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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01












정재현은 14살이 되던 해에 바로 이름이 발목에 나타났다. 발목이 계속 아프다고 하며 며칠 끙끙 앓더니 14살에 이름이 새겨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 정재현은 나보다 나의 네임에 관해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14살이 되던 해부터 17살이 된 지금까지.















***





"야, 여주야. 저 학생회장 선배 또 왔다."


"...응. 알려줘서 고마워."


정재현이 왔다며 알려주는 반친구한테 고맙다고 한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복도로 향했다.

몇몇 애들은 복도로 향하는 나를 힐끔거리며 쳐다본다.

벌써 이번주에만 몇번 째 오는지 모르겠다. 처음 입학식 때부터 우리반이 앉아있는 곳으로 와서 나에게 입학을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안겨주기도 했다.

덕분에 나는 전교생 앞에서 2학년 학생회장 정재현이랑 아는 사이라고 눈도장이 찍혔을 뿐더러, 우리반 애들도 새로 뽑은 우리반 회장이름은 헷갈려 해도 내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왜 불렀어요?"





[NCT] 너의 이름은. 01 | 인스티즈




"오늘 나 회의 없어서 일찍 끝나는데. 끝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여주야?"


"...."


"왜 싫어...? 아니면 무슨 약속있어?"


"네. 저 친구랑 같이 가기로 했어요. 죄송해요."


"민형이랑?"


갑자기 이민형의 이름을 꺼내는 정재현에 말문이 막혔다. 이상하게 이민형의 이름을 들으면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정재현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면 더더욱.


" 민형이랑 같이 가는거면 나도 같이 가도 되지 않아?"


"...이민형이랑 가는 거 아니에요."


"그래? 그러면 조심히 가. 오늘은 학원 없지? 집가서 잘 쉬고 내일보자."






정재현의 웃는 얼굴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어떤 아이들은 정재현이 웃는게 꼭 왕자님 같다며 왕자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는 정재현의 웃는 얼굴을 볼때면 오히려 속이 불편해진다.

멀어져가는 정재현의 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교실로 들어와 책상에 엎드렸다. 서영이는 여느때처럼 엎드린 내 등을 위로하듯이 토닥토닥 쓰다듬어줬다.










***













한창 정재현이 사춘기 때문에 기분이 심하게 오락가락 하던 시기, 그러니까 내가 15살이고 정재현이 16살이던 때에, 예전부터 아빠와 오랜 친구사이셨던 정재현네 부모님과 오랜만에 함께 저녁을 먹으러 어릴 때 부터 자주가던 레스토랑에 갔었다. 나는 그때 보통의 15살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들처럼 가족과의 시간들보다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편하고 좋았다.

게다가 그때는 엄마가 돌아가신지 겨우 1년이 조금 넘어가던 시기라 엄마가 없는 가족모임이 낯설었기 때문에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하고 친구들과의 메신저 대화창 화면만 보고 있었다.



내가 애교도 많고 성격이 밝았던 편이라서 나를 많이 예뻐하시던 정재현네 부모님, 특히 정재현의 어머니는 이런 나의 낯선 모습에 당황하셨지만 이내 나의 마음과 상황을 헤아려 주시고 이해해주셨다. 정재현네 부모님과 우리 아빠가 밀렸던 대화를 나눌 때도 나는 핸드폰만 봤다. 평소였다면 나는 정재현이랑 레스토랑 뒷편에 위치한 정원에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학교생활이나 친구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를 했겠지만 나는 그때 정재현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아빠가 핸드폰만 보지말고 오랜만에 본 재현이랑도 놀아달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을 때가 되서야 핸드폰만 보던 고개를 들고 정재현을 봤다. 정재현은 매우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NCT] 너의 이름은. 01 | 인스티즈





"여주야, 잘 지냈어? 오랜만에 보는데 핸드폰만 하지말고. 버릇없게."








오랜만에 본 정재현은 전과는 많이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전과는 달리 말투와 미묘한 표정변화에서 냉한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원래 정재현이 한없이 다정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게 굴었었고 이런식으로 나에게 말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정재현의 뼈있는 말에 나는 하던 핸드폰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식사가 다 끝날 때까지 정재현과 나는 건강이나 학교생활에 대한 형식적인 얘기 몇마디 이외에는 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차를 타러 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정재현은 나에게 뜬금없이 사탕을 내밀었다.





"우리 여기오면 항상 카운터에 있던 사탕 집어가곤 했잖아. 일부러 너가 제일 좋아하는 맛으로 집어왔어"





정재현의 말에 어릴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오랜만에 본 정재현의 대한 낯설음이 사라진 것만 같아서 나도 마주 웃어줬다.

잠깐 집에 들러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가라는 정재현 어머니의 말에 아빠와 나는 정재현네 집으로 향했다.

1,2년 전만 해도 자주 오던 곳인데 오랜만에 오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여주야, 재현이랑 재현이 방에 가있어. 과일 깎아서 너네 방으로 이모가 가져다 줄게."

"네, 이모"





방에 가있으라는 정재현의 어머니의 말에 앞장서는 정재현을 따라 정재현네 방으로 갔다.

