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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 좀비 시뮬

줄여서 무좀


오늘은 일요일 오전

현 위치는 후타쿠치 켄지의 기숙사 (402호)

파밍한 가방은 현재 김이박 닝의 기숙사 (404호)

가방 속 내용물 : 생수, 초콜릿, 에그 샌드위치, 삼각김밥, 나물 3종 세트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 미니 고추장과 기름장

= 한 마디로 지금은 맨몸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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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
1년 전
독자2
센하!
1년 전
글쓴이
제목이 무좀이니 그대들의 이름은 발가락인가
1년 전
글쓴이
뻘소리는 여기까지 할게요 바바바바로 시작하면 될까? 나 좀 떨려 그렇지만 연진아 고마워 네 덕분이야 나 이제 어떤 걸 해도 놀라지 않게 됐어
1년 전
글쓴이
무지성 좀비 시뮬을 시작하겠습니다.... (뚝딱)
1년 전
글쓴이
이름을 정해주쇼
1년 전
글쓴이
아아아아아무도 없으면 후보라도 놓고 잠시 인터넷 세상으로 놀러 갈게

후보
1 김이박 닝
2 닝
3 님

1년 전
독자3
우와 1!!!
1년 전
글쓴이
그래 오늘부터 네 이름은 김이박 닝!
하지만 너무 기니까 줄여서 부르겠어

(대충 닝이라는 뜻)

1년 전
글쓴이
김이박 닝은 고등학교 몇 학년?
1년 전
독자4
김이박 닝은 2학년!!!!!!!!
1년 전
독자5
18세면 완전 아가죠
1년 전
글쓴이
아카쨩이네 김이박 닝
1년 전
글쓴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골라줘

자취하는 고등학생 VS 집밥 먹는 고등학생

1년 전
독자6
오.... 자취하고 잘 취하는 고등학생
1년 전
글쓴이
자취하고 잘 취하는 고등학교 2학년 김이박 닝
1년 전
글쓴이
너무 좋은데? 좋아 좋아
1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ㅋ센세가 좋다면 나도 좋아^^
1년 전
글쓴이
리얼 타임으로 가겠어
1년 전
글쓴이
언제 잠들었던 건지 정신을 차려보니 오전 3시 24분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

나는 무엇을 할까?!

1년 전
독자8
가방에 먹을 것을 챙기고 캐한테 라인을 한다!!!
1년 전
독자9
노빠꾸로 해도 되겠죠?....👀👀
1년 전
글쓴이
물론! 오브콜스!
1년 전
글쓴이
무좀과 어울리는 노래를 찾고 있었어요 근데 없는 듯
1년 전
글쓴이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 의자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가방을 집었다. 먹을 것을 챙기려고. 그러면서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새벽이라 라인이 잠잠하다.

어떤 캐한테 연락을 해볼까?!

1년 전
글쓴이
아무도 없어도 난 괜찮아 T^T)
1년 전
글쓴이
누구에게 연락을 할지 고민하는 동안 시간이 조금 흘렀다. 커튼을 치자 고장난 건지 깜빡거리는 가로등이 보인다. 그 아래로 휘청이는 실루엣. 술을 많이 자셨나 보다. 자취하고 잘 취하는 나로서는 이해가 간다.

*미성년자의 음주는 불법입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1년 전
글쓴이
창문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완전한 봄 날씨라고 할 수 없지만 저번 주에 비하면 봄이었다. 이제 곧 꽃이 피겠지. 중간고사의 계절.
1년 전
독자10
으악 우다다 달려오기
1년 전
글쓴이
안녕 김이박 닝
1년 전
글쓴이
이번 봄이 지나고 다음 봄이 지나고 또 다음 봄이 오면 졸업을 하겠지. 내가 벌써 성인이라니 감개무량하다. 물론 아직 한 학년 남았지만.
1년 전
글쓴이
다시 핸드폰을 봤다. 이건 광고. 저건 반톡.
지금 내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은...?

1년 전
독자11
미야 아츠무!
1년 전
글쓴이
문득 미야 아츠무 생각이 났다. 걔라면 안 자고 있을 텐데. 채팅방을 내려 아츠무와의 대화방을 찾았다. 저장된 이름은?
1년 전
독자12
퐁코츠무
1년 전
글쓴이
[퐁코츠무]

미야 아츠무와의 인연은 작년부터 시작된다. 앞을 안 보고 걷다가 부딪혔고 바로 사과했는데

"괘안타, 작아서 안 보인 거니까." 라고 했다.

1년 전
글쓴이
퐁코츠무 자식.
1년 전
독자13
이런 4가지...
1년 전
글쓴이
퐁코츠무에게 뭐라고 보내볼까요
1년 전
독자14
어이 코롸 당장 확인해라
1년 전
글쓴이
김이박 닝 - 어이 코롸 당장 확인해라
퐁코츠무 - ?

1년 전
글쓴이
- 뭐고 니는 잠도 안 자나
- 짐 새벽 4시다

연달아 도착했다. 역시나 안 자고 있을 줄 알았어. 믿고 있었다고! 퐁코츠무!

1년 전
독자15
멋지다 츠무야~~~!!!
1년 전
글쓴이
여기서 갈림길 등장

1 퐁코츠무랑 라인
2 먹을 것 파밍

1년 전
독자16
어라..........
1년 전
독자17
2 나는 밥밖에 모른다
1년 전
글쓴이
멋지다 츠무야~!

그렇지만 이 김이박 닝께서는 해야 할 일이 차고 넘친다고. 다시 가방을 집어 들고 주방으로 갔다.

1년 전
독자18
먼저 라인 해놓고 답장 오니까 씹는 멋진 김이박닝
1년 전
글쓴이
혼자 사는 집이라 주방으로 와도 적적했다. 이래서 혼자 살면 외롭다니까. 대충 훑어보니 육안 상 보이는 것들은 생수, 어제 먹다 남은 김 빠진 콜라, 초콜릿, 마이쮸, 식빵 정도.
1년 전
독자19
빈곤하구나 닝은.......
1년 전
글쓴이
냉장고를 열었더니 어제 먹다 남은 피자 몇 조각과 에그 샌드위치, 편의점 삼각 김밥(이름 부분이 찢어져 있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음), 사이다, 환타, 집에서 보내준 나물 정도.
1년 전
글쓴이
이래서 자취생이 잘 먹고 다닌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다니까. 편의점이라도 갈까? 아님 여기서 5개라도 챙길까?

