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멘탈적으로 그리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야. 꽤 오래전에 몇년동안 우울증치료도 받았고 그 이후에도 종종 우울증약을 먹었고 불면증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기도 하고 뭔가 정말 힘든일이 있을때마다 연락을 다 끊고 어디론가 숨는다거나 그래. 사귀고 나서 한 반년 흘렀을 때 슬럼프와 우울증이 함께 온거야.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너무 힘들정도로. 오히려 그 사랑을 받는 것조차도 너무 힘들정도로. 그러다 생각한게 남편과 관계할때마다 아픔과 흥분때문에 우느라 그 순간만큼은 아무생각 안들고 관계 끝나고 토닥여주는 손에 잠이 잘 오는 거 그게 생각난거야. 그래서 정말 무턱대고 자취방에 찾아갔어. (그때는 동거 전이니까) 비번 알고 매번 그냥 비번치고 들어가면서 그 날은 날 반겨줄 사람이 필요해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열어준 남편을 보자마자 입맞춤하면서 침대로 내가 이끌어갔어. 그리고 그냥 정말로 무턱대고 남편 위에 앉아서 막 내 옷을 벗으려하고 남편 옷을 벗기면서 항상 얘가 해줬던 식으로 애무하려고 노력했어 그러니까 얘도 당황한거야. 그래서 왜그러냐고 나 멈추게 하고 물어보는데 그냥 갑자기 그 때는 그것도 서러운거야. 울면서 그냥 아무생각 안들게 안아주면 안되냐고 막 그랬어. 그랬더니 정말 안아줬어. 다른 의미의 안아주는 거 말고 정말 말 그대로 꼬옥 안아서 다독여줬어. 정말 아무말도 없이. 그냥 계속 그렇게 토닥임 받으면서 한참을 울고나니까 어느새 내가 잠들었다 일어나있더라구. 내가 벗어놓은 옷 대신 남편 잠옷을 입고 있고 이불덮어진 상태로. 남편 품에 안긴채로. 그냥 그 때 뭔가 느꼈어. 아 얘가 나의 안식처구나. 내 안식처는 여기구나. 그래서 어쩌면 얘랑 헤어지면 난 영원히 저 나락에서 못 올라올수도 있겠구나. 이런거.. 매일 힘들 때 그냥 품에 안겨있으면 맘이 편해져.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는 불면증은 아직 좀 남아있지만 슬럼프나 우울감은 거의 없어. 어쩌다 멀리 떨어져있을때...?그럴 때 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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