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안녕!
내가 여기에 글 썻다고 하니까 그냥 둘 다 연애초로 돌아가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첫데이트 얘기도 막 생각나더라구.
그래서 또 왔어...!!!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첫데이트는 사귀고나서 1주일 반? 그 정도 후였어..
저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원래 이성애자였고, 사실 사귀기 시작할 때는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데이트라 하니까 너무 어색했어..
그래서 매일 바쁘다고 피했어..(진짜 나 너무 나쁜놈이였다.. 여부 내가 앞으로 더 잘해줄게 헝헝)
그래도 애인이 매일 저녁마다 집앞에 찾아와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그냥 산책을 하거나, 주변 편의점에 가서 편맥을 하거나 그러면서 하루종일 뭐 했는지 그런거 얘기하고 그랬어.
그리고 헤어지고 나서 애인이 집가서 씻을때까지 계속 통화하고.
그렇게 평소랑 똑같이 일상얘기하다가 친구가 일본여행가서 아쿠아리움 간 사진을 보고 내가 좋겠다.이랬었거든
근데 이제 헤어지고 나서 통화하는데,
'형 아쿠아리움 갈까? 일본은 아니여도 우리 아쿠아리움 가자.'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응?' 이랬어. 왜냐면 나는 친구가 아쿠아리움 사진 보낸 거 보고 내가 좋겠다고 한 거 완전 잊고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형이 아까 아쿠아리움 간 친구 좋겠다며, 가자. 나 지금 형한테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하는거야'
이러는데 와...이게 한방에 훅 들어오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심쿵해서 '어...?응응 가자..!' 이래버렸어 ㅋㅋㅋ
어제도 이 얘기하면서 그때 나 좀 설렜어. 이러니까
사실 내가 데이트란 말에 부담가지는 거 같아해서 데이트보다는 놀러가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데이트란말이 나와서 놀랐는데, 내가 심쿵해서 막 1초의 정적후에 말더듬으면서 대답해가지고 나 놀랬을까봐 전화 끊고 자기 혼자 어쩌지어쩌지 이러고 있었대 ㅋㅋㅋㅋ 귀여웡,,,,,ㅜㅜㅜㅜㅜㅜ
아무튼ㅋㅋㅋㅋㅋ그렇게 첫 데이트가 장소와 시간이 정해졌고, 나는 사실 잠을 제대로 못 잤어. 너무 떨려서.
그래도 뭔가 잘 보이고 싶은 맘에 팩도 하고, 옷 뭐입을지도 엄청 고민했어.
그냥 놀러가는 거면 모르겠는데, 그냥 데이트라고 하니까 뭔가 막 신경쓰고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 싶더라구,..
근데 아무리 옷을 입어봐도 맘에 드는게 없어서 약속시간을 좀만 미루고 쇼핑을 해야할까 생각도 했어ㅜㅜ..
근데 그거는 오바인거 같아서 그냥 제일 최근에 산 옷을 골랐는데, 정말 무난하게 모나미룩이였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다음날되서 이제 애인이 집으로 데려온다고 하는 거 너무 떨려서 아니라구 그냥 아쿠아리움 거기서 만나자고 해가지고 약속장소로 갔는데
나도 나름 10분전에 갔는데, 얘는 이미 도착해있는거야.
근데 정말 이런말 오글거릴지 몰라도 나머지 사람들은 다 흑백이고 그 사람만 컬러로 보인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겠더라...
걔도 나랑 같은 모나미룩을 입었더라곸ㅋㅋㅋㅋ,,,맞춘건 아닌데..어쩌다보니 서로 무난한걸 고르다 보니...
아무튼 그렇게 평범한 모나미룩인데 정말 멀리서부터 걔밖에 안보이더라..
(어쩌면 내가 내 맘을 깨닫기 전부터 애인을 너무나 많이 좋아하고 있었나봐..)
그렇게 아쿠아리움부터 저녁먹고 그냥 한강에서 산책하고 우리집까지 데려다주는 그런 남들과 같은 데이트코스를 했어.
