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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 참을 수 없는 황홀함, 첫사랑이었다 A | 인스티즈















이민형 X 김여주참







을 수 없는 황홀함,
첫사랑이었다

w. 연소예







※ 브금과 함께 감상하시면 더 좋습니다.


























A



















"나 아니야."

"....."

"나 아니야, 이민형. 나 믿지?"

"....."

"나... 진짜 아닌데..."

"더이상 너랑 할 말 없을 것 같은데."

"....."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

"민형아."

"되도록이면 보지도 말고,"

"... 민형아."






[NCT/이민형] 참을 수 없는 황홀함, 첫사랑이었다 A | 인스티즈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인 것처럼 살자."

"...."

"더이상 마주치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이민형이 없는 세상? 아니, 애초에 이민형을 몰랐던 세상?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 이민형의 부재는 곧 죽음이란 걸, 무엇보다 내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









오늘따라 바람은 더 찼다. 뜨겁게 자리 잡고 있던 이민형을 떠나 보내자 쓸쓸한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바람은 더 매섭게 몰아쳤다.

아슬아슬하게 올라선 난간, 그래.

나는 이미 마음먹었다.





죽겠다고.





어차피, 나 하나 사라진다고 크게 달라질 세상이 아니라는 건 이미 잘 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사실을 누군가 덕분에 잠시나마 잊고 지낼 수 있었을 뿐이었다.

단지 그뿐, 나에겐 그 어떤 행복조차 허가되지 않았던 것이다.



































[2016년, 03월, 18일, 봄]












"스킬이 꽤 많이 늘었다, 김여주?"

"푸흡,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맷집도 같이 키워 왔나봐."





"우리도 꽤 많이 늘었지?"

"...."

"여주야, 왜 대답이 없어? 너 맷집 늘어서 온 만큼 우리도 너 패는 실력 늘었지 않냐고. ^^"

"...."

"씨발"

"....."

"끝까지 대답이 없네, 내가 우습냐?"

"불쌍해."

"뭐?"







"그냥 이런 짓하는 네가 불쌍하다고."

"미친년, 어디 더 놀려 봐."

"언제까지 이럴래? 중학교 때까지 참아 줬음 많이 참아 줬잖아."

"응, 그래서?"

"나도 더이상ㅇ,"







'촤아아아아-'









순식간에 내 머리 위로 떨어신 물세례. 이 정도는 익숙했다.

그냥 물도 아닌, 걸레를 빤 물이었다 해도.

중학교 시절부터 늘상 겪어온 일이라, 이 정도로 내 기를 죽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정은유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독한년."

"....."

"넌 내 자존심을 건드렸어."

"....."

"그래서 난 네가 용서가 안 돼."

"....."









"또 보자. ^^"









그렇게 또 보자는 말을 뒤로 한 채 정은유와 정은유를 비롯한 7명은 화장실을 떴다.

이미 수업이 시작한 지 20분이나 흘러있었다.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날 거란 걸 직감하고 미리 담당 선생님께 아파서 보건실을 다녀온다고 말씀 드린 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날 괴롭혀 오던 정은유를 떠올리며 물기에 젖은 머리와 옷을 손으로 탈탈 털어냈다.
온몸에서 올라오는 구릿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직 2교시인데 이 상태로 보충에, 야자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왔다.
별 떠오르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교복을 햇볕에 말리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 나는 화장실을 나와 운동장으로 걸음을 하였다.
1층 로비 앞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말이 아니었다.
앞머리는 물에 젖은 생쥐꼴을 하곤 하얀 와이셔츠 마저 걸레 빤 물이 스며들어 옅은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NCT/이민형] 참을 수 없는 황홀함, 첫사랑이었다 A | 인스티즈





"야, 이거 입어."



"....?"









1층 로비 거울 앞에서 보기 거북할 정도로 꼴이 말이 아닌 내 모습을 무표정으로 주시하고 있던 그때,
처음 보는 남자애가 와선 입으라며 체육복을 건넨다.



아, 지금 생각해 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 아닌 것 같다. 소위 말하는 학교의 질 안 좋은 애들 중 한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은유랑 같이 있었던 걸 얼핏 본 적이 있다. 비록 흐릿한 기억이지만 짐작할 수 있었다. 그애가 이 아이라는 걸.
근데, 그런 애가 나에게 체육복을 건넨다. 여간 이상한 게 아니었다.
수업 시간에 수업은 들어가지 않고 방황하는 건 이 부류 애들의 특성이니 이상한 점은 아니었다.
항상 모여 다니더니 웬일로 혼자 있었다. 











