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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는 알아서 필터링 해주세오  

난 잘 모릅흡 

 

 

 

 

 

 

 

 

1. 

 

나와 다니엘은 22살 동갑에 친구고 같은 소속사. 나는 18살 고2 때 먼저 데뷔해서 쭉쭉 쌓아 온 실력으로 대상도 받은 5년 차 가수고, 다니엘은 굉장히 오래된 연습생 신분으로 프듀에 나왔다가 워너원이 되었고.  

 

우리 둘은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소속사의 연습생으로 처음 만났음. 처음에 갓 연습생 신분으로 만났을 때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는데 막상 서로 얘기하다 보니 맞는 부분이 많아 엄청 친해진 케이스. 관심사도 거의 비슷하고 하고싶은 것도, 당연히 꿈도 같았음.  

 

내가 데뷔 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연습실에서 매일 보다 싶이하고 하루종일 같이 연습하다보니 서로에게 이성으로써 감정이 생길 것 같지만 그런 건 솔직히 거의 없었고 진정한 친구로써 동료로써 아껴주고 무너질 것 같으면 서로 일으켜주면서 애틋한 마음만 가득한 상태. 그래서 내가 먼저 데뷔가 확정 되었을 때도 뭔가 꿈에 가까워져서 좋기도 했지만 항상 함께 연습했던 다니엘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기기도 했음. 요즘 혼성 그룹이 거의 없다보니 같은 그룹으로 데뷔할 가능성은 없었지만 그래도 솔로로 함께 데뷔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 먼저 데뷔해서 미안해.. 울면서 다니엘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았을 때 다니엘은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었음. 왜 우냐. 난 너 데뷔해서 진짜 기쁜데. 속 깊은 다니엘의 말에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  

 

 

 

2. 

 

바빠서 예전처럼 연락은 자주 못했지만 그래도 무슨일이 있거나 시간 날 때, 공백기 일 때 항상 다니엘에게 먼저 연락했고 내가 먼저 다니엘을 챙겼음. 데뷔 했다고 친구 나몰라라 하는 그런 소린 듣고 있지 않았음. 절대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연예계에 발을 담그면서 유일하게 내 마음을 다 이해해주는 친구가 다니엘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친구고 둘도 없는 친구. 회사에 연습을 핑계삼아 찾아가 다니엘과 밥을 먹기도 하고, 내 자작곡을 들려주며 나중에 꼭 내 곡에 피쳐링을 해달라고 약속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다니엘이 프듀에 나가겠단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 속상한 마음이 앞서 대표님께 전화해 의건이 언제 데뷔 시켜 줄거냐고 버럭 화를 냈던 일. 대표님은 미안하다며 다니엘이 결정한 문제라 어쩔 수 없었다는 대답. 그래도요 대표님.. 지금 몇년 째에요 네? 절절한 내 목소리에 긴 한숨과 함께 다니엘 1등 하라고 응원이나 해주자. 는 대표님의 말씀. 작디 작은 이 소속사를 혼자 키워내 회사에서 나름 목소리를 높힐 수 있는 내가 겨우 할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었음.  

 

 

 

3. 

 

나 1등하라고 빨리 기도해라. 무덤덤 하게 구는 다니엘이 괜히 미워져 1등 안하면 너 다신 안봐. 호통이나 치고. 그래도 친구라고 이 프로를 계기로 다니엘이 나보다 더 유명해지고 멋진 가수가, 아이돌이 되길 바랬음. 프듀 방송 3일 전. 우리 강의건이 꼭 1등 해? 내 원픽 강다니엘~~~! 힘내!!! 라며 평소 잘 하지도 않던 인스타에 글을 올림. 멋대로 올렸다고 혼나진 않겠지? 많은 댓글이 달리고 내 글 하나에 기사가 몇 백개가 쏟아짐. 그 덕분에 다니엘은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음. 나의 오지랖이 전혀 흠이 되지 않았고, 나와 다니엘의 연습 전 영상이나 다니엘 sns에 올려진 사진들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됨. 둘의 우정을 정말로 응원한다는 팬들도 많아짐. 강다니엘이 꼭 데뷔해서 나와 한 무대에 서는 걸 보고싶다는 팬들도 많아졌음. 그렇게 2달이 지나고 다니엘은 결국 워너원의 센터로 데뷔하게 됨.  

 

 

 

4. 