참고로 현재 가방 상태로 파밍 가능한 음식은 최대 5개

1년 전
독자20
챙겨갑시다!!
1년 전
글쓴이
마음껏 챙겨가시라고! 물론 5개까지만!
1년 전
독자21
생수, 초콜릿, 에그 샌드위치, 나물, 삼각김밥!!
1년 전
독자22
나물은 차마 버릴 수 없었다.....
1년 전
글쓴이
가방을 열어 하나씩 차곡차곡 담았다. 우선 생수 한 병과 당 충전용 초콜릿 하나, 에그 샌드위치 하나, 출출할 때 먹을 삼각김밥 하나, 그리고 집에서 보내준 나물 3종 세트(고사리, 도라지, 시금치)까지 담고 나니 가방이 묵직했다. 앞주머니에 슬쩍 미니 고추장과 기름장도 넣었다. 나도 왜 챙겼는지 모르겠다. 저절로 움직였다 손이.
1년 전
독자23
역시 먹잘알 닝
1년 전
글쓴이
지퍼까지 닫고 나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1 티비 시청
2 인터넷 세계로
3 수면

1년 전
독자24
바로 2 현실반영 가보자고
1년 전
글쓴이
아까 미야 아츠무한테 괜히 연락한 건지 아직도 진동이 울린다. 퐁코츠무 자식. 밤새울 동지가 생겨서 신난 건 알겠는데 적당히 보내. 라인 알람을 잠시 꺼두고 인터넷 세계로 떠났다. 눈앞에 텔레비전은 원래도 잘 안 봤다. 없다시피 살았더니 리모컨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1 초록창
2 훼이크북
3 잉스타
4 너튜부

1년 전
독자25
3333
1년 전
글쓴이
텔레비전도 조명도 그 무엇 하나 켜두지 않고 거실에 덩그러니 앉아 있으니 일상 소음들이 활개를 친다. 째깍이는 시계 소리. 주방에 있는 냉장고 가동 소리. 열린 화장실에서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1년 전
독자26
헉 갑자기 무서워
1년 전
글쓴이
라인 다음으로 자주 사용하는 잉스타를 들어갔다. 조금 뻔했다. 친구들이 올린 스토리. 중학교 동창이 여행 가서 찍은 사진. 건너 건너 아는 옆 반 동급생이 올린 요즘 유행하는 릴스. 최근 들어 뜨기 시작한 노래 영상. 인플루언서의 제품 홍보. 무미건조한 눈으로 하나씩 읽어내려가다 실수로 릴스 칸에 들어갔다.
1년 전
글쓴이
잘못 눌렀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좋지. 오히려 좋아 마인드로 하나씩 보고 듣고 내리는 행위를 반복하다 하트 수가 적은 릴스에 도착했다.
1년 전
독자27
두근...
1년 전
글쓴이
화면이 어둡다 못해 깜깜해졌다. 밤 산책 영상인가? 이런 영상은 찾아본 적 없는데. 오늘 알고리즘 왜 이래. 넘길까 말까 고민하는 동안 릴스는 재생됐다. 배경음은 없었다. 댓글 먼저 읽기로 했다.
1년 전
글쓴이
hq_love : 주작 ㅋㅋ
h._.qqqqqq : 이거 뭐임?
hqhqxx : 먹브레드 긴장해라
ㄴ 81981q : 먹방 영상도 아닌데 뭐래

.
.
.
xxxx4xxxx : 지구 종말은 온다
ㄴ 81981q : 얘 또 시작이네

1년 전
독자28
ㄷㄷㄷㄷ 먹브레드 긴장했다
1년 전
글쓴이
딸린 해시태그는 몇 개 없었다. #실제 상황 #실시간 #먹방 #패션 #데일리 #공구 #심지어_연관성도_없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화면은 쉬지 않고 흔들렸다. 몰래 찍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액정 너머의 하늘과 창문 너머의 하늘이 엇비슷하단 것을 깨달았다. 이내 아까보다 화면이 아주 조금 밝아졌다. 얼핏 보이는 촌스러운 간판들로 추정컨데 촬영자의 위치는 구석진 거리인 것 같았다.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한 동네에서 찍은 듯한.
1년 전
글쓴이
핸드폰의 주인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얽히고설킨 두 사람을 찍는 중인 듯했다. 주먹질 싸움 같지는 않았다. 머리끄덩이 잡고 하는 싸움도 아닌 것 같고. 유심히 보고 있는데 다음 릴스로 넘어갔다.

다시 확인할까요 다른 인터넷 세계로 넘어가나요

1년 전
독자29
다시 확인 하면 다른 인터넷 못 보나요?!
1년 전
글쓴이
다시 확인하면 영상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구 다른 인터넷 세계로 넘어가면 다른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
1년 전
독자30
그럼..!!! 다른 인터넷 세계로 가겠습니다!!
1년 전
글쓴이
1 초록창
2 훼이크북
3 너튜부
4 인스티즈

1년 전
독자31
ㅋㅋㅋㅋㅋ와 당연히 4
1년 전
글쓴이
계속 릴스만 보고 있었더니 안구 건조증이 도졌다. 이따 인공눈물 사러 가야지. 잠시 어깨를 한 번 폈다. 팔도 한 번 늘려주고 고개로 좌우로 돌려주고. 오랜만에 인티나 들어가 볼까.
1년 전
글쓴이
[익명 잡담]

나 아까 남자친구랑 | 1분 전
별로인 MBTI 알려줄게 | 1분 전
밖에서 누가 자꾸 우는데 | 1분 전
친구랑 밥 먹다가 | 1분 전
이게 맞아? | 1분 전
나 아까 이상한 사람 봤어 | 1분 전
안 골라주면 내일 지구 종말 | 1분 전

1년 전
글쓴이
들어가니 글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하나만 골라서 읽어볼까. 두 번째 구미가 당기는데.
1년 전
독자32
김이박 닝아 저 많은 글 중에서 두 번째가 읽고싶다고???
1년 전
독자33
센세 뭘 읽어도 미라클로 만들어주시겠죠???
1년 전
글쓴이
👀
1년 전
글쓴이
별로인 MBTI 알려줄게 | 1분 전

어~ 그런 거 없어~
MBTI CUTE인 내 아침이나 추천해주고 가~

역시나 뻘글. 아침 추천을 해주고 다른 글을 읽어볼까.

