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다들 너무 오래기다리셨죠ㅠㅠㅠ...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워서 넘나 죄송합니다 다들... 후필이랑 지금은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려고 하고 있어요 ㅎㅎ
사소한? 그런 오해에서부터 시작된 서운함, 설움 뭐 그런 것들이 쌓이다가 한 번에 터져서 저도 후필이도 감정이 제어가 안 되더라구요 헤헤;ㅇ;ㅇ;ㅇ;
후필이 휴가 복귀하고 같이 근무 올라가서 조곤조곤 얘기하면서 현재는 잘 풀었습니다 ㅎㅎ 대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간만에 돌아왔으니 어서 쓰던 홈데이트 썰? 마저 다 풀어버릴게요. 아 그리고 저희가 아무래도 군대라는 제한된 곳에 있다보니 사실 데이트? 그런 것도 없고
썰들이 다 비슷비슷해요 흑흑... 막 몰래 관계를 가진다거나 그런 썰들이 태반인데 혹시 여러분들이 궁금하신 거나, 물어보고 싶으신 썰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겠어여?ㅠㅠ참고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이번 썰은 그리 길지 않아요! 왜냐면 넘나 피곤해서 둘다 늦잠잤고
저는 차 예약해둔 시간이 있어서 ㅋㅋㅋㅋㅋ... 간만에 달려볼게유! 렛츠기릿!
그렇게 어젯밤에 아주 곤히 후필이 품에서 안겨가지고 잠들었는데 내가 군대 간 이후로 좀 체질이 바뀌었어. 원래 잘 때 좀 뒤척이거나 오랫동안 잠을 못 자고 그랬거든?
음 그러니까 누우면 바로 자는 스타일이 있고 막 한참 뒤척이다가 자는 스타일 있잖아. 나는 후자였는데 입대한 뒤로 바른생활 해서 그런가 ㅋㅋㅋㅋ
그냥 누우면 한 30분 내로 잔단 말이야>? 근데 후필이 품에서 잠드는데 5분도 안 걸렸던 것 같아. 꿈도 안 꾸고 잘 자다가 눈을 딱 떴거든?
근데 후필이 가슴팍에 내가 안겨있더라고. 머리 아래로 후필이 팔베개 덕분에 후필이한테 그냥 딱 안겨서 자고 있었던 거야.
잠결에 몸 일으키려다가 후필이는 아직 자고 있으니까 내가 뒤척이면 깨겠다 싶어서 그냥 품에 안겨가지고 후필이 올려다보면서 얼굴 찬찬히 살펴보고 있었지.
새삼스럽게 하나하나 뜯어보니까 또 새롭더라고, 늘 보던 얼굴인데도. 피부는 까무잡잡한데 여름에 많이 타가지고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까매졌고 콧볼은 두껍지 않게 딱 예뻐.
콧대도 적당하고 눈 크기도 작지도 크지도 않은 보통의 눈 크기 적당. 입술색도 예쁘고. 무엇보다 눈썹뼈가 예술이야. 남자는 역시 눈썹뼈... T존미남 우리 후필이...s2s2
얼굴 한참 뜯어보고 있다가 생각해보니까 내가 버스 예매해둔 시간이 3시 30분이더라고. 그래서 에그머니나 하면서 시계 보니까 벌써 11시인 거야 ㅋㅋㅋㅋㅋ
세상에 하도 어제 피곤했어가지고 그냥 저 때까지 내리 자버린 거지. 그래서 이제 슬슬 깨워야겠다 해서 후필이 자고 있는 입술에 뽀뽀를 해줬다?
한 번만 딱 해주고 떨어져서 다시 얼굴 보고 있으니까 후필이가 슬쩍 눈 뜨더니 내 얼굴 보고는 씩 웃으면서 나 완전 꽉 끌어안더라고.
그러더니 목소리 다 잠긴 상태로 '또 해줘.' 이러길래 내가 이번엔 콧등에다가 뽀뽀해주고 나 스스로 아쉬워서 볼에도 해주고 마지막에 입술에다가 진하게 해줬지.
