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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왜 하필 너였을까



 메이플 나무가 새빨갛게 물들 때면 여김없이 그날이 찾아와요. 당신이 가장 행복하고 싶었던 그 날이

 당신은 키카 크고 밤색의 짧은 머리에 조금은 귀여운 주근께를 가지고 있었지요.

당신은 그저 맥주와 풋볼을 좋아하고 설탕을 데굴데굴 묻힌듯 달콤한 얼굴로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는 그냥 애처가 회사원이었대요.

미국으로 유학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뉴욕의 복잡한 거리를 해매이고 있던 엄마를 도와준 것도 당신이였고,

엄마가 1학년 첫 시험을 망쳐 울먹이고 있을때 달래준 것도 당신이였고, 면접에서 합격문자를 받았을때 누구보다 기뻐해준것도 당신이였대요.

그리고 당신은 호수의 오리에게 밥을 주는걸 좋아하고, 날아가버린 풍선을 보고 슬퍼하는 어린아이의 손에 풍선을 쥐어주며 한껏 행복해하는 그런 아이같은 사람이었대요.

 그렇게 누구보다 엄마를 좋아해주고 세상의 작은 행복에 봄같은 미소를 엄마에게 보이는 당신이였기에

엄마는 아직도 당신이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 도통 모르겠대요.

하늘도 무정하시지

.
.

 저 사실 엄마가 당신한테 쓴 편지 몰래읽었어요

.
.

「 기억나?

 2001년이었으니깐 벌써 20년 전이네.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한 우리는 매일이 행복한 부부였어

나는 남편의 사랑에 배부른 아내였고

너는 우리의 사랑의 결실이 담긴 내 배를 그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귀여운 남편이었지.

 그리고 그날은 너의 생일이었어

 "루카, 생일 축하해 너무. 오늘 저녁 기대해도 좋아"

 "흐음.. 올 때 눈물 흘릴 준비 하면서 오면 돼?"

 "눈물로 끝나지 않을껄 아무튼 오늘은 여보 인생 최고의 생일이 될꺼야"

 "와우 벌써 설레는걸. 여보 너무 사랑해"

 "아침부터 무슨.. 잘 다녀와요 아 그리고 이건 에티파이저"

 "쪽"

 "..."

 "다녀와요 최고로 멋진 하루 보내요 여보"

 "웅 유정 너도 최고로 멋진 하루 보내 나중에 봐"

 그때 가벼운 뽀뽀에 빨게진 니 얼굴이 진짜 볼만했었는데

진짜 귀여웠어 루카.

.
.

.

 나는 예쁜 튤립 한다발과 우리가 처음만난 그 서점에서 시집 한권을 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팬시점에 들러 너에게 쓸 생일 카드도 한장 샀어.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양껏 담아 집으로 돌아왔고

나는 니가 제일 좋아하는 피넛버터 케이크를 구웠어.

퇴근후 행복해할 니 얼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초콜렛 10개는 먹은것처럼 행복했지.

.
.
.



 잠깐 쉴 겸 티비를 틀었는데 티비속 사람들이 소란스러워. 세계무역센터가 비행기에 부딪혔대.

나는 순간 머리를 얻어 맞은것 같았어.

급하게 핸드폰을 켠 나는 진짜 머리의 사고가 멈춘 듯 했어.

이게 무슨 말이야.

그럴리가 없잖아.

아니야

제발

 "..."


 핸드폰을 켰을때는 너한테서 부재중 전화 2통과 문자 7개가 와있었어.


 [유정 전화를 안받네 무슨일 있어?]

.

 [미안해. 나 오늘 집에 못들어 갈거 같아]
  
.

 [미안해 최고로 멋진 하루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  

 [우리 아들 이름은 브라이슨 어때?]

.

 [유정 우리 ㅐ기 잘 부탁해]

.

 [아들 미안해 아빠가 아들 이븐 얼굴도 못ㅅ보고 좋은 아바 도ㅣ고 싶었는디ㅔ]

.

 [사랑해 지ㄴ자]

.
.
.

 "..."

 너무 한다 진짜..루카... 어떻게 당신이 뭘 잘못 했다고..

 왜 하필 당신이었을까.

 넌 그냥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어린 남편이었을 뿐이었는데.

아이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고, 풋볼을 좋아한 소년같은 사람이었는데.

그저 아내를 유독 좋아했고 내가 기침이라도 하면 깜짝 놀라 걱정하던 귀여운 남자였는데.

 그냥 그게 다였는데.

 그냥

.
.
.

 잘못한건 나야. 왜 그때 그냥 그렇게 보냈을까. 생일 날은 같이 보내자고 어리광이라도 피워볼껄

아니 그때 그 전화라도 받았었으면..

내가 미안해 루카. 여보는 잘못한거 없어. 내가 미안해.

그때 전화 못받아서 미안해. 여보 마지막 목소리 못 들어서 미안해

사랑해 진짜 루카

.
.
.

 브라이슨은 정말 잘 컸어. 다음 달이면 대학에 들어가.

 난 그날 산 시집이 다 낡아버린 아직도 가끔 생각해

 왜 하필 너였을까.

 하늘도 무정하시지. 」

.
.
.

 왜 하필 당신이었을까요? 

 저 이제 키도 아빠만큼 컸어요. 아빠랑 팔씨름 해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컸어요. 다음주면 대학에도 들어가요.

그러니깐.. 아빠 보고싶어요.

아빠랑 팔씨름도 하고 싶고 야구도 하고싶어요.

나랑 풋볼경기도 보러가요. 아빠













_왜 하필 너였을까[단편] | 인스티즈


_왜 하필 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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