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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극단 pro | 인스티즈

W. 바다연



"김태형 복학 했데"


확실히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부자연스러운 시선들과 앞을 지나갈때마다 귀를 타고 전해지는 여러 귓속말에 인상이 절로 구겨지던 참이었다. 대충 아무나 붙잡고 물음을 던질려 했던 입이 다물어진건 흥분에 찬 저 목소리 때문에. 과방으로 들어가는 걸음 동안 느껴졌던 수많은 이질감들이 단번에 이해가 되버린 나는 헛웃음을 칠 수 밖에 없었다.그러니까 '복학'이란 단어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대상의 이름 석자가 중요했던거다. "걘 여전히 잘생겼더라" 흔히 소문통으로 불리는 동기 중 한명이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김태형? 걔 복학했어? -헐 대박 어디서 봤어? 뒤늦게 소식을 접한 나머지 동기들이 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나는 그 사이에서 덩그러니 놓여져 한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학자금 때문에 잠깐 들렸다가 봤어 오늘부터 우리랑 작업 할꺼 같던데? 교수가 엄청 좋아하더라" 작업이란 소리에 웅성거림이 심해진다. 아까는 잘도 내 눈치를 보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김태형이랑 작업해야겠다' '성적 잘나와야 한다' 하며 신나게 말을 주고 받는다. 억지로 쥔 왼손이 아파왔다. 사실 괜찮을거라 생각했고, 다시 마주치게 되더라도 입꼬리 정도는 올려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따 몇시에 볼까]

[맞춰서 갈게]


정말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왜



: 극 단


"너 괜찮아?" 가장 늦게 도착한 수정이 미간을 구기고선 내 어깨를 약하게 쥐었다. 촬영을 준비하기 위해 하나둘 자리를 떠날때 마저도 쉽사리 발을 떼지 못했다. 나갈때까지도 힐끔거리는 시선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나를 보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때처럼 빨갛게 된 두 눈으로 화를 낼까, 담담할까, 웃을까. 2년만에 마주할 얼굴이 두려워 결국 나만의 탈출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30분에 학교 정문] 정말 나쁘게도. 전송된 카톡에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으며 수정을 보니 걱정이 한가득한 눈이다. 애써 웃으며 괜찮다 답하곤 팔을 끌어당겼다. 같은 과 동기이자 10년 지기 친구인 수정은 눈만 봐도 아닌걸 알면서도 별 말 없이 넘어가 준다. "..갈꺼야?" 김태형은 촬영하는 걸 좋아했다. 각본을 짜는 것도 좋아했고,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것도 좋아했다. 단언컨대 여전히 좋아할거다. 


가만히 생각하고 보면 어이없는 일이다. 이제껏 단 한번도 김태형을 떠올린 적이 없었는데 이제와서 이런다는거 자체가 옛 추억에 혼자 빠져있는 꼴이 아닌가. 망설였던 걸음이 그 생각에 미치면서 제대로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내려놓고 나니 어째서 인지 조금 떨리기도 했다. "너가 생각해도 웃기지 내가 이러는거" 물음에 수정이 눈을 위로 굴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니 나였어도 그럴 것 같은데? 너네 몇 년을 만났더라-" "8년" 망설임도 없이 튀어나온 횟수에 절로 욕이 터져나오려 할때 말을 이어갔다. "그래 8년 그거 짧은 시간 아니잖아 좋게 헤어졌던 아니던 나였어도 맘 복잡할 것 같은데?" 정말 그럴려나.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은 어땠더라 눈가에 눈물이 맺혔던 것 같은데 떨어졌는지는 뿌옇게 바래진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앞으로 계속 마주칠텐데 죄인도 아니고 어깨 좀 펴" 등을 토닥인 수정이 이제 막 도착한 실기실 문에 손을 얹었다. 나는 잠시 멈칫했지만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 쯤은 인지한 채였다.



: 극 단


"이새끼 2년 쉬고 오더니 살판 났네났어"

"그래 보여?"