"사람 민망하게 계속 보고만 있네."

"....."

"입기 싫으면 관ㄷ,"

"아, 아니! 입을게."











상대가 누구든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학교에 족히 열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이 몰골로 버틸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남자아이의 손에 아슬하게 놓여있는 체육복을 조심스레 가져왔다.











"2학년 8반 이민형."

"...어?"

"내일 체육복 가져다 줄 때, 그렇게 찾으라고."

"그래, 알았어..."



"그리고 되도록이면 좀 빨리 갈아입지."

"......"



"다 비쳐."

"어...?"



"아, 씨. 그러니까, 속옷. 다 비친다고."

"......"

"바보도 아니고, 방금까지 거울 보고 있었지 않냐?"















아... 민망함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이미 달아오를대로 다 달아오른 내 두 뺨은 지금의 내 민망함 정도와 비례했다.
고개를 숙여 옷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보니 이민형의 말대로 교복 셔츠가 다 젖어 안에 속옷이 다 비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덜 튀는 걸로 입고 올걸. 하필이면 오늘 핑크색을 입고 와서는...
 '나 오늘 이거 입었어요.' 하고 광고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행동이 뭐 이렇게 느려 터졌어. 빨리 갈아입으라는 말 못 들었냐."

"아... 지금 입으러 가려고... 체육복은... 잘 입을게...!"





















이민형과의 첫만남이었다.





















운동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교내에 위치한 탈의실로 갔다.
젖은 교복가지들을 정리해 옆에 있는 의자에 잠시 놓아두곤 그 남자애가 준 체육복을 집어들었다.
얼핏 보기에도 체육복은 너무 컸다.
남자와 여자의 골격 차이를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옷 사이즈였다.









체육복 상의에 머리를 밀어넣는 순간 우디 머스크향과 더불어 알싸한 담배 향이 코끝을 파고들었다.
기분 좋아지는 냄새였다.
평소 담배 냄새는 죽어도 싫었지만, 이상하게 맡으면 맡을수록 계속 맡고 싶었다.
역시 얘도 피우는구나, 담배. 그래, 친구들 다 하는데 혼자만 안 하는 것도 이상하지.
근데... 어쩜 피부가 그렇게 좋았을까? 담배 하는 애 치곤 목소리도 좋았다.







잠깐만, 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싶었다. 아까 걸레 빤 물을 맞다가 몹쓸 병이라도 얻었나....
정신 차려야지... 













'♩♪♩♪♩♪♩♪♩♪'









때마침 2교시 수업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3교시마저 어영부영 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나는 체육복을 입은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탈의실을 빠져나왔다.
체육복이 너무 커서 그런지 상태가 꽤 웃겼다. 
한눈에도 길어 보이는 체육복 상의의 소매끝단을 몇번이고 접어 올렸다.
그제서야 내 손이 바깥 세상과 마주할 수 있었다. 













"18번 김여주."

"네."



"19번 이은지"

"네"

"20번 이혜인"

"네"









3교시는 문학이었다.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이기도 했고, 또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수업에 경청하며 집중했다. 
한창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종 치기 5분 전이었다.







"아, 참. 얼마 전에 친 문학 수행평가 말이야. 일등은 역시 여주더라. 김여주, 잘했어.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

"감사합니다."

"그래, 그리고 남은 오분은 자유 시간이니까 자습할 사람은 하고, 쉴 사람은 쉬도록."











"뭐야, 재수 없어."

"매번 전과목 일등 하는 것도 참, 재주도 좋지. 학원 어디 다니려나."

"야, 못 들었어? 쟤 부모님 둘 다 안 계신대. 근데 학원은 무슨, 학원비를 어떻게 대냐?"

"와, 진짜? 그건 몰랐지. 와, 근데 대박이다... 야, 그거 들으니까 김여주조금 불쌍해 보인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를 전부 알고 있다는 듯이 떠들어댔다.
사실상, 하나도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저들이 떠들어대는 말의 내용이 나와는 관련 없는, 그러니까 소문에 불과한 거짓이었다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까.
그저 그냥 너는 너대로 떠들어라, 이렇게 치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16년, 03월, 19일, 봄]















오는 내내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가벼웠다.
한 손에는 어제 이민형이 주고간 체육복을 넣은 종이가방이 들려 있었다.
깨끗하게 빨고 난 후 잘 마르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오늘 아침에 다 말라 있었다.
고이 접어 종이가방에 넣고 8반으로 가져다 줄 생각이었다.













"야, 은유야, 쟤 김여주 아니야?"

