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저는 헤어진 사이야. 같은 경찰과를 나오고는 정말로 멋있는 경찰이 된 너와는 반대로, 저는 사기나 치고 다니는 사기꾼이야. 어쩌다 이번에 저를 맡게 된 너였고, 저는 그 이후로 보란듯이 더욱 더 사고를 치고 다녔어. 그 이유라고 하면은 뭐, 헤어진 것도 헤어진 거지만 좋게 헤어진 것도 아니었고 지금은 경찰서 내 사내 연애를 하는 너 때문이었어. (책상을 볼펜으로 탁탁 치는 소리만이 취조실에 울려퍼졌고 꽤나 단단히 화가 난 건지 아니면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 건지 정갈한 네 눈썹이 꿈틀거렸고 저는 그 와중에도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했고 결국 휴대폰마저도 뺏겨버려 인상을 찌푸리며 제게 내밀어진 종이를 그대로 찢어버리고는 던져) 거, 진짜 재미없게 하네. 이럴 시간에 사기나 하나 더 치겠어요. 허구한 날 부르는 이유가 뭡니까? 댁이 이딴 취조를 백 번 하셔도 저는, 안 변해요. 민윤기 우대. 쓰니 텀. 일단 저는 네게 미련이 남은 상태지만 아닌 척하는 거고, 네 마음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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