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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반인반수 재규어 전정국 01 | 인스티즈





어릴때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게되서 그 어린 새끼 강아지를 버렸어요. 몇년이 지났더라..5년정도 됬으려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니까 그 강아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때 내가 강아지한테 그랬거든요.




'미안해..'


'이사가는 집이 아파트라서 넌 못 데려가.'


'그러고보니 이름도 못지었네.'


'오늘부터 네 이름은 정국이야. 내가 짝사랑했던 남자애 이름이 정국이거든. 음, 성은..우리 성이 다 전씨거든? 그래서 전정국! 어때 예쁘지?'


'정국아. 금방올께.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꼭 누나가 와서 우리 정국이 데려갈께.'


'밥 많이 먹고 기다려 알겠지?'





기다리라고 말했었는데 진짜 기다렸을까요 말도 못 알아들었을텐데. 거기에 회사 볼일도 있고 한번 가보려구요.

혹시모르잖아요. 진짜 기다리고 있을지. 그때 디게 작았는데 지금은 이만큼 컸겠죠?

아, 이건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사람들은 토끼인 내가 강아지를 키운다는게 말이 안된다며 비웃었어. 아무리 새끼라도 토끼인 내가 잡아먹힌다면서. 기분 나쁘지만 이 사회에선 맞는 말이니까 뭐. 그래도 난 정국이 나처럼 사람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있어. 가끔 사람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계속 짐승으로 남은 종들이 많거든? 반대로 온전히 사람으로 진화되지 못해 짐승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우리 아빠처럼. 난 정국이가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 나를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왜냐면 정국이는 강아지가 아니라 재규어거든.





*





"어 엄마."


"응. 가고있어요. 차가 좀 막히네."


"밥은 거기서 대충 먹을,"




밥은 먹었냐, 돈은 있냐 일은 하고 있냐 늘 듣던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지다 갑자기 뚝 끊겨버렸어. 아 뭐야. 이어폰을 빼고 핸드폰을 확인하면 꺼져있네? 배터리가 없나봐. 엄마가 알면 또 잔소리 할텐데. 아 몰라.. 충전 하기도 귀찮고 그냥 핸드폰을 가방에 아무렇게나 찔러 넣고 다시 핸들을 잡았어. 차는 왜이렇게 막히는지, 휴가철이라 그런지 시골길인데도 복잡한 교통로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 미팅시간까지 1시간도 안남았는데 손목에 찬 시계를 보니 더 초조해지는거 있지. 준비할게 많았으니까. 결국 차를 도로 가쪽에 주차시키고 조수석에 던져둔 가방을 어깨에 메고 뛰기 시작했어.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미팅장소가 나오니까 차라리 발로 뛰는게 더 빠를지도 몰라.




조금만 가면 나올줄 알았던 미팅장소인 카페는 보이지 않았어. 다급함에 손목시계를 바라보면 5시야. 4시에 미팅이 잡혀있었는데.. 팀장님이 알면 화나시겠지.

북적거리는 거리와 처음보는 건물들. 대체 여기가 어디야? 낯선 풍경과 땀때문에 화장도 망가지고, 블라우스며 치마며 몸에 쫙 달라붙어 찝찝한 기분에 인상이 절로 구겨졌지. 핸드폰. 가방에 넣어둔 핸드폰을 찾아 들었어. 아 맞다. 배터리가 없었지. 충전할만한 곳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리고 있을때 앞에 편의점을 발견해 들어갔어. 그리곤 무작정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지. 배터리 충전 좀 해주세요!





"하."



고속충전으로 애매하게 배터리를 13퍼까지 채웠어. 맘같아선 100%까지 채우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시간이 없었으니까.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며 핸드폰을 켜 팀장님에게 전화를 걸었어. 몇번 신호음이 가더니 받아. 그러더니 뭐라는 줄 알아? 다짜고짜 욕을 했어. 차마 입에 담을수 없는 말을. 역시나였지. 오죽하면 팀장 별명이 미친개였으니까. 윽박지르는 팀장님 목소리에 조용히 눈을 감았어. 난 제 시간에 출발했고 서류도 다 챙겼고 전혀 잘 못한게 없는데. 괜히 내 앞을 막고 있던 차들이 원망스러웠지. 팀장님이 분에 못이긴건지 목소리를 떨며 말하더라.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 아니지. 생각이 있으면 이렇게 안했지."


"...."


"말이라도 좀 해봐요. 일부러 나 엿먹이고 싶어서 그런거죠 응?"


"아뇨 그게 아니라,"


"이래서 토끼들이 문제라는거에요. 빠르고 성실하면 뭐해요?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데."


"....."


"몇일 이내로 미팅 다시 잡을테니까 거기서 연락 기다려요."


"...네.."


"우리가 미팅잡은 상대 단순히 회사 직원이 아니라고. 제일그룹 김대표 라니까?"


"....."


"그러니까 제발 정신차려요. 그때도 오늘처럼 대책없이 굴면 각오해야될거에요." 




