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라, 슈!
上
ⓒ두밧두먹여살려
두바대학교 예술대학에는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유명한 인싸인 김여주가 서식하고 있다. 신상정보를 읊어보자면, 현역으로 가볍게 차석입학까지 해버린 미디과 김여주. 하지만 여주가 비트를 깔아버리는 순간 예대 학생들 모두가 의아해한다. 왜 그녀는 수석이 아닌 것일까? 윗 사람들의 횡포였던 것일까? 여러 설만 난무할때, 교수님이 친히 읽어내린 여주의 작사 과제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사에서 깎였네.
…
너를 사랑해. 너를 보면 내 마음이 두근거려.
너를 사랑해. 너를 보면 내 눈이 커져. 너무 좋아.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여주양, 반드시 문학과 창작 강의 들으세요. 확인하겠습니다.”
그 소리를 다이렉트로 들은 김여주는 자리를 박차면서 소리쳤다. 저 2학기 때는 클럽다니기로 했는데요!!!!!! 그리고 교수는 파일철을 바닥에 내던졌다. 저 쓰레기같은 제자. 강의실의 모든 사람이 웃었다. 아, 클럽 투어 계획이 틀어진 김여주와 저걸 왜 뽑았을까 후회하는 교수만 제외하고.
-
“음~그래서 여주는 그거 들을거야?”
“아, 진짜 듣기 싫은데 어떡해? 교수가 확인한다잖아. 이미 강의 신청했잖아!! 나 진짜, 감정이 그렇게 메마른 사람은 아닌데.”
“…….”
“뭐냐, 최연준 표정 왜 그래. 내 진심이 담긴 가사가 그렇게 삭막했어?”
“너 그 가사에 '너를 사랑해' 이 단어만 25번 들어간거 알아? 너무 단조로웠다고.”
직격타를 맞은 여주가 손 밑에서 가볍게 두들기던 건반을 세게 내리쳤다. 물론 그 소리에 놀란 것은 여주가 아니라 스피커에 귀를 대고 있던 연준이였지만. 귀를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린 연준은 입술을 쭉 내민 채로 페달을 마구잡이로 밞아대는 여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러게 내가 벚꽃보러 가자고 했잖아. 그러면 뭐가 달라지냐니까?! 더욱 심술을 부리려는 여주의 손을 얼른 잡아채 여주와 눈을 마주친 연준은 마음 속으로 안도했다. 내 고막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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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밧두먹여살려
두바대학교 예술대학에는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유명한 인싸인 김여주가 서식하고 있다. 신상정보를 읊어보자면, 현역으로 가볍게 차석입학까지 해버린 미디과 김여주. 하지만 여주가 비트를 깔아버리는 순간 예대 학생들 모두가 의아해한다. 왜 그녀는 수석이 아닌 것일까? 윗 사람들의 횡포였던 것일까? 여러 설만 난무할때, 교수님이 친히 읽어내린 여주의 작사 과제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사에서 깎였네.
…
너를 사랑해. 너를 보면 내 마음이 두근거려.
너를 사랑해. 너를 보면 내 눈이 커져. 너무 좋아.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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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양, 반드시 문학과 창작 강의 들으세요. 확인하겠습니다.”
그 소리를 다이렉트로 들은 김여주는 자리를 박차면서 소리쳤다. 저 2학기 때는 클럽다니기로 했는데요!!!!!! 그리고 교수는 파일철을 바닥에 내던졌다. 저 쓰레기같은 제자. 강의실의 모든 사람이 웃었다. 아, 클럽 투어 계획이 틀어진 김여주와 저걸 왜 뽑았을까 후회하는 교수만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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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래서 여주는 그거 들을거야?”
“아, 진짜 듣기 싫은데 어떡해? 교수가 확인한다잖아. 이미 강의 신청했잖아!! 나 진짜, 감정이 그렇게 메마른 사람은 아닌데.”
“…….”
“뭐냐, 최연준 표정 왜 그래. 내 진심이 담긴 가사가 그렇게 삭막했어?”
“너 그 가사에 '너를 사랑해' 이 단어만 25번 들어간거 알아? 너무 단조로웠다고.”
