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대학교에서 만난 게녀의 첫사랑은
평소 사랑에 부정적이던 게녀를 바꿀 정도로
엄청 잘해주고 게녀만을 사랑해줬어
서로 직장에 가서도 예쁜 사랑을 하던 둘은
결혼 허락을 맡으러 게녀의 집으로 갔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게녀가 힘들어하자
첫사랑은 그렇게 게녀를 먼저 놓아줘
3년이 지나고 게녀는 부모님의 소개로 만난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첫사랑에게 결혼 사실을 전해주지 못한채
결혼식 당일이 됐어
1. 조진웅
3년 전 오늘 처음으로 게녀의 부모님을 뵈러 간 날
먼저 집으로 들어간 게녀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에
긴장하던 첫사랑은
" 미안해 .. 좋은 사람 만나 "
반대가 심한 부모님과 게녀 사이가 멀어질게 두려워
결국 먼저 힘들어하는 게녀를 놓아주고
3년 뒤 오늘 게녀 생각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돼
그런데 술에 취한 친구 한 명이 실수로
게녀 결혼 사실을 알리자 첫사랑 눈치를 보며
그 친구를 말리던 친구들 사이로
" 그래? 그 사람도 결혼할 때 됐지 뭐 "
첫사랑은 애써 아무렇지않게 술 잔을 비워
시간이 늦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게녀의 결혼 사실 때문일까
오늘따라 주량보다 훨씬 더 마셨지만
취하지않은 첫사랑은 친구의 집으로 다시 달려가
" 야, 게녀 결혼 내일 몇 시 어디서 하냐? "
끝까지 망설이는 친구에게 끈질긴 부탁 끝에
첫사랑 역시 게녀의 청첩장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
" .... "
첫 취업 선물로 게녀가 사준 양복을 입었지만
첫사랑은 그저 신부 대기실 속 웃는 게녀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끝내 발걸음을 돌려
식이 시작하고 신랑 신부를 향한 사회자의 짓궃은 장난에
웃는 하객들 사이로 첫사랑은 혼자 몰래 눈물을 흘리다가
죽을 때까지 서로 아껴주며 사랑하겠냐는
주례의 질문에 게녀가 "네" 라고 대답하자
결국 남자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조용히 식장을 빠져나와
식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신랑 신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방명록을 부탁하자
" 아.. 네 "
고민을 하던 첫사랑은 떨리는 손으로
한 마디를 남기고 신랑의 편지함에 넣은 뒤 식장을 떠나
[ 축하드립니다 예쁜 게녀 항상 아껴주고
또 예뻐해주고 사랑해주세요 부탁합니다 ]
2. 이제훈
먼저 게녀에게 이별을 전한 날이 되면
첫사랑은 그리움에 하루종일 집에서
게녀의 사진만 바라보고있어
오늘 역시 앨범 속 게녀 사진 한 장 한 장을
눈에 담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늦은 밤 친구가 집으로 찾아와
망설이던 친구가 조심스레 건낸 게녀의 청첩장에
남자는 한참을 하얀 종이 속 게녀의 이름만 바라보다가
" 그래서 뭐 나보고 어쩌라고 "
마지막으로 축하는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
같이 가자는 친구의 말에
" 됐어 .. 난 볼 자신 없어 "
청첩장 속 글자 하나하나를 다시 읽어보고는
쓰레기통에 버려
친구가 돌아간 뒤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웠지만
결국 게녀 생각에 밤새 고민을 하던 첫사랑은
" 그래 가자 가
우리 게녀 축하해줘야지 "
게녀와 첫 데이트를 했던 그 날처럼
깔끔하게 차려입은 뒤 게녀의 식장으로 향해
하지만 막상 식장에 도착하자
게녀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망설이다가
신부 입장을 알리는 소리에 안으로 들어가더니
" .... "
웨딩스레스를 입은 게녀를 보고는
잠시나마 자기가 남편인 것처럼
감격한 마음으로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
식이 모두 끝나고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식장을 나오는 신랑과 게녀의 모습을 보자
첫사랑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참으며
게녀를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려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은 눈물 때문에
첫사랑은 서둘러 도망치려는데
자신을 부르는 게녀의 목소리에 결국 뒤를 돌아봐
" .... "
다시 눈이 마주치자 게녀에게 다가오더니
웨딩드레스를 입은 게녀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하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 오늘 너무 예쁘다
.. 축하해 내 첫사랑 "
웃으며 게녀의 어깨를 토닥여주고는
그렇게 결혼식장을 나가