익숙하고도 낯선 목소리가 조용히 울러퍼진다. 전보다 한층 차분해진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수정이 눈치를 보며 모여있는 무리쪽으로 내 손목을 끌었다. 터덜터덜 끌리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귀로 멍멍거리던 소리들이 커지기 시작했다. "컨셉 너가 짠거야?" "응 어때 죽었나" "오랜만에 봐서 골려주고 싶은데 솔직히 우리가 이틀내내 짠 것 보다 낫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전부가 모여 웃고 있을때 가려져있던 모습이 틈 사이로 비춰진다. 


[방탄소년단/김태형] 극단 pro | 인스티즈

"내가 이런건 좀 강하지"

"아 김태형 존나 재수없어" 


살판 났다는 말을 들었을땐 얼마나 잘 살았길래 라는 생각이 우선으로 들었다. 하지만 눈으로 직접 마주한 김태형은 2년 전보다 살도 많이 빠져있는 상태였고, 오른쪽 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상처를 달고 있었다. 아직 나를 보지 못한 모양인지 일에 집중하던 그가 재수 없다는 말에 웃으며 고개를 올리고 "..." 눈이 마주쳤다. 언젠가 눈동자를 깊은 밤하늘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오묘한 빛깔로 반짝이는 짙은 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러한 눈을 가진채 나를 빤히 쳐다봤다. 한참이나 말 없이 한 곳을 보고 있는 김태형이 이상한지 그제야 하나둘 고개를 돌리고 가만히 서있는 나와 수정을 보고만다. 하나같이 입을 벌리며 어색한 웃음을 보인다. "어, 와..왔어?" 몇몇은 눈치를 보며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주변에서 그러거나 말거나 김태형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내 눈을 받아내고 있었고, 시선은 내가 먼저 돌렸다. 왜 그런 표정인진 모르겠는데 그때 처럼 여전히 다정한 눈을 하고 있다 마치 어제 만난 사이처럼.


"안녕 김여주"

나긋하면서도 정확한 음성으로 말했다.



: 극 단


도망치듯 나오는게 아니였는데, 입술 너머로 이름이 불려지자마자 당황한 나머지 뒤돌아 밖으로 뛰쳐나왔다. "미치겠네 나 진짜 왜 이러냐.." 자책 아닌 자책까지 들 정도였다. 분명 내가 먼저 끊은 관계다. 고로 먼저 나서서 연연할 만한 입장이 아닌 셈이다. 헤어지지만 말자고 했던 손을 뿌리친 것도 나고, 못 된 말을 한 것도 나 자신이며, 항상 받는게 익숙한 나였다. 바로 앞에 있는 계단 난간을 잡아 풀리는 다리를 접었다. '안녕 김여주' 지독하게도 그 말이 머릿속을 가득 헤집었다. 다리를 끌어모아 무릎 사이로 얼굴을 집어넣었다. '안녕 이름이 뭐야?' '나는 김태형이야' '김여주' '여주야" '좋아해' '가지마 제발' 점점 크기를 더 해가는 목소리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는데 정수리 위로 무언가가 얹어진다. 그 순간 심장이 쿵. 설마 아닐꺼야 하지만 맞으면 어쩌지? 무릎에서 머리를 떼고 뒤로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아니길 바랬다 뒤 따라 나온 수정의 걱정스러운 눈이길 바랬다. "괜찮아?" 하지만 벌이라도 줄 모양인지 산산조각이 난 바람은 더 큰 상황을 안겨줬다. 


"불편했다면 미안해"

"..."

"그냥 반가워서 그랬어"


거짓되지 않은 눈으로 말했다. 처음 마주쳤을때도 저 소리였는데 '만나서 반가워' 라고 했었지 나는 어벙하게 '어.. 안녕' 이라 답했고. 아무렇게나 내려 앉은 앞머리를 쓸어올린 김태형이 여전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다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라는 소리였다. 나는 내 눈 앞으로 펼쳐진 손바닥에 기여코 난간을 잡고 일어났다.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보인 그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같이 서있으면 얼추 눈 높이가 비슷했는데 이제는 꽤 차이가 많이 난다. 


"그동안 잘 지냈어?"

"응 넌?"

