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323l 1


「내게 직면한 문제가 아닐 때는 죽음도 변변치 않은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니?」

그날 옥상의 난간에 기대어, 불어오는 바람도 기가 죽어 비껴나가게끔,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

일렁이는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넘기면서 그녀는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난간 아래 바닥을 오른쪽 구두의 앞코로 툭툭 치다가, 어쩐지 우울해졌다, 며 자리를 떴다.



언젠가 그녀는 봄이 무섭다 했었다. 새로운 시작이 무섭다, 고.

그리고 모두들 떠나버리는 겨울이 쓸쓸하다 했었다.

「─다들 나를 잊어버리겠지?」

그래서 그녀는 겨울부터 봄까지를 상실의 시간이라 부르었다.

해가 거듭할 수록 그녀는 상실의 시간이 견디기 어려워졌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건 나뿐인 것 같아」



그녀가 교직에 선 지 꼭 6년 째 열렸던 그녀의 장례식에는 스물너댓명의 동료 교사와 백여명의 학생이 다녀갔다.

나를 꼭 기억해 주세요, 라고 슬픔을 담아 눌러쓴 유서는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시렸다.


겨울이 차고, 밤이 차다.

─모든 게 꿈 같지 않니?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조회
애니/2D [HQ/시뮬] Yes or Yes1924 미자05.05 16:08532 14
애니/2D 닝과 기묘한 빤쓰 CH.1 <4>3389 05.02 01:43335 15
애니/2D [HQ/시뮬] 센티넬들이 내게 집착한다248 moonlit04.20 23:43451 6
애니/2D [HQ/시뮬] Code name:365931 36504.30 22:45492 4
애니/2D [HQ/시뮬] 하숙집 딸내미533 황금올라부05.03 23:54319 9
단편/수필 2/22 1 연필 02.22 02:33 124 0
단편/수필 차라리 여름이 난로 같았다면 예찬 08.10 10:46 315 3
단편/수필 생각보다 꽤 허무한 -이별준비 중_ 06.16 22:33 144 1
단편/수필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이별준비 중_ 06.15 01:14 174 1
단편/수필 감사합니다 18 신시벨 01.24 05:00 1390 3
단편/수필 종종 쓴 단상들 불명 01.11 00:25 277 0
단편/수필 […] 4 신시벨 12.20 07:13 349 3
단편/수필 사랑의 탐구자 11.27 19:01 224 2
단편/수필 ​우리 사랑한 시간이 같은데 저물어가는 시간은 다르다니요 6 신시벨 11.01 18:01 534 3
단편/수필 소년과 어른1 핑크고구마 10.01 01:25 308 2
단편/수필 마지막 인사 밀크티 09.22 20:23 270 0
단편/수필 […] 시간의 부작용 신시벨 07.19 04:59 561 5
단편/수필 조용한 고백 2 신시벨 06.17 13:56 425 2
단편/수필 무지개 빛 바다, 너의 눈 신시벨 06.17 06:10 392 4
단편/수필 카데바 신시벨 06.04 03:59 507 4
단편/수필 안 아프게 죽기 2화 준자 05.15 15:04 728 0
단편/수필 안 아프게 죽기 준자 05.15 14:07 899 4
단편/수필 포도나무 2 신시벨 04.27 06:09 600 4
단편/수필 상실의 온도 2 신시벨 04.17 01:18 616 1
단편/수필 기억이 닿는 곳 04.12 19:14 122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8 8:52 ~ 5/8 8:5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수필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