댓글 입력 중 • • •

1년 전
독자34
ㅋㅋㅋㅋㅋ6번째가 궁금해요……….(실토하기)
1년 전
글쓴이
익1 (나) : 피자 먹어
라고 달아준 뒤 6번째 글을 클릭했다.

1년 전
글쓴이
나 아까 이상한 사람 봤어 | 1분 전

진짜 이 상한 사람 봤어
왜냐하면 나 치과 의사거든
다들 양치 열심히 하렴

아쉽게도 치과 의사의 뻘글. 오랜만에 인스티즈까지 들어왔는데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찜찜한 얼굴로 뒤로 가기를 누르는 김이박 닝.

1년 전
독자35
아아아아아악
1년 전
글쓴이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기 전 포춘 쿠키가 눈에 들어온다. 누를까 말까?
1년 전
독자36
누르기!!!!!!!!!!!!!
1년 전
글쓴이
포춘쿠키 오픈!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다간 둘 다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1년 전
독자37
????너무무서워요
1년 전
글쓴이
방금 막 눌러서 확인하고 온 건데 신기해요)
1년 전
독자38
ㄱㅇㅇ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의미심장한 문장에 괜히 찜찜해지기만 했다. 입술을 비죽이며 인터넷 세상에서 나왔다. 아까 눈을 떴을 때가 3시 즈음이었는데 어느덧 5시 반을 넘기고 있었다. 시간은 참 빠르다.
1년 전
글쓴이
오늘은 일요일 새벽일까 월요일 새벽일까?
1년 전
독자39
일요일 새벽!!
1년 전
글쓴이
밤을 꼴딱 새웠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오늘은 일요일이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휴일을 알차게 보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1년 전
글쓴이
물론 해야 할 일은 많다. 청소하기나 생필품 사기 등.
1년 전
글쓴이
하기 싫어서 미뤘을 뿐. 그렇지만 월요일에 학교 끝나고 해도 되니까 하루만 더 미루겠다.
1년 전
글쓴이
무엇을 할까? 김이박 닝아! 나 자신아!
1년 전
독자40
당연히 집에 틀어박히는 게 알찬 휴일이겠지만 닝은 밖을 좀 나가야 할 필요가
1년 전
독자41
김이박 닝아!!! 밖을 나가렴!!!!!
1년 전
독자42
친구도 좀 사귀고 그래!!!
1년 전
글쓴이
너무 집에만 박혀 있었더니 좀이 다 쑤신다.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무릎아.

제 1회 김이박 닝의 외출 패션쇼를 개최합니다.

1년 전
글쓴이
후보
1 공주 드레스
2 한복
3 학교 체육복
4 교복
5 추리닝 세트

1년 전
독자43
역시 18세 여자라면 한복을 입어줘야겠죠
1년 전
독자44
한국의 얼을 맛 봐라 코롸
1년 전
글쓴이
역시 18세 여고생의 외출복은 한복이지. 결혼식 때까지 묵혀 두려고 했건만. 미안하오 영감. 그리고 보아라 한국인의 얼을. 옷장 속에 고이 모셔둔 오색빛깔 저고리와 치마를 주섬주섬 꺼내 입기 시작했다.
1년 전
글쓴이
따로 챙길 물건은 있다? 없다?
1년 전
독자45
뭔진 모르겠지만 다 챙겨!!! 있다
1년 전
글쓴이
참으로 고운 한복을 입으셨으니 내 친히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게 자비를 베풀어 드리지요 말해보시오
1년 전
독자46
헉!!!!!! 역시 대한민국 만세!!! 근데 뭘 골라야하지
1년 전
독자47
개쩌는 피지컬도 주실 수 있나요?!
1년 전
글쓴이
개쩌는 피지컬이라 나이스한 판단일세
1년 전
독자48
미라클닝이였나!!
1년 전
글쓴이
완벽한 외출을 위해 피지컬을 챙겼다. 그 외 따로 챙긴 물건은 없었다. 이제 진짜 나가보실까나. 물론 피지컬과 근력은 항상 비례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해두자. 속 빈 강정 김이박 닝.
1년 전
독자49
젠장!!!!!!!!!!
1년 전
독자50
센세 김이박 닝에게 왜 이런 시련을
1년 전
글쓴이
치마폭이 넓어 조금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활동할 때 제한을 주지 않는 한복은 외출복으로 딱이었다. 나풀거리는 저고리 끈을 가지고 놀며 다른 손으로는 현관문을 열었다.
1년 전
글쓴이
조금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현관이 열렸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할까 아님 계단으로 내려갈까.

참고로 김이박 닝은 4층에 거주 중.

1년 전
독자51
4층 정도면 계단으로..??
1년 전
독자52
계단으로 가보자고…
1년 전
글쓴이
4층 정도는 걸어가야지. 이미 4층에 도달해 있는 엘레베이터를 뒤로하고 계단 쪽으로 향했다. 한복 치마가 끌리는 소리를 빼면 조용했다. 밤도 낮도 아닌 아무도 나다니지 않을 시간대. 계단을 하나씩 밟고 내려가니 분리된 공간답게 발 소리가 울린다.

타박타박.

1년 전
글쓴이
앞 집 사는 옆 반 동급생은 오늘도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나 보다. 그래서 엘리베이터가 우리 층에 도달해 있는 거겠지. 근데 걔는 부 활동도 하면서 어떻게 공부도

쾅.

