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애가, 모든 연인이 다 그렇겠지만
연애 초반, 중반, 그리고 지금- 구간별로 별이의 매력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초반]
"별아, 어쩜 이렇게 귀엽냐?"
- 나 원래 좀 귀여운 스타일이야.
"별아, 왜 이렇게 예뻐?"
- 나 원래 좀 예쁘긴 해.
한 번도 "아니야... 안 예뻐~" 라는 대답을 한 적이 없었지.
자존감도 높고, 칭찬을 기분 좋게 받아줄 수 있는 귀여운 별이.
어깨를 으쓱하고, 너스레를 떨면서 본인 입으로
'나 원래 좀 귀여운 스타일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고, 능글맞고, 귀여운 별이.
[중반]
"별아, 너는 진짜 예쁘고, 날씬하고, 공부도 잘 하고, 친구도 많고, 성격도 좋고- 그런 별이가 왜 날 만나주는 거지?"
실은, 별이를 띄워주려 칭찬한 건데- 별이는 그게 속상했나보다.
"넌 내가 과분하고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해?"
그럼, 별이 너무 과분하고 대단한 여자야.
"그럼 네가 더 대단한 사람인 거지. 대단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가끔은, 계산 없는 사랑, 이런 예쁜 말들로 감동을 주기도 하는 별이.
[현재]
느즈막한 오후에 눈을 뜬 별이랑 나.
"자기야, 밥 뭐 먹을까?"
- 별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있긴 있는데-"
- 뭔데, 말해봐.
"너? 아니면 자기, 아니면 여보, 아니면 아니면- ㅇㅇ이"
나보다 더 응큼한 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