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해하는 익들 있을까봐..
나 임..신..하지 않았...오..☆
그냥 결혼뿐이라구...(부끄
아예 겨울때부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결혼 준비를 했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그리 크지 않아
그냥 단순히 같이 자고 눈을 떠서 얼굴을 봤는데
맨날 이렇게 보는 거 진짜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좀 더 떳떳하게 같이 지내고 싶더라구ㅋㅋㅋ
부모님 남자에 관해선 꽤 보수적이라 나랑 같이 지내는거 정말 모름
14살 차인거 알고 노발대발 하고 난리 났었었지...
거기다 그게 고딩때 다닌 학원쌤인거 알고 더 난리났었음.
뭐 아무튼 결혼하면 내가 무슨짓 하든 신경 안 쓸거아냐
그래서 홧김에 우리 부모님이랑 쌤이랑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다
쌤 긴장하고 난리였었지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렇게 긴장한거 못봤는데 그날 새로운 모습을 본...
될대로 차려입고 머리 딱 올리고 모습은 멀끔한데
손 잡으니 손이 차갑더라.. 귀..여워...
그 만남이 결혼을 시켜달라 하는 의미의 만남은 아니었다
그냥 사귄 기간도 있는데 만나보면 좋지 않겠냐~ 였는데
대뜸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곸ㅋㅋㅋㅋ
너무 선생님의 독단적 선택은 아니었어 오해ㄴㄴ!!
같이 지내면서 장난으로라도 많이 오갔던 말이라..
그 얘기하려고 더 긴장 했옸나봐.
그말 들으니 울엄마 동공지진..
14살차이 아저씨가...ㅋㅋㅋㅋㅋㅋㅋ
37살인데... 3년뒤면 40인데...ㅋㅋㅋㅋㅋㅋㅋ
표정관리 하나도 안되곸ㅋㅋㅋ 울아빠 말 못하고
근데 긴장한 모습과 달리 되게 엄청나게 진지해서 설렜다..
이말이 그렇게 좋은 말인 줄 몰랐어
나도 쌤 손잡고 나도 좋다고
우리 사귄 기간도 길고 이제 그런거 생각할 때인 더 같다고 맞장구 쳐주니
이번엔 쌤 동공지진
ㄹㅇ 감동 먹은 표정으로 내 손 꽉 잡드라
암말도 안하니까 쌤이 막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경제력도 되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내가 잡혀 살면 잡혀 살지 절대 큰일 없을 거다
등등?? 막 자기 어필ㅋㅋㅋ
근데도 밥 다먹을때까지도 울엄빠 말×××
체하는 줄 알았다구...ㅠ...
그이후로 엄마 설득하느라 힘들옸다
근ㄷ0 솔직히 결혼은 내가 하는 거니까
어떻게 더이상 할말은 없으신 거지..
근데 사실 여기서 제일 큰 문제는
내가 학생이라는 점과 경제적으로 아무것도 한게 없단것
그리고 우리 집 자체도 내 결혼 자금 모아둔게 없는 집이라는 점이었다
승낙해도 그게 제일 큰 문제잖아
혼수나 하다못해 집값 반띵이라든갘ㅋㅋㅋㅋ
그리고 그냥 얼버무려졌지
그게 뭐 딱히 상견례는 아니었잖아
흐지부지 되고 쌤이랑 결혼에 대해 얘기가 나왔고
난 전부 솔직히 얘기했지
난 학생이고 아직 졸업도 못해서 학교 다녀야 한다,
아직 취직 안해서 돈 진짜 모아둔 거라곤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쌤이 놀라드라
사실 그때 좀 심장 쿵했음
근데 놀란 이유가 너가 그거 걱정할 줄 몰랐다고...
자긴 당연 너 나이 다 생각하고 금전적인 문제 생각해뒀다고
그러는데 나도 놀람ㅋㅋㅋㅋ
집은 자기가 사는 곳에 너가 들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가구도 다있는데 혼수가 무슨 상관이냐고,
내가 결혼할라고 자금 모아둔거 있으니까 결혼식도 그돈으로 하면 된다 하는데
솔직히 누가 몸만 결혼할때 가고 싶냐구ㅠㅠ
내가 한참 고민하니까 며칠을 날 설득하도라..
그사이 쌤 부모님이랑도 몇번 만났고
그때마다 어머님 아버님 다 그런거 걱정하는거 아니라고
오히려 우리가 고마워해야할 일이라곸ㅋㅋㅋ
거기에 돌직구로 쌤 동생이 하는말
그 나이에 어린애 데려가는데 말 다 했지
하는데 현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내가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다들 좋게 받아드리고
그러셔서 결혼식에 대한건 순조롭게 이뤄졌어
막연하게 걱정할 결혼을 너무 쉽게쉽게 하니까 한편으론 걱정 무지 됐는데
솔직히 쌤이라면 믿을 수 있을 거 같았거든
짧은 시간 내에 결혼식이며 신혼여행이며 다 짜지니
이게 신부의 마음인가 싶을 정도로 두근두근 대고 기대되고ㅋㅋ
진짜 너무너무 정신없이 결혼식이 다 지나가더라
뭐가 기억에 남냐고?하면 진짜 다 기억 안나고
결혼식날 내 앞에 서서 나 보던 쌤의 그 표정밖에 기억이 안 나
지금 생각해도 찡해 그 표정
너무 울컥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냥 좋지 않아 보이는 요즘의 결혼도
막상 준비하고 하면 정말 새삼 이런 기분이구나 싶고
결혼 정말 좋은 거구나 싶어져!
물론 우리가 준비 과정이 순탄 했을지도 모르지
근데 매우 매우 좋아
이젠 눈 뜨면 쌤이 보이고 끝나고 쌤이 돌아오고
내가 쌤한테 소속되어진 느낌이고ㅋㅋㅋ
뭐 아무튼 그래
정말 좋았어 지금도 좋아
다음엔 신혼여행 가서 뜨거운 밤을 보낸 썰로 돌아올게^♡^
욥 그럼 행복한 밤을 위해 치얼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