1년 전
글쓴이
다시 쾅.
1년 전
글쓴이
한 번 더 쾅.
1년 전
글쓴이
공동 현관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무언가 반복해서 부딪히는 듯한 그런 소리. 쾅.
1년 전
독자53
????너무무서워요 괄호 속으로 숨어야)))
1년 전
글쓴이
아주 일정하게 나는 소리는 아니지만 내 심장 소리와 비슷해서 괜스레 놀란 가슴 부여잡게 만드는. 쾅.
1년 전
글쓴이
다시 갈림길에 도달했다. 확인할까 도망칠까.
1년 전
독자54
확인해본다..????????조금만..???
1년 전
글쓴이
공동 현관은 계단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보이는데 아직 한 칸을 남겨둔 상황. 눈동자만 데굴데굴 넘기다가 결심한다. 의외로 정말 별거 아닐지도 몰라.
1년 전
독자55
김이박 닝아 미리 미안해…. 니가 그렇게 말 하니까 못 믿겠다……))
1년 전
글쓴이
숨을 죽인 채 기어코 마지막 한 칸을 내려왔다. 아무리 조심하려고 해도 움직일 때마다 한복에서 나는 소리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저기서 나는 소리에 비하면 작고 희미해. 괜찮아. 겁 먹지 말자.
1년 전
글쓴이
벽 하나만 지나면 공동 현관이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기는 무서워서 고개만 슬그머니 내밀었다.
1년 전
글쓴이
....... 강아지네.

조금은 꼬질꼬질한 강아지가 작은 앞발로 공동 현관의 유리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쾅 쾅.

1년 전
독자56
?
1년 전
독자57
진짜 심장이 롤러코스터를 탔어요센세
1년 전
독자58
헉 지금하는건가
1년 전
독자59
닝하!!!
1년 전
글쓴이
닝하 반갑구만 반가워요
1년 전
글쓴이
쬐끄만한 게 힘은 좋아가지고. 사람 놀래키고 있어. 나는 놀란 심장을 다독이며 한숨을 돌렸다. 데리고 들어갈까 아님 간식을 가지고 나올까.
1년 전
독자60
간식 있긴 해 닝..??? 본인 밥도 없는데….
1년 전
글쓴이
그런 소소한 고민을 하며 나보다 훨씬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구경하는 동안 슬슬 일출 시간이 다가오는 건지 아까보다 어둠의 정도가 옅어진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1년 전
글쓴이
어라? 그러고 보니 나 먹을 밥도 없잖아. 강아지야 미안하지만 너 줄,
1년 전
글쓴이
눈 깜짝할 사이 사라졌다.
1년 전
독자61
?????????
1년 전
독자62
닝 눈이 사라졌다는 거야???????
1년 전
독자63
멍멍이…???아닐까..???????
1년 전
글쓴이
🐶
1년 전
글쓴이
계단 뒤로 떨어진 건가?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서려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다가가면 문이 열리고 멈춰 있으면 열리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할까.
1년 전
독자64
멈춘다!!!!!!!!!!!!!!!!!!!!!!!!!!!!!!!!!!!!!!!!!!!!!!!!!!!!!! 그리고 튄다!!!!!!!!!!!!!!!!!!!!!!!!!!!!!!!!!!!!!
1년 전
독자65
멈춰!!!!!!!!!!
1년 전
독자66
닝 !!! 바깥 상황은 베란다를 통해 보도록 해!!!!!!
1년 전
독자67
그래그래 닝은 시력 3.0이니까~~
1년 전
글쓴이
일단은 멈췄다. 고민하는 동안 강아지의 자리는 다른 존재가 차지했다.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공동 현관 유리창에 머리를 기댄다. 그리고 떨어진다. 그리고 기댄다.
1년 전
글쓴이
아까 그 강아지처럼. 쾅 쾅 쾅.
1년 전
독자68
빠꾸빠꾸빠꾸
1년 전
글쓴이
비정상적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유리 문짝에 부딪히고 떨어지는 것을 반복한다. 마치 열어달라는 듯이. 들어가고 싶다는 듯 다시 한 번 쾅.
1년 전
독자69
어딜들어와 코롸
1년 전
독자70
소화기로 패자
1년 전
글쓴이
놀란 나머지 주춤대며 뒤로 물러나다 누군가 아무렇게나 던져둔 종이 박스를 모르고 걷어차버렸다.
1년 전
독자71
어떤 놈이 종이박스를
1년 전
독자72
어떤 개념 없는 자식이냐 코롸~!!!!!!!!!!!!!!!!!!! 쓰레기를 아무대나 버리고 말이야~!!!!!!!!!!!!!!!!!!!!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그 순간. 줄곧 정수리만 자랑하던 존재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보였다.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나와 눈을 마주친다. 정확히는 방금 내가 걷어찬 박스 먼저. 그리고선 나의 얼굴을.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나는 부리나케 우리 집으로 뛰어올라갔다.
1년 전
독자73
우리 닝 행복하게 해 주세요
1년 전
글쓴이
계단을 두 칸씩 밟고 올라가다 치마 자락을 밟아 넘어지기도 하고 중간에 나자빠지기도 하고 아무튼 간에 다 올랐을 때는 멀쩡한 꼴이 아니었다.
1년 전
독자74
한복 입혀서 미안하다… 그치만 한국인이라면 한복을 입어야지
1년 전
독자75
암 그렇고 말고
1년 전
글쓴이
무리하게 다섯 칸씩 오르다가 정강이를 부딪혔다. 멍이 들었을 게 뻔하지만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1년 전
독자76
집밖은 위험해..
1년 전
독자77
평생 집에서 살자
1년 전
글쓴이
그 부리부리한 눈이, 나를 씹어삼킬 듯이 쳐다보던 눈알이, 미쳐 돌아버리고도 남을 눈깔이 아직도 선명해서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1년 전
글쓴이
뻐끔거리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던 문장은 분명
1년 전
독자78
내 일 은 월 요 일
1년 전
독자79
아 진짠줄 알았네ㅋㅋ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아놔 속았네
1년 전
독자80
아니 센세까지 속으면 어떡해요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 먹어.

