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학식)(귀찮)
....
나에겐 5년된 남자친구가 있다.
5.5.5.4 (오년남친 오세훈과 오래오래 사귀는 썰)
씨발?
“ 아 오세훈 진짜 짜증나ㅡㅡ ”
“ 싸우는거 지겹지도 않냐;;참 대단해 너네 둘 ”
“ 오세훈이 선빵만 안치면 안싸우거든?;;;; ”
맨날 선빵 날려서 문제지;;
정수정은 그런 날보며 너도 똑같다고 팔뚝을 찰싹 내리쳤다.
“ 근데, 그렇게 연애하면 기 안빨려?? 어떻게 5년을 사겼는지 진심 궁금;; ”
“ ㅋ?나니?ㅋ 야 우리가 처음엔 얼마나 달달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분명히 말하지만 했었는데 다.
달달한데=ㄴㄴ
달달 했.었.는.데
경악을 하며 못믿는 정수정에게 달달했던 썰이나 풀어줄겸
이제는 흐릿해진 기억을 더듬었다.
*오세훈과의 첫만남
“ ...씨발 이 개같은 감투...뿌셔버려... ”
(김징어/2-3반 반장)
때는 5년 전, 그러니까 오세훈과 내가 고2였을 당시
나는 1학년 때 반장을 했단 이유만으로 2학년 때도 강제로 감투를 쓴 일개 반장일 뿐이였고
오세훈은 교내에서 유명했지만 나에게는 한낱 학우들보다 조금 더 잘생긴애, 또는 인기많은 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오세훈과 나에대해 설명을 조금 더 덧붙이자면,
둘 다 1학년 땐 일면식이 전혀 없었고 2학년 때는 옆반.
3학년 때는 더 떨어져서 윗층과 아랫층이였다.
때문에 동창들이 나랑 오세훈의 접점을 아직도 신기해한다지;;
아무튼.
그 날 따라 유독 교무실 가는 일이 굉장히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 반장~ 점심시간에 출석부 좀 갖고와~ ”
(담임쌤)
대개는 출석부에 관한 문제였고
난 빌어먹을 출석부를 주먹으로 한 대 내려친 뒤, 영혼없이 교무실로 터덜터덜 향했다
내 점심시간ㅠㅠㅠㅠㅠㅠ빠삐코 먹을라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 쌤 여기요... ”
(매우피곤)(우울)
점심시간이라 한산할 것 같았던 교무실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매우 시끄러웠다.
“ 머리에 피도 안마른것들이 담~배? 담배를 펴??? 니네 아부지 뭐하시노! ”
소란스러움의 근원을 보니
담배를 피다 걸렸는지 광규쌤이 화날때만 나온다는 사투리를 시전하며
무섭게 생긴 남자애들의 볼기짝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아프겠다;;;;;;
손 끝이 노랗게 될 정도로 온 힘을 다해 꼬집는거 같은데...
괜히 내 볼만 아픈 기분에 시선을 돌리려는데
“ ..... ”
웬 남자애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 이제 가져가도 돼~ 고생했다 ”
“ 네.. 안녕히계세요... ”
“ 아~ 잠깐! 우리 반장 오늘 고생했으니까 선생님 선물이야~ ”
....!!!!!!!
아니 이거슨...!!!!!!!!!
“ 헐...쌤...!!! ”
와씨, 이게 뭔 개이득이지??
빠삐코도 먹고 돈도 굳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상치 못한 선물에 기쁨의 탄식을 터뜨리니 담임쌤이 껄껄 웃으신다.
“ 애들한테 비밀로하고~ㅎ ”
담임쌤은 행복감을 못감추는 날 흐뭇하게 바라보시곤 이만 가도 좋다고 하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혹시 에인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그런 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괜스레 웃음이 터져나와 베시시 웃는데
“ .... ”
“ .... ”
다시한번 그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다시 현재
“ 워... 그래서 그게 오세훈이라고? ”
“ ㅇㅇ그렇다니까. 우리 세니ㅎ그때는 참 귀여웠는데ㅋ ”
“ ? 담배도 피고 그랬다며;;; 그게 귀여워?? ”
ㅎ...
그러엄. 내 눈에는 한 없이 귀엽지
이해가 안된다며 날 쳐다보는 수정이를 한번 쳐다보다가
다시 과거 회상에 빠졌다.
정확히는, 내가 오세훈을 귀여워하게 된 계기이자 관계의 불씨를 지폈던 그 날을.
*과거
“ 징어야.. 쟤 또 왔는데;;; ”
“ 너 오세훈한테 뭐 잘못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나도 몰라;;;;;;
도대체 쟤가 왜저러는지.......
“ .... ”
교무실에서 눈이 마주친 이후,
나는 오세훈의 시선에 시달려야했다.
처음엔 호기심을 갖던 학우들도 이제는 뭐 잘못했냐며 내게 물어보기 바빴고
“ 야, 김징어. 공부에 방해되는데 어떻게 좀 해보지? ”
부반장 범준이는 나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며 닦달했다.
아니.. 씨발 나도 왜저러는지 알아야 뭘 어떻게 하지...............
“ 저... ”
“ ...? ”
“ 그.. 나한테 무슨 할말있...어? ”
존나 떨리지만 용기내어 물어봤다.
부디 오세훈 입에서 내가 모르는 잘못이 나오질 않기를 바라며;;;
“ 김징어. ”
“ 어...어? ”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불안)(초조)
......(정적)
“ 그.... 커피 있으면 시간 한 잔 할래...? ”
.......
오세훈은 생각보다 븅신이였다.
더보기 |
분량조절 실패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