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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잼병 전체글ll조회 107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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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딸기

 

 

 

 

"김여주!! 나 왔다!"

 

 

 정국은 현관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았다. 그리고 익숙하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와 귀찮다는 듯 겉옷을 바닥에 팽개쳤다.

 

 

"서방님 왔는데 뛰어나와서 인사 안하냐?!"

 

 

 

 불러도 대답없는 여주에 정국은 여주의 방으로 향했다. 이 가시나는 또 어디있나, 정국이 여주의 방문을 열었지만 여주는 방 안에 없었다. 또 휘적휘적 발걸음을 옮겨 안방 문을 열어젖히자 내내 찾던 인영이 비쳤다. 크게 난 창문을 통해 내리쬐는 지던 햇빛에 잠깐 눈을 찌푸리자 보이는 여주의 모습이..

 

 

"어,"

"아, 이 미친새끼가!"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날아오는 베개보다 한 박자 빠르게 정국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목표물이 아닌 문을 맞고 바닥에 떨어지는 베개의 소리를 듣고 다시 문을 열었다.

 

 

"좋은 구,"

 

 

 경 감사, 라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눈이 세모꼴로 뜨인 여주의 얼굴 뿐이었다. 악! 씨발! 여주는 정국의 처절한 비명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정국의 등짝을 갈겨댔고 그것은 정국이 안방에서 시작해 거실의 소파에 오금이 닿아 주저앉을 때까지 이어졌다. 결국 정국이 여주에게 사랑에 빠진 딸기를 하프갤런 사이즈로 사주겠다고 소리지르자 그때서야 여주는 손과 발을 멈췄다.

 

 

"아주 매를 벌어요, 개새끼가."

 

 

 여주가 소파에 앉아 분을 삭히며 씩씩거렸다.

 

 

"아니 씨발, 하필 왜 그 때 옷은 갈아입고 지랄인데!"

 

"뭐 새끼야?"

 

 

 다시 손을 드는 여주에 정국은 아 존나 미안, 하고 눈을 깔았다.

 

 

"야, 니가 착각하는 게 있나본데 여기 우리집이야."

 

"야 니집내집이 어딨냐? 내 집이 니 집이고 니 집이 내 집이지."

 

"닥쳐. 이 집은 내 명의야, 병신아."

 

"아니 그리고 우리 사이에 좀 들락날락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당당한 정국에 여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우리 사이가 뭔데."

 

"너랑 나?"

 

"어."

 

"서방님과 마누라 사이~♥"

 

 

 여주는 눈웃음을 샐샐 치는 정국의 뺨을 밀었다.

 

 

"그냥 나가라."

 

"아 왜!"

 

"병신이랑 한 공간에 있기가 좀 그렇다."

 

 

 정국은 소파에서 일어나는 여주를 따라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여주를 졸졸 따라갔다. 여주는 방 안까지 따라 들어온 정국을 아랑곳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스탠드를 켰다. 정국은 여주의 침대에 벌러덩 누워 춘추복 단추를 풀었다. 단추를 풀면서도 정국의 입은 쉬지를 않았다. 근데 여주야,

 

 

"뭐 병신아."

 

"너 가슴 크더라."

 

"맞고 나갈래, 그냥 나갈래."

 

"브라도 좀 내 취향이던데. 내가 흰 색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

 

 

 거기까지 말한 정국은 금방이라도 살인을 저지를 것 같은 여주의 눈빛에 입을 조용히 다물었다. 여주는 고개를 돌려 정국을 미친듯이 째리다 단추를 푸는 정국의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미친새끼가 왜 여기서 옷을 벗어."

 

"왜, 궁금해? 우리 여주 오빠 속살이 궁금하구나~?"

 

"와 진짜 죽이고 싶다."

 

 

 무표정에 하하, 하고 웃으며 문구용 칼을 들고 다가오는 여주에 정국은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그래봤자 침대에서 꿈틀대는게 전부였지만. 정국은 벌써부터 여주가 또 침대보가 틀어졌다며 짜증을 내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여주는 무서운 태세로 다가온 것이 무색하게 침대에 털썩 앉더니 문구용 칼은 뒤로 던졌다. 그리고 정국이 춘추복 안에 입었던 흰색 티로 거침없이 손을 뻗었다.

 

 

"야 너 뭐해?"

 

 

 여주는 정국의 옷을 쭉 끌어올렸다. 정국은 생각지 못한 여주의 행동에 조금 당황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며 쩔지, 를 연신 말했다.

 

 

"오.."

 

 

 여주는 선명하지는 않아도 언뜻 보이는 자리잡힌 근육들에 감탄하며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홀린 듯 손가락으로 정국의 배를 여기저기 꾹꾹 눌렀다. 그러다 흐릿한 선을 따라 쭉 한번 그었는데 정국이 여주를 불렀다.

 

 

"야, 이제 그만해."

 

"아 왜, 이런 거 처음봐서 신기해서 그래."

 

"많이 봤지? 이제 꺼져."