그리고 집앞에서 얘가 막 헤드락 걸려고 하길래. 속으로
'하...오늘 하루 달달하게 나가다가 마지막에 왜이럴시는걸까ㅏ.....' 이랬는데 헤드락 거는척하면서 귀에다가 '사랑해' 하면서 볼에 뽀뽀하고 막 뛰어가더라궄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우리의 첫 볼뽀뽀이자 텍스트나 전화가 아닌 얼굴을 보고 직접 듣는 첫 사랑해 였어.
그래서 너무 벙쪄가지고 계속 달려가는 애인만 보고 있었는데 달려가다 멈춰서 뒤돌더니 손뽀뽀하면서 손흔들고 얼른 들어가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벙쪄있긴 했지만 너부터 얼른 가라고 손짓했어.
그러더니 갑자기 핸드폰 꺼내서 나한테 전화하는거야.
그러면서 '형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하길래
'그렇게 멀리서 지켜보고 갈거면 왜 뛰어간거야?'
'아!!나도 부끄럽다고!!!!!'이러는데 너무 귀여워서 막 그냥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라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통화는 애인이 집에 갈때까지 계속 되었고,
마지막은 애인의 '오늘도 너무 사랑해'라는 말에 대한 '나도' 라는 대답으로 우리의 첫 데이트가 끝났어.
이때까진 사랑해라는 애인 말에 나도 사랑해는 물론 나도 라고 대답하는 것 마저도 용기가 안나서 매일 응이라고 끝났었는데, 용기를 내서 나도라고 말을 하고 너무 부끄러워서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어.
그러니까 바로 카톡이 어마무시하게 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지금 뭐라고 했어?'
'나도라고 한거야?'
'아니여도 나 그렇게 생각할래'
'진짜 내가 너무너무 사랑해'
이런식으로 엄청나게 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보면서 아 내가 정말 얘한테 표현같은 거를 너무 안했구나. 하면서 앞으로 노력해야지. 이랬는데, 원래 성격자체도 이런 작은표현를 잘 안하기도 하고, 나 혼자 괜히 오글거려서 못하는 편이기도 해서 애인한테 사랑해라고 말하는것도 좀 시간이 지나서야 했어..
이렇게 글쓰려고 그냥 옛날 추억 생각하고 애인이랑 말하다 보면 정말 연애초에는 나 정말 나쁜사람인거 같더라.
그래서 매일 연애초 얘기할때마다 괜히 애인한테 너무 미안해서 애인 안아주면 어느새 내가 안겨있게 되있어.
내가 너무 미안해서 애인 안아주면 어느새 애인이 날 안아주면서 이마에 뽀뽀해주면서 연애초부터 지금까지 내가 변해오는 모습마저도 너무 좋다고, 그렇다고 연애초 때 그런모습을 싫어하거나 힘들었던게 아니라 그때는 그때나름대로 좋고 지금은 지금나름대로 좋다고 말해주는데, 그냥 또 거기에 감동한다..
후 오늘도 마무리가 참 흐지부지하군...
오늘도 이렇게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도 역시나 우리 추억을 함께 공유해줘서 너무 고맙고, 덕분에 연애초도 다시한번 생각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첫데이트도 쓰고 했으니까 앞으로 내가 한 첫 뽀뽀, 첫키,,,,,,,,,,쑤,,,,,,,,,, //// 첫여행 등등 여러가지 쓸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종종 써볼게!
그리고 아주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끔 앞에 불 그거 달고 한번 글 써볼게......헣,,,물론 맨정신으로 말고 술이 약간 들어간다면,,?
그리고 혹시나 궁금한거 있거나, 듣고 싶은 얘기 있다면 말해줘..!우리가 경험해본 일이라면 짧으면 댓글로 길면 이렇게 새로운 글로 올게!
절대로절대로절대로 다음글은 뭐 써야 할지 고민되서 그러는거아냐!!!!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