 

나의 공백기의 끝도 딱 워너원의 데뷔 시기와 맞게 되었고 우린 팬들의 바램대로 한 무대에서 만나게 되었음. 워너원의 데뷔 날 같은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났을 때 그 벅차오르는 감동은 절대 잊을 수가 없지. 워너원이 선배 가수들에게 인사를 하려 대기실마다 돌기 전에 내가 먼저 뛰어가 워너원과 다니엘을 만났음. 나도 한참 국민 프로듀서 로써 활동 했을때 티비로 봤던 분들이 내 앞에 있으니까 그게 또 신기하더라고. 한명 한명 인사하고 마지막으로 다니엘을 마주 했을 때. 화장이 지워 지는 것도 신경 못 쓰고 주륵주륵 울어 버린거. 울지 마라. 어쩔 줄 모르면서 내 얼굴을 신경쓰던 다니엘도 울컥 해버리고. 데뷔 축하해. 떨리는 목소리로 손을 내밀 자 다니엘이 웃으면서 내 손을 잡으며 흔들 던 거. 화장 다 지워졌잖아요 선배님아. 어쩔래? 놀리는 건지 부끄러운 건지 얼른 대기실로 가라며 나를 떠미는 다니엘에게 알겠다고 하고 대기실로 돌아와 코디 언니한테 엄청 까인 거. 매니저 오빠도 그러지 말라고 하다가 혼나도 마냥 웃는 나 때문에 결국 다 웃어버리고. 워너원의 데뷔 무대를 아래에서 지켜봤음. 실수 하진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라이브도 안정 됐고 춤은 역시나 였고 정말 완벽한 무대에 박수가 절로 나왔음. 땀을 흘리면서 내려오는 워너원들에게 대박 멋있다 면서 응원했고, 다니엘과 눈이 마주치고 또 난 울컥했고.  

대기실에서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워너원들에게 전 스텝이 축하한다며 아낌없는 응원을 할때 난 웃으면서 내 무대를 준비했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나와 다니엘이 정말 바라고 바라던 무대. 내가 다 벅차고 감동이고 이제 다 됐다는 안도감도 들고 또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내가 다 설레고. 그런 감정들로 나도 신곡를 멋지게 소화해내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뒤 모든 가수들이 나와 마무리 무대를 할때 내 뒤에 서있던 워너원들. 앞에서 내 뒤를 가리키며 다니엘 다니엘 하던 팬들 덕에 내가 돌아보면서 다니엘과 눈이 마주치고 우린 또 그렇게 웃고. 같이 무대에 서 있는 거 진짜 꿈 같지않냐. 묻는 다니엘을 향해서 끄덕이며 뿌듯하게 웃음. 그 날 1위는 내가 하게 되었고 워너원들과 다니엘, 다른 동료 가수들에게 큰 박수를 받고. 대기실에서 다시 재회 한 나와 다니엘은 다음 스케줄 때문에 여즉 다 못한 얘기를 마무리 하면서 헤어졌음.  

 

 

 

5. 

 

그 날 워너원의 데뷔를 기념해 리얼리티를 찍던 중이었는데 내가 대기실로 찾아온 것 부터 울면서 둘이 악수 하는 거, 워너원의 데뷔무대, 무대 위에서 담소 나누는 거 등등 많은 화면들이 방송을 타게 되었고 그렇게 워너원의 데뷔를 응원하며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음. 나와 다니엘의 기사도 쉴 틈 없이 쏟아졌지. 그렇게 워너원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게 되고 지상파,공중파를 넘나들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됨. 나도 한참 바쁘게 활동 할때라 워너원과 겹치는 스케줄이 많았음. 덕분에 다니엘과 나는 만날 때마다 쉴 틈없이 어떤 얘기든 하기 바빴고 서로의 상황을 더 이해하면서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음.  

 

 

 

6.  

 

-너 어디 아프냐. 목소리가 왜 그래? 

"응. 몸살 인가봐.." 

-오늘 스케줄 있지? 

"광고 촬영 있어. 너는?" 

-나 부산 가는중인데 약은 먹었나. 

"링겔 맞고 갑니다. 걱정 하지마." 

-알았다. 푹 자라 

"응 수고해." 

 

하필이면 활동 중에 걸린 몸살. 아침부터 광고 촬영이 있어서 급하게 링겔만 맞고 가는중이었는데. 귀신같이 알고 걸려 온 전화를 안 받으려다가 받음. 역시나 걱정 해버리기. 이럴때 보면 참 오빠같은 다니엘이 고마웠음. 연습생때도 내가 아프면 다니엘은 약국으로 뛰어가 약이란 약은 다 사왔었음. 쪼꼬만게 아프면 픽 죽어버릴 까봐 그렇지 흐흐. 이마를 긁적이며 변명하던 다니엘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음. 이렇게 날 걱정 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그날 따라 참 고맙더라고.  