먹으라는 건지 먹겠다는 건지. 의미는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건 문밖에 있는 존재는 들이지 않기로.

1년 전
독자81
다른 사람이.. 문 열어서 들이겠지...본격 달콤한 집..☆
1년 전
글쓴이
그런데 나만 안 나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 당장 저 앞집 사는 부지런한 옆반 동급생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독서실이라도 간다면? 경우의 수는 차고 넘쳐서 경계를 늦출 순 없었다.
1년 전
독자82
어이 다들 처신 잘해라 코롸
1년 전
글쓴이
나는 404호 앞집은 403호. 우리 동은 3-4 라인이다.
1년 전
독자83
닝네 집에 샷건이나 도끼 하나쯤은 있잖아 내가 봤어
1년 전
글쓴이
캐 후보 불러줄까요 아님 김이박 닝들이 정할래요
1년 전
독자84
난 둘다 조아
1년 전
독자85
듈다
1년 전
독자86
그 집 하숙집인 거 지가 봤구먼유
1년 전
독자87
아유 눈이 정확하네!! 나도 봤슈
1년 전
독자88
남정네들이 막 들락날락 하더만유
1년 전
글쓴이
그럼 일단 제가 생각해둔 403호 캐 후보는

1 시라부 켄지로
2 히루가미 사치로
3 아카아시 케이지
4 엔노시타 치카라
5 외 다른 캐들

1년 전
글쓴이
2학년 중에서 공부 잘하고 부지런한 이미지인 캐들로 뽑았어요
1년 전
독자89

1년 전
독자90
1이나 3이 끌려!!!
1년 전
독자91
5 넷다
1년 전
글쓴이
원룸인데 넷이서? 좁다 좁아

시라부 : 화장실 바닥에 물 뿌린 사람 누구야 양말 젖었잖아
히루가미 : 미안 미안, 발 좀 닦느라
아카아시 : 조심해야지
엔노시타 : 밥 다 됐어 먹으러 와

이런 하숙집이려나요

1년 전
독자93
좋다
1년 전
글쓴이
좁다 좁아 좁다 좋아 좋다 좋아
1년 전
독자92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전부 다요!
1년 전
독자94
원래 원룸은 북작북작 하는 맛이지
1년 전
글쓴이
다시 한 번 복기하는 포춘 쿠키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다간 둘 다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1년 전
글쓴이
고를 수 없다면 모브라도 불러와서 살게 하는 수밖에...
1년 전
글쓴이
와라 김이박 모브
1년 전
글쓴이
뛰어올라온 탓에 헐떡이는 숨. 밑단이 뜯어진 한복 치마. 풀어헤친 색동 저고리. 목숨줄처럼 잡고 있는 문고리. 그리고 멍이 퍼렇게 올라오기 시작한 정강이. 어디 하나 멀쩡한 구석이라곤 없었다. 요근래 지금처럼 열심히 뛰어본 적이 있던가. 대중교통을 놓칠 때 말고도?
1년 전
글쓴이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이러고 있는 동안 김이박 모브가 일어났으면? 내려가서 저 문을 열어준다면? 그래서 그 존재가 여기 건물로 들어오게 된다면?

1년 전
글쓴이
그래서 다시 내 눈을 보며 아까 같은 말을 한다면?
1년 전
글쓴이
생각은 꼬리를 물고 시간을 잡아먹는다. 다시 생활 소음들이 내 주위를 감싸고. 시계 소리가 귓가를 강타한다. 이렇게 강조되고 반복되는 소리는 강아지가 아닌 김이박 닝을 불안하게 해요.
1년 전
글쓴이
앞집 사는 동급생을 찾아갈까 아님 옆 동 사는 절친을 찾아갈까. 옆 동이라고 굳이 1층을 거쳐가지 않아도 된다. 지하나 옥상으로 넘어가면 되니까.
1년 전
글쓴이
1 앞집 사는 동급생
2 옆 동 사는 절친
3 다른 대안

1년 전
글쓴이
일출 시간은 한참이나 지났다. 아무리 주말이라 해도 아침부터 부지런히 산책을 나가는 사람은 있을 터.
1년 전
글쓴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먹는다지만. 일찍 일어난 사람이 같은 말만 반복해서 중얼거리는 불쾌한 존재를 맞닥뜨리고 싶지는 않을 테지.
1년 전
독자95
이이이게뭐노
1년 전
글쓴이
222게 뭐노? 2번을 고른다는 시그널인가?)
1년 전
독자98
센세진찌왕웃기내
1년 전
글쓴이
역시 안 친한 김이박 모브를 찾아가기는 그렇고. 옆 동 사는 절친에게 가기로 했다. 그래도 위험하다는 말은 해주고 싶은데. 나는 고심 끝에 종이 한 장을 꺼냈다. 필통이 어디 있더라.
1년 전
글쓴이
오늘은 집 밖으로 나가지 마. 그리고 한 장 더 꺼내 방금 것보다 큼지막하게 휘갈겼다. 문 밖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면 다른 출구를 이용하세요. 이건 1층 바닥에 붙일 용.
1년 전
글쓴이
이 정도면 되겠지. 엄청난 일을 해낸 건 아니지만 조금은 뿌듯한 기분이 들어 손바닥을 탁탁 털었다. 김이박 모브에게 줄 편지 아닌 편지를 고이 접어 손아귀에 넣었다. 지구를 구한 영웅이 된 기분. 사명감에 휩싸인 채 당차게 문을 열었다. 물론 아주 살짝만.
1년 전
글쓴이
고이 접어 쪽지 형태로 만든 편지를 김이박 모브네 현관문 틈 사이로 밀어 넣었다.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는 길. 아까보다 환해진 하늘에 마음이 불안했다. 아까 그 얼굴이 더 자세히 보일 것 같아서. 앉은 채로 나를 노려보던 눈이. 검은 눈동자를 제외하곤 붉게 충혈되어 있던 흰자가.
1년 전
글쓴이
그래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보자. 지레 겁먹지 말자. 없을 수도 있잖아?
1년 전
글쓴이
응 아니다. 여전히, 쾅. 그 자리 그대로, 쾅. 있었다. 쾅. 지치지도 않는지 머리가 뚫릴 기세로 박아대고 있었다.

