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 그 다음해
널 처음 볼 때쯤
난 세상이 우스워
되려면 뭐든 될 것 같아
그런 표정으로
너에게 빠져들 때만 해도 니가
내게 빠진 줄만
소리없이 빠져든 나
그 다음해 쯤
무서워 졌어 사라져
버릴까봐 환상이 될까봐
내 모든걸 너에게 말했어
내 초라한 기분
그 순간까지 네게
고백해 버렸지
너에 일부가 되길 바랬어
너의 착한 귀
자상한 눈처럼
밝은 날 좋아했지만
슬픈 나 또한 안아준
그 넓은 가슴이 좋아
너에게 안겼어
다음해쯤 그래도
지겹지 않았어
오래된 우리를 배려한
더 깊어진 너
그 다음해 또 무서워 졌어
사라져 버릴까봐
환상이 될까봐
내 모든걸 너에게 말했어
내 초라한 기분
그 순간까지 네게
고백해 버렸지
너의 일부가 되길 바랬어
너의 착한 귀
자상한 눈처럼
지쳤었던
싫어했었던 그 흔한
오래된 연인의 사랑은
너 없는 두려움이
이겨버렸어
그 다음해가
이제 올해야
최소한 그댄
나의 일부가 됐죠
일을 잠시 쉴 때
그댈 생각해 그때마다
그댄 어디론가
나를 저 멀리 보내줘
이젠 일부가 아닌
하나 되고 싶어
우리 결국 같이 살수 있을까?
다음 그 다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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