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03월 27일
동아리 홍보때문에 1학년 층을 갔다가 너를 알게 되었을 때
그렇게 크지 않은 키, 구릿빛 피부, 쌍카풀 없는 눈매
내 이상형과 아무 것도 맞지않는 너가
갑자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들어와 휘젓고 있다.
아무 것도 아닌 너가
점점 물들고 물들어가
급식실에서, 복도에서 너를 찾게 되고
이름 석 자 모르던 너를 나혼자 몰래 찾아다니는 게
혼자만의 미션이랄까?
근데 그게 말이야, 이렇게 된 거야
사람이 꽁꽁 숨겨놓으니까 더 찾고 싶잖아.
그래서 해변가 위 모래를 파고 또 팠더니
너무 멀어
물도 차지 않고
내 손만 아프더라
그래서 그렇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