직격타를 맞은 여주가 손 밑에서 가볍게 두들기던 건반을 세게 내리쳤다. 물론 그 소리에 놀란 것은 여주가 아니라 스피커에 귀를 대고 있던 연준이였지만. 귀를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린 연준은 입술을 쭉 내민 채로 페달을 마구잡이로 밞아대는 여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러게 내가 벚꽃보러 가자고 했잖아. 그러면 뭐가 달라지냐니까?! 더욱 심술을 부리려는 여주의 손을 얼른 잡아채 여주와 눈을 마주친 연준은 마음 속으로 안도했다. 내 고막 살렸다.
파트라,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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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밧두먹여살려
두바대학교 예술대학에는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유명한 인싸인 김여주가 서식하고 있다. 신상정보를 읊어보자면, 현역으로 가볍게 차석입학까지 해버린 미디과 김여주. 하지만 여주가 비트를 깔아버리는 순간 예대 학생들 모두가 의아해한다. 왜 그녀는 수석이 아닌 것일까? 윗 사람들의 횡포였던 것일까? 여러 설만 난무할때, 교수님이 친히 읽어내린 여주의 작사 과제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사에서 깎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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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해. 너를 보면 내 마음이 두근거려.
너를 사랑해. 너를 보면 내 눈이 커져. 너무 좋아.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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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양, 반드시 문학과 창작 강의 들으세요. 확인하겠습니다.”
그 소리를 다이렉트로 들은 김여주는 자리를 박차면서 소리쳤다. 저 2학기 때는 클럽다니기로 했는데요!!!!!! 그리고 교수는 파일철을 바닥에 내던졌다. 저 쓰레기같은 제자. 강의실의 모든 사람이 웃었다. 아, 클럽 투어 계획이 틀어진 김여주와 저걸 왜 뽑았을까 후회하는 교수만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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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래서 여주는 그거 들을거야?”
“아, 진짜 듣기 싫은데 어떡해? 교수가 확인한다잖아. 이미 강의 신청했잖아!! 나 진짜, 감정이 그렇게 메마른 사람은 아닌데.”
“…….”
“뭐냐, 최연준 표정 왜 그래. 내 진심이 담긴 가사가 그렇게 삭막했어?”
“너 그 가사에 '너를 사랑해' 이 단어만 25번 들어간거 알아? 너무 단조로웠다고.”
직격타를 맞은 여주가 손 밑에서 가볍게 두들기던 건반을 세게 내리쳤다. 물론 그 소리에 놀란 것은 여주가 아니라 스피커에 귀를 대고 있던 연준이였지만. 귀를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린 연준은 입술을 쭉 내민 채로 페달을 마구잡이로 밞아대는 여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러게 내가 벚꽃보러 가자고 했잖아. 그러면 뭐가 달라지냐니까?! 더욱 심술을 부리려는 여주의 손을 얼른 잡아채 여주와 눈을 마주친 연준은 마음 속으로 안도했다. 내 고막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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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안경에 다급하게 들어왔는지 애매하게 내 옆, 맨뒷자리에 앉은 남자아이가 있었다. 입에는 뭘 그렇게 가득 물었고. 손에는 절반 정도 남은 빵과 멀쩡한 빵 하나가 있었다. 대답없이 쳐다보기만하니까 그 아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와, 진짜 귀엽네? 내 눈치가 보여서 안절부절 못하는게 보여서 가만히 있었더니 가방과 책을 다 정리하고 내 옆에서 슬쩍 멀어진다. 어쭈?
“안녕. 왜 옆으로 가?”
“어? 응? 아, 나 그게, 어. 음…. 어….”
“나 책 안가지고 왔어. 같이 보자.”
눈을 띵그랗게 뜨고 굳어있는 아이 옆으로 내가 의자를 조금 들어 가까이 갔다. 왠지 오라고하면 죽어도 안 올 것 같아서. 어색하게 남은 침묵 사이로 빵 봉지를 잡은 손이 움찔거린다. 그게 하찮으면서도 귀여워서 냅뒀더니, 봉지를 조심히 내려놓고 손을 가지런히 모아 책 앞에 가져다놓는다. 아, 이게 그건가. 왕크니까 왕귀엽다? 진짜 귀여워 죽겠네.