 

 

 

7. 

 

> 자나 

〈 아니~~ 안자용 

> 집? 

〈 당연하지 좀 전에 왔오 

> 나 10분 뒤면 아파트 도착하는데 잠깐 나와 

〈 엥 

> 나오라면 나와 

 

 

워너원 숙소랑 우리 집이 가깝다고 아파트 이름을 알려준 적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기억했는지 갑자기 온다고 한거임. 시간이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데 말이지. 신인이 무슨 재주로 개인 플레이를 할까 싶어 괜히 걱정되는 거임. 왜 온다고 하는거지? 카톡을 아무리 보내도 확인을 안하는 다니엘임. 그렇게 딱 10분정도 지났을까 빨리 내려오라고 전화가 오길래 급하게 내려갔더니 서 있는 카니발 한 대. 설마 다 데리고 온거? 민망해서 그 앞을 서성 였더니 차에서 내리는 다니엘. 행사 끝나고 막 올라 온건지 옷은 무대 옷 그대로. 한 손엔 약 봉지를 들고. 야 뭐야 진짜. 묻는 내 말을 무시하고 웃으면서 내 손에 약 봉지를 건넴. 아, 약 안먹어도 되는데! 쪼맹이 갤갤 거리지말고 먹어라. 라고 말하며 또 이마를 긁적이지. 헐 야.. 변함 없는 다니엘에게 무한 감동을 받은 표정을 지었더니 간다 며 쿨하게 돌아섬. 보니까 차 안에 워너원 멤버들은 다 골아 떨어져 있던 거. 매니저형이 빨리 타라고 재촉하는 거 보고 그냥 아침에 전화 받지말 걸 후회도 되고. 너무 고마워서 돌아가는 차에 대고 크게 손을 흔들었음.  

 

〈고마워 의건이  

〈짱짱임 

〈나 당장 안아픈듯 

>까불지말고 약 먹어 

〈넵 

 

엄마야 뭐야. 고맙다고 감동 받을 땐 언제고 삐죽거리는 나임. 어차피 내일은 밤 늦게 스케줄이 있어서 푹 잘수 있으니까 약 좀 먹어볼까. 그렇게 이번에도 다니엘 덕분에 몸살은 금방 나았음. 

 

 

 

8. 

 

아 일어나기 싫다.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고 차에서 내렸음. 커피 사올테니까 먼저 올라가있어. 네에에. 매니저 오빠가 얼른 샾으로 올라가라며 내 등을 밀었음. 누가보면 좀비 인 줄 알거야. 오늘 따라 되게 움직이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 터덜터덜 익숙한 계단을 올라갔음. 어 왔어~~? 샾 언니의 밝은 인사에도 난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2층 쇼파에 쓰러졌고. 다 큰 애가 아무데나 벌러덩 벌러덩. 얼른 안 일어나? 언니가 내 궁딩이를 팡팡 쳐 대도 일어나기 싫었음. 졸려 졸려. 아침 잠이 유독 많은 난데 오늘은 3시간밖에 못잤으니 말 다했지 뭐. 5분만.. 하면서 엎어진 채로 손바닥을 들어 보였는데 누군가 내 손을 주먹으로 툭 치더니 머리를 막 헝클었음.  

 

"빨리 안 일어나냐 곰팅아." 

"..에? 어? 강의건 너 뭐냐.." 

"뭘 뭐야. 눈 떠라 눈. 빨리." 

"아 좀 가아.. 나 3시간 잤는데.. 잠을.. 나 힘들.." 

"뭐 라는 거야ㅋㅋㅋ" 

 

이때 머리 하고 메이크업 까지 다 하고 나서야 잠이 완전히 깼는데 그때 마주친 다니엘에게 너 왜 여기 있냐며 다시 물은 건 안비밀. 아오오. 다니엘이 메이크업 다 된 내 양 볼을 잡아 흔드는 바람에 다니엘은 혼나고 난 쌤통이라면서 웃고. 너 근데 왜 오늘 혼자야? 개인 스케줄. 오 인기스타~~ 어깨를 으쓱 하면서 아니라고 부정은 안하는 다니엘이 웃겨서 커피 먹다가 다 뿜어버리고. 잘 하라 오라면서 세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샾 앞에서 차를 나눠 탄 우리.  

