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라이프란 그룹으로 함께 활동했었던 버벌진트와 데프콘
리: 참, 버벌진트 씨와 관계는 여전한가요?
데: 음…. 사실 진태(버벌진트의 본명) 얼굴 못 본지가 2년이 다 되가요.
리: 진짜로요?!
데: 네. 장난 아니죠? 싸워서 그런 건 아니고, 살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고요. 진태가 갈 길이 있고 제가 갈 길이 있는데다가 서로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까…. 이제 우리가 음악적으로 뭉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훗날을 기약할 수는 있겠죠. 어쨌든 관계가 소원해진 건 사실입니다.
리: 아, 정말 상상 못했던 일이네요. 두 분이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지내던 사이 버벌진트 씨가 힙합 씬에 많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데: 그러게요. 일으켰더라고. 얘는 음악만 해도 인정을 받을 놈인데, 자기 음악 인생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인물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을 좀 하긴 했어요. 그렇지만, 그러한 행동들이 한 크루를 이끄는 리더로서, 또, 언더그라운드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주고 싶어서 보이는 나름대로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친구한테 음악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러한 고마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에요. 제가 예전에 진태에게 너무 적을 만들지 말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왜냐하면, 일전에도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형들과 심각한 상황까지 간 걸 제가 두 번이나 막아준 적이 있거든요. 그러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고 음악적으로 충실 하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더는 제가 진태에게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니까. 프라이드를 가지고 자기 음악 열심히 하고 있고, 나이도 서른인데 제가 옆에서 계속 잔소리 할 순 없잖아요. 차라리 내가 신경을 안 쓰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요. 그런데 진태도 저에게 연락 안 하는 걸 보면, 나에게 뭔가 서운한 게 있나 싶기도 하고. (웃음) 저와 진태는 예전부터 서로 간섭하는 입장이 아닌, 정말 친구 같은 관계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서로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뮤지션으로서 진태는 정말 훌륭한 친구라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훨씬 더 잘되어야죠. 사실 진태와 음악활동 할 때 제가 진태의 시간을 많이 빼앗았어요. 그런 면이 진태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희의 음악적 콜라보는 없을 겁니다. 음악적 노선이 일단 전혀 다르고요. 그렇다고 저희 둘이 등을 돌린 건 절대 아니에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리: 소울라이프의 결과물을 기대하던 분들도 많을 텐데, 정말 안타까운 소식인 것 같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뭉칠 날이 오리라 믿을게요. 이 자리를 빌어서 진태 씨에게 전하실 말씀이라도….
데: 음, 저희가 아무리 최근에 연락을 안 하고 지냈다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쌓인 정은 변함없어요. 앞서도 말씀했듯이 음악적으로 정말 뛰어난 친구구요. 뭐, 앞으로 혹시라도 진태에게 난감한 일이 생기면 한 번쯤은 더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각자 갈 길은 다르지만, 계속 응원해줄 거고요.
이 인터뷰 후 1년이 지나고 데프콘 힙플인터뷰에서
*힙합 팬들 사이에 큰 논란을 낳았던, 버벌진트(Verbal Jint)와의 불화 아닌 불화는 모 방송국 대기실에서 우연히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전해왔다
라고는 하지만 아직 서먹한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