그렇게 전화는 뚝 끊겨버렸어. 전화 한통에, 미친개의 몇마디에 잔뜩 기가 죽어버렸어. 하긴 토끼인 내가 여우인 팀장을 이길수 있을리가 없지. 회사로 돌아가면 눈물 콧물 다 빼가며 팀장님에게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겠지. 생각만해도 치가 떨려와. 이럴때 가끔 생각해. 나도 얼른 승진해서 팀장의 코를 눌러주고 싶다고. 근데 그게 말이 돼? 웃기지 토끼인 내가 여우를 이길 생각을 한다는게.







*







오늘 계획은 실패야.

6시까지 미팅을 끝내고 내가 살던 그 집으로 가서 정국이를 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게 내 계획이였는데.. 울며 겨자먹기지. 어렵게 잡은 허름한 여관침대에 몸을 던졌고 밥도 거르고 울기만 했어. 그냥 분하기도 하고, 팀장님 말에 어릴때 토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돌림을 당한 기억이 생각이 나서 울었어. 얼마나 울었을까 문득 정국이 생각이 나더라. 토끼인 내가 엄만인줄 알고 졸졸 따라다니던게 생각이 나. 그래서 무작정 겉옷을 챙겨 들었어. 그리곤 여관을 나섰지.








끼익_

차를 세워둔 곳이 생각이 안나서 한참을 헤매다 겨우 내가 살던 그 동네로 차를 끌었어. 변한게 없어. 혼자 감탄하며 어두운 길을 달리다 차를 세웠어. 여기서부턴 재개발에 들어가나봐. 재개발이 적힌 푯말과 건물 붕괴 위험이 있고 길이 좁아 더이상 차로 들어갈수가 없다는 경고문이 곳곳에 빨간글씨로 적혀있어. 차에서 내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무작정 걸었어. 토끼는 직감이 아주 좋거든. 




"어,여기.."



찾았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여기가 맞는거 같아. 파란색 대문. 몸을 숙여 대문을 살폈어. 다행히 옛날에 대문에 동생과 큰 돌로 낙서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어. 여기 맞네. 역시. 고갤 끄덕이며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왔어. 그러면 다 쓰러져 가는 집이 보여. 귀신이라도 나올법한 비주얼에 흠칫 놀랐지. 그때 열려있던 대문이 갑자기 듣기싫은 쇠 마찰음을 내며 닫겨. 뒤가 서늘한게 무서워.. 몸도 으슬으슬한게..차에 두고내린 겉옷을 탓하며 주의를 두리번 거렸어.




계세요? 정국아, 정국아? 


아 역시 없나봐

하긴, 밥 줄 사람도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을텐데 지금까지 살아있을리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대문을 나서려는데 




"누구야?"


"....!"




깜짝 놀라 뒤를 돌면 잘 안보이지만 누군가 서있어. 목소리로 보아 남자야. 그때 집밖에 가로등이 팍 하고 켜지더니 환해졌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던 남자의 실루엣이 확실해지고 얼굴이 보이기 시작해. 눈을 마주했어. 깊은 눈매가 나를 쳐다보는데 뭔가 그 눈빛이 익숙해. 그리고 반듯한 옷을 입고 세련된 머리가 나와는 다른 차원의 사람같아. 누구지. 여기엔 왜 있는걸까. 머리속을 가득 채운 물음표를 꾸역꾸역 밀어넣었어. 그리곤 물었지 누구냐고.





"누구세요?"


"...."


"이집에 사세요?"


"사는건 아닌데 오래전에 인수했어요 이 집."


"...이집을요??"


"네. 사람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여기로 꼭 온다고 약속까지 해놓고선 지금까지 아무도 안왔어요. 곧 있으면 재개발이 들어가는데도."


"......"


"최대한 버텨보고 싶은데 오늘이 마지막 날 이라,"



설마.

누굴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그 이름을 내뱉었어.

그러지 말걸.




"전정국?"


"....."


"정국이야?"



말도 안돼. 분명 어린 재규여였던 정국이 사람이라니. 게다가 이집을 인수해 나를 기다렸다는데.. 말이 안되죠 이건.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전개잖아. 이상하게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어. 무서웠어. 사람이라도 냄새며 모든게 다 위협적이여서 나도 모르게 작게 떨었나봐. 손이 파를르 떨려. 어쩌지..




"누구야 너."


"정국이야? 정말..?"



날 노려보는 시선이 차가워. 황당하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뒷걸음질을 첬어. 그가 다가오고 있었거든. 그게 너무 위협적이라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어. 정국이로 위장한 괴한일거라 생각했거든.. 아! 몸을 돌려 대문을 뛰어가려는데 커다란 손이 내 손목을 덥썩 잡아와. 살려주세요! 죽을거야 난 죽어.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게 진짜 너무 무서웠어. 그가 날 돌려세웠어. 두눈을 질끈 감았지. 근데 이상해. 갑자기 딱딱한게 얼굴에 닿이더니 따뜻해. 감았던 눈을 작게 떠 올려다보고나서야 알아차렸어. 내가 지금 이 남자 품에 안겨있다는 것을. 





