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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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
"잠깐만 서 봐!!!"
고등학교 입학 전 날, 소꿉친구인 전정국에게 나는 고백을 했다 그것도 몇 년을 참고 또 참아서 터트린 내 짝사랑이였다 너는 말 없이 거절을 한 것인지 수락을 한 것인지도 모르게 가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초반엔 어색하고 말겠지 라는 생각에 가볍게 지나가는 일 마냥 입학 후에도 너를 찾았다
하지만 이런 내가 싫어진건지 아님 고백을 받아주기 어려운건지 전정국은 내게서 더 멀리 다가가면 더 더 멀리 도망치는 듯 하였다 1학년 1학기엔 그래서 별명이 전정국 빠순이였다 반 아이들이 나만 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사이라고
"야 전빠 너 또 전정국 보러가냐?"
"어 너네 먼저 급식 먹고 있어"
"아휴...빨리와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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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서보라니까??"
평소완 다르게 나의 부름에 너는 걸음을 멈췄고 나는 그와 동시에 경보를 하듯 넓은 보폭으로 가는 너를 따라잡으려 뛰다 멈춘 넓직한 등판에 얼굴 도장을 찍었다
꽤나 충격이 컸는지 뒤를 돌아 전정국은 가만히 있어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아...."
"....괜찮아?"
"응 그니까 내가 멈추라 할때 멈춰주지.."
"아 아무튼 너 그 전에 내가 고백한거 무시하라고 그냥 헛소리 한거니까 나랑 전처럼 잘 지내자고.."
예상치 못한 말이 전정국의 눈을 깜빡이게 만들었다 잠시 벙쪄있던 정국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그동안 미안했다고 짧은 사과를 하고 아까보단 짧은 보폭으로 윗층으로 향하였다
/다음화부터 스토리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