 

"야 너도 내꺼 봤잖아!"

 

 

 자신의 배에서 여주의 손을 잡아떼며 정국이 옷을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여주는 자꾸 손을 뻗자 결국 정국은 여주의 두 손목을 모아 잡고 옷을 내렸다. 여주가 손목을 비틀며 난리를 피웠지만 정국은 여주의 손목을 놓아주지 않고 춘추복 와이셔츠의 단추를 목 끝까지 잠궜다. 그리고 여주의 손목을 놓아주자 여주는 빨개진 손목을 문지르다 정국을 또 때렸다. 한두번 맞는 건 아니지만 맞을 때마다 여주의 손은 빠짐없이 매웠다.

 

 

 

***

 

 

 

 이제 막 찾아오는 추위는 시린 바람을 몰고 왔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정국은 입고 있던 후리스를 벗어 여주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하지만 여주는 어깨에 뭐가 걸쳐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신나게 걸어가기 바빴다. 정국은 그런 여주를 지켜보다 여주가 모르게 조그맣게 웃었다.

 

 

"야."

 

"..."

 

"..김여주!"

 

"아 말 시키지 말고 빨리 카드나 꺼내!"

 

 

 그렇게 걸어 도착한 베스킨라빈스에서 여주는 아이스크림들에 눈이 바쁘게 돌아갔다. 그러다 정국이 부르는 소리에 카드를 꺼내라고 소리쳤다. 정국은 그런 여주가 웃겼다. 저렇게 열심히 고르는 척 해봤자 죄다 사랑에 빠진 딸기 맛일 것이다. 정국은 신이 난 여주에게 마지못해 카드를 꺼냈다. 카드를 주는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여주가 두 손으로 잡아당겨 결국 뺏기고 말았다. 정국은 의자에 앉아 여주를 기다렸다. 그냥 사랑에 빠진 딸기 맛으로 다 주세요! 신난 여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창 밖으로 눈을 돌리는데 아는 얼굴이 보였다.

 

 

"어, 김태형이다."

 

 

 두 팔로 가득 아이스크림을 안고 정국의 쪽으로 걸어오던 여주는 정국의 중얼거림을 듣고 잽싸게 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보이는 태형에 여주는 사색이 되었다.

 

 

"너 빨리 안 가고 뭐해!"

 

 

 여주는 급하게 정국의 등을 떠밀며 말했다.

 

 

"너 아직도 그 모양이야?"

 

"아니야! 아니니까 좀 먼저 나가!"

 

"아니라면서 왜 날 보내는데?"

 

"내가 나중에 설명할게. 정국아, 내 말 한 번만 들어줘."

 

"..."

 

"정국아, 제발.. 응?"

 

 

 정국은 몇 분전의 들떴던 것과 정반대가 되어버린 여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주는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손톱을 뜯다가, 눈을 굴리다가.. 창 밖으로 보이던 태형은 이제 이 곳에 들어오기까지 몇 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여주는 나가지 않는 정국에 결국 자신이 먼저 나가버려야겠다는 듯 서둘러 문 쪽으로 향했다. 태형이 매장의 문을 열고,

 

 

"김여주! 어디가!"

 

 

 정국이 여주를 부르고, 나가려던 여주는 들어오는 태형과 만나고, 태형의 눈이 아래로 내려가 여주를 보기까지 3초였다. 정국은 성큼성큼 걸어가 여주의 어깨를 잡았다. 어디가냐니까, 여주는 미동이 없었다.

 

 

"김여주?"

 

"..."

 

 

 태형은 여주를 한 번 보고, 정국을 한 번 봤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여주는 태형의 한숨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태형아, 그게 아니구,"

 

"응, 그래. 또 그게 아니고 뭐? 또 쟤가 그냥 쫓아온거야? 너는 가만히 있었는데?"

 

"아니, 내 말은,"

 

"아니, 변명할 필요 없어. 내가 속이 좁은가봐."

 

"..."

 

"그냥,"

 

"..."

 

"그만하자."

 

 

 태형의 말에 여주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미련없이 지나치는 태형의 손을 잡았다. 태형은 여주의 손을 밀어내고 매장을 나갔다. 여주는 그런 태형을 쫓아 매장을 달려 나갔다.

 

 

"태형아!"

 

"..."

 

"미안해..."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태형에 여주의 목소리는 허공을 맴돌았다. 여주는 길거리에서 창피한 것도 잊고 엉엉 울었다. 정국은 그런 여주에게 화가 났다. 여주에게 걸어가 어깨를 잡아 돌려세웠다.

 

 

"야, 너 바보야?"

 

 

 여주는 대답을 않고 정국을 노려봤다. 노려보는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니라면서! 이번에는 아닌 줄 알았더니, 그럼 그렇지."

 

"..."

 

"너 이러는 거 볼 때마다 진짜 병신같은거 알아? 왜 쟤한테 목숨거는데?"

 

"..."

 

"너 자존심도 없어?"

