그 감정을! 아픔을!"


아픔으로인해 목소리가 삼켜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기억해주었어. 나를. 내이름을. 내가 누군지 알고있어. 당장 이 기쁨을 알려주고 싶어.


"웃고있나? 이 아픔이 즐거운가? 아니면 너를 벌하는 대상이 나여ㅅ...."


".....구원...받..ㅇ......"


"......구원?"


힘겹게 한마디 꺼냈다. 구원. 나는 너로인해 구원받았어. 당황한 표정으로 빠르게 빼려고하는 손을 잡아 볼에 가져다 대었다. 따스하고 그리운 느낌이다.


"나는....너로..인해....구원을...받았어....."


"...아니야...안돼!"


급하게 무너져 내려가는 나를 보고 크게 당황한 그는 내몸에 박혀있던 모든 조각을 빼내었다. 흘러내리는 내몸을 잡아 안아주었다. 내가 꼭 잡고있는 손은 그대로였다.


"제키엘.......너로인해...나는...."


"아니야... 더이상 말하지마!!! 안돼!!! 안된다고!!!!"


그는 나를 흔들어 깨우려 하였다. 점차 눈이감기고 그 아이의 목소리가 점차 멀어져갔다. 점점 몸이 붕 뜨는것 같았고 몸엔 힘이 빠지고 있었다.

청년의 목소리가 점차 작게변하면서 기억속의 어릴적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깨운다. 무섭다고. 부모님도 없는데 누나도 없어질것같다고.

그 아이를 달래주었다. 나는 없어지는게 아냐. 너의 곁에 있을께.. 내가 너와함께 있을께....


".......제키엘......."


보고싶었어. 그리웠어.


마지막말을 들었을까..? 말하지 못한채 몸에 모든 힘이 빠진걸까... 내몸이 붕뜨는 느낌을 가지며 점차 동생의 얼굴을 감겨지는 눈에 천천히 담으며 잠에 빠졌다.

멀어지는 의식 속에 그가 일어나라고 소리치는것같았다. 소리친다기보단 울부짖는다는게 맞는 표현같았다. 하지만 더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사랑스런 내 동생.. 난 너로 인해 이 세상에서 구원을 받았어. 고마워..

제키엘.....




비가내리는 한 폐허. 한남자가 쓰러진 여자를 안고 당황한듯이 눈물을 흘리며 그 여자를 깨우고 있었다.


"이렇게 죽으면안돼. 구원받으면 안돼. 일어나 안되는거야이건.. 일어나!! 당장!!"


속절없이 흔들리는 그녀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있었다. 비가 내리며 입가에 뭍은 피가 씻겨져 내려가고 여인의 얼굴은 그 누구보다 평온해 보였다.


"남애의 연극은 여기까지로군..."


그림자속에서 나타난 한 여인은 배우가 레드카펫을 밟듯이 도도하게 걸어와 여인을 안고있는 그의 뒤에 섰다.

그녀의 곁에 팔짱을 낀채 벽에 기대고있는 가면의 남자도 보였다. 하지만 여인을 안고있는 남자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안타까운 비극이로군...아니 여자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인가?"


"흥.. 시시한 연극이로군"


정말 안타깝다는 얼굴을하고 아쉬운 말투의 연기를 하는 그 여자는 평온한 얼굴의 여인을 보는 순간 안타까운 연기를 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슬픔이 비춰진다.

연기가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슬픔이 그녀의 얼굴에 보였다. 가면을 쓴자는 시시하다는듯이 고개를 돌려 폐허의 저 너머를 보고있다. 사냥감을 찾는듯이.

여전히 죽은 여인을 안고있는 남자는 여인을 어찌해서든 깨우겠다는 듯이 거칠게 흔들고 있었다.


"좋은 연극이였어. 앞으로도 많은 연극을 보여주길 바래."


그 여자는 도도하게 다시 그림자속으로 돌아갔다. 점차 그림자속으로 몸이 사라지기전 그녀는 여인의 얼굴을 보고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 어둠속에 숨어있는 주연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또다른 주연은 이세상에서 사라진거군.."


도도한 여인이 빠져나가고 속절없이 흔들리는 여인의 몸을 꽉 껴안은 남자는 울고있었다. 슬픔의 눈물일까? 당황함의 눈물일까?


"...차라리 내가 벌하는게 낫지 않았겟나? 재림회의 단장이여..."


그는 목안쪽으로 울리는듯한 비소를 남긴채 자리를 떳다. 폐허에 남은자는 죽은 여인과 그 여인을 안고있는 그 남자 뿐이였다.

일어날리 없는 몸에다가 일어나라고 소리지르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일어날리 없는 몸은 평온하게 눈을 감은채 웃고있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넌 구원받으면 안돼. 누나...메이....구원받으면 안되는 존재여... 빨리 일어나.. 제대로된 벌을 받아야해... 제대로된.... 우리를 속인 벌을....

일어나...메이.....





더보기

한번쯤 써보고싶던 사퍼 스토리입니다. 워낙 스토리가 크고 떡밥도 많죠 ㅋㅋ

제키엘 유니크에있는 너를 벌할수있는건 나야 메이 라는 구절을보고 적은 망상이에요~ 스토리덕은 이런 작은 떡밥에도 감사하답니다 ㅠㅠ

종종 스토리 생각하다가 괜찮은 스토리 있을만 하면 적으러올꼐여...


글잡일반의 게임 첫글이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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