“야, 너 출결했어?”
“으악, 아니, 안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저거 봐, 입에 아무것도 없으면서 저렇게 오물거린다니까? 토끼같다. 전자출결앱을 실행해 출석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을 따라서 알아냈다. 이 대왕토끼의 신상을. 문예창작학과 19학번 최수빈. 가디건 소매에 묻혀 꼬물거리는 손가락이 못내 사랑스러워 보인다. 뭐지, 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책을 조심히 펴서 나와 자기 사이에 두곤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마저 토끼같다. 너 진짜 귀엽다. 응? 뭐라구…? 너 진짜 귀엽다고. 어, 어…. 고마워….
“나는 김여주야. 미디과 19학번 김여주.”
“어, 나는 문창과 19학번 최수빈….”
“너 근데 그 빵 무슨 빵이야?”
“이거? 어 오늘 점심을 못 먹고 뛰어나와서…. 슈크림빵 2개 샀어!”
아. 그 달달한 향은 슈크림 향이였나보다. 반사적으로 찌그러진 나의 미간을 본 것인지 또 안절부절 못해한다. 아, 아니. 내가 슈크림을 싫어해서 그래. 어?! 왜?! 이걸 왜?! 거기 수빈군, 잡담은 나중에. 앗, 네. 죄송합니다…. 눈꼬리가 축 쳐진 걸 보니까 강아지 같기도하고, 자꾸 귀여워서 조금 웃었다. 문창과에 이런 귀요미가 있었네. 이젠 조용히 수업에 집중하는 문창과 귀요미의 모습을 보면서 남은 강의 시간을 보냈다. 진짜, 자꾸 눈이 가네.
-
“아, 최연준 장난하나.”
어쩐지 날씨가 애매하더라니, 폭우가 쏟아지는 중이다. 이래서는 꽃구경도, 내 연애세포 꺠우기도 다 망한 작전이지. 다 떨어졌네 개빡치게. 그리고 마지막 수정 저장만하고 우산 들고 달려오겠다는 최연준은 늦어지고 있다. 또 복도에서 자기 어장 물고기 중 한명인 누나나 상대하고 있겠지.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냥 비맞고 집갈까, 라는 생각이 충동적으로 들었을 때 내 어깨를 두들기는 손길이 있다.
“여주, 야…. 혹시 우산이 없는 거니…?”
“…어, 없어.”
흘러내린 안경을 다시 잡아 올리며 부산스럽게 우산을 펼치는 그 동작이 그, 왜, 그런거 있잖아. 유화같은 분위기. 내가 데려다 줄까…? 조심스럽게 물어보면서 볼을 붉히는 그 사랑스러움은 또, 수채화같은 분위기. 홀린듯이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나 집이 좀 멀어. 같이 오래 걸어야해. 괜찮아…. 나 할 일 없어! 해맑게 웃는 그 얼굴에 빗물에 쓸려 내려가는 벚꽃이 무의미해졌다. 야, 최연준. 나 찾았다. 카라멜 시럽. 내 쪽으로 조금 기우는 우산에 귀 끝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뒤늦게 울리는 전화기에 빠르게 답장을 해주고 가방에 넣었다. 가자, 다 떨어진 벚꽃이라도 네가 꽃인데. 난생처음 느끼는 간질거리는 느낌에 헤실, 웃었다. 정말 찾았다. 내 운명.
여주야, 배 안고파? 이거…. 슈크림빵말구 우유빵인데…. 좋아할 것 같아서…….
나 우유빵 진짜 좋아해! 고마워, 수빈아!
…아, 다행이다. 안좋아하면 어떡하지 엄청 걱정했어….
앞으로 네가 주는 건 다 좋을걸.
응?
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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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내 현생에는 없는 캠퍼스 로맨스........기다리다 지쳐 쓰는 자급자족 글잡.....귀염둥이 수빈이와 말괄량이 여주 그리고 사실 연애에 서툰 연준이....몰라........내 손가락이 저지른 일이야..나는.....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