 

"왜 화내!"

 

"뭐?"

 

 

 여주는 다시 얼굴을 가리고 서럽게 울었다.

 

 

"왜 나한테 화내냐고 개새끼야!"

 

 

 여주는 정국에게 버럭 소리치고 등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정국도 그런 여주에게 화가 나 등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

 

 

 

 

 저녁은 소고기였다. 정국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지만 이상하게 입맛이 없었다. 정국의 누나는 정국이 소고기에 손을 대지 않자 입맛이 없으면 과일이라도 먹으라며 철도 아닌데 어디서 났는지 모를 딸기를 씻어 주었다. 정국은 그릇에 맛있게 담긴 딸기를 집으려다 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의자에 걸쳐놓았던 겉옷을 잡아채 현관을 나섰다. 어딜 가냐는 엄마와 누나의 말에는 나중에 답하기로 했다.

 

 정국은 여주의 집으로 향하는 짧은 시간에도 내내 여주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오후에 그렇게 가버린 여주가 많이 걱정됐다. 여태껏 밥도 안 먹고 울고 있진 않을까, 하며 정국이 여주의 도어락을 열고 집 안에 들어가자 아니나 다를까 훌쩍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방과 가까워질수록 크게 들리는 울음소리에 정국은 한숨을 뱉었다.

 

 

"김여주."

 

 

 여주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계속 울었다. 정국은 침대에 걸터앉아 이불을 끌어당겼다.

 

 

"김여주, 나 왔어."

 

"왜 왔어! 가!"

 

"고개 들고 나 봐."

 

"싫어!"

 

 

 정국은 여주에게 가까이 가 이불을 걷었다. 여주는 이불을 잡고 놓지 않았다. 이불 사이로 빨개진 눈만 내밀어보였다.

 

 

"진짜, 개새끼! 가! 가라고!"

 

"..."

 

"너 나한테 왜 그래! 왜 자꾸 망쳐!"

 

"..."

 

"너 나 좋아해?!"

 

 

 

 끝까지 악을 쓰며 이불을 놓지 않는 여주에 정국은 결국 이불을 통째로 안아올렸다. 여주가 몸을 비틀었지만 정국이 근육을 괜히 키운게 아니었다. 정국은 여주를 다리 위에 앉히고 다시 이불을 걷어 여주의 얼굴을 보기를 시도했다. 여주는 소리치랴, 눈물 흘리랴, 힘이 빠졌는지 반항하지 않았다. 정국은 이불을 젖히고 엉망이 된 여주의 머리카락을 넘겨 정리해주고 눈물 자국이 흥건한 볼을 닦아주었다. 여주는 빨간 눈으로 그런 정국을 노려보다 잠시나마 그쳤던 울음을 다시 터뜨렸다. 정국은 그런 여주에 당황해 여주를 안아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여주는 한동안 그렇게 울다 입을 열었다.

 

 

"...정국아,"

 

"응."

 

"화내서, 미안해. 개새끼라고 해서, 미안해."

 

"미안한 건 알아?"

 

"그러니까, 너까지, 나한테, 화내지마.."

 

 

 여주는 우느라 말이 자꾸 끊겼다. 정국은 오물오물 고백을 하는 여주가 귀여웠다. 울어서 그런지 예뻐보이기까지 했다. 여주는 계속 토닥여주는 정국에 울음을 그쳐갔다. 자꾸 소매로 눈물을 거칠게 닦았는지 볼에 생채기가 보여 정국은 여주의 손을 잡아 내리고 자신의 손으로 살살 닦아주었다. 그런 정국을 여주는 아직도 미안해서인지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자꾸 눈동자를 굴렸다.

 

 

"김여주."

 

"..응."

 

"이제 나 봐."

 

 

 여주는 겁 먹은 햄스터처럼 정국을 올려다보았다. 정국은 여주의 이마에 키스했다.

 

 

"어."

 

"..응?"

 

"좋아하냐며. 좋아해."

 

 

 

 정국은 품 안에 쏙 담긴 홍조를 띈 여주가 사랑에 빠진 딸기 같다, 고 생각했다.

 

 

 

***

 

 

 

 

 

 

 

 

 이거 원래 불마크 쓸려고 시작한 글인데.... 산으로.....

불마크 쓸까요? 고밍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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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둘 다 넘 귀여워 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한테 쩔쩔 매더니...! 처음에 서방 왔다~ 할때 둘이 사귀는 줄 ㅎㅎ... 잘 보구 감당!
8년 전
독자2
와ㅜㅜㅜㅜ 진짜 딜달하네요ㅜㅜㅜ 태형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국이랑 사귀는줄 알았어요.. 결국 나중엔 사귀네요ㅎ 신알신 하고 갑니다!
8년 전
독자3
허루ㅠㅠ 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뭔데ㅠㅠㅠㅠ정국이 뭐야 설레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짱짱 불맠은 간간히...ㅎ ㅎㅎ
8년 전
독자4
불맡 원츄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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