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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SF/판타지 공지사항 단편/수필 실제연애 애니/2D BL GL 개그/유머 실화
l조회 596l

이런 거 보고싶다



 기형적인 가정은 불행하다, 

 -는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나를 그저 '불행'한 아이로 만들었다. 사회라는 것에 발을 들인 때를 기점으로, 세상은 유독 내게 엄격했지. 여느 아이들이 곧잘 저지르고는 하는 실수도 내가 하면 실수가 아니게 되는 졸'라 원더풀한 능력을, 세상은 내게 부여해주었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면…, 그래. 초등학생 때 실수로 학교에서 화병을 떨어뜨린 적이 있었다. 그때에 지독히도 유난이던 선생님이 말하기를, 

 '화를 조절하지 못 하는구나! 아무리 화가 나도 화병을 던져서는 안 돼. 음…, 상담을 한 번 받아보는 건 어떠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건 결코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달리다 탁자와 부딪혀 화병이 떨어진 게 화를 착지 못 하고 집어던진 것으로 왜곡된 건지 알 수가 없군. 해리는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진 정신병원 번호가 적힌 쪽지를 바라보았다. 상담이 필요한 건 선생님 같으신데요. 과대망상증 같은 걸로다가. 간신히 그 말을 삼켜낸 해리는 그 쪽지를 받아들였다. 이제는 별 감흥도 없었다. 이런 쪽지를 받은 것도 벌써 수십 번이다. 받는 족족 쓰레기통에 쳐박았지만. 

 그 기점부터, 나의 유년시절은 대개 그런 기억들로 가득차있다. 어쭙잖은 동정과 어설픈 위로, 내 앞에서만 사자가 될 수 있는 피렛들. 그리고 더불어 나를 챙겨주는 척하며 제 우월감을 충족시키려는 족속들 역시 더러 있었다. 그 새끼들보다는 차라리 피렛들이 낫다고 생각한다. 피렛은 사자인 척 발버둥치는 꼴이 귀엽기라도 하지, 시'발.

 어쨌거나 내가 지금부터 할 얘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기형적인 가정: 나의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불행하지 않은 기형에 대한 기록. 



 엘리, 그러니까 나의 어머니는 18살에 나를 낳았다. 헤로인과 섹스로 가득찬 17살의 밤이 하나의 생명을 잉태해낸 것이다. 난잡한 그룹 섹스였다. 한 명의 여자와 세 명의 남자로 이루어진. 하지만 임신 테스트기에 띄어진 두 개의 빨간줄을 보고도 엘리는 슬퍼하지 않았다. 세 명의 남자 중 누가 아이의 아빠일지 고민하지도 않았고, 낙태라는 것을 떠올리지도 않았다. 생명의 무게를 모르는 가벼운 머리가 '애 하나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 게다가 나는 아기 좋아하는데!'라는 짧디 짧은 생각만으로 낳는다, 라고 결론 지어버린 것이다. 아버지 후보에 오른 세 명 역시 기꺼이 아빠 역을 자처했다. 부성이라거나, 책임감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냥 자기들이 아이를 좋아한다는, 엘리와 같은 그러한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하다 생각했다. 그렇게 셋은 엘리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자기네들끼리 내가 그들을 부를 호칭도 정해놓았다. 프레디, 페니, 빅. 순서대로 대디, 파파, 파더였다. 그들은 내가 태어난 이후에도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았다. 검사하는 순간 아빠가 아닌 나머지 두 명이 함께 있을 자격이 박탈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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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엇 이거 익감에서 봣던거....잘쓴다 너익!!
8년 전
독자2
항상 느끼지만 브금분위기랑 글내용이랑 진짜 끝내주게 잘어울린다...ㅋㅋㅋㅋㅋ
오늘도 재밌게 잘 읽었어 쓰니야 ㅋㅋㅋㅋ 쓰니 글 좋음 ㅜㅜ 익소에 쓰는거 모아서 단편집이라도 내죠라!!

8년 전
글쓴이
내가 누군지 아라여...? 티나...?
8년 전
독자3
응...? 익소에 간간히 브금이랑같이 이런거 읽고싶다고 짤막하게 소설써주는 쓰니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글쓴이
아! 제목떄문이구나! 익명인데 점점 익명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니 누군지 몰라영...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읽고싶다고 짤막하게 소설 써주는 금손쓰니인 거만 알아영....☞☜ ㅋㅋㅋㅋ
8년 전
독자5
노래가 뭐야?기웃기웃..ㅋㅋ
8년 전
글쓴이
american boy - estella 아마 이걸 거야!
8년 전
독자6
고마워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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