그러니까 눈 비비면서 몇 시냐고 묻는 거야. 내가 되게 우울한 표정으로 '11시...' 이랬거든? 그랬더니 후필이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완전 놀란 표정으로
'뭐라고?' 이러길래 나도 옆에 일어나서 휴대폰 보여줬지. 그러니까 걔가 막 이마 짚고 하아... 이러면서 한숨 쉬길래 내가 우리 엄청 늦잠 잤다고 막 뭐라고 했거든ㅋㅋㅋ
그랬더니 걔가 갑자기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나 쳐다보다가 갑자기 훅 들어오더라.
"어차피 시간 애매한데 그냥 한 3시간동안 뒹굴다가 내려갈래?"
이러길래 나 진짜 가차없이 걔 이마 밀어버리고 바로 화장실 들어가서 씻고 나왔지. 후필이도 씻고 우리 준비 다 하고 나오니까 딱 12시쯤이었어.
원래 좀 여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어딜 돌아다니기가 시간이 좀 애매해서 그냥 바로 터미널 쪽으로 나갔지.
밥도 어제는 면 먹어줬으니까 오늘은 국밥 먹자고 하니까 좋다면서 자기 자주 가던 곳 있다고 데려가더라고.
가서 먹는데 우울한 거야. 후필이랑 밖에서 데이트 할 수 있는 날이 또 언제 올지 모르는데 너무 늦게까지 잔 것 같아서. 애초에 막 알람 맞춰놓을 걸 그랬다고
우는 시늉하니까 후필이가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괜찮다고, 다음에 또 맞춰서 나오면 되지 않냐고 달래주길래 다음에 꼭 같이 나가자고 했지.
(그치만 후필은 날 버리고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휴가를 다녀왔지. ㅅㅂㅅㄲ)
밥 먹고 카페가서 아메리카노 먹고 하니까 시간이 또 금방 가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시 30분 정도 되는 거 있지...
아 카페하니까 생각났는데 얘 무슨 에스프레소만 먹을 것 처럼 생겨가지고 카페모카, 프라푸치노 막 이런 달달한 것들? 그런 것만 먹는다더라고?
밥은 후필이가 사가지고 내가 카페가서 음료 사려는데 후필이는 카페모카 시키고 나는 아메리카노 2샷으로 먹었다?
나는 되게 막 아메리카노 이런 거 안 마실 것 처럼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나 아메충이야 사실... 2샷으로 보통 먹고 진짜 먹고 싶은 날은 3샷까지 먹는단 말이야.
후필이 자기 주변에서 2샷 먹는 사람 내가 처음이라고 신기하다길래 내가 한 입 먹을래? 이러면서 아이스컵 내밀었더니
호록 먹더라? 근데 진짜 세상 귀여웠어... 오만상 쓰면서 혀 내밀고 에퉤퉤 하는데 너무 귀엽더라 ㅋㅋㅋㅋㅋ 이걸 왜 먹냐고, 미각을 상실한 거 아니냐면서
몸에 안 좋은 맛이라고 나보고 이제 먹지 말라면서 컵 뺏어가길래 내가 막 달라고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지.
그랬더니 애교를 좀 부려보래, 너무 무미건조하게 달라고 하는 거 아니냐면서. 근데 난 애교가 원래 없는 사람... 후필이는 애교가 많은 사람.
혀도 없애보고 얼굴도 구기면서 나름 부려봤는데 걔가 질색한 표정으로 '다시는 애교 안 시킬게, 내가 미안해.' 이러더니 컵 그냥 주더라
사람 얼마나 민망하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이 그 정도일 줄은.......(씁쓸) 어쨌든 커피 다 마시고 14시쯤? 카페 나와서 뭐할까 하면서 걷다가 잡화점을 갔다? 터미널에 그냥 막 잡다한 거 다 팔잖아.
거길 갔는데 뭔가 걔랑 커플로 뭘 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뭘 해야할까 뭘 해야할까 하다가 군인들은 동전지갑을 좀 많이 쓰거든? 우리 부대만 그런지 모르곘는데
동전을 좀 많이 써서 동전지갑 있으면 편하단 말이야. 나는 애초에 하나 사려고 했고 사는 김에 후필이랑 커플템 맞춰야겠다! 싶어가지고 동전지갑을 골랐지.
