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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아 전체글ll조회 1656l 1

4. 먹던가 말던가 2

 

 

 

 

“와. 미친. 치킨 왔잖아!”

“좀 기다려.”

 

 

태형이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냈다.

 

 

“으. 너 때문에 피같은 돈 나가잖아. 씨발.”

“니가 사준다고 약속 했으면서.”

“몰라. 아. 돈아까워.”

 

 

그러면서 태형이 현관 앞에서 배달원이 초인종을 누르기만을 기다렸다.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지민이 그런 태형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그렇게 싫은가. 괜히 미안한 마음에 지민이 시선을 TV로 돌렸다.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치킨 상자가 태형의 손에 들렸다. 카드와 영수증까지 받아든 태형이 밥상에 치킨 상자를 내려뒀다.

 

 

“우와. 치킨!”

 

 

지민이 신나서 상자를 열었다. 치킨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진다. 태형이 앉아서 자연스레 닭가슴살을 들었다. 닭다리를 뜯던 지민이 태형에게 물었다.

 

 

“왜 닭가슴살 먼저 먹냐?”

“나 닭다리 안 좋아해.”

“헐.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몰라. 내가 안 좋다면 안 좋은 거지, 뭐 그리 궁금해. 신경끄고 쳐먹어.”

“아. 넵.”

 

 

지민이 닭다리를 우물거리며 태형의 눈치를 봤다. 닭다리를 안 좋아할 수도 있나.

 

 지민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난 후 태형이 뒷정리를 하고 소파에 누웠다. 핸드폰이 울렸다. 남준이었다. 작은형. 딱딱하게 써있는 글자에 태형이 인상을 한 번 쓰고는 전화를 받았다.

 

 

“왜.”

- 나 오늘 월급 받음.

“근데.”

- 미친아. 뭐겠어.

“치킨 사줘.”

- 치킨?

“어.”

 

 

태형의 말에 남준이 알았다고 시켜놓으라고 말했다. 태형이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지민과 시켜먹었었던 치킨 집에 전화를 했다. 엥? 아까 시키셨잖아요. 직원의 목소리에 태형이 목을 가다듬으며 얘기했다.

 

 

“후라이드 한 마리만 갖다 줘요.”

- 에.. 네..

 

 

카드를 들고 현관 앞에 서서 핸드폰만 매만지던 태형이 초인종이 울림과 동시에 문을 열고 재빠르게 카드를 건넸다. 아까 그 치킨 배달원이었다.

 

 

“또 시키셨네요.”

“예.”

“맛있게 드세요!”

 

 

태형이 상자를 받아들고는 아까와 같이 밥상에 상자를 내려놨다. 상자를 열자마자 닭다리부터 집은 태형이 입으로 우겨넣다 시피 치킨을 먹었다. 벌써 두 번째 닭다리를 해치우고 있는데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남준이 들어왔다.

 

 

“야. 너 닭다리 다 먹었냐?”

“응.”

“아. 미친아. 아. 존나! 닭다리!”

“뭐.”

“존나.. 너 다 쳐먹어라.”

 

 

태형이 행복한 듯 뼈를 발라 먹었다. 그래. 치킨은 닭다리지. 그리고 닭다리보다는 박지민이지.

 

 

 

 

5. 들킬 뻔 했네

 

 

 

 

“아. 다 씻었다. 너 이제 씻어.”

 

 

갓 씻고 나온 지민이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말했다. 태형이 ‘어.’하고 짤막하게 대답한 후 화장실로 들어갔다. 재빠르게 샤워를 마친 태형이 보송보송한 새 옷을 입고 화장실에서 빠져나왔다. 새근새근. 뭔가 규칙적인 숨소리에 태형이 침대 위를 바라봤다. 머리를 다 말리지도 않은 채로 잠든 지민의 머리맡에 놓인 수건을 집어든 태형이 지민을 빤히 바라봤다.

 

 

“머리는 좀 말리고 자던가.”

 

 

태형이 괜히 지민의 앞머리를 매만졌다.

 

 

“지민아.”

 

 

괜히 지민의 이름을 불러본다. 지민이 천천히 눈을 떴다. 태형이 당황하며 축축히 젖은 수건을 베개 삼아서 바닥에 누웠다. 일어난 지민이 머리를 털며 바닥에 쿵 하니 누운 태형을 바라봤다.

 


“뭐야. 너 왜 거기서 자.”

“몰라. 씨발. 깨우지 마.”

“왜 또 욕이야. 걱정해줘도 지랄이네.”

 

 

지민이 ‘올라와서 자.’라고 말한 뒤 벽을 보고는 누웠다. 태형이 한동안 쥐죽은 듯이 누워있다가 지민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변했을 때 즈음에 일어났다. 완전히 잠든 지민의 모습에 한숨을 내쉰 태형이 중얼거렸다.

 

 

“들킬 뻔 했네.”

 

 

 

 

6. 끼워주려고 했는데

 

 

 

 

“양파링 먹냐?”

 

 

지민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태형에게 물었다. 초록색 과자 봉지를 든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 양파링. 나도 줘라. 지민이 봉지 안으로 손을 넣으려 했다. 인상을 쓴 태형이 봉지를 재빨리 치웠다.

 

 

“와. 치사해!”

“이거나 먹어.”

 

 

태형이 검지에 양파링 4개를 끼워서 지민에게 건넸다. 지민이 손바닥을 내밀었다. 태형이 줄듯 말듯 지민의 검지에서 망설였다. 지민이 결국 인상을 쓰고 얘기했다.

 

 

“아. 진짜 먹는 거로 치사하게!”

“뭐.”

“줄려면 주고 말려면 말던가. 주기 싫으면 주기 싫다고 하던가. 쪼잔한 새끼야.”

 

 

내 돈으로 사먹고 말지!

 지민이 성을 내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태형이 괜히 검지에 끼워진 양파링을 먹으며 중얼거렸다.

 

 

“끼워주려 했는데..”

 

 

 

 

 

 

 

 

-

 

소심한 듯 안 소심한 듯 소심한 .... 응... 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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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엄훠나 제 광대 하하하하하하하하 죠타.. 죠아요.. 아주 보기가 좋구먼요..! 아아ㅏㅇ뉴ㅠ유뉴ㅠ 그와중에 눈치 없는 지민이도 죠타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9년 전
독자2
헐 보니까 이거 2개월 전 글이네요....으어 진짜 좋은데..더보고싶은데..ㅇㅣ제 볼일없는건가엽....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아 ㅠㅠㅠㅠ뷔민은역시ㅠㅠㅠㅠㅠㅠ데레데레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우러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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