아까 그 강아지는 귀엽기라도 했지...

1년 전
글쓴이
조금 떨어진 채 바닥에 종이를 붙이기 시작했다. 스카치 테이프를 뜯을 때마다 저 동태 눈깔이 잠깐씩 생기를 찾곤 했다. 저, 저 안광 도는 걸 보니 미친 사람 맞네.
1년 전
글쓴이
지금 이걸 붙이고 있을 때가 아니라 경찰을 불러야 하나? 고민하다가 말았다. 저 사람이랑 경찰서 가서 삼자대면할 자신은 없어서.

.........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진짜 별 미친 사람 다 보겠네.

1년 전
글쓴이
끙차하고 허리를 펴는데 엘리베이터 도착음이 울렸다. 다시 내 쪽으로 돌아온 눈알. 저 아닙니다. 아니에요.
1년 전
글쓴이
“.... 저기. 잠깐 지나갈게.”

억울함에 저 미친 사람을 향해 손을 내젓던 내 머리 위로 나앉는 묵직한 음성. 쭈그려 앉은 채로 고개만 들어 올리자 303호 사는 이와이즈미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스러운 낯빛이었다.

1년 전
글쓴이
죄, 죄송합니다!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아직까지는 선후배 개념이 중요할 나이. 앉아있을 때보다 거대해지는 치맛자락에 놀란 건지 이와이즈미 선배가 뒷걸음질을 쳤다.

고럼 고럼. 이게 바로 한국의 얼이렷다.

1년 전
글쓴이
곱게 보내드리기 위해 옆으로 비껴 나오다가 조금 전에 붙인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차.

“아 선배님, 지금 나가시면 안 될 것 같은데...”
“... 왜?”

나를 따라 바닥으로 떨어진 이와이즈미 선배의 시선이 공동 현관 쪽으로 이어졌다. 곧이어 들려오는 짧은 탄식.

1년 전
글쓴이
“신고는 했어?”
“.. 아뇨. 저러다 다른 데로 가지 않을까 해서.”
“그런가. 그래도 부르는 편이...”
“저러다 말겠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지하로 가세요. 조금 위험한 사람 같아서...”

내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이와이즈미 선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신고는 해둘게. 네 말대로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잖아.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이와이즈미 선배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멋있다. 개멋있어. 역시 이와이즈미 선배. 최고의 선배.
1년 전
글쓴이
이와이즈미 선배와의 첫 만남도 바로 여기 1층 엘리베이터 앞이었다. 아직도 생생한 그 온도 습도 냄새. 선배는 샤론 파스 향을 물씬 풍기며 등장했다. 코를 찌르다 못해 허를 찌르는 과한 샤론 파스 향에 헛기침을 하자

“... 미안, 냄새가 좀 심하지.”
“아아아뇨. 콜록콜록. 괜찮 콜록 아요 콜록.”

1년 전
글쓴이
그러자 선배는 미안하다며 초콜릿을 줬다. 아까 챙긴 그거 맞다. 그렇다. 우리는 알게 된 지 이틀밖에 안 됐다.
1년 전
글쓴이
왜냐하면 여기 입주한 지 이틀밖에 안 지났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건물은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오피스텔형 기숙사이며, 작년 신입생 때까지는 통학하다가 왕복 2시간 거리에 지쳐 나가떨어진 이후 곧장 기숙사 신청을 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여기는 익만고 원룸촌이다 이거야.
1년 전
글쓴이
선배는 보기만 해도 이틀 전에 맡은 샤론 파스 향이 다시금 코끝을 스치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알싸한 기억으로 남은 먼 과거인 이틀 전을 되짚어보는 것도 잠시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떠올랐다.
1년 전
글쓴이
맞다. 옆 동 가려고 했지. 이와이즈미 선배처럼 1층과 가까운 지하로 거쳐서 갈까 아님 옥상으로 넘어갈까?
1년 전
글쓴이
지하를 거쳐서 넘어가기로 했다. 이와이즈미 선배를 따라 내려왔지만 벌써 나간 건지 보이지 않았다. 도착한 지하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서늘하다. 지상보다 한 층 더 낮을 뿐인데도. 평범한 건물의 주차장들과 비슷하나 실거주민이 고등학생들이라 용도는 달랐다.
1년 전
글쓴이
자전거 주차장이랑 쓰레기 처리장만 있달까. 무인 택배함도 있다. 출구 쪽이라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야 하지만.
1년 전
글쓴이
가끔 햇빛이 강한 날이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따라 주차장 끄트머리에 돗자리를 깔고 놀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거라고!”
“오오, 멋진데.”
“보기만 해도 역겨운데 안 하면 안 되냐.”
“...........”
“잘 봐, 내가 바로 익만고의 루세라빔이다!”
“둘 다 거지 같네.”
“쓰레기 같은 춤으로 루세라빔 모욕하지 마.”

그러다 뜬금없는 조합으로 모이기도 하고

1년 전
글쓴이
“맛없다며. 손 치워 오사무.”
“쩨쩨하네."
"점마가 쩨쩨한 게 한두 번이가.”
“아츠무, 니도 먹기 싫어서 그러는 거지?”
“낸 아무 말도 안 했다.”
“치사하게 쏙 빠지지 마래이, 긴!”
“점잖은 다과회라며...”

퐁코츠무를 필두로 모이기도 하고.