"나야 뭐 여전해"


애매한 대답이 나오자마자 울리는 벨소리에 핸드폰을 꺼내니 <남자친구> 이름이 반짝인다. 무심코 받으려다 아차싶어 아래로 향해 있던 시선을 올리니 액정 위로 고정 되어있는 두눈이 들어온다. 경쾌한 음악소리는 계속 울러퍼졌지만 나는 그걸 받을 수도 끊을 수도 없었다. 벗어나고 싶어 SOS를 보낸거나 다름 없는데 나는 왜 이걸 거절하고 있지? 이제는 아무 사이도 아닌 김태형의 눈치를 왜 보고 있는걸까 머릿속으로 오만가지의 질문이 터져나왔지만 과부화 상태인지 정답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했다. 어느 타이밍에 숨을 쉬어야 할지 조차 모를 정도로. 꽤 오랫동안 울리던 벨소리가 끊히고 정적이 흐른 뒤에서야 그가 시선을 뗐다. 내내 아래로 향해 있던 두 눈이 맞물렸고 표정은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아니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는 표현이 더 맞는건가



[방탄소년단/김태형] 극단 pro | 인스티즈

"늦었네"

"또"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건 그 말의 의미를 알 것도 같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타이밍이 어긋나곤 했다. 


-이래서 연기하는 사람이랑은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는 너는 연기 안해?

-그러니까 문제라는거야 솔직하지 못하잖아 서로한테


마음을 연기하는데 어떻게 만나 

마지막으로 주고 받았던 말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오히려 솔직하지 못한건 나 자신이었고, 나 또한 그걸 알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잘 알던 김태형 또한 알았겠지


"맞아"

"..."

"늦었어"


그러니까 이쯤해두자 우리. 흘러나온 대답에 그가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곧바로 등을 돌렸다. 자꾸만 그때와 겹쳐보이는 탓에 없던 감정마저 다 올라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성숙해졌고, 키도 커진 김태형이었지만 여전히 내 앞에선 작아지는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전화 못 받아서 미안 어디야?" -정문 앞으로 와 차분해진 만큼 어색해져버린 김태형의 목소리보다 더 익숙한 음성에 자리를 벗어났다.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냥 그래야 될 것 만 같았다. 


2년만에 다시 마주친 날 모든걸 끝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큰 폭풍우가 몰려올지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극단 pro | 인스티즈

극 단 

1. 맨 끝. 2. 길이나 일의 진행이 끝까지 미쳐 더 나아갈 데가 없는 지경

<연영> 연극을 전문으로 공연하는 단체





* * *

안녕하세요 바다연 입니다 (꾸벅)

처음 올리는 글인 만큼 많이 부족하고 어색하겠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캠퍼스 로맨스 물 정도로 생각중이고,

본격적인 1편부터 다른 남자연예인이 한명 더 나올 예정인데 삼각관계 아닌 

태형이 원탑 (?) 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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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미쳤다 진짜좋아요 [태극] 신청할게요!
이 진짜 바로 신알신입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항상 응원하고 기대할게요 ❤

7년 전
바다연
감사합니다 태극님 우리 앞으로 자주 봐요❤️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 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흐헝... 태형이랑 여주는 헤어졌는데 서로를 아직 못 잊은거같네요... 그리고 현재 태형이는 남친있는 여주를 보고 늦은거라고한거겠죠?ㅠㅠ 몇 화쯤 되어야 이 둘이 다시 만나서 행복할가요?ㅠㅠ
7년 전
바다연
암호닉 저야 영광이죠 감사합니다 땅위님 태형이와의 관계 변화에 제일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에요 차곡차곡 천천히 쌓아올릴 예정이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7년 전
비회원0.107
비회원도 닉 신청이 되나요? ㅠㅠ 아 태형이 진짜 잘 어울려요 짤 보고 완전 적절해서 심쿵...
7년 전
바다연
당연히 가능합니다 고마워요 ❤️_❤️
7년 전
독자2
꺄아아아 재밌겠다 마음을 연기한다니 이거 대사 진짜ㅠㅠㅠㅠㅠ대박이에요 [후즈] 로 암호닉 신청함다~~~!
7년 전
바다연
고마워요 후즈님 앞으로 자주자주 보도록 해요! 부족한 필력으로 나마 열씸히 달려보겠습니다 ^~^
7년 전
비회원106.182
헐 뭔가 애잔미뿜뿜...ㅠㅠㅠㅠ혼잣말에서 저 주겄숩니다...[태태베리]로 신청할게요!
7년 전
바다연
감사합니다 태태베리님 오늘 1편으로 다시 보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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