가구의 배치나 벽지 색 같은게 전이랑은 완전히 달라져 있어서 아예 낯선 곳인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 낯설어?"


"응... 전이랑 많이 다른 거 같아."


"그래? 나는 이제 이게 더 편해."




정재현과 나는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예전에 친하고 거리낄게 없던 사이로 되돌아 간거 같아서 점점 편해졌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정재현의 네임에 관한 얘기가 생각났다. 전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엄마의 장례식 때 였어서 네임에 대해서 축하한다고 

말해주지도 못했었다.







"아 맞다! 네임이 생기니까 어때? 그 사람은 찾았어?"







그러자 웃던 정재현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묻는 내말에는 대답을 안하고 뜬금없이 나의 네임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너는? 여주 너는 생겼어? 아직이야?"






나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다가 이내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안알려줄건데- 비밀이야."






그러자 재현의 표정이 한번에 굳고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침대에 앉아있던 나의 발목을 잡아챘다.

당황한 나는 발버둥치며 왜 이러냐고 물었지만, 힘의 차이에 의해 발목을 내어 줄수 밖에 없었다.

발목을 우악스럽게 잡고 이리저리 살피는 정재현의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 양쪽 발목을 다 살핀 정재현은 차가운 눈으로 추궁했다.


[NCT] 너의 이름은. 01 | 인스티즈



"없어. 왜 내 이름이 없어? 혹시 다른 곳에 생긴거야? 아니면 다른 놈 이름이라도 생겼어 여주야?"




그런 정재현이 갑자기 나에게는 너무 무섭게 느껴졌고 손끝이 조금씩 떨려왔다.

대답을 안하는 나의 모습에 눈이 돌아간 정재현은 급기야 나의 옷을 들춰 확인하려 하기까지 했다.

마침 들어온 이모가 말렸기에 다행이었다. 그 이후 나는 정재현을 전과 같이 대할 수가 없었고 일말의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다.




정재현은 그 이후로 그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사과했지만 그 뒤에는 나를 꿰뚫어 보려는 듯한 눈빛이 항상 있었다.

지금도 나에게 다정하고 살갑게 대하지만 예전의 그 허물없던 친한 오빠동생 사이로 되돌아 갈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든다.





정재현이 무언가를 나에게서 원하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


그렇습니다....! 재현이의 네임은 여주에염... 하... 진짜 분량조절 실패네요... 이걸 그냥 프롤로그에 넣을 걸 후회가 되네요. 내용상 여기서 자르긴 했는데 좀 짧은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재현이의 네임이 여주라고 해서 꼭 남주가 재현이인건 아닙니다! 재현이일수도 있고요....ㅎ (사실 저도 몰라요...)

저 날 이후로 여주는 네임에 대한 설렘이나 관심,환상 이런걸 잃게 됩니당. 재현이랑 전처럼 편하게 지내지도 못하죠. 그리고 여주는 아직 네임이 안나타났어요!


민형이가 갑자기 언급되었죠ㅋㅋㅋㅋㅋㅋ 민형이랑 여주랑 어떤 사이일까요? 맞추시면 진짜 저 소름돋을거 같아요ㅎㅎㅎㅎ

이런 이상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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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프롤 읽자마자 1편이 올라와서 바로 읽으러 왔어요!!! 재현이 워후 생각과는 달리 거치네요 저도 모르게 쫄려서 숨죽이고 읽었습니당......!!!! 민형이랑 무슨사이죠ㅠㅠㅠㅠㅠㅠ 좋아하는 사이면 좋겠는데 그렇게 단순한 사이일까 싶기도하고ㅠㅠㅠㅠ궁금하네요ㅠㅠㅠㅠㅠㅠ잘읽고가요!!!
7년 전
츄잉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단순한 사이는 아닐꺼같아요..ㅎㅎㅎㅎㅎ 재현이 너무 무섭게 나온거 같아서 저도 걱정이 되네요...
7년 전
독자2
혹시 민형이도 여주ㅇㅣ름이? ㅠㅠㅠㅠ 삼각관계?ㅠㅜㅜ
7년 전
츄잉검
헉!! 사실 저도 아직 몰라요ㅋㅋㅋㅋㅋ 이런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
민형아 빨리 나와조.
7년 전
츄잉검
민형이 조만간 나올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와....... 이런 네임버스물은 처음읽어보는데 와 굉장히 제취향이네요...!!!
7년 전
츄잉검
제가 요즘 네임버스에 꽂혔어요...ㅎㅎㅎ... 취향이시라니 다행이에요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5
허억 짱좋다 와,,,정잰,,,어흑,,,
7년 전
비회원 댓글
네임버스..... 너뮤 사랑해요ㅠㅠㅠㅠㅠ 잘읽고가요~♡
7년 전
비회원33.192
아ㅠㅠㅠㅠ 진짜 젛아요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오래오래 써주세여 작가님ㅠㅠㅠ 감사해요
7년 전
독자6
헐... 집착...(코피) 너무 ..너무 좋습니다..너무좋아요.... 암호닉 신청 가능하면 [망고망고] 신청하고갑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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