 

 

 

9. 

 

"우결? 그거 끝났잖아?" 

 

여름 특집으로 스페셜 방송 하는거래. 4주 방송. 그래서 오늘 사전 미팅. 통보야 뭐야 이 아저씨가. 얄미워서 운전하는 매니저 오빠의 어깨를 쾅 내려침. 말도 안해주냐! 대표님한테 다 이를거야. 꺽꺽 웃은 매니저오빠가 맘대로 하라며 김밥이나 먹으랜다. 아 무슨 우결이야.. 이래놓고 괜히 설렘. 아무리 방송용이래도 좀 설레이는 거. 누구일까 상대는. 가수? 연기자? 눈을 또롱또롱 굴리면서 고민하고. 어느새 다왔다며 내리라는 매니저오빠를 한번 째려보고 차에서 내림.  

 

 

"어..나이는 저보다 많았으면 좋겠어요." 

"연상을 좋아하시는 구나." 

"아니요! 뭐 좋다기 보다는..제가 의지 할 수있는.. 그런 사람 이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나이가 어리신 분보다는 아무래도.." 

"아하. 연상 오케이. 자, 이 중에 음..가상 남편이었으면 좋겠다는 분을 뽑아 보실래요? 여러명 가능해요." 

 

 

작가님께 받은 종이를 보니 가수 연기자 등등 많은 분들의 성함이 적혀 있었음. 그 중에 강다니엘 이름도 보였지만 굳이 얠 이 방송에서 보긴 싫어서 체크 노. 친군데 뭘 불편하게. 다른 이름들을 보니 괜히 신나서 막 이사람 저사람 체크 함. 다 됐어요. 종이를 건네자 웃으시는 작가님. 다니엘씨랑은 싫어요? 네^^ 단호한 내 대답에 더 크게 웃으시는 작가님을 보다가 너무했나 싶어서 아, 친군데.. 그럼 어색하니까요. 다니엘 멋있죠. 잘생기고 남자답고. -근데 남편으론 싫고? 네^^ 회의실 안에 계신 분들이 다 빵터져서 알겠다고 고갤 끄덕였음.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사전미팅을 잘 끝마치고 다시 차에 올라탔고. 얼마나 비밀리에 제작 했는지 기사 한번 안떠서 나는 내 가상남편이 누군지 짐작도 할 수 없었음. 매니저 오빠한테 물어도 모른다는 대답 뿐. 뭐 모르는 게 더 재밌지. 알수없는 설렘에 밤잠을 설치고 드디어 우결 녹화날이 나가옴. 

 

 

 

10. 

 

"여기 앞에서 시작 할건데,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2층으로 가면 누가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화이팅."   

 

긴장 한 내가 입술을 깨물면서 끄덕이자 작가님이 작게 웃어 준 후 큐 싸인이 떨어짐. 어색하게 까페 안으로 들어섰음. 커피를 사가야되나. 주문 하셨나.. 중얼 거리면서 까페 내부를 한번 훑어보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감. 또각 또각 구두 소리만 울리는데. 한계단 한계단 올라 설때마다 심장이 킁쾅 거리고. 반 쯤 올라갔을까 드디어 상대의 뒷모습이 보였음. 근데. 흐음? 고개를 갸웃 거리게 되네 이상하게. 되게 낯이 익은 뒷통순데. 또 중얼중얼. 가상 남편이 될 사람은 내 구두 소리를 들었음에도 뒤돌아 보지 않았음. 나 처럼 잔뜩 긴장 해서 그런거겠지. 낯은 익은데 누군지는 모르겠고. 그렇게 상대에게 가까이 갔을때 쯤 빨갛게 익은 귀와 옆 모습이 보이고. 나는. 

 

 

"야! 너 뭐해?!" 

 

 

들떠서 격양된 목소리로 다니엘을 향해 소릴 질렀지. 웃음이 막 나오는데 아 뭔가 안도감이 들어서 참지않고 막 웃었음. 다니엘은 내 목소리에 놀라서 어깨를 들썩였다가 내 얼굴을 보고 긴장이 풀린 듯 눈을 감았고. 다시 뜨면서 나와 같이 웃었음. 아 대박. 왜 너야ㅋㅋㅋㅋ 이런 상황을 뭔가 기대했다는 듯 카메라 뒤에 작가님들이 웃고 있고. 나랑 다니엘은 웃으면서도 어쩔 줄 몰라 시선을 떨구고.  