"뭐?"







은유가 옆친구의 말에 시선이 여주쪽으로 향했다.
평소 안 짓던 미소까지 지어가며 싱글벙글 오고 있는 게 은유는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연신 깔린 목소리로 질 낮은 욕만 해댈 뿐이었다.





"오늘 그냥 죽여버리자, 나 오늘 쟤 너무 마음에 안 들어."

"콜~"







은유의 말 한마디에 열명 조금 안 돼 보이는 은유 친구들이 일제히 오케이를 외치며 여주쪽으로 걸음을 했다.













"아... 추워."







민형의 체육복은 말랐는데, 어제 젖어버린 내 교복은 조금 꿉꿉한 상태였다.
아직은 꽃샘추위 때문인지 찬 봄바람이 옷깃을 스치자 몸이 으슬으슬 움츠러들었다.

















"하이, 또 보네."

"... 뭐야..."

"뭐야, 라니. 그렇게 말하면 좀 기분 더러운데."

"...."

"가자."

"...."

"뭐해, 가자고. 화장실."

"오늘은... 갈 데가 있어."

"뭐?"

"다음에 가."

"미쳤냐, 저년?"

"오늘은 진짜 안 돼."

"하루 사이에 대가리에 총 맞았냐? 내가 네 상황에 맞춰야 해?"

"...."

"하여튼, 요즘 덜 맞았지. 씨발."




정은유의 손이 허공에 맴돌았다. 저 손은 아마 내 뺨을 향해 직행하겠지.
정은유 손의 행선지를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던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찔끔 감았다.




"아."



짧은 신음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다. 이 목소리는 정은유의 목소리였다.
...?
어찌 된 일인지 이쯤이면 쫘악- 하고 내 고개가 돌아갔어야 했는데,
동시에 아릿한 느낌이 뺨을 타고 신경을 건드렸어야 맞는데.
이상하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조심스레 눈을 떠 보니,





[NCT/이민형] 참을 수 없는 황홀함, 첫사랑이었다 A | 인스티즈



"이제 그만 좀 하지."











정은유의 손을 단번에 제지하고 서 있는 이민형이 보였다.
















더보기

어디서 끊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혀서 엉뚱한 데서 끊은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ㅠㅠ

미숙한 필력이라 독자님들이 재미가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먼저

드리고 싶네요. ㅎㅎ

아직... 음... 내용의 요만큼, 요...만큼도 안 보여 드린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발전해서 재미있는 글 들고 자주 찾아뵐게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월요병 잘 극복하세요, 여러분.... (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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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륵... 예정된 새드인가요ㅠㅠㅠㅠ 그래도 설렐거에여 볼 거야ㅠㅠㅠ 암호닉 받으신다면 [맑꾸리] 신청할게ㅇ요!!
7년 전
독자1
아 일진 이민형...발려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여주 너무 불쌍한데 기특하고...첫장면은 무슨 상황인지 궁금하고ㅠㅠ재밌어요ㅠㅠ
7년 전
비회원249.11
너무 재미있어요 ㅠ 첫장면 뭔데 마음 아프고 ㅠㅠ 여주랑 민형이랑 오해가 있나봐요 어서 풀려야 할텐데 ㅠㅠ 아무튼 재밌게 보고 갑니다 기대할게요 ♡♡
7년 전
독자2
아 진짜 미춰버리겟네 이민형ㅠㅠㅠㅠ브금과 민형이의 조화가 이렇게 설렐일인가여...진짜 너무 좋구여 미녕이..첫장면이 마음아프긴한데ㅠㅠ
7년 전
독자3
미숙한 필력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저 민형이에게 치였는걸요ㅜㅠㅠ 첫잘면..북흐하지만 우디머스크향ㅇ...헤어나올수없..
7년 전
독자4
첫장면 너무 짠내 ㅠㅠㅠㅠㅠ여주 너무 불쨩해ㅠㅠㅠ 잘봤습니다!!
7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민형 ㅠㅠㅠㅠㅠ 너무 멋잌ㅅ어요 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
이런글 정말 취향저격이에요ㅠㅠ 신알신 하고가용
7년 전
비회원56.143
원래 빙의 글 읽어도 재밌다는 느낌 별로 못 받았었는데 이거는 너무 재밌네요!!!!ㅜㅜㅜ
7년 전
독자7
이민형 오우....박력....신알신 신청하고가요!기대할게요!!
7년 전
비회원56.143
이런 쌘케 민형이 좋습니다ㅜㅜㅜ 지금 이것만 2번째 보구있습니당크크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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