1년 전
글쓴이
더위를 식히고자 냉기가 넘쳐나는 기숙사 지하로 하나둘씩 모였지만 정작 하는 거라곤 유명 아이돌 댄스 따라 하기나 용돈 털어서 교양 넘치는 미니 다과회 개최뿐.
1년 전
글쓴이
아마 올해도 그러겠지.
1년 전
독자96
언제 또 오세요?
1년 전
글쓴이
그냥 오고 싶을 때..? (매일 온다는 뜻)
1년 전
독자99
두.근.
1년 전
독자97
헉 이제야 탑...승...? 센세 호출 누르고갈게요! 돌아와줘!
1년 전
글쓴이
방학 동안 사용할 일이 없어 먼지가 쌓인 은박 돗자리를 바라보며 멀지 않은 미래를 홀로 기약했다. 그리고 바삐 걸음을 옮겼다. 3-4동에서 1-2동으로.
1년 전
글쓴이
아직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지만. 물론 졸업까지 2년이나 남았지만. 다른 친구들을 통해 친해진 녀석의 기숙사 방으로 가는 길이었다. 지금은 교집합이던 친구들보다 친해져서 고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전화하는 사이.
1년 전
글쓴이
- 야 나 진짜 속상해서 울고 싶어...
- 아까는 기분 좋다며.
- 아니 들어봐, 내가 아까…

그게 연애 상담이든

1년 전
글쓴이
- 야 일 났다.
- 또 왜.
- 살 개 많이 쪘어.
- 아까 그렇게 처 먹을 때부터 알아봤다.

쓸모없는 고민이든.

1년 전
글쓴이
주먹으로 방문을 쾅쾅. 402호 문패가 달린 문짝을 쾅쾅. 그러자 후타쿠치 켄지가 눈을 비비며 나왔다. 아침부터 예의라곤 없네, 너.
1년 전
글쓴이
지금 내 행동이 얼마나 개념 없는 짓인지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설명해주는 후타쿠치의 몸을 도로 밀어 넣었다. 방문을 닫고 나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튀어나왔다. 후타쿠치, 너는 모르겠지. 아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1년 전
글쓴이
평소 건들거리는 녀석이라 그렇지 은근 덩치가 있는 편이라 밀어 넣을 때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옆에 누군가 있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안심되기 시작했다.

“뭐야, 왜 들어오는데.”

1년 전
글쓴이
“나 아까 이상한 사람 봤어.”
“안 깨졌냐?”
“? 어떻게 알았어? 이와이즈미 선배한테 들었어?”
“아니 뭐래. 거울 안 깨졌냐고.”
“?”
“거울 보고 와서 하는 말 아님?”

웬 이와이즈미 선배.

1년 전
글쓴이
아니거든? 거울 볼 시간도 없었거든? 나는 씩씩거리며 후타쿠치의 침대 위로 몸을 뉘었다. 방금 막 자다 일어난 게 맞는지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 있었다.

“세수도 안 했으면서 눕지 마라.”
“했거든!”
“양치는."
“했다고! 일어나자마자 씻었어!”

1년 전
글쓴이
“그래? 그럼 난 씻고 온다. 뭐 먹을지 정해놔.”

듣는 둥 마는 둥 늘어지게 하품을 하더니 화장실로 쏙 들어가 버렸다. 저 자식은 내가 찾아온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나. 애꿎은 이불에다 화풀이를 하다가 불편해 보이지만 최대한 편한 자세로 고쳐 누웠다. 척추가 박살 나기 쉬운, 침대 등받이에 목만 걸치는 자세.

1년 전
글쓴이
그래서 뭐 시킬... 때가 아닌데?

언제 또 녀석의 태평한 태도에 휩쓸린 건지 정신을 차려 보니 평화롭게 배달 어플이나 뒤적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1년 전
글쓴이
그때 마침 후타쿠치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뭐 먹을지 정함?”
“안 정했고, 내 얘기부터 들어.”
“배고픈데.”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기운 없이 말하는 후타쿠치 녀석에게 마음이 약해지기는커녕

“아니 아까 무슨 일이 있었냐면…”

내 썰이 급선무였다. 배고프든 말든 안중에도 없었다.

1년 전
글쓴이
“… 아무튼 혼자 있기 무섭더라고. 그래서 여기 왔어.”

썰을 푸는 내내 구겨져 있던 후타쿠치의 얼굴이 내 마지막 말에 조금은 풀어졌다. 아까 그 눈동자의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하기 위해 내 눈을 혹사시켰더니 급격히 피곤해져 주변을 꾹꾹 눌렀다. 이렇게 잠깐 따라 해도 눈이 다 아픈데 그 사람은 대체 정체가 뭐지?

1년 전
글쓴이
취객이네. 방 주인의 나지막한 음성이 방안 가득 짤막하게 퍼지고. 후타쿠치는 탐정처럼 추리를 시작했다.

“자, 기숙사에서 5분만 걸어가면 시장이 있어. 거기에 널린 게 술집인 건 너도 알고 있겠지. 고로 네가 말한 그 사람은 취객이다. 오케이? 반박 시 네 말이 맞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쫄고. 배고픈데 쫄면 시킬까? 김밥이랑 떡볶이도. 계란 추가에 단무지 많이 해서.

1년 전
글쓴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네 제안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물이 넘쳐흐를 때처럼 마구 방출.

후타쿠치의 위로 방식은 항상 이런 식이라 웃음으로 끝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1년 전
글쓴이
정말 그런가? 계속 의문을 갖기엔 취객이라는 가설 말고는 마땅한 게 없었다. 갑자기 좀비가 나타났다면 몰라도.

의심을 그치고 후타쿠치와 쫄면을 시켜 먹을까 아님 아늑한 나의 방으로 돌아갈까?

1년 전
독자100
그래도 누가 옆에 있는 편이 좋지않나..? 쫄...면.... 👀
1년 전
독자101
쫄면
1년 전
글쓴이
“그래서 먹을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 지금 시키게.”
"... 음."

확실히 혼자일 때보다 마음은 편하다. 취객이라고 단정 짓고 나니 한결 더. 그럼에도 찜찜한 기분은 떨칠 수 없어 우물쭈물하니 재촉을 해왔다. 어? 먹을 거냐고.

“먹을게."
“음료수는... 야, 너 근데 옷이 왜 그래?”
“한국 전통의상인데.”
“아니... 뭐라 하려던 게 아니고 예뻐서...”