 

 

"너 그때 샾에서 개인 스케줄 있다는 게 이거였어?" 

"어. 너도?" 

"응ㅋㅋㅋㅋㅋ의건아 우리 어떡해?" 

"그니까, 아.." 

 

 

어지간히 긁어라 이마. 뚫리겠어. 긴장 좀 풀라는 내 농담에 다니엘이 아.. 앓는소리만 냄. 아무말이나 꺼내야 될 거 같은데 둘다 어색해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러다 작가님이 스케치북에 (서로 애칭 좀 정해봐요^~^) 라며 적어서 카메라 뒤로 보여줌. 그래도 내가 더 방송 경력도 있고 하니 내가 이끌어야 겠다 싶어서 말을 꺼냄. 다니엘은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니까. 

 

 

"우리 근데 앞으로 뭐라고 불러야 돼?" 

"...그냥 이름 부르면 안되나." 

"결혼 해놓고?" 

"..그러네. 그래도 이름 부르면 안되나." 

"다니엘 남편?" 

"..야..." 

"자기?" 

"잠깐만, 아.." 

"여보?" 

"잠깐 나 물 좀. 물 좀 먹고." 

"ㅋㅋㅋㅋㅋ" 

 

 

심하게 당황한 듯 다니엘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단을 내려감. 난 다니엘 놀리는 게 재밌어서 혼자 막 웃고 있고. 오히려 다니엘보다 내가 더 즐기는 듯. 근데 되게 기분이 묘했음. 남편이라고 말할 땐 별 느낌 없었는데 장난 이라도 자기, 여보 라고 하니까 막 심장이 간질간질. 이래서 다니엘이랑 이거 하기 싫었는데. 방송 끝나면 우린 다시 친군데 상황이 어색하잖음. 나도 다니엘 흉내내듯 이마를 긁적. 다니엘이 물을 한가득 든 컵과 커피 한잔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 옴. 내 앞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려놓고 본인은 물을 벌컥벌컥. 순간 목젖이 크게 움직이는데 난 왜 그걸 멍 때리면서 봤을까. 다니엘도 남자였지.. 또 한번 심장이 간지러워서 나도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아직도 귀가 익은 다니엘이 컵을 내려놓으며 나갈까? 라고 물어서 끄덕이면서 일어남.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다니엘이 갑자기 멈춰 섬. 내 발을 한번 보고 다시 내 얼굴을 보고. 또 자빠질라고. 무슨 말 하나했는데 예전 연습할때 구두신고 연습하다가 적응 못해서 회사 계단에서 완전 구른게 생각났음. 나 이제 안넘어져 바보야. 당당히 쿵쿵 계단을 내려가자 다니엘만 안절부절. 그렇게 우린 햇살 좋은 거리를 어색한 간격을 두고 걷기 시작. 

 

 

 

 

 

== 

 

내가 설레고 싶어서 쓰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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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크흐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똥글똥글
다행이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53.64
헐....
대박
완전 신선한 소재에요.

나 뒷편 읽고 싶어서 오늘 잠 못자요 작가님,
흐어 벌써 궁금해..

이렇게 재밌게 써놓고 이렇게 가버리기 있냐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돌아와쥬세여 ♥
기다리구 있을게어 헤헤

저는 [옹스더] 입니당

6년 전
똥글똥글
앗.. 옹스더님 첫 암호닉...♡ 감사합니다 더 쓸생각은 솔직히 없었는데 다시 후딱 써야겠어요!!!
6년 전
비회원123.27
헐 ㅠㅠㅠㅠ아런ㄱㅓ좋아요 연재 계속 해주세요!
6년 전
똥글똥글
ㅎㅎ 정말 감사해요~~~♡
6년 전
독자2
정말 좋아요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ᅲ계 속 보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똥글똥글
정말요? 댓글 감사해요♡♡
6년 전
독자3
힛❤
6년 전
똥글똥글
핫♡
6년 전
독자4
이거 소재가 재밌어요 우결 생각해보긴 했지만 이런 관계에서의 우결일줄은 상상도 못했어요ㅋㅋㅋㅋ진짜 꿀잼인데오?
6년 전
똥글똥글
다행이에오! 저도 갑자기 생각 닌 소재라 ㅎㅎ 재밌다고 해주시니 감사하오♡
6년 전
독자5
혹시 번외 써 주실 생각 있으신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설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6년 전
똥글똥글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당!!! 제가 더 감사해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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