처음에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이랑 어피치를 할까 하다가 부대에 라이언 쓰는 사람 많아서 포기하고 나는 피카츄하고 후필이는 꼬부기로 구매 ㅎㅎ!
내가 그거 사자마자 500원짜리 넣어주고 '복돈이야, 가지고 다녀.' 이랬더니 이거 자기도 모르게 쓰면 어떡하냐고 그러길래 그거 쓰면 그대로 나랑...
내가 말하면서 목 자르는? 그... 말이 좀 이상한데 여튼 그거 있잖아. 죽는다고 할 때 목에다가 손대고 깩! 하는 그거. 그랬더니 집 가자마자 바로 동전에 표시해둔다고 그러길래
표시해놓고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했어. 피카츄 꼬부기는 그냥 포켓몬이니까 커플의 의미고 완전 똑같은 거 하면 혹여나 오해하는? 사람 많을까봐 그냥 그렇게 했당 ㅎㅎ
이게 또 의미가 있는 게 나는 꼬부기를 좋아하고 후필이는 피카츄를 좋아해.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사려다가 후필이가 그러더라고.
"상대방이 더 좋아하는 거를 자기가 갖고 다니자."
"왜?"
"그래야 볼 때마다 생각나지."
완전 굿아이디어 아니야? 그리고 저 말도 얼마나 로맨틱해ㅠㅠㅠ볼 때마다 내 생각하고 싶어서 저렇게 들고 다니고 싶다잖아. 고민할 거 뭐 있어!
그냥 바로 지르는 거지! 그래서 그렇게 바꿔서 가졌는데 지금도 쓸 때마다 후필이가 나한테 저 말 해준 거 생각나서 기분 좋더라구. ㅎㅎㅎ 후필이는 그 생각 할지 모르겠네...
어쨌든 저거 사고 터미널에 앉아서 두런두런 얘기하다보니까 출발할 시간이더라. 아쉬운 마음 한가득 표정에 다 드러내는데 후필이가 화장실 좀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따라갔지. 근데 평일 오후시간이라 그런가 터미널에 사람도 많이 없었고 화장실에도 아무도 없는 거야. 나는 아무 생각없이 쉬할라고
소변기로 걸어가는데 후필이가 두리번거리더니 내 볼 붙잡고 키스를 아주 진하게 해주는 거야. 뭔가 사람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서 조마조마한데
나름 스릴 넘치고 좋더라고... 후필이 목 끌어안고 키스하다가 사람 오는 소리에 둘다 놀래서 떨어졌다? 근데 눈을 마주쳤는데 그냥 그 상황이 너무 웃긴 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둘이 막 키득거리다가 나 버스 올라타고 버스 출발했지...ㅠㅠㅠㅠ너무 아쉬웠어. 이제 복귀해서 부대에서 봐야하니까.
카톡할라고 폰 딱 들었는데 액정이 이미 다 깨졌잖아 ㅋㅋㅋ 근데도 기분이 좋더라. 이것도 그냥 추억 중 하나가 될테니까. 카톡 보내려는데 먼저 후필이한테 카톡이 온 거야
그래서 사진이 왔길래 봤더니 나 탄 버스 회사, 번호판, 또 네이버에 검색해서 그 차가 대전에 도착하는 시간 다 쭉 캡쳐해가지고 사진으로 보내더니
글로는 딱 두 문장만 왔더라.
[차 내리면 바로 전화하십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왔는데 그 하루가 진짜 꿈만 같더라구...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고 또 너무 행복한 하루였고, 앞으로도 행복하길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나 대전 도착하고 후필이랑 밤에 영상통화 하면서 남은 휴가를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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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휴가썰은 마칠게요! 좀 짧을 수도 있는데 수위 없는 것도 감안하고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드린 거 죄송해서 어떻게 보답할까 하다가
포인트를 아예 낮춰버렸어요! 사실 250도 비싸다고 느끼신다면 말씀해주세여! 더 내리도록 할게욥...!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음엔 뭘로 올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여ㅠㅠㅠㅠ듣고 싱픈 썰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엽! 발기찬 하루! 해피 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