1년 전
글쓴이
물론 에쁘긴 하다만 더 이상 입고 다니기엔 무리였다. 엉망이 된 한복 치마를 속상한 눈으로 내려다보다 후타쿠치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옷 좀 빌려줘. 아무거나.”
“? 싫은데. 너네 집 가서 갈아입고 오면 되잖아.”

너네 집이란 말에 아까의 기억들이 되살아나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갔다가 괜히 마주치면 어떡해. 상상만 해도 싫었다. 귀찮을 정도로 매달렸더니 결국 옷장을 여는 후타쿠치.

1년 전
글쓴이
검은색 박스티를 먼저 던지고는 묻는다.

“바지는 반바지? 아님 긴 거?”
“... 음, 반바지는 뭐고 긴바지는 뭔데?”
“아, 그냥 골라. 싸제랑 학교 체육복.”

말투는 까칠하지만 대답은 곧잘 해준다.

1년 전
글쓴이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작년 말 후타쿠치와 친해졌을 무렵 같은 반 여자애들이 던졌던 질문들이 떠올랐다. 혹시 둘이 썸 타? 우리 몰래 사귀고 있는 건 아니지?

‘그냥 친구라니까.’
‘아냐, 뭔가 좀 달라.’
‘아니 뭐가 그렇게 다른데.’

그냥 좀 남다르게 굴잖아, 너한테만.

1년 전
글쓴이
“아니다, 그냥 긴 거 입어라.”

중얼거리며 곱게 접힌 체육복 바지를 꺼내드는 등을 빤히 쳐다보다가 잡념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같은 반 친구들이 헛다리를 짚은 것 같았다. 저거 봐. 만사가 귀찮다는 얼굴이잖아.

1년 전
글쓴이
화장실에서 검은색 박스티와 동복 체육복 바지로 갈아입고 나왔다. 걸을 때마다 질질 끌리는 바지 밑단이 거슬려 바닥에 주저앉아 돌돌 말아올렸다. 그러자 익숙한 향기가 코끝 가득 밀려들어온다. 후타쿠치의 섬유유연제 향이다.
1년 전
글쓴이
‘잘 만났다. 후타쿠치, 나 체육복 좀 빌려줘.’
‘내가 니 셔틀이냐?’

자주 맡았던 향. 앞으로도 자주 맡을 향. 그러고 보니 미야 아츠무의 냄새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티셔츠에 코를 박은 채 킁킁거리자 아주 질색팔색을 해댄다.

“너 미쳤냐? 변태야? 미친 변태냐고!”

1년 전
글쓴이
날뛰는 후타쿠치를 뒤로하고 아까 말한 음식들을 시켰다. 그 취객이랑 마주칠 수도 있으니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 배달해달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어. 야, 나 휴지 좀.”

기숙사에서 5분 거리인 시장 초입에 위치한 가게라서 배달이 빠른 편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애용하곤 했다. 허겁지겁 먹어치우다가 턱에 소스를 흘렸다. 후타쿠치 쪽으로 손을 허우적거리며 말하자 휴지 몇 칸을 뜯어준다. 뭔 일이래, 평소에는 통째로 주던 놈이.

1년 전
글쓴이
“땡큐.”
“다 먹고 치우는 건 네가 해라.”
“엥? 내가 샀는데?”
“장소 제공 값이지 그건.”

더럽고 치사하지만 아쉬운 쪽이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이런 젠장. 툴툴거리며 플라스틱 용기를 헹구고 모아둔 쓰레기는 봉투에 담았다.

“안 가냐? 나 아오네랑 로드워크 가기로 했는데.”

조금도 늘어질 틈을 안 준다. 후타쿠치는 생긴 대로 안 놀고 체력 관리를 틈틈이 했다. 그래서인지 또래 놈들보다 체격이 월등하게 좋았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놈들끼리 모이면 운동 얘기만 줄창 해댔다. 이두가 어쩌니 삼두가 어쩌니. A반에 타나카나 니시노야 같은 녀석들 말이다.

1년 전
글쓴이
자기들끼리 신나서 떠들다가 꼭 나를 보며 한 마디씩 거들었다. 김이박 닝, 얘가 진짜 피지컬 하나는 끝내주는데. 진심 개 쩌는 피지컬이지. 타고 났어. 어릴 때부터 운동 했으면 벌써 선수로 뛰고 있을 텐데.

그러다 꼭 마지막 말은 “‘같이 할래?’”

1년 전
글쓴이
지금처럼 말이다. 나는 로드워크 준비를 마친 후타쿠치를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봤다. 못 들을 걸 들었다는 표정과 함께. 틀린 표현은 아니었다.

“혼자면 몰라도 너네랑은 안 하지.”
“야, 너 지금 죽은 동태 눈깔이랑 개똑같아.”

이유 있는 동태였다. 저번에 생각 없이 따라 갔다가 다음 날 바닥을 기어서 등교할 뻔한 경험이 있었다.

1년 전
글쓴이
현관 앞에 쪼그리고 앉아 허리를 숙였다. 신발 끈을 동여매려고. 그러던 말던 후타쿠치는 걸리적거리게 한가운데 서서 신발장에 걸린 거울을 보며 앞머리를 정돈했다. 한손에는 꼬리빗을 들고 있었다. 오늘은 초록색이었다.

한 번은 꼬리빗의 뾰족한 꼬다리가 불편해 보이길래 잘라줘? 물었더니 싫다고 했다. 가르마 탈 때 편리하다면서.

1년 전
글쓴이
“후타쿠치, 나도 가르마 정돈 좀 해줘.”
“아, 어차피 기숙사 갈 거잖아.”
“그냥 한 번 해줘.”

바닥에 앉은 채로 머리를 가까이 들이밀었다. 작은 한숨이 들려오더니 뾰족한 촉감이 정수리를 가르고 지나갔다. 후타쿠치가 작게 중얼거렸다. 어차피 다 흐트러질 텐데. 그렇지만 요구사항을 들어줬으니 군말 없이 일어났다.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문고리를 돌렸을 땐 다른 취객이 서 있었다.
1년 전
글쓴이
여기서 갈림길 등장.
문을 닫는다 / 밀쳐내고 도망친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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