"왜.. 왜이러세요.."


"왜 버렸어."


".....뭐,뭘 버렸다고!"


"기다리라면서, 데리러 오겠다면서 약속했잖아 근데 왜 안왔어 왜."


"......"


"비가오든 눈이오든 잠도 못자고 너만 기다렸는데.. 난 평생을 너만 기다리며 살았는데."


"....."


"왜 이제서야 나타났어."






맞나봐요.

이남자가 정국이 맞나봐.










안녕하세요! 

원래 짧게 독방에서 글 쓴건데 탄소분들이 원해서 글잡으로 왔어욧.

원래는 주인공이 지민이였는데 스토리상 정국으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

가방끈도 짧고 워낙 책과 가깝게 지내지 않아서 필력이 딸려여.ㅠㅠㅠㅠ

그래도 우리 오래오래 봤으면 해요.





몇시간 뒤면 다시 현생에 치일 여러분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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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왕 다음화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2
신알신 신청하고갑니다!
7년 전
독자3
작가님.....!(울먹)(감동) 작가님.....!내가 보고싶어하던 글이....!(감격) 작가님 진짜 사랑해요 제가 진짜요 독방에서부터 이 글을 반드시 글잡에서 보고싶다 생각을 했는데 진짜로 옮겨주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전 지금 너무 행복해여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작가님 최고ㅠㅠㅠㅠ 앞으로 이 글도 두고두고 보고 독방글도 계속 봐야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열) 신알신도 신청하고...(눈치) 혹시 암호닉도 받으세요...?(눈치)
7년 전
비회원169.32
으허 .....정국이 불쌍한데 너무 설레요.. 혹시 암호닉 받으신다면 [바다]로 신청해도될까요?하하 정국이 너무 설레고 여주도 반인반수라는게 너무 새로운것같아요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제 현생을 위해 이런 반인반수 글을 내려주신 작가님 더럽.....the love....
7년 전
독자5
으억.. 재밌어요ㅜㅜㅜ암호닉 받으신다면 [입틀막]으로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6
신알신했어요!! ㅠㅠㅠ 작가님최고ㅠㅠ
7년 전
비회원25.96
우와아... 스토리 쩔어요ㅜㅠㅡ
7년 전
독자7
[아도라]로 암호닉 신청해요

링크타고 들어왔어여ㅠㅠㅠㅠㅠㅠ글잡 가뭄에 단비가 내리나ㅠㅠㅠ 레드카펫 깝시다 초록글로 올려야 돼ㅠㅠㅠㅠㅠㅠ문체 되게 특이 하네요 소재도 제 취향이고 완전...♡

7년 전
비회원91.227
[도메인]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안받으신다고 하셔도 받으라고 우길거에여!(찡찡)
7년 전
비회원36.31
와 이거다...이거야.....자주 올려주십쇼ㅜㅜㅜㅜㅜ핡ㅜㅜㅜㅜㅜ힝
7년 전
독자8
아니 자까님 필력이 너무 좋잖아여...울먹...8ㅅ8
아 이런물 너무 좋아여 취향저겨규ㅠ다음화 빨리 보고싶어여!! 잘읽고가여 신알신 신청하고 암호닉 받으시면 신청할게여!! 받아주셔야되여!! 글 감사합니다❤ [냠냠이]

7년 전
독자9
와.. 작가님 다음편 완전 기대되네여!! 암호닉 신청 받으시면 [쿠야]로 신청할게여~ 신알신도 누르고 갑니다
7년 전
독자10
허아아아ㅏ아아유ㅠㅠㅠㅠㅠ독방보고와써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와쥬셔서 정말 감사하구.. 신알신하고가요 ♥
7년 전
비회원142.192
헐 치인다 작가님 사랑해요
7년 전
독자11
크으... 신알신 신청하고 가여.. 크으....!!!! 암호닉 받으시면 [고룡]으로 부탁드려요!!
7년 전
독자12
헐...[파슬리]로 신청하고 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7.228
와...ㄴ아니에여 완전 필력 좋으신데요...다음화 기대하겠습니당!><
7년 전
독자13
[꾹피치]로 암호닉 신ㄴ청해유
7년 전
독자14
[쫑냥]으로 암호닉신청해여 재규어라니... 하.. 저여기좀 누울께여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5
신알신 하구가요!
정국아..정국이 상처받았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6
꾹아ㅠㅠㅠㅠㅠㅠ마음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213.68
헉씨ㅠㅠㅠㅠㅠ 여주나빠써ㅠㅠㅠㅠㅠㅠㅠㅠ 애완견한테 아 정국이가 애완견은 아니지만 .. 지킬수없는 약속은 하면안된다구욧..! 그나저나 너무 자밌네요 왜 1편에서 멈춰있는거죠?!?!?!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7년 전
독자17
와 ㅠㅠㅠ이거 대박이에요 ㅠㅠㅠ
7년 전
비회원111.89
아.,...취저글...근데왜 연제가안되는거죠...ㅠㅠㅠ아 꼭 읽고싶어요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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